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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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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도시 한복판 'NFT 정원' 가보니…두나무, 도심에 자연을 심다

초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서울 보라매공원. 생소한 파란색·흰색 컨테이너 두 동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선다. 그 안에 펼쳐질 건 다름 아닌 '숲'이다. 나무도 흙도 없지만, 향기와 새소리, 눈 덮인 겨울 풍경까지 갖춘 이곳은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가상 정원'이 펼쳐졌다. 핀테크 기업 두나무가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선보인 '디지털 치유정원'은 미디어 파사드와 NFT, 그리고 실제 식물 보전 활동까지 연결된 새로운 형태의 자연 체험 공간이다. '기술이 위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가상 정원은 도심 한복판에 또 하나의 숲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두나무가 조성한 '디지털 치유정원'은 서울국제정원박람회의 일환으로 보라매공원에 마련된 몰입형 전시 공간이다. 냄새·소리·영상이 어우러진 미디어 파사드 형태로, '고요한 숲', '따뜻한 숲', '숨 쉬는 숲'이라는 세 가지 테마가 3분 40초간 순차적으로 상영된다. 계절별 숲의 풍경에 맞춰 온도와 향기까지 조정돼, 관람객은 마치 설악산 겨울 능선을 걷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한다. 실내 정원에 들어서기 전, 관람객들은 옆 컨테이너에서 '씨앗을 심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참석자들은 치유정원 입장을 기다리며 몇가지 질문에 답하며 '나만의 치유 씨앗'을 찾게 되는데,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자신의 '꽃'을 찾는데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설문을 마치면 배초향, 물레나물, 시무나무 중 하나의 꽃을 수령한다. 이들은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참석자들은 '자신의 씨앗 키트'를 실제로 얻은 뒤 QR코드를 통해 업비트 앱에서 '시드볼트 NFT'까지 발급받을 수 있다. NFT는 수익성보다는 '기억의 소유'라는 의미에 방점이 찍혀 비매품으로 제공된다. 자녀와 '치유의 정원'을 찾은 한 관객은 "실제로 식재가 된다고 하니 나무를 심은 것 같아 신기하다"며 "NFT의 개념은 아직 생소하지만 취지가 좋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드볼트 NFT 프로젝트는 단순한 디지털 수집을 넘어 실제 식물 보전 활동과도 연결된다. 시즌 1과 2에는 약 2만6000명이 참여했고, 그 결과 신구대학교 식물원과 부산에 각각 587㎡, 1130㎡ 규모의 보전지가 조성됐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보라매공원 전시 부지에도 실제 자생식물이 심겨질 예정이다. 현장 관계자는 "NFT와 멸종 식물은 모두 대체불가능한 존재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기술을 통해 사라져가는 생명을 기억하고 보전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전시 첫날인 지난 1일에는 '씨앗명상'과 '아로마 요가' 등 웰니스 프로그램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씨앗을 손에 올려두고 명상하거나 아로마 향을 바르고 요가를 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체험을 하기도 했다. 디지털 치유정원은 오는 10월 20일까지 운영된다. 이후 전시 공간은 해체돼 국립정원문화원으로 이전되며, 보라매공원 현장에는 세 번째 보전지가 마련된다. 기술이 만든 이 숲은, 그저 가상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일상에 지친 이들이 서울국제정원박람회와 함께하는 디지털 치유정원에서 따뜻한 위로를 얻기를 바란다"며 "두나무는 앞으로도 세상의 이로운 기술과 힘이 되는 금융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08 10:44:4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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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Q&A] "급등주 알려주고 재테크 강의도 공짜"…투자자 노리는 가짜 거래소 주의보

#급등주·우량주 무료 증정 #무료 재테크 강의 #코인 선물거래 #가상자산거래소…이런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급등주를 무료로 증정하고 재테크 강의까지 제공한다'는 말에 혹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SNS에서는 소비자가 방심하기 쉬운 키워드를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들인 뒤, 가짜 가상자산거래소에 가입시켜 투자금을 편취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 확산 중입니다. 사기범들은 먼저 '급등주 무료 증정'이라는 미끼로 카카오톡 단체방 입장을 유도합니다. 이들은 '초대 코드'를 통해 투자자들을 단체방으로 모은 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기회가 있다며 텔레그램 채팅방으로 유도합니다. 이후에는 여러 개의 소규모 채팅방을 운영하며 투자자들이 '선별 관리'를 받는 듯한 착각을 하도록 설계합니다. 텔레그램 채팅방이나 자체 제작 웹사이트에서는 '교수'를 사칭한 인물이 등장해 '무료 재테크 강의'를 지속적으로 제공합니다. 강의는 '기존 회원 초청' 방식으로 폐쇄적으로 운영되며, 출석 시 소액(약 5000원)을 현금이나 가짜 코인으로 지급하는 등 충성도를 유지할 장치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렇게 신뢰를 쌓은 후에는 본인들이 설립한 가짜 가상자산거래소 가입을 유도합니다. 이 거래소에서는 실제 거래가 발생하지 않는데도 마치 선물거래로 고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가짜 수익 화면을 보여줍니다. 이후에는 '출금 수수료', '계정 업그레이드 비용' 등을 이유로 추가 입금을 유도하며, 이 과정에서 투자금을 편취한 뒤 잠적합니다. 