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조금 지급 시작, 수입 전기차 경쟁 '서막'
전기차와 수소차 1만4000여대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11일부터 시작되면서 수입자동차 브랜드도 전기차 경쟁에 돌입했다. 지동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0일 올해 전기차와 수소차 각각 1만3600대, 307대에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10년간 지원했던 1만1512대보다 많은 규모다 보조금은 차량 성능 등에 따라 전기승용차와 전기이륜차에 각각 한 대당 1206만~1350만원, 200만~230만원을 차등 지원한다. 신청대상은 서울에 주소를 둔 개인, 기업, 법인, 단체, 공공기관 등이다. 수소차는 차량 가격의 절반에 해당하는 3500만원을 정액 지원한다. 보조금은 중앙정부와 시가 2대1 비율로 부담한다. 전기차는 제조·판매사가 구매자의 요청을 받아 환경부 전기차 안내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보조금은 차량 출고를 기준으로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상반기 보급량은 전기차 4964대(승용차 3620대, 이륜차 900대, 화물차 444대)다. 서울시는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예산을 추가로 확보한 뒤 하반기 2차 공고를 계획 중이다. 전기차 공용충전기 294기(급속 144기, 완속 150기)도 올해 추가 설치한다. 서울시는 지난해까지 721기를 설치했다. 2022년까지 전기차 공용충전기 2000기, 수소차 충전소 11곳 설치를 목표로 두고 있다. 수소충전소는 현재 운영 중인 상암과 양재 충전소의 하루 충전능력을 80여 대까지 키우고,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도심에도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정부의 보조금 지급 실시에 맞춰 수입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출시 경쟁에 돌입했다. 재규어랜드로버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는 각각 첫 순수전기차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PACE', '더 뉴 EQC', 'e-트론'을 선보였다. BMW는 '뉴 i3 120Ah', 닛산은 2세대 '리프'를 내놓는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첫 순수전기차인 'I-PACE'를 지닌달 출시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PACE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0㎏·m, 4.8초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의 고성능 스포츠카급 성능을 갖췄다. 벤츠는 자사의 전기차 브랜드(EQ) 첫 순수 전기차인 '더 뉴 EQC'를 하반기부터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EQC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0㎏·m에 제로백은 5.1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450㎞, 급속 충전 시 4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아우디의 첫 양산형 순수 전기차 'e-트론'도 올해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e-트론은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탑재해 부스트 모드 사용 시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402마력(300㎾)까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최대 토크는 61.7㎏·m, 제로백은 6.6초다. e-트론에 장착된 95㎾h 용량 배터리는 국제표준주행모드(WLTP)로 400㎞가 넘는 주행 범위를 지원한다. BMW는 기존 순수전기차인 i3의 부분변경모델 '뉴 i3 120Ah'를 올해 내놓는다. 뉴 i3 120Ah는 최고출력 170마력, 제로백 7.3초의 성능을 지녔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약 260㎞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사전계약을 실시한 닛산의 2세대 '리프'도 오는 3월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리프는 전 세계 누적 판매량 36만대를 넘긴 글로벌 전기차다. 최고출력 149마력, 최대토크 32.6㎏·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국내기준 231km로 1세대에 비해 76% 증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 전기차 출시를 두고 국내 고객들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 업계와의 전기차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