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칭]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6연임 비결은?
정길호 오케이저축은행(OK저축은행) 대표는 저축은행 업권에서 오랜 기간 연임에 성공한 장수 CEO다. 지난 2016년 7월부터 OK저축은행과 연을 맺은 정 대표는 다섯 차례 연임하며 장기간 회사를 이끌었다. 올해도 OK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임기 만료를 앞둔 정 대표를 또다시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서 사실상 6연임이 확정됐다. ◆ 정길호號 OK저축은행 저축은행 업권에 대한 축적된 경험과 현장 이해도가 정 대표의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OK저축은행 임추위는 정 대표 단독 후보 추천 배경에 대해 "정길호 후보자는 금융 및 경영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저축은행 업권의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주요 경영 전반에 폭넓은 이해와 전략적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이후 한미은행(현 한국시티은행) 인사부를 거쳐 왓슨 와야트 코리아 선임컨설턴트, 휴먼컨설팅그룹 부사장 자리를 역임했다. 2010년 OK저축은행에 합류한 뒤 경영지원본부 담당 임원을 거쳐, 2016년 최윤 전 OK저축은행 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 순이익 급증…업계 자산 1위 정 대표는 OK저축은행의 외형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2016년 취임 이후 자산 규모를 세 배 가까이 키우며 회사의 성장 국면을 이끌었다.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리스크 관리 역량도 함께 보여줬다는 평가다. 실제 OK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에도 정 대표 체제에서 누적 순이익 818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배 가량 성장했다. SBI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 주요 상위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자산 규모 확대 흐름도 두드러진다. 지난 2016년 말 3조5482억원 수준이던 OK저축은행의 자산은 올해 3분기 12조5956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 1분기에는 자산을 기준으로 업계 지형도도 달라졌다. 1분기 OK저축은행의 자산은 13조6612억원으로, 당시 1위였던 SBI저축은행(13조4074억원)을 넘어섰다. 약 2500억원의 격차다. ◆ "중장기 수익성 확보" 정 대표는 2016년 취임사에서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단기 실적 경쟁에서 벗어난 경영 전략을 예고했다. 이후 외형 확대보다 수익원 다변화와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는 행보를 이어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영 기조가 자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끌어낸 배경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경영 기조 아래 올해 3분기에도 OK저축은행은 투자 부문에서 성과를 냈다. 유가증권 투자에서 1165억원의 수익을 거뒀고, 관련 자산 규모도 2조원대로 확대됐다. 유가증권 부문이 손익 구조를 뒷받침하는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브랜드 평판도 상위권 정 대표는 경영 성과뿐 아니라 CEO 개인의 브랜드 평판에서도 업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장기간 업권에 몸담으며 쌓아온 경영 경험과 중장기 수익성에 방점을 찍은 경영 기조가 외형 성장과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경영진에 대한 시장의 신뢰 역시 함께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지난 11월부터 12월 초까지 44개 저축은행 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는 2위를 기록했다. 단순한 인지도보다는 경영 성과와 대외 소통, 조직 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CEO 브랜드 평판이 기업의 대외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정 대표가 쌓아온 성과와 경영 기조가 개인의 평판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과 외형 성장에 더해 리더십에 대한 시장 평가까지 이어지면서 정 대표 체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향후 과제, 부동산 관련 리스크 관리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는 향후 과제로 꼽힌다. 저축은행 업권 전반이 부동산 PF 위험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변동성에 따른 건전성 관리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상반기 O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부동산 관련 자산의 건전성과 향후 손실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당시 오케이저축은행의 등급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공사원가가 상승한 가운데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부동산PF의 조달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부동산PF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저하 및 대손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상향 변동 요인을 충족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실제 OK저축은행 부실 지표는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이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7%로 전년 동기(11.2%)보다 개선됐지만, 업계 상위권 저축은행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 정길호 오케이저축은행 회장 약력 △출생 1967년 1월 14일 △학력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경력 한미은행 인사부 왓슨 와야트 코리아 선임컨설턴트 휴먼컨설팅그룹 부사장 오케이저축은행 경영지원본부 담당임원 오케이저축은행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