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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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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와이앤컴퍼니, '디지털협업 기술사업' 컨소 최종 선정

경영컨설팅 업체인 제이와이앤컴퍼니는 '대·중견·중소 디지털 협업공장 구축 기술개발 사업' 6개 컨소시엄 중 하나로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디지털 협업이란 플랫폼 서비스를 설계·구축해 협업 기업 간 산업데이터의 공동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전문기관으로 참여하는 이 시업은 지난해부터 9개월간 1단계, 이후 24개월에 걸쳐 2단계 작업을 수행한다. 1단계에서 7개의 컨소시엄을 선정한 후 최근 최종 6개 컨소시엄을 2단계 사업자로 선정했다. 앞으로 24개월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우수정기와 함께 2단계 사업을 진행하게 되는 제이와이앤컴퍼니는 디지털전환(DX) 컨설팅 업무를 맡게 된다. 우수정기 컨소시엄에는 3개의 수요기업과 1개의 DX컨설팅기업, 2개의 솔루션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제이와이앤컴퍼니는 딜로이트, IBM 등 글로벌 컨설팅사 파트너 출신들이 모여 2014년 창립한 경영컨설팅 업체이다. 이 회사는 국내 주요 대기업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주로 수행해오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사업 영역을 확장해 산업부, 중기부 등 정부 주도의 중견·중소기업 지원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24-03-18 14:58:59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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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20일 재테크 포럼…美 금리인하 시점과 주식·부동산 투자

[社告] 20일 재테크 포럼…美 금리인하 시점과 주식·부동산 투자 메트로신문이 오는 20일(수) '2024 100세 플러스 포럼' 시즌1을 개최합니다. 메트로신문은 '생존을 넘어 성공으로, 수축경제 시대 재테크'를 주제로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내일희망경제연구소 소장)가 미국의 금리인하 시점 등 국내외 경제를 진단합니다. 또 '염블리'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정부의 '밸류업' 정책으로 주목받는 주식시장 투자전략을 공유합니다. 이와 함께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가 고령화시대 재테크 전략을 강연합니다. 은퇴 준비 전략와 자산을 어떻게 형성할 지 묘안을 제시합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불확실성이 커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합니다. *행사명:2024 메트로 100세 플러스 포럼(시즌1) *주제:생존을 넘어 성공으로, 수축경제 시대 재테크 *일시:3월 20일(수) 오후 2시~5시10분(VIP 티타임 오후 1시30분~2시) *장소: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컨벤션홀) *문의:100세포럼 사무국 (02)721-9818, e-메일 forum@metroseoul.co.kr(사전등록 참가비 무료, 현장등록 5만원) *주최: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

2024-03-18 10:15:36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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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X인텍, 작년 영업익 54억원…사상 최대

셋톱박스 전문기업인 KX인텍은 지난해 매출 783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0%, 78% 성장한 것이다. 국내 매출은 520억원, 해외 매출은 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1%, 4% 신장했다. KX인텍은 지난 2020년 427억원 매출을 기록한 이후 2021년 508억원, 2022년 557억원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억원, 30억원, 30억원으로 늘었다. KX인텍은 셋톱박스 제조업체로 국내에서는 SK브로드밴드, 위성사업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해외에는 앙골라, 탄자니아, 아르헨티나 등 30여국에 수출하고 있다. KX인텍은 지난 2019년부터 SK브로드밴드에 AI셋톱박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AI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X인텍은 미국 AI NEXUS와의 협력을 통해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관련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비접촉 AI NEXUS 건강 진단 플랫폼은 간단한 호흡수, 맥박수, 산소 포화도 측정부터 호흡기 질환, 뇌졸중, 혈압, 당뇨 진단은 물론 치매, 파킨스 등 만성 질환의 발병에 대해 조기 진단 및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KX인텍 노종섭 대표는 "KX인텍은 그동안 셋톱박스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며 "셋톱박스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향후에는 AI를 활용한 메디컬 체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3 16:56:0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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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치승 교수의 경제읽기] 한국경제의 피크, 기우인가 현실인가?

