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등 '의산포럼', '이제야 보이는 것들' 출간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재임때 함께했던 임원 모임인 '의산포럼'이 은퇴 후 소회를 담은 책을 내놨다. 의산포럼은 이 전 은행장의 아호인 '의산'을 딴 것으로 의로운 기개가 솟아 있는 거산고봉을 닮아 옳은 길을 추구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의산포럼 회원 19명은 은퇴 후 인생 후반에 '산을 내려가면서' 얻은 따뜻한 시선과 깊은 통찰을 담은 '이제야 보이는 것들'을 출간했다. 책에 실린 21편의 글은 그야말로 '나무'를 닮았다. 나무는 고산준령(高山峻嶺) 험한 산세의 기암절벽에 홀로 자라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청정거목(淸淨巨木)보다 제각각 다른 모양과 결을 지닌 야트막한 산등성이의 친숙하고 정감 어린 나무들이다. 21편의 글은 '꽃'도 닮았다. 홀로 피어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맘껏 뽐내는 장미 '퀸 엘리자베스'나 '톱 스크리트'보다는 한데 어우러져 풍성한 매력을 발산하는 '넝쿨장미' 쪽에 더 가깝다. 일상의 소중함과 여운을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언어로 담아낸 글은 인생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던져준다. 또한 우리가 함께 발 디디고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우면서도 애정 어린 조언을 담은 '죽비' 같은 글이다. 출판사 관계자는 "스물한 그루의 '글나무'가 제각각 개성을 뽐내면서도 하나로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작고 아름다운 '책숲'이 되었다"면서 "인생과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따뜻한 시선을 담은 글모음집이다"라고 설명했다. 집필에 참여한 사람은 구철모, 금기조, 김계성, 김병효, 김시병, 김장학, 김종근, 김철호, 백국종, 서만호, 손근선, 이종휘, 이창식, 전성찬, 정징한, 조용흥, 최만규, 최칠암, 황 록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