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AI 기술로 혁신 이끈 ‘낙동강평화축제’ 성료
칠곡낙동강평화축제가 지난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칠곡보 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리며 'AI 스마트 축제장'이라는 새로운 운영 모델을 선보여 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했다. 관람객들은 AI 예약 시스템을 통해 기다림 없이 체험 프로그램을 즐겼고, 전면 LED 무대와 전국급 공연팀이 어우러진 무대에 "유료 콘서트보다 화려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올해 축제의 핵심은 'AI 스마트 팔찌'였다. 관람객은 QR 코드가 내장된 팔찌를 착용해 입장하고, 체험 프로그램 신청도 현장 대기 대신 AI 예약 시스템으로 진행됐다. 부스 앞 스크린에 팔찌를 스캔하면 대기 순서가 자동 등록되고, 순서가 다가오면 "10분 후 체험 시작" 문자가 발송되는 방식이다. 이 팔찌는 입장권이자 안전장치 역할도 했다. 미아 발생 시 위치 확인이 가능했으며, 주차장 입출차는 AI 기반 번호판 인식(LPR) 시스템으로 자동 처리돼 혼잡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운영됐다. 무대 또한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전면 LED 무대 설치로 영상·음향·조명이 결합된 대형 공연 연출이 가능해졌고, 관람객들은 "지방 축제에서는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감탄을 쏟았다. 첨단 시스템과 고품질 공연이 어우러지며 관람객의 체류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축제의 완성도는 '조기 섭외 전략'에서도 드러났다. 인기 가수들의 출연료가 급등하기 전 단계에서 계약을 마쳐, 통상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섭외를 완료했다. 일부 출연진은 이후 방송 출연으로 인기가 급상승해 현재는 섭외가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관람객 규모는 연일 신기록을 세웠다. 개막일인 16일에는 5만 명, 미스터트롯 TOP7이 무대에 오른 17일에는 9만 명, 18일에는 왜관 원도심 '205문화거리 페스타'와 연계돼 13만 명이 방문했다. 폐막 시점에는 총 4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호국과 평화'라는 본래의 취지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참전용사 입장 때마다 관람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고, 무대에서는 참전 영웅을 기리는 주제 뮤지컬이 상연됐다. "당신들의 희생이 오늘의 평화를 만들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전쟁의 참상을 표현한 장면에서는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이 많았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컸다. 박서진, 김용빈 등 출연 가수의 팬클럽이 축제 기간 칠곡을 찾아 500상자 규모의 농산물을 구매했으며, 숙박과 식사, 특산품 구매로 이어지며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예기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축제 직전 낙동강 유속이 빨라져 부교 설치가 어려워졌으나, 군부대와 칠곡국토관리사무소의 긴급 협조로 밤샘 작업 끝에 도하 체험을 정상 진행했다. 이 체험은 오히려 이번 축제의 백미로 꼽혔다. '55게임'과 '328보물찾기' 등 체험 프로그램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역사 교육형 콘텐츠로 구성됐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55일간 전투를 상징하는 '55게임', 328고지 유해발굴을 모티브로 한 '보물찾기' 프로그램은 전쟁의 기억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또한 '칠곡스타를 찾아라' 프로그램을 통해 읍·면 예선을 거친 주민들이 본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으며, 지역 예술단체와 문인협회 등도 참여해 주민 주도형 축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운영으로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전면 LED 무대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지역 축제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많은 국민이 찾아와 호국과 평화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 축제 운영 과정에서 고령층의 이용 불편을 세심히 보완하고,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대한민국 대표 평화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