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균임금 스웨덴 턱밑 추격...남녀 임금격차 27년째 1위 유력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임금이 스웨덴과 뉴질랜드, 핀란드 등의 임금근로자가 받는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녀 임금격차는 해소되지 않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7년 연속 격차 1위라는 오명을 쓸 것으로 보인다. 2일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2년도분 연 평균임금이 4만8922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명목임금 등과 달리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미 달러화·구매력평가 기준이다. 순위는 작년 통계치를 발표한 34개 OECD 회원국 중 19위에 머물렀지만 OECD평균(5만3416달러)과의 간극을 좁혔다. 총 38개 회원국 중 칠레와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튀르키예 등 4개국 통계는 취합되지 않았다. 한국은 근로자 평균임금 부문에서 최근 10년 사이 일본 및 서방 주요국을 추월했다. 지난 2014년 일본(2022년 4만1509달러)을 앞지른 데 이어 스페인(4만2859달러), 이탈리아(4만4893달러) 등이다. 지난해에는 슬로베니아(4만7204달러)를 따라잡았다. 순위에서 한국은 스웨덴(5만407달러·18위) 바로 다음에 자리했다. 또 뉴질랜드(5만722달러·17위) 및 핀란드(5만1836달러·16위)와의 연봉 격차가 불과 3000달러 이내였다. 아이슬란드(7만9473달러)가 지난 2020년과 2021년 미국(7만7463달러)에 내줬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미국은 지난해 룩셈부르크(7만8310달러·2위)에도 밀려 3위에 그쳤다. 이어 벨기에가 6만4848달러로 5위, 네덜란드(6만3225달러)가 8위, 독일(5만8940달러)이 11위, 영국(5만3985달러)이 12위, 프랑스(5만2764달러)가 14위 등이다. 34개국 가운데 OECD평균을 상회한 나라는 스위스와 덴마크, 캐나다 등 13개국뿐이다. 일본은 25위에 그쳤다. 한국은 남녀 임금격차가 31.2%로 작년 통계치를 발표한 11개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위임금(소득순위 중 중간값) 소득수준에 해당하는 여성근로자가 남성근로자(남자 중 중간순위)보다 31.2% 덜 받았다는 얘기다. 아직 회원국 집계 중이지만 2021년과 그 이전의 경우 2, 3위와 차이가 컸다. 우리나라 수치는 2021년(31.1%) 대비 개선되지 않아 2022년 기준으로도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날 고용노동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남성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총액은 412만 원이었다. 반면 여성은 이에 비해 65% 수준인 268만 원을 탄 것으로 조사됐다. 중위가 아닌 전체평균으로도 여자들이 남자에 비해 35% 적게 받은 것이다. 작년 집계에서도 1위에 오른다면 한국은 OECD에 가입한 1996년부터 27년째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가로 기록된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해 각각 17.0%와 14.5%로 나타났다. 호주(9.9%)와 뉴질랜드(9.2%), 콜롬비아(1.9%), 코스타리카(1.4%) 등이 격차가 작았다. 2021년 기준 OECD평균은 11.9%였다. 같은 해 일본이 22.1%로 격차 부문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계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각국이) 성별 임금 및 고용 격차를 절반쯤 줄인다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5∼6%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