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0시축제' 버스 더 불편…28개 노선우회 "연장 운행해야"
자정에 열리는 대전 '0시 축제' 기간 시내버스 이용이 더 불편해질 전망이다. 이 기간 시내버스 28개 노선이 행사장을 우회 운행한다. 축제가 자정 넘어 진행되지만 버스 운행은 일찍 종료될 예정이어서 귀가 시 불편도 예상된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철처럼 버스도 연장 운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시와 시내버스 측은 축제 기간만이라도 버스 연장 운행을 검토하기로 했다. 30일 대전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 버스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8월 11일부터 일주일 간 열리는 '0시 축제'로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 중앙로와 대종로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돼 시내버스 28개 노선을 우회 운행한다. 우회하는 버스는 급행 1·2번, 101번, 103번 등 통제 구간을 경유하는 28개 노선 총 365대다. 버스는 오는 8월 9일 오전 5시부터 18일 오전 5시까지 대흥로·우암로 등으로 우회하게 된다. 대전시는 이용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선별 임시 승강장을 별도로 마련하고,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를 통해 버스 도착 정보를 안내하기로 했다. 승강장에는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어르신·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 편의도 도모할 방침이다. 대전 0시 축제는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 1km 도로를 통제하고 중앙로와 원도심 상권 일원에서 열린다. 행사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축제 기간 동안 중앙로 일원 교통이 전면 통제됨에 따라 대전시 교통대책협의회는 시내버스 노선 조정, 차량 우회 도로 확보, 지하철 운행시간 연장 및 증편 운행, 주차장 확보, 시민 홍보 등 교통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대전시는 효율적인 교통통제와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교통통제 용역을 수행할 전문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경찰서와 버스·택시운송사업조합, 대전교통공사, 모범운전자회 등 교통 관련 유관 기관·시민단체와의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협의회에 따르면 축제 기간 교통통제 구간을 지나는 28개 시내버스의 경우 근접 우회도로를 경유하도록 노선을 변경하고, 임시 정류장 24곳을 신설한다. 하지만, 버스 연장 운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 지하철만 행사 기간 중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하고, 운행횟수도 현재보다 1일 27회 이상 증편된 268회로 결정했다. 문제는 축제가 자정을 넘어 진행되지만 버스 운행은 일찍 종료될 예정이어서 대전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귀가 시 불편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지하철이나 택시 등 한정된 교통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관광객들이 대전 복합터미널에서 축제가 열리는 중앙로 일원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하지만 이 또한 불가능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대전시가 행사 기간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버스 연장 운행에는 소극적이어서 시민 편의와 안전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덕구에 사는 한 시민은 "우리 동네는 외지여서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다"며 "자정에 축제를 한다면서 버스는 평상시처럼 11시 즈음 끊기면 집에 오기가 난감해져 그냥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0시 축제 외국인 유학생 서포터즈로 선정된 튀르키예 국적의 둔만(DUMAN) 충남대 학생도 "축제가 끝나고 나면 집에 가는 길이 막막한데 버스를 늦게까지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전시와 시내버스 측은 행사 기간만이라도 버스 연장 운행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기사 인건비 등 비용 부담에도 축제 관람객들의 편의와 안전이 최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지역 거주 시민들, 타지에서 오는 관람객들이 축제 기간 버스가 끊겨 귀가 시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불편 없이 처리하는 방향으로 버스 연장 운행 관련 시와 버스 기사들과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버스 연장 운행 시 기사들의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예상되지만 이 또한 시와 기사들과 상의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천홍 대전지역버스노동조합 위원장도 "축제 때 시민 편의를 위해 버스를 연장 운행한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시민 불편을 덜 수 있다면 기꺼이 연장근로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도 사용자 측과 근로자 측이 합의한다면 축제 기간 버스 연장 운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축제 기간 지하철이 서지 않는 지역 거주 시민들의 교통편까지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고, 교통대책에 버스 연장 운행 부분이 빠진 점도 미흡했다"며 "버스 회사와 기사 분들이 장시간 근로 등 근로기준법 여부,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을 조율한다면 시도 연장 운행을 검토,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스 연장 운행 검토와 함께 대전시는 외지 관광객과 지하철 이용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외곽 주차장 확보, 지하철과 셔틀버스 운행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관광객 편의를 위해 자가용 차량 1만7000대 가량 주차 가능 공간을 확보했다. 또, 충남대·한밭대·목원대 등 12개 대학교에 1만2193면과 월드컵경기장 등 지하철역 인근 공공시설 2187면, 셔틀버스가 다니는 한밭운동장·한밭수목원·엑스포과학공원 2620면 등 총 1만7000면의 주차장을 완비했다. 다만, 대전시는 중앙로 일원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행사장 인근에 별도의 주차공간은 두지 않기로 했다. 행사장을 통과하는 시내버스도 우회한다. 행사장 전 구간을 통과하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게 대전시 설명이다. 행사 기간 무료 주차장은 총 1만1801면이다. 주차장은 대전 0시 축제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현덕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은 "행사장 주변 교통 체증이 심할 것으로 예상돼 시민 편의를 위해 외곽 주차공간을 마련했다"며 "자가용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