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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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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기분이 없는 기분 外

◆기분이 없는 기분 구정인 지음/창비 미워하던 아버지가 고독사했다.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까. 저자는 아버지의 고독사를 소재로 오늘을 살아가는 삼십대 여성의 삶과 우울, 성장을 그려냈다. 책에는 '아버지의 딸'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깊이 숨겨둔 감정을 아버지의 죽음 이후 마주하게 된 혜진의 이야기가 담겼다. 우울증으로 인해 '기분이 없는 기분'에 빠지게 된 주인공의 삶은 만성화된 아픔과 우울에 고통받는다. 현대 사회에 만연한 노인 고독사 문제와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되짚어본다. 아버지의 고독사 이후 남은 것들. 204쪽. 1만3000원. ◆5·18, 우리들의 이야기 광주서석고등학교 제5회 동창회 엮음/심미안 책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서석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체험담을 기록했다. 신군부의 정권장악 시나리오에 따라 자행된 '광주살육작전' 때 이들이 어떻게 지내야 했는지, 어떻게 그 삶이 굴절됐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공수부대원에게 붙잡혀 전남대와 광주교도소에서 46일간 고초를 당한 사람, 고문을 당하면서도 함께 시위에 참여한 '나'를 끝내 말하지 않은 친구의 안타까운 죽음 등 모두가 피해자이자 주인공인 이야기. 456쪽. 2만5000원. ◆사치의 제국 우런수 지음/김의정, 정민경, 정유선, 최수경 옮김/글항아리 자본주의가 삶의 근간이 된 현대사회, 소비를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소비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책은 명나라 말기 소비사회의 형성을 이끈 사대부 문화와 사치 풍조를 경제학·사회학·문화인류학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명말 나타난 사치 풍조의 핵심 동력은 소비를 통한 계급적·문화적 정체성 경쟁에 있다고 주장한다. 소비사회의 발달로 새롭게 경쟁력을 획득한 상인 계층이 사대부 문화의 사치 소비를 모방했다. 사대부들은 계급적 위기의식을 느꼈고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소비를 통해 다른 계급과 자신들을 차별화했다. 가마부터 복식, 여행, 가구 수집까지 명말의 물질문화를 통해 사치와 유행의 물결을 재조명한다. 596쪽. 2만9000원.

2019-05-12 15:08:1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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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인류의 미래

미치오 카쿠 지음/박병철 옮김/김영사 우리는 '인간을 다른 행성에 보낼 수 있을까'가 아닌 '언제 보낼 것인가'를 고민한다. 우주탐험의 황금기에 살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2023년까지 우주인을 다시 달로 보내고, 2033년에는 화성에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2020년에는 화성 탐사선을, 2029년에는 목성 탐사선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럽은 2040년까지 달에 '문빌리지'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저명한 이론물리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미치오 카쿠가 천체물리학과 인공지능, 그리고 우주시대에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첨단 과학기술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저자는 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우주에 문명을 건설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인공지능 로봇과 나노기술, 생물공학과 천체물리학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화성을 비롯한 다른 행성에 거주 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나노우주선과 레이저항해술, 핵융합로켓이 완성되면 성간 여행이 가능해진다. 새로운 '우주문명'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책은 인간이 우주로 나아가는 단계에 따라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달에 영구기지를 세우고 화성을 식민지로 개발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2부에서는 태양계를 벗어나 가까운 별을 탐험하는 시대를 미리 체험해본다. 램제트융합, 반물질엔진 등 미래 과학기술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3부에서는 외계의 별로 진출한 인류가 낯선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알려준다. 언젠가 지구를 떠나야 할 인류를 위한 가장 과학적인 시나리오. 488쪽. 2만4000원.

