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계파 갈등 수면 위로…시선은 당 대표 선거로
안철수 혁신위원장 사퇴 파동으로 국민의힘 송언석 지도부가 내세운 당의 전반적인 혁신이 '좌초 위기'를 겪으며 당 내 계파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설 8월 전당대회에 당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 선거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탄핵, 21대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친윤(친윤석열)·반윤(반윤석열)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윤을 대표하는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 직을 내려놓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역시 반윤이자 친한(친한동훈)계의 핵심인 당내 최다선 조경태 의원도 당권에 도전한다. 이외에도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과 양향자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반윤 후보가 당권 후보를 잡으면 어떤 식으로든 친윤 세력에 대한 인적쇄신이 강력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자신이 제안한 쌍권(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전 원내대표)을 염두에 둔 쇄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혁신위원장 사퇴의 중요 이유로 꼽았다. 안 의원의 주장에 쌍권은 각각 반발하는 입장을 내며 비열한 정치행태를 중단하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조경태 의원은 보다 강경한 입장이다. 조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적극 옹호한 45명 이상의 의원을 상대로 강력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안철수 의원이 대선 패배 백서를 만들어 책임질 사람만 책임지도록 하는 최소한의 인적쇄신론을 펼친 것과 상반된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상설기구로서 인적쇄신위원회 구성이 제 공약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6일 때 한남동 관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집결했던 의원들이 무려 45명"이라며 "이 분들을 포함해서 각종 의총에서 의원들의 발언을 억압하거나 또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을 자꾸만 쓰려고 했던, 즉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려고 했던 분들을 포함해서 광범위하게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보고 인적쇄신위원회에서 철저하게 경중을 따져서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친윤계에서는 자신들의 대리인으로 장동혁 의원을 내세우려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수 성향 정치평론가인 서정욱 변호사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주류에서는 대선에 출마했던 김문수, 한동훈, 안철수, 나경원 후보들이 안 나왔으면 하는 분위기"라며 "그러면 남는 건 장동혁 의원이다. 주류는 장동혁, 친한(한동훈)계는 조경태 의원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윤계에서는 한동훈, 안철수, 김문수 후보를 밀 수가 없다"며 "이번에 당 대표는 미래 대선까지 나갈 수 있는 젊은 인사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장동혁 의원으로 중지가 모인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도 지난 4일 서울에 한 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지금은 자유의 종을 울릴 사람이 필요하다. 국민이 위축돼 있을 때 김문수는 말하겠다"며 당권 도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반대 농성을 펼친 나경원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당권 경쟁이 치열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