2023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잠재성장률(1.9%)보다 낮았다. 2024년은 좀 나아질 수 있을까? 2024년 정부와 민간기관들이 예측한 우리의 경제성장률은 대체로 2.1~2.2% 수준이다. OECD는 작년 11월 전망치 2.3%에서 올해 2월 발표한 수정치에서는 2.2%로 낮췄다. 2022년 기준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각각 105%, 126%인 상황에서 고금리 지속은 2024년에도 개인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를 제한한다. 속성상 부채가 늘어날 때는 경기가 확대되지만 반대로 부채가 줄어들게 되면 위축이 된다. 온기에 목마른 국민 기대와는 달리 한국경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한국경제가 지금이 제일 좋고 앞으로 악화가 되는 일만 남았다"라고 일컫는 피크코리아(peak-Korea)라는 말이 학자와 실무계에서 서서히 나오고 있다. 듣기에 따라 소름이 끼치는 말이지만 피크코리아는 우리가 부정하고 싶은 기우가 아닌 듯하다. 이의 근거를 몇 가지 살펴보자. 먼저, 인구의 불균형 측면과 이의 심각성을 주시하자. 우리 인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려면 합계출산율이 2.0명이어야 한다. 그나마 2010년대 중반까지 줄곧 1.2명 이상이었던 합계출산율은 급기야 2018년부터 1.0명 미만으로 떨어지기 시작해서 2022년에는 0.78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생산가능인구 또한 2019년을 기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저출산에 의한 인구 및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한국경제에서 총소비의 축소와 이로 인한 내수시장 위축을 가져옴은 물론이고 향후 인력난에 의한 국가경쟁력 약화도 불가피해진다. 이는 한국경제의 역성장 가능성을 말해준다. 더욱이 KOSIS자료를 보면, 저출산이 고령화 추세와 맞물리면서 생산가능인구가 14세 미만 아동과 65세 이상 노인 인구를 부양하는 비율인 총부양비(%)는 2020년 38.7에서 2024년 42.5이고, 2030년 50.2이고, 2040년엔 72.4, 2050년 92.7, 2058년엔 101.2를 넘어서게 된다. 인구구조의 불균형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경제적 부담 가중은 세대 간의 갈등으로도 점화될 수 있다. 다음으로, 한국경제의 낮은 노동생산성을 주목해보자. 저출산과 높은 부양비 구도하에서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성장을 유지하려면 노동생산성이 뒷받침해줘야 한다. 그런데 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022년 회원국 38개국 평균치인 53달러보다 낮은 42.9달러로서 29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의 낮은 노동생산성은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구조에 기인한다.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경제가 고부가치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한국경제의 혁신과 구조개혁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다음으로, 점점 낮아지는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을 살펴보자. 2021년 한국은행이 코로나19를 반영해 재추정한 2021~2022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 내외이다. 같은 기간 OECD의 한국 잠재성장률은 2.2%에서 2.0%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2024년 OECD의 잠재성장률 추정치를 보면 두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첫 번째 놀라움은 우리의 잠재성장률이 1.7%이지만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10배 이상으로 큰 미국이 1.9%로 우리보다 높다는 점이다. 한 국가가 선진국화될수록 성장률이 낮아지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보다 덩치는 말할 것도 없고 최고의 선진국인 미국에 비해 우리의 잠재성장률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충격적 일이 어떻게 5년, 10년 이후도 아닌 바로 올해인 2024년이라는 시점에 두 번째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골드만삭스가 2022년 발표한 세계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한국경제 순위는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에도 뒤진 세계 15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그러므로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한국경제의 혁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피크코리아는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에게 다가오는 현실 같다. 이의 원인을 알기에 우리가 늦지 않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극복도 가능하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룬 민족이다. 미래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한국이 될 수 있도록 경제주체 모두가 합심해서 피크코리아를 극복해야 한다. 이에 여·야가 따로 없다. 누란지세(累卵之勢)의 형국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회는 한국경제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제도와 정책지원에 매진하길 바란다. /원광대 경영학과 교수

2024-03-07 08:02:24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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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새 대표 후보에 조대규 부사장

교보생명이 조대규 부사장(59·사진)을 신임 최고경영자(대표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5일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고 있는 조대규 부사장을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에 추천키로 결정했다. 조 후보자는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과 조 신임 대표의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신 의장은 장기 전략과 기획, 자산운용을 담당하고, 조 신임 대표는 보험사업 담당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편정범 현 대표이사 사장은 3년 임기를 마치고 이달 말 물러난다. 조 대표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성균관대 사범대와 상명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정통 교보맨이다. 영업 현장을 담당하는 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전략기획담당을 거쳐 2019년부터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영업과 전략기획, 인사 업무를 두루 섭렵해 일찌감치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됐다. 교보생명 임추위 관계자는 "보험사업에서 다양한 경험과 함께 경영기획실장으로서 디지털 전환을 비롯한 회사의 미래 전략사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며 "적극적인 소통 역량과 공감 리더십, 혁신 실행력 등 최고경영자로서 품성과 자질을 모두 갖췄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2024-03-06 16:12:1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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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 29일 사이버 모델하우스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금호건설이 선보이는 민간건설시공 공공분양 아파트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이 29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열었다.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일원에 들어서는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지하 3층~지상 21층, 4개동, 전용면적 74㎡·84㎡, 242세대로 조성된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평형대로 100%로 구성돼 있다. 타입별로는 ▲74㎡ 71세대 ▲84㎡A 71세대 ▲84㎡B 30세대 ▲84㎡C 70세대로 구성됐다. 커뮤니티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돌봄센터, 맘스스테이션, 어린이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선시공 분양 단지로 입주는 오는 2025년 7월 예정이다. 청약은 오는 3월 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2일 1순위, 13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하고 19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정당계약은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실시할 예정이다. 성남시 및 수도권(경기, 서울, 인천) 거주하는 성년자인 무주택 세대구성원(세대주 포함) 또는 무주택자(예비신혼부부 해당)이면 청약이 가능하다. 현재 성남시에 1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시민에게 우선 공급한다. 신혼부부 및 생애최초 등을 위한 특별공급이 약 70%, 일반공급은 30%로 배정돼 무주택자들의 '내집마련' 기회를 높였다. 분양 사무실은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홈플러스 건물 2층에 위치한다.