2019-05-12 15:06:2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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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로 미디어캔버스에 상영될 '시민 영상 공모'

서울시는 오는 19일까지 '서울로 미디어캔버스'에 전시될 시민 영상을 공개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로 미디어캔버스는 시민이 참여해 완성하는 미디어 플랫폼이다. 지난 2017년 5월 만리동광장 우리은행 중림지점 건물에 가로 29m, 세로 7.7m 규모로 설치됐다. 참가 희망자는 일상을 찍은 동영상, UCC, 애니메이션, 생활 영상수기 등 1분 이내의 자유주제 영상을 제작해 담당자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편의 영상은 6월 21일부터 서울로 미디어캔버스에 상영된다. 시는 선정된 시민 작가에게 30만원의 전시 상영비를 지원한다. 시는 시민영상 공모 외에 전문 작가를 대상으로 한 공모를 진행한다. 기획공모 개인전과 네이처 프로젝트로 나뉘어 진행한다. 기획공모는 개인전을 1회 이상 개최한 순수 미술가, 미디어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는 선정된 작가에게 1000만원의 작품 제작비를 지원한다. 작품은 6~9월 전시된다. 네이처 프로젝트는 자연이나 사계절을 주제로 한 공모다. 시는 순수미술, 미디어콘텐츠 등 개인전을 1회 이상 실시한 작가 8명을 선정해 작품 제작비로 300만원을 지급한다. 박숙희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서울로 미디어캔버스'는 시민이 직접 만든 영상을 전시하는 특별한 공공미술 플랫폼"이라며 "시민이 예술가가 되는 '시민영상 공모'와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2019-05-12 14:31:0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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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3일 서울광장서 취약계층 위한 '일자리 박람회' 개최

서울시는 13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노숙인, 쪽방주민 등을 대상으로 '2019 취업취약계층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일자리 박람회에는 80개 민간기업이 참여한다. 시는 구인구직표 조사를 사전에 진행해 각자의 희망과 적성에 맞는 예비 일대일 매칭으로 일자리 연계방식을 바꿔 참여 기회를 넓혔다. 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총 1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채용관에서는 40개 민간업체 등 인사 담당 직원이 직접 면접을 실시해 인재를 선발한다. 박람회 면접 결과는 3~7일 뒤 확정해 개별 통보한다. 현장면접 진행과 함께 무료법률상담, 신용회복상담 등의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외에 면접에 도움이 되는 이미지 컨설팅과 스타일 코디 제안, 면접용 증명사진 촬영, 취업을 위한 개인심리 상담 및 정신건강 상담 등도 실시한다. 시는 올해 노숙인과 쪽방주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민간 일자리 1520개, 공공 일자리 780개, 몸이 불편한 노숙인을 위한 공동작업 420개 등 총 2720개의 일자리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병기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일자리박람회가 참여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건강한 사회인으로 다시 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9-05-12 14:19:3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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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네배움터 111곳에서 1136개 프로그램 선 봬

서울시는 집 근처 동네배움터 111곳의 문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동네배움터는 학교, 주민자치센터, 도서관, 박물관 등 마을 내 유휴공간에서 평생학습 수업을 받는 것으로 올해 자치구별로 총 1136개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시는 지난 2017년 45곳, 2018년 53곳에서 동네배움터를 시범운영 한 데 이어 올해 전년보다 2배 규모로 늘어난 111곳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강북구에서는 노인들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활용해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나혼자 한다 어르신 디지털 문해' 강좌를 개최한다. 중랑구에서는 1인 가구들이 식사를 거르지 않고 잘 챙겨 먹을 수 있도록 전문 강사가 요리법을 알려주는 '혼밥·혼술러 여기 모여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구로구에서는 황금 레시피를 동네 이웃들과 나누는 '우리 엄마를 빌려 드려요 요리교실'이 열린다. 동네배움터 프로그램은 5월 광진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14개 자치구에서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강의 정보와 수강 신청은 각 자치구로 문의하면 된다. 김영철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은 "100세 시대,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 평생학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동네배움터를 통해 시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배움을 실천할 수 있도록 2022년까지 서울시내 424개동 전체에 동네배움터를 설치해 '1동 1동네배움터'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2019-05-12 14:08:4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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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난해 시내버스 적자 메우기 위해 5402억원 지원

