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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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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총] "급변 IT 생태계에도 혁신없다" 주주 아우성…변재상 선임은 성공

네이버가 정기주총에서 변재상 사외이사 선임 등 6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지만 주주들로부터 급변 중인 온라인 생태계 및 기술 발전 대응을 위한 혁신이 부족하다는 뼈아픈 비판을 받았다. 네이버가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1784에서 제2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등 6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안건은 ▲제25기(2023년)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변재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이사무엘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6건이며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감사위원 역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변재상 전 미래에셋생명 대표는 국민연금공단의 반대에도 선임됐다. 국연금공단은 네이버 지분 9.3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변 전 대표가 미래에셋생명 대표 재직 중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경영유의 조치를 이유로 선임을 반대했다. 금감원은 2021년 매래에셋생명 계열사가 골프장 매입을 위해 490억원 대출을 내던 때 변 전 대표가 사전검토와 심의절차에 미흡했다며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변재상 전 대표의)사외이사 추천 과정에서 엄중한 검증과 해소 절차를 거쳤다고 판단한다"라며 "상법 시행령에 열거된 사외이사 자격 요건과 독립성을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미래에셋 계열사가 공정위로부터 특수관계인에게 부당 이익을 제공해 시정 조치를 한 것에 대해 확인한 결과 후보자 본인이 직접 제재를 받은 적이 없고 과징금 규모가 매출 대비 미미하다"며 "사실 관계 위법성 다툼이 있어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이 진행 중으로 사실관계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 질의에서는 네이버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대내외적 상황에 대한 우려가 주를 이뤘다. 특히 구글/유튜브의 영향력 확대와 알리익스프레스/테무의 급성장으로 인한 네이버의 입지 약화에 따른 우려와 비판이 나왔다. 최 대표는 "유튜브의 급성장이 이루어지던 때 경쟁 상황을 고려한 커머스 사업 육성이 결과적으로 사업적 성장과 SME(소상공인) 생태계 구축을 잘 이뤄냈다"며 "클립, 치지직 서비스 역시 유튜브와 경쟁 속에서 저희만의 경쟁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에 대한 전략적 답으로 봐달라"고 답했다. 덧붙여 알리/테무의 성장에 관해서는 "네이버 쇼핑 모델 자체는 알리, 테무, 쿠팡과 직접 비교가 어렵고, 파트너가 늘어나는 것은 전략적으로 긍정적 의미도 있다"며 "위기이자 기회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광고부서는 알리, 테무와 면밀하게 협력을 하고 있고 해외 파트너들이 광고상품, 서비스,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 일부 참여하는 방안 등 다양하게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클로바X'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클로바X는 간단한 지역 날씨 조차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갈 전략이 있는가?"라며 성능을 비판했다. 클로바X는 네이버가 지난해 8월 자체개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후 선보인 생성형·대화형 AI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하는 오픈AI의 챗GPT가 영어권 자료를 중심으로 학습한 결과 영어·비영어 프롬프트(명령어·Prompt) 간 결과물 수준 차이가 나는 데 반해 클로바X는 강점으로 비영어권 언어 결과물의 우수성을 홍보했었다. 최 대표는 "최신의 정보를 학습해 보여주는 것은 맞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게 맞다"며 "검색엔진으로서 정확성과 최신성, 요약이 맞물릴 때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앞으로 국내 이용자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옥 1784에 적용한 첨단 로봇들의 수익화 시점에 대해선 최 대표가 "사우디 같이 큰 도시 규모에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이미 구축하기로 했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우디에서) 다양한 기술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5개 도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 도시의 디지털 혁신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에 따른 모회사 가치 훼손 우려도 나왔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웹툰이 적자를 내고 있고, 네이버 사업에 광고와 커머스 비중이 커 오히려 주가에 도움보다는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라며 "웹툰이 미국 상장 시 마케팅, 브랜딩 효과가 인지도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고 네이버 주가에 일부 반영되지 않던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믿음 하에 상장을 검토했다"라고 해명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03-26 15:59:44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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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틱톡 퇴출 움직임에 "구글 음성수집은 괜찮았어?"

