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사람들]에어로케이항공 홍정숙 매니저
-지상 조업사부터 에어로케이항공 매니저까지 -'청주공항' 전문가…다수 '칭송왕'에 꼽히기도 "탑승객을 내 부모님과 동생, 할머니, 할아버지 등 가족이라고 여기고 일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언젠가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최초의 항공사가 생겨났다. 바로 에어로케이항공이다. 에어로케이는 최초 취항까지 많은 고비가 있었다. 하지만 끝내 항공 업계에 첫발을 내딛는데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확산한 코로나 여파에도 에어로케이가 처음 비행기를 띄우기까지 뒤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이들이 있다. 그 중 청주공항 내에서 에어로케이의 심장부 기능을 맡고 있는 운송본부의 홍정숙 매니저를 만나봤다. 에어로케이는 지난 15일 청주-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첫 정기편 운항에 나섰다. 에어로케이가 2016년 5월 설립된 지 약 5년 만에 날개를 펴게 된 것이다. 에어로케이는 국토교통부로부터 2019년 3월 국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고, 지난해 12월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았다. 에어로케이는 향후 지역항공사로 자리매김하고,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에어로케이 홍정숙 매니저는 이른바 '청주공항 전문가'다. 지난해 1월 에어로케이에 입사했지만, 그는 이전부터 지상 조업사 등 소속으로 약 8년간 청주공항에서 일해왔다. 현재는 청주공항에서 에어로케이 청주지점 관련 운영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조업사 관리와 운항 담당 지원, 수입관리 등의 일도 함께한다. 홍 매니저는 "구체적으로 청주지점에서 운항실적이나 정시성, 비정상 상황 발생 시 업무 진행 방법, 공항 내 현장 결제 시 판매에 대한 수익관리, 직원들의 스케줄 및 근태 등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청주공항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건 2005년도에 지상 조업사 한국공항의 청주지점에 입사하면서부터였다. 그게 16년 전 일이다. 다만 결혼 등으로 중간에 일을 그만뒀던 때도 있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공항 입사 당시 여객 부문에서 탑승 수속, 발권, 국제선 입출항 등 업무를 했다. 하지만 입사한 지 약 2년 여된 2007년 10월경 일을 그만두게 됐다. 회사에서 여객 부문을 따로 떼어내 자회사 에어코리아를 만들던 시기"라며 "퇴사 이후 결혼 등 이유로 잠시 휴식기를 갖다가 2014년 에어코리아에 입사해 다시 일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홍 매니저는 에어로케이의 첫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각종 준비를 도맡아 온 실무자다. 그가 에어로케이에 입사했던 시기는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위해 각종 서류를 준비하던 때였다. 또한, 이와 함께 그는 청주지점 오픈 준비도 병행했다. 당시 에어로케이의 본사가 서울에 있던 만큼 청주 토박이인 그는 약 3개월간 서울과 청주를 오가야 했다. 홍 매니저는 지난해 에어로케이에 지원하게 된 결정적 동기에 대해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의 기업경영 철학을 꼽았다. 그는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던 대표님의 인사말에 감동을 받아 지원하게 됐다"라며 "그 말을 듣고 이 회사에 몸을 담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에어로케이는 상하 수평 관계의 조직문화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업무를 하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상 조업사 직원으로서 오랜 기간 일해왔지만, 소속감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모회사인 FSC(대형항공사) 유니폼을 입고 일해 사람들이 보기에 저는 대한항공 직원이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저는 대한항공 사람이 아니었다. 이는 에어로케이 입사를 결정하게 된 또 다른 동기이기도 하다. 에어로케이 직원으로 일하면서 소속감을 느끼고, 업무 시 성취감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홍 매니저는 수년간 청주공항에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해오면서 다수의 '칭송왕'에 꼽히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9년 2월 대한항공 청주 여객 서비스지점장에게 감사장을 받았고, 이전에는 2018년 7월 에어코리아 대표이사로부터 모범 우수직원으로 뽑혀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홍 매니저는 항공업이라는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며 때로는 뿌듯했던 일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한 외국인 탑승객이 짐을 찾지 못해 도와드렸던 경험이 있다. 중국을 경유해서 청주공항으로 온 고객이었는데, 짐이 중국 항저우에서 오지 않았던 상황이다"라며 "짐은 찾아서 나중에 호텔로 보내드렸다. 일단 대전역에 가야 한다고 해서 청주공항역까지 모셔다드리고 기차표도 끊어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비가 와서 제 개인 우산을 빌려드렸더니 정말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호주분이셨는데 나중에 현지에 오게 되면 꼭 연락을 달라고 하셨다. 그때 뿌듯했다"라며 "비록 업무시간이 끝났지만, 그냥 퇴근했으면 해당 고객은 더 큰 불편을 느꼈을 것이다. 모든 탑승객을 제 가족처럼 여기고 업무에 임해 더 열심히 일한다. 고객님께 제 진심을 보이면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홍 매니저는 "에어로케이의 가장 큰 장점은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한다는 점이다. 청주공항은 24시간 공항이기도 하고, 전국을 2시간 내로 모두 연결할 수 있다"라며 "에어로케이가 생각하는 최고의 가치는 안전이다. 젠더리스 유니폼을 선택했는데, 이는 단편적으로 수평적이고 효율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하겠다는 에어로케이만의 지향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어로케이는 현재 하루 왕복 3회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출범 5년 만의 첫 정기편 취항을 기념해 오는 6월 30일까지 항공권 운임 할인 행사도 한다. 또한 지역 항공사로서 7월 1일부터는 충북도민들과 충청권 대학생들에게 공시 운임 기준 15%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