지난해 서울시가 시내버스 적자를 메우기 위해 5402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서울 시내버스 회사에 5402억원의 세금을 투입했다. 시는 최근 5년간 시내버스 회사에 2014년 2538억원, 2015년 2512억원, 2016년 2771억원, 2017년 2932억원, 2018년 5402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2932억원)의 2배에 가까운 세금을 투입했지만 서울 시내버스는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시는 "매년 예산 부족분이 200억~300억원에 달한다"며 "지난해에는 추경을 투입해 그동안 누적됐던 미지금액을 처리하면서 지원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2915억원이 편성됐지만 적자분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의 시내버스 재정지원은 준공영제에 따른 것이다. 준공영제는 버스회사의 적자를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보전해주는 제도다. 공공성이 크지만 수익을 내기 어려운 버스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가 지난 2004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시 지원금은 표준운송원가를 근거로 산정된다. 표준운송원가는 버스 한대를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에 적정이윤(총운송수입의 3.61%)을 더해 산출한다. 운송수입을 제외한 부족분을 시가 메워주는 방식이다. 준공영제 도입 이후 서울시가 버스회사에 지원해 준 금액은 3조7155억원이다. 한해 평균 2477억원을 지원한 셈이다. 특히 2015년 6월 버스 요금 인상 이후 4년째 요금이 동결되면서 지원액이 급격히 증가했다. 버스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1인당 수송원가 대비 평균 운임 비율은 2015년 81%에서 요금 인상으로 2016년 83.3%로 2.3%포인트 개선됐다가 2017년 81.5%로 떨어졌다. 2017년에는 1인당 수송원가 1015원, 평균 운임은 827원으로 188원의 적자를 봤다. 서울시가 만년 적자인 버스 회사에 세금을 지원해 적정이윤까지 보조해주고 있지만 민간기업이라는 이유로 시의 관리·감독권은 제한적이다. 버스회사로 구성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시에서 지원금을 받아 각 회사에 배분하는 구조라 회사들이 지원금을 어떻게 쓰는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임원에게 억대 연봉을 주거나 친인척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등 방만 경영 사례도 발생했다. 서울시의회 정진철 의원에 따르면 서울 시내버스 회사 전체 65개 중 27개가 법정 제한 기간인 6년을 넘겨 같은 감사인을 계속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외부 감사인 선임 때 서울시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중당 서울시당 오인환 위원장은 "적자 보전이 되다 보니 업계 내부에서는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9-05-12 13:58:2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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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100주년] ⑪ 독립운동 정신 되새기는 '삼일대로'··· 아쉬움 남는 '3·1시민공간'