2024-02-29 15:50:23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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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건설, 부산 만덕동 지역조합과 MOU

대우조선해양건설은 부산 만덕동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시공예정자로 선정돼 (가칭)부산 만덕동 일동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해 11월 회생계획 인가 후 기업 정상화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22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83위를 기록한 중견건설사였지만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2023년 2월 회생 개시결정을 받았다. 이후 강도 높은 자구노력으로 9개월만인 2023년 11월 17일, 채권자 절대다수의 동의로 회생계획안이 인가됐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이주용 대표는 "힘든 기간이었지만, 전임직원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내고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맞아 잘못됨을 바로잡고 나라를 바로 세운다)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칭)부산 만덕동 일동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기존 일동아파트와 주변의 추가 부지에 전용면적 59㎡와 84㎡ 아파트 총 500가구로 구성된다. 노후 주택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신규 아파트 수요가 기대되는 곳이다. 걸어서 15분 이내에 부산 3호선 만덕역과 만덕 제3터널, 만덕-센텀간 지하고속화도로(예정)가 연결되고 백양산과 가깝다. 건폐율 21.9%(법정 60%)로 단지를 구성할 예정이다. 오는 3월말 부산 2호선, 3호선 지하철 환승역인 덕천역 인근에 주택홍보관을 마련해 4월 중으로 조합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2024-02-28 10:10:2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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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운수 좋은 날'

현진건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1924년). 인력거꾼 김첨지의 아내는 한달째 아파 누워 있었고, 세 살 먹은 아이는 어머니의 빈 젖을 빨 정도로 굶주려 있다. 하지만 그 둘을 집에 두고 일하러 나선 김첨지의 하루는 운이 좋았다. 아침 나절에만 30전 거리 한 번, 50전 거리 한 번을 달렸다. 또 당시엔 큰 돈인 1원 50전 거리를 달리는 행운도 따라 붙는다. 하루에만 2원90전을 번다. 1920년대 1원이 약 5만원의 가치였음을 감안하면 14만원 조금 넘게 번 셈이다. 이 같은 행운에도 왠지 불안해진다. 일을 마치고 집에 가야할 주인공은 친구와 평소보다 많은 술을 마신다. 아침에 김첨지의 아내는 일을 나서는 남편을 붙잡기도 했다. 집에 온 주인공은 이미 싸늘한 시신으로 누워 있는 아내와 마주한다. 아이는 아내의 마른 젖을 빨고 있다. 슬픈 결말이다. 작자는 가장 비극적인 날의 일상을 '운수 좋은 날'이란 반어법으로 풀어냈다. 주요 은행들도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운수 좋은 날'이 이어졌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이익이 해마다 늘었다. 분기, 반기,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라는 기록적인 실적행진이 펼쳐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연 0.5%였던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은 예년과 비슷했지만 대출이자가 크게 상승하면서 은행의 곳간을 채웠다. 가계대출이 크게 늘면서 은행 이익도 늘어난 셈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855조3000억원 수준이다. 은행의 기록적인 실적행진은 따가운 시선으로 이어졌다. 대통령까지 나서 돈을 번 은행을 꼬집었다. 직원들의 성과급과 희망퇴직금을 두고 '돈 잔치'라고 지적하더니 심지어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은행의 종노릇', '은행 갑질'이란 거친 말까지 등장했다. 이때부터 '운수 나쁜 날'이 가까워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급기야 작년 말 주요 은행의 순이익 사상최대 기세가 꺾였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조9682억원으로 전년(15조5309억원) 대비 3.6% 줄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적립과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상생금융 지원금 등이 반영돼서다. 4대 금융지주가 작년에 쌓은 충당금은 8조9900억원에 달한다. 전년(5조2600억원)보다 70%나 늘었다. 그동안 운이 좋았던 은행권은 앞날이 걱정이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 속에 상생금융에 대한 압박도 여전하다. 기준금리도 하반기 중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인하는 은행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선심성 공약도 우려스럽다. 여야 모두 은행권 재원으로 소상공인과 서민 지원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은행은 이미 2조원 안팎의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시행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188만명이 은행에 낸 대출 이자 가운데 금리 연 4%를 초과한 부분을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되돌려주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도 또다시 선심성 공약이 난무한다. 여당은 최근 소상공인 보증공급액을 2배로 늘리고, 중소기업 금리부담을 완화키로 했다. 은행이 부담해야 할 출연금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야당도 코로나19 시기의 소상인·자영업자 대출 이자를 대폭 탕감해 주는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돈은 은행이 벌었는데 정치권이 돈 쓸 곳을 정하는 꼴이다. '운수 나쁜 날'이 닥쳐오고 있다. /금융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4-02-15 07:20:59 박승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