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제과, 지배구조 이슈 최대 수혜株 주목
신동빈 회장, 순환출자 해소 목적 롯데제과 지분 매입 제과,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180만원대→210만원대 지배구조 변환 핵심…롯데쇼핑·호텔롯데 합병 가능성↑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 속에 고전하는 가운데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주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 내홍과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이들 주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순환출자 해소에 직접 나서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도 지배구조 개편에 기대를 내비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7%) 오른 2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4일 종가기준 23만500원을 기록한 이후 7일만에 24% 이상 상승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롯데그룹 왕자의 난이 불거진 지난 7월 말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깜짝 반등해 25만8000원까지 치솟았었다. 하지만 2분기 어닝쇼크와 반(反)롯데 정서 확산에 지난달 10일 20만4000원으로 마감,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제과 주가도 롯데쇼핑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2일 롯데제과는 전일 대비 4000원(0.19%) 상승한 21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25일 종가기준 184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6일동안 17% 넘게 올랐다. 마찬가지로 롯데제과도 지난 7월말 지주사 전환 가능성에 199만원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지난달 6일 176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바 있다. ◆오너 지분매입, 지배구조 변화 본격 시동 롯데그룹은 한때 '불매운동'이 거론되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신동빈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호텔롯데 상장 등 지배구조 개선·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을 내놓자 주가가 안정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호텔롯데가 상장될 시 시가총액을 13조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6년 기준 면세점 영업가치 7조5000여 억원과 투자자산가치 5조5000여 억원을 합산한 수치다.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 약 357억원의 사재를 털어 롯데건설로부터 롯데제과 주식 1.3%(1만9000주)를 전격 매입했다. 이로써 416개에 달하던 그룹 순환출자 고리는 276개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롯데제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롯데제과가 롯데쇼핑 7.9%, 롯데칠성 19.3%, 롯데푸드 9.3%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으로 영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호텔과 롯데월드 등의 부동산가치 5조9000억원을 추가 산정할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진다"며 "롯데쇼핑은 롯데카드와 롯데리아 등 계열사 상장에 의한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있고,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및 지분을 보유한 롯데제과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동빈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매입에 이어 일본롯데와의 협력시나리오가 실제로 가속화되면서 사업가치의 기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는 롯데제과 주주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순환출자 해소나 산업군별 정리 과정에서 계열사간 지분 이동이 많을 것으로 보이지만, 롯데제과는 오너 일가가 최근까지 직접 투자한 핵심 회사로서 손해가 가장 작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