#.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탑골공원, 한 청년이 단상으로 올라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학생들은 모자를 하늘로 날리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종로로 뛰쳐나온 시위대는 독립만세를 부르며 시가행진을 시작했다. 전날 천도교 중앙대교당에 숨겨뒀던 2만1000여장의 독립선언문은 이날 시민들에게 전달됐다. 독립운동은 전국 방방곡곡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3·1운동이 일어난 지 한 달하고 열흘 뒤인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탄생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민족 최초의 거족적·자발적 시민운동의 시발점이 된 3·1운동 발상지 '삼일대로' 일대를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 공간이자 역사적 상징 가로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일대로는 안국역부터 한남고가차도를 잇는 왕복 6~8차선 도로다. 지난 1966년 3·1운동 50주년을 기념해 '삼일로'라고 이름 붙여졌다. 2010년 한남고가차도 시점까지 구간을 연장하면서 '삼일대로'로 개칭됐다. 시는 3·1운동 준비와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공간적 배경이 된 역사적 장소 중 7곳을 핵심거점으로 선정해 '3·1시민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7개 거점은 ▲3·1운동 테마역사로 조성된 안국역의 5번 출구 앞 ▲독립선언문이 보관됐던 독립선언 배부 터 ▲3·1운동 이후 다양한 민족운동 집회장소였던 천도교 중앙대교당 ▲3·1운동의 기초가 된 민족계몽운동의 산실 서북학회 터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태화관 터 ▲만세 물결이 시작된 탑골공원 후문광장 ▲삼일대로가 내려다보이는 삼일전망대가 설치될 낙원상가5층 옥상 등이다. ◆독립운동 기념역사로 변신한 '안국역' 지난 3일 '3·1시민공간' 7개 거점 중 안국역에서부터 서북학회 터까지를 둘러봤다. 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안국역을 국내 최초의 독립운동 테마역사로 만들었다. 이날 오후 3호선 안국역을 찾았다. 가장 먼저 '100년 승강장'과 '100년 걸상'이 눈에 들어왔다. 스크린도어에는 독립운동가 이범석의 얼굴과 그가 남긴 시가 쓰여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 / 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 / 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워도 / 찢긴 몸이 연안에 떨어지리니 / 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 / 우리의 연해 물을 마시고 자란 고기들 / 그 물고기 살찌게 될 테니" 이외에도 100년 승강장에서는 유관순, 김구, 이봉창 등 독립운동가의 업적과 어록이 새겨져 있는 스크린도어 벽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안국역에서 만난 이윤형(29) 씨는 "안국역에는 오늘 처음 와 보는데 이렇게 많은 볼거리가 있는지 몰랐다"면서 "출·퇴근 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맨날 이렇게 독립운동가들의 말과 글을 보면 애국심이 불타오를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안국역 안전문 앞에는 지하철 이용객들이 쉴 수 있는 '100년 걸상'이 놓여 있었다. 하얀색 걸상에는 8가지 주제로 독립운동가의 이름이 새겨졌다. "나는 보았다. 나는 기록했다. 나는 전했다. 또 나는 이방의 나라 한국인들과 함께 싸웠다"는 글귀와 함께 로버트 그리어슨, 궈타이치 등 독립운동을 도운 외국인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는 '100년 기둥'과 '100년 계단'이었다. 안국역에서 지상 출구 쪽으로 나가다 보면 형형색색의 거대한 기둥이 모습을 드러낸다. 기둥은 8면으로 이뤄져 있는데 전국 팔도, 삼천리 방방곡곡을 나타낸다고 시는 설명했다. 기둥은 100초에 한 번씩 새로 작동하며 독립운동가의 얼굴을 보여줬다. 영등포구에 온 박모(34) 씨는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을 현대인의 방식으로 기억하는 것 같아 재밌게 느껴진다"며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곳도 있고, 기둥도 무지개색으로 꾸며놔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100년 계단'은 온통 파란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기미독립선언서를 현대 한글로 풀어쓴 선언서 글귀의 자음과 모음이 푸른 벽에 쓰여 있었다. 계단은 사람들이 27개 층계를 오르내리며 독립선언서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은 "독립운동 기념역사인 안국역 계단을 이용해 기미독립선언서를 새겼다"며 "이는 기념공간과 일상공간을 결합한 형태"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런 건 유동 인구가 많은 1호선 신도림역이나 서울역, 2호선 홍대입구역 등에 만들어 놓으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즐길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시는 "안국역은 3·1운동의 중심지였던 북촌과 인사동을 잇는 연결 거점으로 여운형, 손병희 선생 등 독립운동가의 집터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방치된 독립운동 성지 안국역에서 나와 독립문선언문 배부 터로 이동했다. 시는 독립선언문이 보관됐던 자리인 수운회관 앞 담장을 허물어 계단 쉼터를 만들고 독립선언문 제작~보관~배부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했다. 담장이 사라진 자리엔 의자 하나와 비석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수운회관 앞에서 유료주차장을 운영하는 장승철(53) 씨는 "시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녹지공간이랑 시민 쉼터를 만든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막상 해 놓은 걸 보니 별로였다"면서 "100점 만점에 60점밖에 줄 수 없다. 담장을 부수고 돌 같은 거 조금 깔아놓기밖에 더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 씨는 "쉼터라고 의자 하나 만들어 놨는데 여기에 술 취한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사람들이 싫어한다"며 "또 담장을 없앴더니 누가 와서 자꾸 용변을 봐 놓고 가서 골치가 아프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수운회관에서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천도교 중앙대교당이 나온다. 대교당은 건물을 짓기 위해 모금된 돈을 임시정부 수립 등 독립운동 자금으로 사용하면서 원래 계획보다 더 작게 지어졌다고 한다. 시는 천도교 중앙대교당에 포토존과 정원 등을 조성한다고 했다. 이날 실제로 방문해보니 포토존도, 정원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인근 상인 김모(48) 씨는 "저기 작게 초록 풀이 심어져 있는 곳이 정원"이라며 "초기에 3·1절 행사했을 때만 사람들이 조금 찾아왔고 이후에는 일부러 여기까지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이 안 오니 자연스럽게 포토존이나 이런 것들도 다 구석으로 밀려났다"고 말했다. 