여유자금이 부족한 피해자에게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대출을 종용하는 경우도 있어 2차 피해로 이어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짜 증명서, 허위 기사 유포 등 수법도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급등주', '출석지원금', '재테크 강의'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며 접근할 경우, 투자 사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텔레그램 등을 통해 가짜 가상자산거래소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 거래에 응하지 않아야 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업체나 개인 명의 계좌로는 어떠한 송금도 해서는 안 됩니다.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되지 않은 가상자산사업자는 사기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신고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불법 가상자산 사기 피해가 의심될 경우, 문자메시지·입금 내역 등 관련 증빙자료를 확보해 경찰에 신고하거나, 금융감독원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및 투자사기 신고센터'에 신속히 제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5-06-08 10:42:2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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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토스증권, 성수동 감성에 '투자' 한 스푼…팝업 성지에 나타난 'ETF 클래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6일, 초여름의 성수동. 흔히 맛집이나 패션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들어서는 이 거리 한복판에 조금은 이색적인 공간이 등장했다. 토스증권의 첫 오프라인 투자 행사 'INVESTORS 25(인베스터스 25)'다. '금융 투자'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강연뿐 아니라 게임과 퀴즈, 소수점 주식 복권까지 더해지며, 투자를 놀이처럼 풀어낸 '체험형 투자 팝업'에 투자자와 '예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뉴스의 방', '차트의 방', '대가와 나'라는 세 가지 체험 공간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뉴스의 방'에서는 실제 뉴스를 보고 주가의 등락을 맞히는 퀴즈를 풀 수 있었고, '차트의 방'에서는 매수·매도 버튼을 누르며 만들어지는 실시간 가격 그래프를 통해 차트의 원리를 직관적으로 익힐 수 있었다. 마지막 '대가와 나' 공간에서는 캐시 우드, 레이 달리오 등 투자 거장들의 가상 입간판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인증샷을 남겼다. 세 공간을 모두 체험한 사람에게는 '꽝 없는 주식 복권'과 함께, 토스증권이 제작한 투명 한정판 가방이 제공됐다. 복권을 긁으면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주식 소수점 매수권(QR)이 담겨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강연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오전 11시 30분부터는 윌 린드(Will Rhind) 그래닛셰어즈 CEO가 연단에 올라 1시간 동안 ETF 투자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했다. 그래닛셰어즈는 엔비디아 주가의 일일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GraniteShares 2x Long NVDA Daily ETF'를 운용하는 미국 ETF 전문 자산운용사로, 국내에서도 레버리지 ETF 운용사로 잘 알려져 있다. 윌 린드는 강연을 시작하며 "제가 20년 넘게 ETF 시장을 지켜본 결과,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인공지능(AI) 테마는 가장 강력한 투자 기회"라고 단언했다. 이어 "1990년대 말 닷컴버블보다 더 크고 구조적인 변화가 될 수 있으며, AI는 단지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주에 대한 장기 전망도 언급했다. 전기차, 자율주행, 빅데이터, 양자컴퓨팅은 단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수년간 투자 수요가 지속될 섹터며, ETF를 통해 이 같은 흐름에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강연 후 이어진 Q&A 세션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지금 주목할 만한 ETF 섹터'였다. 윌 린드는 "기술주는 여전히 유효한 장기 테마"라며 "다만 ETF는 반드시 구조를 이해하고 투자해야 하며,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ETF처럼 민감한 상품일수록 더 많은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ETF 투자의 기본 원칙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품에는 절대 투자하지 말라"는 조언도 남겼다. 그는 "ETF가 어떤 전략으로 설계됐는지, 기초자산은 무엇이고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반드시 파악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지루하더라도 투자설명서를 끝까지 읽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수익을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금리 인하 전환기에 유효한 포트폴리오 전략도 제시했다. 윌 린드는 "그간 미국 금리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머니마켓펀드나 국채 ETF의 수익률이 매력적이었지만,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이들의 수익률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이럴 때는 금, 암호화폐, 신흥국 ETF 같은 대체자산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특히 옵션 매도를 통해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인컴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은 다양한 연령대가 찾았지만, 20~30대 참가자들이 단연 눈에 띄었다. 김유나(23) 씨는 "아직 본격적인 투자는 안 하고 있지만, 오늘 강연을 계기로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고, 정하진(27) 씨는 "ETF는 복잡하고 멀게 느껴졌는데, 직접 듣고 나니 공부해보고 싶어졌다"고 전했다.