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코로나發 지각변동'에 엇갈린 운명…이젠 생존경쟁
-15일 대한항공 3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이스타 '공개 매각', 에어로케이 '첫 취항' 대한항공 항공기.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항공 시장 내 수요가 급감해 항공사간 생존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같은 날 회사채를 발행하고, 공개 매각을 위한 공고가 나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5일 코로나 여파에 따른 유동성 위기 대비 차원에서 3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650억원, 1600억원, 1250억원 등 3개의 무보증사채(회사채)다. 회사채는 각각 1년 6개월, 2년, 3년 만기다. 당초 600억원, 800억원, 600억원으로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금액을 늘렸다. 특히 대한항공이 화물 운송 강화를 통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달 3조3천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한 것도 수요가 몰린 한 배경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회사채 발행자금을 항공기 임차료 등 채무상환 자금과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회사채 발행에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몰리면서 유동성 확보에 성공한 대한항공과 달리, 코로나 여파로 위기를 맞은 항공사도 있다. 이스타항공은 같은 날인 15일부터 이틀 내에 공개 매각을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기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새 인수자 찾기에 나섰지만, 실제 우선 매수권자를 희망한 곳이 없어 공개 매각 공고를 내는 것이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자(예비 인수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데, 다른 예비 인수자가 우선 매수권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인수자를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공개 매각에서도 인수를 원하는 곳이 나타나지 않으면 파산이 불가피하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직원 470명, 리스 항공기 4대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신생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케이항공도 본격적인 첫 취항에 나선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청주-제주 노선 정기편을 하루 왕복 3회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에어로케이는 지난 1일 첫 정기편 취항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15일로 일정을 2주 연기했다. 에어로케이는 지난달 21일부터 부정기편 사전탑승 이벤트를 진행한 결과 취항을 연기했다는 설명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당시 "비행에 필요한 공식 슬롯은 배정받았지만, 부정기편 운행 결과 최소한 2주 정도는 사전 홍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에어로케이는 2019년 3월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와 함께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국제·국내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도 발급 받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신생 항공사가 운영을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역시 항공 시장 수요는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상태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국내 및 국제선 항공 여객 수는 총 691만명으로 전년 동기 1786만명 대비 약 61.3% 줄었다. 특히 대부분 수익을 내는 국제선 여객 수는 56만명으로 전년 동기 1250만명 대비 95.5% 줄었다. /김수지기자 sjkim293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