수운회관에서 약 2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서북학회 터로 자리를 옮겼다. 서북학회는 1908년 이동휘, 안창호 선생이 서울에 조직한 애국계몽단체다. 시는 서북학회 터에 벤치가 있는 작은 쉼터를 만들고 1919년 당시 삼일대로 일대 도시모형을 설치해 옛 도시풍경을 엿볼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서북학회 터에는 먼지가 잔뜩 쌓인 모형 외에 벤치나 쉼터 등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서북학회 터를 지나가던 시민 이모(32) 씨는 "회사가 이 근처라 자주 이 길을 지나다녔는데 여기에 이런 조형물이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며 "너무 방치해 놔서 건물 폐자재처럼 보인다"며 혀를 끌끌찼다. 시는 "100년 전 겨레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린 동시에, 대한민국의 시작이 된 3·1운동은 우리 민족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라며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은 지자체 최초로 발굴해 추진해온 지난 3년간의 사업을 완성하는 동시에 미래 100년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2019-05-12 13:48:1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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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43) 변화와 혁신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한다.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를 둘러싼 유무형의 많은 것들이 변화를 거듭한다. 잠시만 방심하면 시간의 흐름에 뒤떨어지는 스스로를 발견할만한 분위기이다. 요즘 그런 세상의 변화와 관련하여 '혁신'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혁신이란 '묵은 조직이나 제도·풍습·방식 등을 바꾸어 새롭게 하는 일, 종교에 있어서 시대에 맞지 않거나 잘못된 교리나 제도 등을 시대에 맞게 뜯어고쳐 새롭게 개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공기관부터 각계각층에서 이런 '혁신'을 강좌로 교육하고 강조하는 추세이다. 필자도 여러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에서 '혁신'에 관련한 강연을 자주 하고 있는 편이다. 그런데 과연 국가와 공공기관과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여러 단체 및 조직들이 무엇을 혁신해야 하는지 그 목적과 방향성이 모호할 때가 있다. 과거의 구태적인 것보다는 현재의 것과 더 업데이트된 미래의 것이 좋기야 하겠지만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무조건 새로운 것이 좋은 것은 아닐 때도 있다는 것이다. 바뀌어서 좋을 것이 있고, 그냥 보존하고 유지하는 것이 더 이로운 것도 있기 마련이다. 혁신이란 단어 자체가 당장에 가시화되지 않는 의미이고 그렇기 때문에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오기에 좀 모호한 면이 없지 않다. 정치에서 특정 정부와 기초광역단체의 장이 혁신을 주장하는 것은 많은 경우가 이전과 자신이 다르다는 차별성과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측면이 많다. 그런 의도에서 진행하는 혁신이라면 정권이 바뀔 경우 그것 역시 구태로 치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그것은 혁신도 변화도 아무것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고 결국 슬로건만 외치다가 시간과 노력만 낭비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수가 있다. 제대로 된 변화와 혁신이란 세상의 보편적인 흐름과 자신이 속한 국가와 조직의 트렌드를 민감하게 읽어내면서 과거의 제도나 관습이라 하더라도 좋은 것은 유지 및 발전시키면서 조직과 세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만한 이전의 것을 과감히 정리하고 급진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변화이자 혁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변화가 절대적으로 모두의 동의를 얻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과반수가 보편적인 차원에서 동의하고 협력할 수 있을만한 설득과 타협이 이루어져야 한다.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에서 가장 상위 결정권만 가진 극소수의 견해로만 이루어지는 변화와 혁신은 모든 조직구성원들의 노력을 헛수고로 만들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너무 높다. 세상은 극소수의 리더에 의해 이끌려 간다지만 제대로 된 설득과 이해가 없고 방향성조차 불분명한 혁신이란 성공할 가능성도 적을뿐더러 구태여 성공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권력도 교육도 모든 영역이 대부분 오랜 세월 동안 맹목적인 변화와 혁신만 강조한다. 대체 누굴 위해 그토록 변화하려 하는 것이며, 무엇을 위해 그렇게 혁신을 강조하는 것인가. 그리고 주장하는 그 '변화'와 '혁신'의 목적성과 방향성과 구체적인 내용을 그것을 주장하는 사람들 본인 또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정말 궁금하다. 인간은 본래 본인의 의지가 동반되지 않는 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각자 스스로가 이해하고 무언가로부터 동기부여가 될 때 그 변화에 편승하고 협력하려고 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각자가 생각해보면 잘 알 것이다. 필자 또한 누군가와 그럴만한 어떤 명분의 일을 함께 협력하고 도모하고자 할 때 그 일을 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과 장단점을 충분히 숙고해보고 판단한 후에 할지 말지를 결정하지 무조건 바꾸자 변화하자고 해서 함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인생에 대한 가치와 나름대로의 사고가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때로는 단순하게 굵고 짧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가 아니면 내가 몸담은 조직이 어떤 변화를 이루고자 할 때 최종목적이 무엇이며 그것을 가시화하기 위해 어떤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지 예상해보고 모든 것이 정리됐을 경우 이전보다 우리가 더 성취하고 얻을 수 있는 유무형의 혜택이 무엇인지를 한번 따져보고 결정하면 된다. 세상살이가 복잡하고 힘든 것은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변화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변화하고 혁신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만 변화하고 혁신하면 되는 것이다.