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는 "인베스터스 25는 투자자들에게 세계적 투자 거장들의 인사이트를 직접 전달하는 특별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투자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일상 속에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베스터스 25'는 오는 8일까지 서울 성동구 XYZ서울에서 계속된다. 첫날인 6일에는 윌 린드 외에도 나스닥 아태지역 인덱스 리서치 헤드 데이비드 초이, 정치학자 김지윤이 강연자로 참여했고, 7~8일에는 볼린저밴드 창시자인 존 볼린저, 토스증권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2025-06-06 18:04:0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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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200조 시대'…정책·개인 열기 속 '속빈 확장' 우려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순자산 200조원을 넘어섰다. 낮은 보수, 분산투자 효과, 연금 계좌 편입 가능성 등을 앞세운 ETF는 개인투자자의 핵심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잡았고, 최근에는 자본시장 정책의 상징적 지점으로도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ETF 매수 사실을 공개하며 정책적으로 자본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드러낸 만큼, 시장의 빠른 팽창에 따른 구조적 과제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상장 ETF의 순자산총액은 201조2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6월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2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난 수치다. 국내 ETF는 2002년 첫 도입 이후 20년 넘게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특히 2020년 이후 개인투자자 유입이 본격화되며 시장이 급팽창했다. 올해 들어서만 개인은 ETF 시장에서 총 10조47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단타성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연금 편입과 중장기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면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전통 펀드보다 보수가 낮고 투자내역이 매일 공개된다는 특성 등이 개인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자본시장 정책과 시장의 교차점으로서 ETF의 상징성도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대선 후보 시절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방송에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ETF를 4000만원어치 매수했다"며 "앞으로 5년간 1억원까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본시장 육성과 증시 부양 의지를 강조해온 대통령이 ETF를 직접 매수한 것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정치권에서도 상법 개정, 지배구조 개선, 전자투표 도입 등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입법이 병행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ETF 상장 종목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02년에는 4개에 불과했지만, 2012년 135개, 2021년 533개를 거쳐 989개(4일 기준)에 달해 연내 1000개 돌파가 유력한 상태다. 상품 유형 역시 대표지수 추종형을 넘어 AI, 반도체, 고배당, 단기채권, 커버드콜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외형 성장과 달리 질적 성장을 위한 과제도 뚜렷하다. 유사한 콘셉트의 ETF가 다수 상장되면서 상품 간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정 테마나 지수에 자금이 쏠리며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구조적 취약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수수료 인하 경쟁이 과열되면서 중소 운용사의 생존 압박이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자산운용사 간 경쟁 과열이 심화한 탓이다. 현재 국내 ETF를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는 총 27곳으로, 2002년(2곳) 대비 13배 이상 증가해 순위권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4일 기준 ETF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자산운용으로, 순자산 77조9365억원(38.72%)이며, 그 뒤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7조4426억원(33.51%)으로 쫓고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6-06 00:57:21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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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증권업, 한계산업 아닌 성장산업"… 미래에셋증권, 시총 10조 돌파로 증명

