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증시, 증권주'꽃바람' 은행주 '꽃샘추위'
[!{IMG::20150412000091.jpg::C::320::/대신증권 제공}! 거래대금 상승…증권주 무더기 신고가 경신 '인터넷은행·규제·금리 리스크' 은행주 발목 글로벌 유동성 장세로 국내 자본시장에 꽃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에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주는 물론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다. 다만 은행주는 아직도 꽃샘추위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기대감, 안심전환대출 여파, 인터넷은행 등 악재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8.89포인트(1.40%) 오른 2087.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1년 8월 2일(2121.27)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가총액도 1303조 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300조원을 넘어섰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소식과 추가 통화완화정책 기대가 외국인의 투자를 부추겼다. 이날 외국인은 2874억원 순매수해 강세장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7일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5.06포인트(0.75%) 상승한 682.02로 마감해 2008년 1월 14일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182조5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고점을 찍은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들도 속출했다. 10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코스피 87개, 코스닥 96개다. 특히 업종별로 증권주가 전일대비 56.51포인트(6.01%)로 가장 많이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별종목별로 봐도 한화투자증권(12.76%), 현대증권(11.29%), 유안타증권(10.00%), SK증권(8.88%), 대신증권(8.66%) 등 증권주 32개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SK증권, 한양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대우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장중 무더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올 들어 벌써 57% 상승한 증권주 활황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사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13년 0.3%, 2014년 4.1%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로 들어서 올해 6.0%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자금유입에 따른 거래대금 증대, WM(자산관리) 부문 개선, 채권운용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향후 추가 개선 여지가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반해 은행주는 남몰래 속앓이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이후 지난 10일까지 신한지주는 4만2000원에서 4만350원으로 3.92% 하락했다. KB금융은 3만8150원에서 3만7750원으로 1.05%, 하나금융지주도 2만8650원에서 2만7700원으로 3.31% 떨어졌다.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부담도 은행들의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 374조원 중 34조원이 안심전환대출로 전환됐다. 2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신규 금리 3.24%에서 3월 안심전환대출 평균금리 2.6%의 차인 0.64% 만큼의 손실을 은행이 감당해야 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1.5% 하락한 은행주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표면적으로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KB금융 법인세 환급, 삼성차 관련 소송 승소에 따른 특별이익 등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것이어서 수익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논란에 따른 중장기적인 경쟁 격화 가능성,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불확실성 등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국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미국 금리인상 시기 지연 등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어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되돌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기관들이 은행주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고 안심전환대출 등 가계부채 구조 개선 대책이 발표된 2월 이후 외국인마저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어 당분간 은행주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