SNS 틱톡(TikToc) 퇴출을 위한 미국 정부의 공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원의 '틱톡금지법'이 가결된 데 이어 상원에서는 연일 관계자를 불러 틱톡의 문제성을 살피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안보 갈등이 틱톡을 통해 표출된다는 설명부터 자국 기업 보호, 중국발 앱에 대한 근본적 문제까지 다양한 비판과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악스오스를 비롯해 미국 내 외신은 미국 국가안보 관계자들이 전날 미국 연방 상원에서 틱톡이 사용자 감시와 거짓 정보 선전,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했다고 알렸다. 브리핑 내용 중에는 틱톡이 이용자의 휴대폰 마이크를 통한 음성 정보 수집 및 전송, 자판 사용 및 앱 이용 정보 추적 등이 가능한 알고리즘이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브리핑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하원에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6개월 내 매각 하지 않을 시,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하며 이루어졌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없던 나라, 중국 이번 틱톡금지법 가결에서 문제시 된 것은 틱톡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과 중국 공안당국 내 정보 전달 혐의다. 국가안보와도 관계있는 데이터 안전 문제인 만큼 좌시할 수 없다는 게 하원의 입장이다. 그동안 틱톡을 대표로 하는 본디(bondee) 등 중국 앱들은 모두 불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중국으로 데이터를 전송한다는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 중국 당국이 중국 내 앱의 과도한 개인 데이터 수집을 금지하는 법안인 데이터보안법(DSL)과 개인정보보호법(PIPL)을 통과시킨 것은 2021년 5월의 일로 이전까지는 앱의 불필요한 개인정보 수집(생체정보 등)에 대한 관련 규정이 존재하지 않았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중국 최초의 포괄적 개인정보 보호법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만 1.7억명 이용하는 틱톡, 정말 금지될까? 실제 틱톡금지법안이 가결 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틱톡의 퇴출이 수정헌법 제1조에 명시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도 이루어질 만큼 지대한 국가적 안보 위험을 초래하는 가에 대해 입증해야 하지만 이를 입증하기란 사실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상원 내에서는 표현의 자유, 기업 활동의 제한 등을 문제로 들어 금지법안에 회의적인 시각이 감지된다. 상원 내 다수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 등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랜드 폴 상원의원도 신속처리 절차에 반대하겠다는 의견을 내며 가결 여부는 더욱 오리무중이다. 여기에 더해 틱톡의 이용자 정보 수집에 대해서도 연구소 마다 다른 결과를 내면서 실제 입증 가능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2022년 7월 호주 인터넷 2.0(Internet 2.0) 연구소에서 낸 사이버 보안 보고서는 틱톡의 소스코드 분석 결과 과도한 수준의 데이터 수집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했으나 지난해 밀튼 L. 뮐러 교수 등이 펴낸 조지아 테크 보고서는 "틱톡은 현재 대부분 SNS 앱을 포함한 모바일 앱과 같은 수준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EU에서 내린 벌금만 수조 원… 미국 기업도 이용자 정보 수집 이어진다 일각에서는 이번 틱톡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 국가간 문제로 본다. 경제·외교·안보 등 다양한 요소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환으로 해석하거나 미국의 자국 기업에 대한 과도한 보호로 인한 자가당착으로 해석한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를 골자로 하는 DSA 패키지가 시행 되기 전인 지난해 5월 메타는 EU로부터 페이스북이 유럽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미국에 지속 전송했다며 12억 유로(약 1조 7116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동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의 여러 플랫폼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거대 SNS 기업은 플랫폼 간 아이디 통합 및 기기를 이용한 방문/구매 기록, 위치 및 음성정보를 수집 후 이를 서비스 개선과 소비자 편익을 위한 것으로 포장했다. 유독 틱톡에 관해 미국 정부가 예민 반응을 보이며 매각을 유도하는 데에는 현재 바이트댄스가 메타 등 미국 내 주류 플랫폼 기업 대다수와 달리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03-24 14:54:1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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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50인 미만 사업장 위한 중대재해법 전국 순회설명회