미래에셋증권이 1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증권업 리레이팅(재평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증권업은 한계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던 시절 "증권업은 성장산업"이라 선언했던 박현주 회장의 장기 전략이 10년 만에 구체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대비 0.73%) 오른 1만782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2016년 대우증권과 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시총 순위는 47위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 주가는 연초 대비 약 120% 넘게 상승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2배로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는 데다, 자기자본 12조3000억원에 달하는 업계 1위 증권사라는 점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 증권주 전반의 상승세에는 정책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기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자사주 소각 확대, 상법 개정, 주주충실의무 강화 등 자본시장 활성화를 강하게 내세운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같은 국면에서 실적과 정책 수혜, 구조적 성장 기대가 맞물린 '대표 테마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1분기 미래에셋증권은 연결 기준 세전이익 346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성장했다. 해외 법인에서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1196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리며 글로벌 수익 기반도 견고히 하고 있다. 인도 브로커리지 '쉐어칸' 인수, 미국 법인의 월가 진출 등 글로벌 확장 전략이 구체적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IMA(종합투자계좌) 제도 시행과 관련한 기대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당국이 IMA와 발행어음 발행한도를 통합해 관리하기로 하면서, 기존 발행어음 규모에 여유가 있는 미래에셋증권이 1호 사업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보통주 1500만 주와 우선주 100만 주를 매년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총 1억 주 이상을 소각하겠다는 주주환원 계획도 공개한 상태다. 올해 예상되는 주주환원율은 약 4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강한 자기자본 기반과 글로벌 전략, 주주환원 정책이 삼박자를 이루며 증권업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며 "국내 자본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을 견인하는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05 18:13:4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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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저PBR 기대에 3년 만에 황제주 복귀

태광산업이 3년여 만에 다시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대선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 기대감과 함께 저평가 주식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이날 전일 대비 5만3000원(5.32%) 오른 10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6만30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100만 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22년 5월 9일 이후 약 1123일 만이다. 올해 들어서만 73.27%(YTD 기준)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태광산업은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분류된다. 이날 기준 태광산업의 PBR은 0.22배로, 이는 코스피 평균(0.94배)의 4분의 1 수준이다. PBR은 기업의 주가가 장부가치 대비 얼마나 높거나 낮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배 미만이면 시장에서의 평가가 자산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저PBR 기업은 솎아내야 한다"고 언급한 이후, 저평가 종목에 대한 주가 부양 기대가 높아지며 태광산업도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가는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4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60% 가까이 급등했다. 유통주식 비율이 낮은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 중 하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태광산업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54.53%, 자사주 비중은 24.41%로 두 지분을 합치면 78.94%에 달한다. 여기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 몫까지 더하면 실제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은 매우 제한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태광그룹의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를 촉구하며 지배구조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사법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6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황제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양식품, 태광산업 세 기업으로 나타났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6-05 18:06:4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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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퇴장…"금융개혁·디지털 전환·시장 소통" 강조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공식 퇴임했다. 2022년 6월 역대 최연소이자 첫 검찰 출신 금감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3년 임기를 마치며 자리를 내려놨다. 