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 기획전 '도어지교: 물고기 만난 도자기' 개최
경기도자박물관이 9월 30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도어지교(陶魚之交): 물고기 만난 도자기'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고려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도자기 속에 담긴 물고기 문양의 의미와 변주를 조명하며, 인간과 자연, 생명이 함께하는 조화로운 삶의 가치를 성찰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전시는 ▲1부 '자연이치를 찾아서' ▲2부 '군신화합을 위하여' ▲3부 '지식탐구를 향하여' ▲4부 '만사형통을 꿈꾸며' 등 4부로 구성된다. 고려청자, 조선시대 분청·백자, 근현대 공예품을 비롯해 회화, 문헌자료, 영상 콘텐츠 등 총 51여 점이 전시된다. 1부 '자연이치를 찾아서'에서는 고려청자에 새겨진 물고기 문양을 통해 풍류와 무위자연의 이상향을 전하며, 2부 '군신화합을 위하여'에서는 조선 초기 유교 정치 체제 속에서 물고기가 군신화합의 상징으로 쓰인 사례를 살펴본다. 3부 '지식탐구를 향하여'에서는 실학과 어류박물학의 발달에 따른 어해도의 유행과 청화백자에 투영된 지식인의 자연관을 소개하며, 4부 '만사형통을 꿈꾸며'에서는 19세기 기복 문화 속 길상적 의미와 민속적 염원을 담은 물고기 문양 공예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는 고려인의 서정적 정취가 담긴 '청자상감 포류수금문 대접'(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 초기 물고기 문양의 특징을 보여주는 '분청상감 도자기', 조선왕실 의례용 '백자음각 어문 세', 정약전의 '자산어보', 도화서 화원 장준량의 '어해도 병풍', 황해도 해주에서 제작된 중상류층의 '백자청화철화 어문 호' 등이 있다.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도자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와 함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시장 내에서 시전지를 제작하는 프로그램 '유영(游泳): 소원을 헤엄치다', 인근 하천 민물고기를 관찰하는 생태 교육 프로그램 '도자기×생태 탐사대', 청년 대상 특별 프로그램 '연못의 속삭임: 관어로 물든 교감'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에게 도자와 생태, 문화가 함께하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