2019-05-12 10:13:4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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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1~12일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에서 '유채꽃 축제' 개최

서울시는 11~12일 반포한강공원 서래섬 일대에서 '2019 한강 서래섬 유채꽃 축제'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유채꽃밭 즐기기 테마 포토존과 함께 다양한 체험·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포토존에서는 유체꽃을 주제로 한 플라워월, 플라워벤치, 유채꽃밭 등을 즐길 수 있다. 꽃밭에서 인증사진을 찍어 본인의 SNS에 업로드하고 운영요원에게 확인받은 방문자에게는 매일 선착순 100명 한정으로 사진 찍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소품을 증정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그린 손수건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컬러테라피, 미니부케 만들기 등이 준비됐다. 한강 역사해설가와 함께하는 '서래섬 꽃밭 탐방'은 오후 3~4시 총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운영본부에서 현장 접수하면 된다. 이외에 포크·재즈 버스킹 공연, 석고마임 공연, 커버댄스 이벤트 등이 마련됐다. 오는 18~19일에는 '애프터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유채꽃 농가에서 갓 수확해온 꽃으로 부케를 만들거나 유채꽃 염색, 드로잉 등을 경험해볼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한강 서래섬 유채꽃 축제 페이스북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기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이번 주말 유채꽃 가득한 한강 서래섬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즐거운 봄날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다만 이번 봄철 일교차가 큰 날이 이어지면서 일부 꽃밭 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9-05-10 14:41:0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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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스마트시티즌' 지원··· 동물얼굴 인식 AI 기술로 유기동물 문제 해결

정년퇴직자, 경력단절여성, 시장상인, 대학생 창업동아리 등 다양한 서울 시민이 모여 만든 15개 스마트시티즌 커뮤니티가 제안한 정보통신기술 아이디어가 서울의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스마트시티즌 커뮤니티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스마트시티즌 커뮤니티는 서울의 도시문제를 인공지능과 로봇,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고자 하는 시민 모임이다. 재단은 이들의 연구·창작 활동을 지원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지난달 진행한 공모를 통해 15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 공모 주제는 '스마트시티 특구로 지정된 양천·성동구의 지역현안 해결'과 '다산콜센터 상담사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화번호 수집·현행화 작업' 등이었다. 목동아파트 주민들은 오래된 아파트의 안내방송장비 개선을 위해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원격제어기 아이디어를 내놨다. 신흥시장 상인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내부를 VR로 보는 홍보 콘텐츠와 시장에서 쓸 수 있는 앱 결제 서비스를 제안했다. 인공지능 분야 전공 대학생 모임에서는 동물 얼굴인식 기술로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로봇고등학교 학생들은 소방차 진로 확보를 위해 IoT와 AI 기술을 이용, 도로통제시스템을 구상했다. 경력단절여성들의 모임에서는 독거어르신을 위한 인공지능 스피커를 제안하는 등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재단은 15개 팀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될 수 있도록 3개월간의 기술교육, 멘토링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최대 500만원의 활동비도 지원한다. 향후 사업화 가능성이 큰 우수 과제는 정책에 반영하거나 스마트시티 기업 기술과 매칭하는 '스마트시티 혁신 서비스 지원사업'과 연계해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태균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서울 시민의 창의적인 도시문제 해결 아이디어가 스마트시티 서울의 정책과 연계되고 혁신서비스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이 주도하는 연구·개발 문화의 저변을 확대해나가겠다"며 "시민, 자치구, 기업과 긴밀한 협치 체계를 구축해 시민의 소중한 제안을 혁신적인 서비스와 시 정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19-05-10 14:13:4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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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서울숲·마로니에 공원서 '공정무역축제' 열린다

