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방지 되나요?"…'안티폴루션' 주목한 아웃도어
"미세먼지 방지 되나요?"…'안티폴루션' 주목한 아웃도어 스포츠·아웃도어 업계가 '안티폴루션(오염방지)' 상품 강화에 나섰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가전, 생활용품 등에 이어 패션 트렌드의 변화마저 감지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미세먼지 방지'를 강조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자, 이를 겨냥한 '안티폴루션' 상품을 봄철 주력으로 내세운 것이다. 르까프, 머렐, 케이스위스를 전개하는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기업 화승의 행보가 눈에 띈다. 화승은 지난달 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첫 신제품으로 미세먼지 방지 효과가 있는 르까프의 '더스트 스탑(DUST STOP)' 시리즈를 선보였다. 전승봉 화승 마케팅 팀장은 "최근 극심한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스포츠·아웃도어 업계에도 관련 기능성 상품에 대한 니즈가 증가했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해 올해 봄 시즌 주력 의류 상품으로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있는 의류를 고려했고,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더스트 스탑' 시리즈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스트 스탑 시리즈 상품은 정전기 및 미세먼지 방지 효과가 있는 도전사 원단으로 만들어졌다. 도전사는 전도성 카본이 함유된 코로나(CORONA) 원사를 사용한 기능성 원단으로, 반영구적인 정전기 방지 및 먼지 방지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세탁 후에도 반영구적으로 성능 유지가 가능하다. 상품군은 우븐 트레이닝 세트, 져지 트레이닝 세트, 방풍 재킷, 집업티셔츠로 구성됐다. 오염 방지 기능과 함께 내장 마스크 등 실용성이 강조되며,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돼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전 팀장은 "대표 제품인 우븐 트레이닝 세트의 경우, 져지와 니트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제작해 활동성을 높였고, 후드에 마스크를 내장해 미세먼지 대응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본격적인 야외 활동 시즌인 봄을 앞둔 만큼 안티폴루션 상품 출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2017년부터 '미세먼지 차단 자켓'이라 불리는 '프로텍션 자켓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아노락, 보머, 코트 등 다양한 디자인, 색상의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노스페이스는 미세먼지의 유입을 막는 멤브레인 및 라미네이션과 함께 도전사 원단을 사용하는 '제로 더스트 테크'를 프로텍션 자켓 시리즈 상품에 각각 적용했다. 상품군이 다양한 만큼 아웃도어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폭넓게 착용할 수 있고, 키즈 제품이 함께 출시돼 패밀리룩 연출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은 '데이 컴팩트 쉴드 자켓'이다. 미세먼지를 막는 라미네이션과 함께 입과 코를 덮는 하이넥 디자인 및 조임이 가능한 후드가 적용돼 미세먼지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해주고, 세련된 색상과 심플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젊은 감성을 한층 더 강조해주는 배색, 패턴 등이 적용된 아노락 스타일의 '데이 컴팩트 쉴드 아노락'과 긴 기장에 여성스러움을 한층 더 강조한 '데이 컴팩트 쉴드 코트'도 함께 출시됐다. 경량성이 뛰어난 '하이크 온 자켓', 방수 및 투습 기능이 뛰어난 '프로 쉴드 자켓' 등도 있다. 아이더도 관련 제품에 대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기능성 봄 자켓인 '세이든 고어 자켓'을 출시했다. 조두희 아이더 마케팅 과장은 "자켓의 경우, 30대 이상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은 40대, 50대 층에서 미세먼지, 방수, 방풍 등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세이든 고어 자켓은 가볍고 부드러운 저 데니어 고어텍스 C Knit 소재와 신축성이 좋은 고어텍스 스트레치 소재가 하이브리드된 고기능성 방수 자켓이다. 비, 바람을 완벽하게 차단하면서 내부에서 발생하는 땀과 열을 신속하게 배출시켜 쾌적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경량의 유연한 스트레치성 소재를 적용해 활동성을 강화했다. 또한, 수분, 오염물질 등을 손쉽게 털어낼 수 있는 'WR(water repellent, 발수성) 가공' 기술이 적용돼 관리하기 편하다. 고객 니즈가 높아짐에 따라 '안티폴루션' 상품이 겨울철 롱패딩에 이은 봄철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은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르까프는 향후 미세먼지 방지 기능뿐만 아니라 차외선 차단 등 환경 관련 보호 기능이 적용된 제품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더 역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제품군을 확대한다. 송제영 아이더 의류기획팀장은 "아웃도어 업계가 먼지나 오염물질 등이 달라 붙는 것을 최소화하거나 쉽게 털어내는 등 기능성을 강화한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며 "아이더에서도 날씨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군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