50인 미만 사업장 등 영세기업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경제단체가 손을 잡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부터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함께 중대재해처벌법 기업의 안전보건관리방안 및 정부지원제도 전국 순회설명회를 개최한다. 목포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부산, 대전, 세종, 전주, 인천, 원주 등 38개 지역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는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전면 적용되면서 재해예방과 법 준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자 마련했다. 지난 1월 27일부터 5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까지 적용을 확대한 중대재해처벌법은 기업 고용 직원뿐만 아니라 하청근로자, 노무제공자까지 안전 확보 대상으로 한다. 기업에 안전보건확보책임을 부과하고 이행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1년 이상의 징역형을 처할 수 있다. 설명회를 주최하는 대한상의 관계자는 "50인 미만 사업장은 전국 83만 개 수준"이라며 "사업규모가 작을수록 대표의 처벌이 곧 폐업으로 이어지기 쉬워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돕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산업현장의 안전보건을 책임지는 산업안전보건공단 소속 전문가들이 직접 강연을 맡아 진행한다. 강연은 중대재해처벌법상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방법, 사업장 스스로 하는 위험성평가 실시방법, 정부의 지원제도 활용방안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중소사업장에서의'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을 지원하기 위하여 현재 정부가 실시 중인 안전진단을 참석자들과 함께 시연하고 진단결과에 따른 맞춤형 지원제도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는 해당지역 상공회의소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며, 참가를 원하는 기업은 해당 상공회의소로 문의하면 된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03-24 12:00:27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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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호조지만 4월 제조업은 다소 '흐림' 전망

반도체 업황이 눈에 띄게 나아졌으나 다음 달에도 내수와 수출 모두 사정이 어려워 이어지며 4월 제조업 경기가 어두울 거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4일 '2024년 3월 현황과 4월 전망'을 통해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5일 간 이뤄졌으며, 전문가 총 136명이 189개 업종에 대해 응답한 결과다. 항목별 응답 결과는 전월 대비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반대로 0에 가까울 수록 악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이달 제조업 업황 PSI는 114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출 업황 PSI가 125로 기준치인 100을 크게 웃돌았으며, 내수도 111로 4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다. 생산 역시 113으로 4개월 연속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는 202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어선 106을 기록했다. 재고(113)는 지난달보단 하락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업종별로 따져보면 이번 달 반도체 업황 현황 PSI는 168이었다. 지난 2022년 10월 26까지 내려앉았던 반도체 업황 현황 PSI 지수가 지난해 6월(105) 100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모양새다.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123), 조선(124), 자동차(119) 등 대부분의 업종도 100을 웃돌았다. 철강(67)과 화학(94) 등은 부진했다. 반면 반도체 부문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제조업 전망은 114에 그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제조업 업황 전망 PSI에서 내수는 106, 수출은 115로 기준치를 다소 웃돌지만 3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 생산(107) 역시 기준치는 넘겼으나 4개월 만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또한 다음달 업황을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반도체는 다음 달 전망 PSI에서 158로 지난 전망보다 7포인트 떨어진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업종이 기준치를 넘어섰으나, 전월보다 추락하는 건 피하지 못했다. 휴대폰(100)은 25, 철강(100)은 20, 자동차(104) 15, 섬유(100) 14 수준으로 지난 전망치보다 뒷걸음질쳤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03-24 11:15:29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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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당신은 왜 해고 됐습니까?" AI가 부른 '조용한 해고'