서울 도심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서울시는 11~12일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와 혜화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 '2019 세계 공정무역의 날 한국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공정무역이란 저개발국 생산자와 노동자가 만든 물건을 공정한 가격에 거래하는 것이다. 생산자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아동 노동을 금지하며,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세계공정무역기구(WFTO)는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을 '세계 공정무역의 날'로 지정했다.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공정무역 행사를 개최한다. 11일 첫날 축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진행된다. 수공예품, 커피, 초콜릿 등 다양한 공정무역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공정무역 장터'를 포함해 공정무역 먹거리를 활용한 '요리워크숍', 공정무역 원두를 이용한 '퍼블릭 커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2일 둘째 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혜화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 '마르쉐와 함께하는 공정무역 농부시장'이 열린다. '마르쉐'는 도시형 장터로 매월 두 번째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장이 선다. 이날은 공정무역과 서울지역 농부의 협업 결과물을 만날 수 있으며 공정무역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다. 한국의 공정무역운동 역사와 생산품을 소개하는 '공정무역 특별부스'도 마련됐다. 공정무역 상품은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 해피빈 공감펀딩에서는 25일까지 다양한 공정무역 상품을 1만9500~2만9500원에 판매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인구 1000만 이상 도시 중 세계 최초로 공정무역 도시로 인증받았다. 강병호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공정무역 캠페인을 펼치고, 생산지와의 교류를 확대해 공정무역 제품 소비를 통해 만들어지는 변화를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9-05-10 13:30:4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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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아파트 경비실 10곳 중 4곳 냉·난방기 없어··· 주민·동대표 반대 때문

서울 지역 아파트 경비실 10곳 중 4곳은 냉·난방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시내 2187개 아파트 단지의 경비실을 대상으로 냉·난방기와 휴게실 설치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서울시 의무관리대상단지(150세대 이상)와 SH공사 임대주택 단지 등 총 2187개 아파트 단지다. 조사 결과 서울시내 아파트 경비실 8763곳 중 5569곳에만 냉·난방기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의 64% 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북권(한강 이북 14개 자치구) 설치율은 70%(2598실/3709실), 강남권(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은 59%(2971실/5054실)로 나타났다. 강남 지역의 설치율은 강북에 비해 11%포인트, 전체 평균보다도 5%포인트 낮았다. 경비실에 냉·난방기가 설치되지 않은 이유를 물은 결과 '주민 및 동대표 반대'라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54%)을 넘었다. '예산 부족 및 장소 협소'(31%), '에너지 절약, 재건축 준비 중'(16%)이 뒤를 이었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 전역의 아파트 경비실 냉·난방기 설치율을 높이기 위한 맞춤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미설치 사유의 절반 이상이 '주민 및 동대표 반대'로 조사된 만큼 노동인권적 관점에서 주민들의 인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올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에어컨 없이 좁은 경비실 안에서 근무해야 하는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폭염에 무방비 노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냉방기 설치로 폭염에 취약한 고령 경비노동자들의 근무 피로도가 완화되면 노동의 질이 향상되고 입주민에 대한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9-05-09 15:44:2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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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숲길 7년 만에 6km 전 구간 개방··· "막힘없이 걷는다"