재임 기간 동안 강도 높은 금융감독과 직접적인 시장 개입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퇴임사에서 "금융시장의 안정과 소비자 보호라는 사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 왔다"며 임기를 되돌아봤다. 이 원장은 5일 오전 10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제15대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이임식'에서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금감원 구성원들과 함께 위기를 헤쳐올 수 있어 감사하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 원장은 위기 국면마다 금감원이 유관 기관과 협력해 유동성 위기와 시스템 리스크에 기민하게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대한 경제 여건 속에 연명하던 구조가 금리 인상과 함께 무너지고, 그 충격이 부동산 PF 부실, 전세 사기, 홈플러스 회생 등 일련의 사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실제 그의 임기 3년은 이례적으로 굵직한 금융위기 상황이 연이어 터진 시기였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외화채 미상환, 2023년 부동산 PF 연쇄 부실, 대규모 전세 사기, 2024년 홈플러스 회생 신청과 MBK 논란까지, 금융시장 불안이 끊이지 않았다. 이 원장은 전면에 나서 시장안정 조치를 추진하고 소비자 피해 구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이 원장이 이끄는 금감원의 감독정책은 공격적이었다.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에 대해서는 '불공정한 합병비율'이라며 두 차례 정정 요구를 내고 합병 철회를 이끌었고,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에 금감원 특사경이 수사에 나서며 업계에 강한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존재감만큼 논란도 뒤따랐다. 일부 시장에선 금감원이 정부 및 금융위와 엇박자를 냈고,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 공매도 재개 시점 발언 이후 대통령실이 수습에 나선 사례나, 올해 초 상법 개정안을 두고 "직을 걸겠다"고 발언한 일도 도마에 올랐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김병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전 대 위원장(고승범, 김주현)들에게도 감사하다"며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함에 있어 저의 경직된 태도, 원칙에 대한 집착 등으로 부담과 불편을 느꼈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 기업 관계자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송구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끝으로 이 원장은 향후 금융감독 방향에 대한 제언도 내놨다. 그는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와 금융의 본질적 기능 회복을 첫 과제로 꼽았다. 디지털 전환과 협업, 시장 및 언론과의 적극적인 소통, 업무범위 확장 등도 강조하며 "금융감독은 '메시지'"라며 "언론·시장과의 적극적이고 명료한 소통이 금융시장 안정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퇴임식 전 기자단과 가진 브리핑에서는 "감독 업무에 집중하느라 시야가 좁아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분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금융 관련 연구기관에서 일하거나, 기회가 된다면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히면서 변호사 개업에 대한 여지도 남겨뒀다. 한편, 이후 금감원은 이세훈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 대행 체제로 조직을 이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6-05 11:09:3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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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투자자들 지금 주목할 업종은?"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이재명 정부가 4일 공식 출범했다. 부동산이 아닌 자본시장 부양에 초점을 맞춘 이 대통령의 경제 기조는 증시 상승 기대감을 자극하며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다. 특히 증권·AI·신재생에너지·지역화폐 등 정책 테마주는 대선 기간 중 선반영된 기대에 다시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이와 관련해 이미 '수혜 업종 찾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선거 전부터 상당수 종목에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단기 급등보다 정책 이행 강도와 방향성을 고려한 선별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기간 내내 자본시장 육성을 공언하며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엔 세제 혜택을, 낮은 기업엔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증권주를 포함한 고배당 종목군에 대한 정책 수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소각과 충실의무 명문화 등을 핵심으로 한 상법 개정안이 지주사·금융사 등 저PBR 종목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례로 이날 오후 2시 27분 기준 부국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26.3% 급등한 4만3450원, 신영증권은 11.3% 오른 11만6400원에 거래됐다. 