2022년 전세계를 강타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ChatGPT)에게 물었다. "챗GPT와 같은 AI의 발전으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챗GPT가 답했다. "AI와 자동화는 노동시장에서 일부 직업을 없애거나 변형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AI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와 같은 새로운 직업과 기회를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물었다. "네가 말하는 새로운 직업은 높은 수준의 학문 성취가 이루어진 사람들에게는 가능해도 아닌 사람에게는 불가능해. 재교육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이루어질 리도 없어." 또 대답했다. "기술발전의 혜택이 소수에게 집중되지 않고 더 폭넓게 분배되기 위해 교육 접근성 향상, 포괄절인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 윤리적인 기술 개발, 공정한 기술 접근성 등이 필요합니다." "네 대답은 모두 원론적인 이야기고, 자원과 정보, 기술을 보유한 소수만이 결정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들 뿐이야." 챗GPT는 앞서 말한 답변과 유사한 내용의 답을 반복했다. 인공지능(AI)이 해낼 수 있는 것들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며 노동 현장을 흔들고 있다. 노동현장에서는 이미 AI 도입과 관련 인력 감축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AI 도입에 필요한 개발 인력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춘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기준 AI가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전체 일자리의 13% 수준인 327만개에 달하며 특히 대체 가능한 일자리의 60%가 전문가 직종에 집중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93만개), 건설업(51만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6만개), 정보통신업(41만개) 순으로 AI 대체 가능 일자리가 많았는데, 구체적으로 AI 관련 기술 개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전문가 비중이 높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5만개)과 정보통신업(38만개)도 대체 위험이 크게 나타났다. 특히 금융업의 경우 일자리 소멸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전문가 직종이었다. 송단비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AI의 노동 대체 양상은 과거 로봇이 생산직 일자리를 대체한 것과 매우 다를 것으로 예측된다"며 "AI가 이미 석·박사급 개발인력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노동수요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일자리 대체 속도를 체감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명 게임사에 근무 중인 개발자 김영아(가명)씨는 이미 캐릭터 디자인과 3D 모델링 등 영역에서 생성형 AI가 도입돼 관련 부서 인원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넷마블과 크래프톤은 지난해 하반가 공개채용을 하지 않았고, 엔씨소프트 또한 공개채용 부문을 17개에서 8개로 축소했다. 대부분 기업이 팬데믹 특수'가 사라지고 경기 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김씨는 "효율적인 업무지원을 통한 직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생성형 AI라고 하지만 줄어든 팀과 사라진 직원들의 행방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라며 "지금은 일러스트나 모델링 등 이미지와 디자인 영역 중심으로 AI가 도입되지만 이미 다른 업계에서 마케팅이나 스토리텔링 등에서까지 도입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면 아마 나도 곧 해고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의 생성형 AI 도입 의지는 적극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1~2월 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주요 기업 AI 도입 실태 및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 50개 사의 38.0%가 생성형 AI를 회사 차원에서 사무직군에 도입했다고 답했다. 회사 차원서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미도입 이유는 '정보 유출 우려' 응답이 41.9%로 가장 많았으나 그다음으로 '전문인력 확보 등 준비 필요'(29.0%), '업무 특성상 필요하지 않음'(1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향후 도입 예정이거나 업무 특정 영역을 대체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도입할 수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확인 된 AI 도입으로 인한 인력 감축의 구체적 사례는 지난해 12월 있었던 KB국민은행 콜센터 해고 사건 1건이 전부다. 