경춘선 숲길이 7년 만에 완전히 연결돼 6km 전 구간을 막힘없이 걸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오는 11일 행복주택 건설공사로 중간이 끊어진 채 미완으로 남아있던 경춘선 숲길의 마지막 0.4km 구간의 연결을 완료해 정식 개방한다고 9일 밝혔다. 경춘선 숲길은 지난 2010년 12월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시는 쓰레기 무단 투기, 무허가 건물 난립으로 방치됐던 경춘선 폐선 부지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녹색 선형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옛 기찻길과 구조물을 보존해 철길의 흔적을 살리고 주변에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어 숲길을 만들었다. 경춘 철교를 시작으로 구리시 경계까지 숲길을 따라 걸으면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이번에 개통된 구간은 한국주택공사가 2015년부터 행복주택을 조성하고 있는 부지 내에 자리해 있다. 1단계 구간에 포함됐지만 공사 상황 등을 고려해 빠진 채로 개통됐다. 그동안 시는 국유지에 위치한 해당 구간의 개통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지난 4월 마지막 남은 0.4km 구간(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구~공덕제2철도건널목, 행복주택 지점)에 대한 관리·보수를 시가 담당하는 내용으로 인수인계 절차를 마쳤다. 시는 11일 오전 10시 경춘선 숲길 방문자센터 앞에서 경춘선 숲길 전 구간 개통을 축하하는 '경춘선! 숲길로 다시 만나다'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박원순 시장을 포함해 협력 기관장, 공사 관계자, 시민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춘선 숲길은 구간별로 각각의 특성과 매력을 갖고 있다. 숲길의 1단계 구간은 단독주택 밀집지역으로 허름한 주택이 카페로 변신,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단계 구간에는 시민이 직접 가꾼 텃밭과 살구나무, 앵두나무 등 유실수와 향토수종 등 다양한 수목으로 정원이 조성됐다. 3단계 구간에는 옛 화랑대 역사와 함께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숲속 철길이 생겼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전 구간 개방으로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고 경기도 남양주를 거쳐 강원도 춘천까지 갈 수 있는 자전거길이 연결돼 서울의 새로운 자전거 코스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숲길 조성을 확대해 정원과 숲이 있는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 서울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9-05-09 15:25:2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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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임대주택 '층간소음' 문제 심각··· 대책 마련 시급

공공임대주택에 사는 서울 시민들이 '하자보수와 보수상태 불비', '층간소음' 등을 거주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은 가운데 임대주택 내 층간소음 갈등이 살인사건으로 번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 소재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들은 공적임대주택에 대한 불만사항으로 하자보수 및 보수상태 불비, 층간소음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10일부터 18일까지 서울에 사는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는 영구임대주택(315명), 공공임대주택(139명), 재개발임대주택(126명), 행복주택(91명), 주거환경임대주택(80명), 국민임대주택(60명), 장기전세주택(52명), 다가구(36명), 도시형생활주택(33명), 전세임대주택(30명), 기타임대주택(80명) 등 서울시내 공공임대주택 거주자 1042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현 거주지의 문제점으로 하자보수 및 보수상태 불비가 32.6%로 1위를 차지했다. 방의 수·전용면적 크기 불만(15.5%), 층간소음 등 아파트 방음상태 불량(15.3%), 단지 내 근린생활시설 불비(13.9%), 주거비 부담(9.6%)이 뒤를 이었다. 시의회는 "대부분 임대주택 유형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은 전체 응답과 유사하지만, '층간 소음'을 꼽은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공공임대주택, 주거환경임대주택, 국민임대주택, 장기전세주택 거주자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층간소음이 불만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은 공공임대주택은 국민임대주택(35%)이었다. 이어 장기전세주택(32.7%), 주거환경임대주택(27.5%), 공공임대주택(23%) 순이었다. 지난 4월 17일 오전 경남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서 조현병 환자 안모(42) 씨가 층간소음을 이유로 이웃과 다투다 본인의 집에 불을 낸 뒤 대피하는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지 약 일주일 만에 경남 창원에서 조현병 치료 병력이 있는 장모(18) 군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70대 노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장 군은 층간 소음으로 위층에 사는 노인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의하면 LH임대주택에서 2013년부터 2017년 5월까지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514건에 달한다. 최경환 의원은 "공공임대주택의 층간소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나 LH공사의 소극적인 관리와 안일한 대처로 입주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살인사건까지 발생했다"며 "지속적인 층간소음 개선을 위해 중장기적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지난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공한 22개 아파트 126세대와 민간회사가 시공한 6개 아파트 65세대 등 총 191세대를 대상으로 층간소음을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10곳 중 9곳인 184세대(96%)가 사전 인정받은 성능등급보다 실측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층간소음 저감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원인을 감사한 결과 사전인정·시공·사후평가 등 제도운영 전 과정에 걸쳐 문제점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에 확인된 각종 문제의 근본 원인이 사후 확인절차의 부재에 있다는 판단하에 시공 후에도 층간소음 차단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국토부 등에 제도개선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2019-05-09 15:23:30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