두 회사 모두 자사주 비중이 높아 향후 소각 압박이 강화될 시 주가에 정책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는 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이 갖는 후유증을 반면교사 삼을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상대적 수혜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상법 개정(이사의 충실의무 명문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추진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한 밸류에이션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제도 개편은 지주사·금융주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정책 이행 강도에 따라 관련 종목 간 주가 차별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이 대통령의 '1호 공약'이자 대선 과정에서도 여야가 초당적으로 육성 의지를 보인 핵심 산업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하드웨어뿐 아니라, 솔트룩스·코난테크놀로지·루닛·네이버·카카오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역시 탄소중립 및 지역참여형 RE100 정책과 함께 '햇빛연금·바람연금' 등 참여형 모델이 제시되며 제2의 성장기가 예상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SK오션플랜트 등이 주요 수혜주로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대표 공약 중 하나로 지역화폐 국비 지원 확대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코나아이, 쿠콘, 웹케시 등 관련주는 정책 가시화 여부에 따라 주가 반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결제 플랫폼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지역화폐와 코나카드 결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코나아이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4기 신도시 개발, 세종 행정수도 완성,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인프라 확대 정책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밥캣 등 건설·SOC 관련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RX건설 지수는 이날 오후 3시기준 3.33% 상승하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내수주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선거 기간 내내 민생 회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기준금리 인하, 30조원 이상의 2차 추경,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소비자심리 회복 등이 내수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선거 기간 중 관련 정책 기대가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단기 급등 종목은 차익 실현 매물 압력에도 유의해야 한다. 정다운 LS증권 수석연구원은 "공약 대부분이 실행 재원과 구체적 방안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봤다.

2025-06-04 15:16:1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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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알테오젠, 美 특허심판 개시 소식에 9%대 급등

알테오젠이 미국 특허청에서 경쟁사 할로자임의 특허에 대한 무효심판(PGR)이 정식 개시됐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사의 기술이 활용된 '키트루다 SC'의 상업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특허 분쟁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오후 1시 52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3만2500원(9.29%) 오른 38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한때 38만8000원까지 오르며 10% 넘게 급등했다. 앞서 알테오젠은 전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사인 MSD(머크)가 할로자임의 특허 12건에 대해 제기한 무효심판(PGR) 중 첫 번째 건(600번 특허)에 대해 미국 특허청이 정식 심판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MSD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할로자임의 특허를 대상으로 PGR을 제기해 왔다. 이번 PGR은 할로자임이 지난 4월 알테오젠과 MSD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에 앞선 선제 대응 차원의 절차로, 알테오젠 측은 "기존 특허의 유효성을 다투는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특허심판원이 모든 적격성이 충족됐다고 판단하며 PGR 개시를 인용했다"며 "할로자임의 특허 주장은 대부분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고, 오는 10월로 예정된 키트루다 SC의 출시 불확실성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도 "심리 개시 결정은 알테오젠 기술의 상용화에 대한 글로벌 파트너사의 우려를 완화시키는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알테오젠의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글로벌 기술이전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6-04 13:59:3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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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취임 첫날, 코스피 2700 돌파…정책 기대에 증시 '들썩'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날 코스피가 장 초반 27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도 외국인 매수세에 1% 넘게 상승하고 있다. 4일 오후 12시 2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6.01포인트(2.45%) 오른 2764.9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700선을 넘어선 뒤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이날 상승장은 이 대통령의 취임으로 정책 추진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주식 양도세 폐지, 자사주 소각 제도화, AI·신산업 육성 등 자본시장 친화적 공약을 잇따라 발표해왔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758억원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도 4345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9839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는 6.51% 급등 중이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시총 1위를 탈환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그밖에 시총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1.50%), LG에너지솔루션(1.41%), KB금융(6.30%) 등이 상승세롤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이재명 대통령 정책 테마주들이 급상승했다. 