그러나 전문가 집단에서는 통계 해석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다. 매월 미국 내 해고 규모를 조사하는 재취업 알선 기업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인력 감축에 대해 기업이 실제 이유를 숨긴다고 지적했다. 챌린저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인력 감축의 주요 요인은 구조조정 계획이었고, AI 도입에 따른 해고는 383명에 불과했다. 앤드류 챌린저 수석 부사장(노동 관련 전문가)는 해고 규모의 확대를 "AI 도입에 따른 인력감축"으로 일축한다. 그는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혁신을 수용하면서 인력 수요가 크게 재편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인력 감축 주요 요인을 구조조정 계획으로 꼽았지만, 이는 AI 도입으로 인한 해고라고 명시 했을 때 오는 반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챌린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247개 일자리 감축에 AI가 언급됐다. 빠른 속도로 노동 시장은 변화하지만 한국 정부의 관련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총선이 한 달여 남은 현재 각 정당이 내세운 정책에 AI 도입과 실업에 관한 내용은 찾을 수가 없다. 정부가 현재 AI 도입으로 인한 고용환경 변화와 일자리 상실보다 AI 개발을 위한 고급 인력 창출에 더 관심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국민의힘 경기남부권역 후보들은 지난 18일 제22대 국회 개원 시 제1호 법안으로 '반도체 산업 발전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 약칭 반도체 메가시티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결의했다. 청년위주 일자리 190만 개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선거구별로 내놓은 안을 살펴보면 대체로 R&D 허브 조성, 반도체 강소연구개발특구 신규 지정 등 고학력 인구인력을 중심으로 확충하는 안이다. 급격한 산업환경의 변화로 인한 노동강도의 변화도 AI 도입에 따른 현상 중 하나지만 여기에 대한 대책도 전무하다. KB국민은행 해고 사태는 AI 도입으로 인한 노동 강도의 변화도 입증했다. 당시 KB국민은행 콜센터 상담원 240명이 AI 챗봇 도입에 따른 상담전화 건수 축소를 이유로 콜센터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현장 시위에 나선 콜센터 상담원은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AI 챗봇까지 도입되자 콜센터로 복잡한 고강도 노동이 집중되고 있다"며 "심지어 차별화를 위한 감정 노동까지 추가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정부차원에서 고용 축소 등에 대한 대책은 지난해 11월 간신히 첫걸음마를 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AI 기술 발전과 확산으로 인한 노동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제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보고서를 통해 노동법 체계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질적 법 개정도 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4-03-21 16:44:46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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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3D로 '스마트싱스 맵뷰' 서비스 강화

삼성전자는 최근 공간 AI(Spatial AI) 기술을 활용한 맵뷰 자동 생성, 3차원 보기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서비스 지원 기기와 국가를 확대했다고 21일 밝혔다. 맵뷰는 '비스포크 제트 봇 AI'와 같이 라이다(LiDAR) 센서를 가진 기기가 집의 구조와 크기를 측정해 평면도를 생성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에는 평면도가 제공되는 주택에 한해 맵 자동 생성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으나, 이제 평면도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실제 집과 유사하게 평면도를 만들어 이용할 수 있다. 더 직관적으로 집 구조와 공간별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3차원 보기 기능도 추가했다. 3D 도면을 보면서 공간별로 스마트싱스 연결 기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명, 온도, 공기질, 에너지 사용량 등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친숙하고 편리하게 맵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기기를 확대한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 외에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삼성 스마트 TV, iOS 모바일 기기에서도 동일한 형태의 맵뷰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며, 상반기 중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와 '비스포크 AI 콤보' 등 가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서비스 대상 국가도 지난해 첫 선을 보인 한국과 미국에 이어 올해는 전 세계로 확대된다.

