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계법인 매출 17% 증가한 '5조원'···‘빅4’가 절반
지난해 국내 회계법인 매출액이 5조 원을 넘어섰다. 이 중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의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회계법인의 평균 감사보수도 꾸준히 증가해 평균 5000만원에 육박했다. 4대 회계법인의 경우 평균 감사보수가 1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결과'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국내 209개 회계법인 매출액은 약 5조1000억원으로 전기보다 7000억원(16.8%)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경영자문이 1조8000억원(비중 36.3%)으로 가장 많았다. M&A(인수합병), 내부회계관리제도·신회계기준 도입 관련 자문 수요 증가로 전기보다 늘었다. 회계법인 유형별로는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법인 매출이 3조89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보다 17.3% 증가한 수준이다. 회계법인 전체에서 차지하는 등록법인의 매출 점유율(비중)은 76.5%에 달했다. 회계감사 매출은 1조7000억원(32.5%)이었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대상 확대로 등으로 회계감사 매출도 늘었다. 이외 세무자문 1조4000억원(27.3%), 기타 2000억원(3.9%) 등이었다. 4대 법인 중 매출액은 삼일(8886억원)이 가장 크고, 매출 증가율은 세무 및 경영자문 부문의 매출 증가로 삼정(22.7%)이 가장 높았다. 업무별 매출 증가율은 회계감사부문은 삼일(14.9%), 세무부문은 삼정(16.5%), 경영자문부문은 안진(36.9%)이 가장 높았다. 올해 3월말 현재 회계법인은 209개로 전기 대비 14개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소속 회계사 100명 이상인 대형법인은 20개, 40~99명 소속의 중형법인은 24개, 40명 미만 소형법인은 165개로, 소형법인이 주로 증가했다. 등록회계사는 총 2만3938명으로 전기 대비 4.7% 증가했다. 이중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전체의 57.4%인 1만3737명으로 전기 대비 5.6% 증가했다. 전체 회계법인의 평균 감사보수는 3.1% 증가한 4800만원으로 확인됐다. 평균 감사보수는 등록법인은 5.2% 증가한 6900만원, 4대 회계법인은 6.0% 증가한 1억72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는 26개 회계법인 소속 총 171명이다. 이중 4대 회계법인 소속이 128명으로 전체 74.9%를 차지했다. 5억원 이상 이사보수 평균은 약 8억6000만원이고, 삼일이 57명으로 최다 인원을 공시했다. 금감원은 "신외감법 도입 이후 평균 감사보수는 증가하는 추세"라며 "표준감사시간제,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등이 도입되면서 절대적인 감사 시간이 늘었고, 자산규모가 큰 회사에 대한 외부감사가 증가한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등록법인의 감사품질 제고를 위해 품질관리 수준평가 실시, 등록요건 점검 등 회계법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형회계법인의 고위험 회사에 대한 감사리스크 관리 및 수습회계사 관리체계 내실화 등을 유도할 계획이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