업종 별로 보면 증권이 7.01%, 지역화폐가 14.51%, AI챗봇 6.13%가량 오르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 역시 상승세다. 같은 시각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5포인트(1.44%) 오른 750.9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62억원, 137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은 2578억원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9.43%), 에코프로비엠(2.70%), 레인보우로보틱스(5.76%) 등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시대' 공약에 힘입어 지주회사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진칼(6.58%), 두산(9.56%) 등 지주사 주가가 올랐다. 상장사 자사주 소각 의무화 공약,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조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증시 정책이 빠르게 구체화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6-04 12:43:4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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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전국 대학 '실용금융' 강좌 신청 접수…30일까지 지원

금융감독원이 2025년 2학기 '실용금융' 강좌 지원을 희망하는 전국 대학의 신청을 받는다. 강좌를 개설한 대학에는 금융교육 교수, 교재, 온라인 강의자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이 제공된다. 금감원은 오는 30일까지 2025년 2학기'실용금융' 강좌 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4일 밝혔다. 금감원은 대학생들이 대학 내 교육과정을 통해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2016년부터 '실용금융' 강좌 지원 사업을 운영해왔다. 실용금융은 금융상품 이해, 부채·신용관리, 연금, 보험, 금융소비자 보호 등 실생활 중심의 금융지식으로 구성된다. 올해 1학기에는 전국 72개 대학에서 총 87개 강좌가 운영 중이며, 약 1만1456명이 수강하고 있다. 지난해 2학기 수강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89%가 "금융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응답했으며, 교육내용과 강사 전문성에 대한 만족도도 각각 90%에 달했다. 금감원은 대학의 운영 여건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금융교육 교수 지원을 신청할 경우, 금융 관련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갖춘 금감원 직원이 직접 강사로 출강한다. 교재 지원을 선택하면 수강생 전원에게 '대학생을 위한 실용금융' 교재가 무상 제공된다. 대학 자체 교수진이 강좌를 개설하는 경우에는 교수용 표준강의안 등 보조자료가 지원된다. 또한 온라인 강좌 운영을 위한 전용 강의 영상과 교재, 워크북 등도 함께 제공되며, 이는 대학의 원격교육시스템에 탑재할 수 있도록 15주차 정규 과정에 맞춰 구성됐다. 지원 신청은 금감원 'e-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2025년 2학기 대학 실용금융 강좌 개설신청' 배너를 통해 할 수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6-04 12:23:5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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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의결권 행사율 91.6%…여전히 연금엔 못 미쳐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율이 91.6%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반대의견 비율은 6%대로 낮고, 행사 사유를 형식적으로 기재하는 사례도 많아 수탁자 책임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4일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실태 점검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년간 거래소 공시 내역을 바탕으로 273개 운용사의 총 2만8969건 안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의결권 행사율은 91.6%로 전년(79.6%) 대비 상승했다. 찬성 의견 비율은 82.9%, 반대는 6.8%, 중립은 1.9%였으며, 불행사는 8.4%로 집계됐다. 반대의견이 제출된 안건 중에서는 합병·분할 등 조직변경이 21.5%로 가장 많았고, 정관 변경(9.0%), 이사 선·해임(7.9%) 순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의 반대의견 비율은 국민연금(20.8%)이나 공무원연금(8.9%) 등 주요 연기금에 비해 여전히 낮았다. 연기금이 독립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주주권 행사를 강화하고 있는 반면, 다수 운용사는 찬성 일변도의 의결권 행사에 그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특히, 의결권 행사 및 불행사 사유의 형식적 기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점검 결과 72개 운용사(26.7%)는 전체 안건의 절반 이상에서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유사 문구를 반복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A사는 보유 종목 전반에 대해 의결권을 불행사하면서 사유를 '펀드 손익에 중대한 영향 없음'으로 일괄 기재했다. 