2024-03-21 14:12:50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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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승인함' 엔비디아, 삼성전자 'HBM3E'에 긍정 평가

21일 한진만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가 삼성의 HBM3E 12H에 서명한 사진을 올렸다. 한 부사장은 사진과 함께 "삼성의 HBM3E에 승인 도장(stamp of approval)을 찍어줘 기쁘다"고 글을 남겼다. 승인 도장은 '젠슨이 승인함(Jensen Approved)'이라고 적혀 있다. 정황상 젠슨 황이 삼성전자 행사 부스에 들러 제품을 관람하고, HBM3E 제품에 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GTC2024에서 지난 달 발표한 HBM3E 12H를 최초로 실물 공개했다. HBM3E는 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5세대 제품으로BM3E 12H는 업계 최초로 D램을 12단으로 쌓은 모델로 수직 연결한 D램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 24Gb(기가바이트) D램 칩을 실리콘 관통 전극(TSV) 기술로 12단까지 적층해 업계 최대 용량인 36GB HBM3E 12H를 구현했다. 젠슨 황은 전날 기자들과의 Q&A 세션에서도 삼성전자의 최신 HBM 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HBM3E를)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검증단계(qualifying)에 있다"고 답하며 추후 납품 가능성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샘플을 제출해 검증 절차를 받고 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03-21 14:12:18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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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매트릭스의 에너지원 '도파민'

온라인에서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널리 퍼지고 있다. 원래 도파민은 행복과 쾌감을 전달하는 신경물질 중 하나다. 최근 온라인에서 쓰는 '도파민'은 억지로 흥미를 지속시키는 자극적인 콘텐츠와 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뜻하고 도파민 중독은 그것을 반복하려는 의지를 말한다. 스스로 유튜브 숏츠나 틱톡 영상을 목적 없이 긴 시간 보고 있다면 스스로 도파민 중독을 의심해볼 만하다. 뇌에서 분비되는 5개의 도파민 수용체는 운동신경부터 의욕까지 감정과 행동에 모두 관여한다. 어떤 행동 후 도파민이 분비되면 느껴지는 성취감과 쾌락은 우리로 하여금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 억지로 해야 해서 괴로웠다가 해낸 뒤 뿌듯함을 느꼈던 기억이 하나쯤은 있다. 칭찬을 받으려 한 번 더 하기도 했던 그런 기억, 그게 바로 도파민의 기억이다.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퍼지는 데에는 온라인을 통해 전파되는, 자극적이고 아무런 노력도 필요 없는 콘텐츠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 우리는 김치로 뺨을 때리고 눈 밑에 점을 찍고서 타인 행세를 하는 '막장' 드라마를 보며 시원하게 욕하려 일주일을 기다렸다. 지금은 그냥 침대에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 엄지손가락 두 개도 아닌 하나로 휙휙 화면을 밀어올리기만 하면 숏폼 콘텐츠로 하이라이트만 골라볼 수 있다. 영상을 보는 과정에서 느껴야 하는 인내도, 차곡차곡 단계를 쌓아 정점을 향해 가는 동안 감내할 재미없는 장면도 필요없다. 1초밖에 안 쓴 내 시간과 노력은 내게 어떤 기억도 의미도 못 남긴다. 일상 속 많은 행동은 하나하나 달성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 운동화를 신기 위해서는 오른쪽과 왼쪽을 구분하고 끈을 꿰고 리본을 묶어야 한다. 책을 완독하려면 글자 하나하나를 읽어 한 장을 넘겨야만 한다. 어린이가 끈 있는 운동화를 제대로 신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삼 년은 걸린다. 성인이 책 한 권을 오롯이 읽는 데에는 수십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도파민 중독을 부르는 숏폼 콘텐츠는 찾아서 끝까지 보는 데에 30초 안 되는 시간만이 필요하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공지능 컴퓨터는 인체의 열과 전기 활동을 에너지원으로 쓴다. 어쩌면 지금 AI는 인간의 도파민을 에너지로 쓸지도 모른다. 그리고 과식으로 드러누웠는지도.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03-20 17:32:47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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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가 뭐길래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가 요동치나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GTC 2024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는 세계 최대 GPU 생산 기업인 엔비디아(NVIDIA)가 매년 여는 개발자 컨퍼런스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현지시간 18일에서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웨이 컨벤션센터에서 현장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GTC는 본래 그래픽 카드 관련 기술을 중심으로 열리는 행사였으나 엔비디아의 사업 영역이 확장하면서 2010년대 초부터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딥러닝 등 다양한 기술 분야를 아우르기 시작했다. B2C 상품이 아닌 반도체, 하드웨어 등을 중심으로 한 기술 전시와 연구 논의가 이루어져 특히 관련 업계의 최대 비즈니스 행사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22년 오픈AI의 챗GPT(ChatGPT)가 생성형 AI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일으킨 후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IT 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엔비디아의 대표 상품인 GPU가 AI의 대규모 데이터 학습 및 연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부터다. GTC2024에 참가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3E 양산과 공급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HBM은 특히 GPU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좌우하는 부품으로, GPU 시장 점유율 90%에 육박하는 엔비디아를 고객사 잡느냐가 반도체 업계에서 최대 관심거리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GPU 시장은 197억 1166만 달러였는데, 2028년 334억6393만달러로 연평균 7.85% 성장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매년 GTC에서 향후 계획과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으며 올해는 신형 AI칩 '블랙웰(Blackwell)'을 공개하고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03-20 16:54:03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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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S23 이전 모델 AI 적용 검토 중…롤러블·슬라이더블도 연구"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에 탑재한 AI 기능을 S23 이전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며 롤러블·슬라이더블 등 새로운 폼팩터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갤럭시 시리즈와 관련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1월 갤럭시S24가 온디바이스AI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후 삼성은 갤럭시S23 시리즈와 Z 플립·폴드5, 탭S9 등에도 갤럭시 AI 기능을 추가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3월 진행한다고 알렸다. 주총에서 갤럭시S23 FE와 하드웨어 기능 차이가 크지 않은 S22 이하 제품에 대해 AI 업데이트 계획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갤럭시 AI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성능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AI'를 지향한다"며 "하드웨어 제약을 감안한 온디바이스 AI를 하기 위해 많은 자원과 노력들이 투입되고 있다. 충분히 제대로 된 갤럭시 AI 경험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들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면이 말리거나 슬라이딩 되는 롤러블폰과 슬라이더블폰 출시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노 사장은 "새로운 폼팩터 제품은 완성도와 소비자 밸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부분이 완벽하게 준비되는 시점까지 많은 선행 연구, 특허 확보 등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절차를 현재 착실히 준비하고 있고, 함께 활용될 콘텐츠·서비스 기반을 위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기반이 갖춰지고 생태계까지 성숙하는 시점에서 상용화를 하기 위해 계속해서 선행 개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여러 폼팩터 혁신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고 경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2024-03-20 16:41:2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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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CEO 관심 한몸에…GTC2024서 삼성·SK 맞붙다

엔비디아(NVIDIA) 주최 GTC2024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 확보를 위한 신기술 전쟁터가 됐다. 20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오는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GTC2024에 전시부스를 설치하고 적극적으로 HBM 경쟁에 임하고 있다. GTC는 전세계 HBM 고객사들과 반도체 기업이 만나는 현 최대 규모 컨퍼런스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지난달 발표한 신제품 HBM3E 실물을 공개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깜짝 발언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젠슨 황은 이날 기자들과의 Q&A 세션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HBM 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HBM3E를)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현재 검증단계(qualifying)에 있다"고 답하며 추후 납품 가능성을 내비쳤다. 처음 실물이 공개된 HBM3E 12H는 업계 최초로 D램을 12단으로 쌓은 모델로 수직 연결한 D램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 24Gb(기가바이트) D램 칩을 실리콘 관통 전극(TSV) 기술로 12단까지 적층해 업계 최대 용량인 36GB HBM3E 12H를 구현했다. 초당 최대 1280GB의 대역폭과 현존 최대 용량인 36GB을 제공해 성능과 용량 모두 HBM3(4세대 HBM) 8H(8단 적층) 대비 50% 이상 개선했다. SK하이닉스와는 달리 Advanced TC NCF(열압착 비전도성 접착필름 기술)로 이전 모델인 8H 제품과 동일한 높이를 구현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사의 고용량 솔루션 니즈에 부합하는 혁신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 HBM 고단 적층을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등 고용량 HBM 시장을 선도하고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HBM3E 8H 대규모 양산 및 엔비디아 납품 소식과 함께 'PCB01' 기반 소비자용 SSD를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HBM3E 8H는 대규모 양산을 시작해 이달 말 고객사에 납품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개발을 일린지 7개월 만이다. 