내부 기준의 공시 이행도 미흡했다. 자산운용사는 의결권 행사 여부의 판단 근거가 되는 내부지침을 투자자에 공개해야 하나, 57개사(20.9%)는 법령 요건만 나열한 기존 정책 수준에 그쳤고, 54개사(19.8%)는 지침 개정사항을 반영하지 않았다. 거래소 공시서식 준수율도 낮았다. 86개사(31.5%)는 의안명 기재가 불충분했으며, 62개사(22.7%)는 의안유형을, 149개사(54.6%)는 대상법인과의 관계를 누락하는 등 공시 기재도 부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을 모범사례로 꼽았다. 미래에셋과 교보악사는 의결권 행사율과 반대율이 각각 99.3%, 16.0%와 97.4%, 16.1%로 주요 연기금에 준하는 수준이었다. 행사 사유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작성됐다. 트러스톤과 신영자산운용은 투자기업 경영진과의 면담, 주주제안 등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으며, 의결권 행사율 역시 각각 100%, 98.8%에 달했다. 반면, 상장주식 보유 상위 운용사 중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은 의결권 행사 및 불행사 사유 중복기재율이 80%를 웃돌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운용사는 실질적인 의결권 전담조직 없이 자문사의 의견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내부 검토 없이 전면 찬성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의결권 행사 체계를 전반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운용도 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금감원은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 및 공시 관행에 대해 분기별·운용사별 비교 공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운영 개선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6-04 12:16:5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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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로 3년 임기 완주… 이복현 금감원장, 소통·개입·논란의 시대 막 내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5일 임기를 마치고 금감원을 떠난다. 역대 최연소이자 첫 검찰 출신 원장으로 발탁된 그는 3년 동안 주요 금융 현안마다 직접 목소리를 내며 '정면돌파형' 리더십을 보여줬다. 강한 존재감을 나타낸 동시에 '금융시장 질서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과도한 개입과 정책 혼선을 낳았다는 비판'도 남겼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5일 오전 열리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 참석한 뒤 퇴임식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6월 임기를 시작한 그는 역대 금감원장 가운데 네 번째로 3년 임기를 완주하게 됐다. 이 원장은 취임 초기부터 기존 금융당국 수장들과는 다른 행보로 주목받았다. 전 부서를 돌며 티셔츠와 면바지 차림으로 인사한 일화부터 시작해, 98차례에 이르는 백브리핑과 언론 인터뷰 등 적극적인 메시지 발신으로 이전의 금감원장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수장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그의 3년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채권시장 경색, 흥국생명의 외화채 미상환, 부동산 PF 부실, 홍콩 H지수 ELS 손실 등 굵직한 사건마다 이 원장은 전면에 나섰다. 금융위·유관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시장안정 대책을 추진했고, 은행권 자율배상 유도, 분쟁조정 기준 마련 등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감독 행보는 때때로 정치적 사안까지 확장됐다. 실례로 두산그룹의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안에 대해서는 "불공정한 합병비율"을 이유로 정정요구를 두 차례나 내자, 이는 '합병 철회'로 끝을 맺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선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의혹 피의자로 소환하며 그를 포토라인에 세워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검사 시절 경력을 살려 수사 중간결과를 공개한 것은 금감원장으론 이례적인 방식이었다. 하지만 존재감만큼 논란도 컸다. 정책 메시지가 종종 정부나 금융위원회와 엇박자를 냈고,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공매도 재개 시점을 두고 "다음 달 일부 재개가 가능하다"고 언급하자 대통령실이 진화에 나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올해 초에는 상법 개정안의 재의요구권 행사에 반대하며 "직을 걸겠다"고 말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검찰 사조직을 다루듯 조직을 이끌었다'는 불만도 나왔다. 조직 피로감이 누적됐고, 시간외수당 미지급 등 인사·복무 이슈도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감독권을 실질적 권력처럼 행사했다"는 비판과 "기득권과 불공정 구조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이 원장은 지난 4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직생활 25년을 마친 만큼, 민간에서 시야를 넓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 출마와 관련해서는 이복현 더불어민주당 입당설에 대해 선을 그으며 "정치를 할 것 같으면 작년에 출마했을 것"이라고 말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이 원장이 금감원장으로서 남긴 존재감이 컸던 만큼, 그의 퇴임 이후 금감원이 어떤 리더십과 감독 기조를 이어갈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분간 금감원은 이세훈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2025-06-03 09:06:56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