초당 최대 1.18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처리하며 열 방출 성능은 전 세대 대비 10% 향상했다. HBM의 성능과 경쟁력을 차별화 하기 위한 방법으로 액체 형태의 보호재를 공정 사이 주입해 굳히는 Advanced MR-MUF 방식을 채택했다. 극히 빠른 속도로 연산하는 AI 메모리의 특성상 발열 제어와 휨 현상을 개선하는 데에 주안점을 뒀다. 함께 공개한 신제품 'PCB01'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On-Device AI) PC에 탑재하는 PCle 5세대 SSD다. 올해 상반기 중 PCB01의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대형 고객사용 제품과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함께 출시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칩 블랙웰(BlackWell)을 공개한 직후 양산 및 납품 소식을 알린 만큼 4세대 HBM에 이어 엔비디아와의 동맹이 견고함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젠슨 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기술경쟁을 두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한국 반도체 기술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생성형 AI로 모든 데이터센터의 DDR램이 HBM으로 교체될 것이며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엄청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같은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HBM은 고대역폭/광대역폭 메모리로 D램을 여러개 적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메모리 반도체다. 최근 생성형 AI 개발/활용 열풍이 불며 조단위의 매개변수를 가진 AI 학습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024-03-20 16:10:06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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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주주총회서 SaaS 사업 미국 진출 원년 선언

삼성SDS가 올해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 미국 시장 진출 원년으로 선언했다. 삼성SDS가 20일 잠실 캠퍼스에서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결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과 이인실 사외 이사 선임, 황성우, 구형준 사내 이사 선임, 이인실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등이다. 이날 황성우 삼성 SDS 대표는 올해 청사진을 밝히며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3월 국내 1위 구매공급망관리(SRM) 솔루션 기업 엠로를 인수하고 이어 5월에 오나인솔루션즈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SaaS형 글로벌 구매공급망관리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엠로 인수와 함께 오나인솔루션즈와의 강력한 연대를 구축했고 여기에 더해 삼성클라우드플랫폼, 디지털 물류서비스 첼로스퀘어까지 결합된 형태를 만들었다"고며 "올해 초 SaaS 개발이 완료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액 13조 2768억 원, 영업이익 8082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다만 중점사업인 클라우드 사업과 디지털물류 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IT 서비스 사업 연간 매출액은 6조10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클라우드 사업 단일 연간 매출은 1조 8807억원이며 IT서비스 내 클라우드 매출 비중 31%까지 늘었다. 황 대표는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 "삼성SDS는 기업 맞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기반의 CSP사업, 올인원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MSP), 업무 혁신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SaaS의 세 가지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특히 올해는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SCM 솔루션이 글로벌 SCM SaaS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물류 사업에서는 디지털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의 지난해 매출이 5500억 원을 돌파해 2022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서비스 제공 국가가 13개국으로 확대되고 1만 1100개 사의 가입 고객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디지털물류 플랫폼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IT업계의 화두인 생성형 인공지능(AI)도 언급했다. 황 대표는 "삼성SDS는 회사의 모든 서비스와 상품, 일하는 방식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이를 통해 당사와 고객의 업무를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용 생성형 AI 클라우드 플랫폼 FabriX(패브릭스)과 협업 솔루션 Brity Copilot(브리티 코파일럿)을 통해 기업 고객들이 하이퍼오토메이션의 여정에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지난해 생성형AI 기반 업무 자동화 소프트웨어 '브리티 코파일럿'과 기업 내부 시스템과 생성형AI 결합을 지원하는 플랫폼 '패브릭스' 개발을 발표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현재 개발이 완료 돼 내부 서비스 중이다. 이날 이인실 전 통계청장의 사외이사 신규선임도 있었다. 경제·통계와 더불어 ESG 전문가로 삼성SDS는 이 전 청장 선임을 통해 사업 현안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03-20 14:46:28 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