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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욕구들 外

◆욕구들 캐롤라인 냅 지음/정지인 옮김/북하우스 키가 162센티미터일 때 표준 체중은 54킬로그램이다. 저자는 자신이 21살 때 키 162센티미터, 몸무게 37킬로그램의 거식증 환자였다고 고백한다. 몸의 3분의 1을 깎아내는 '제 살 파내기'는 헤라클레스의 과업에 비견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지만 여자들만 하는 노력이다. 아침은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참깨 베이글 하나, 점심은 다농에서 나온 커피향 요거트 한 개, 저녁은 사과 한 알과 작은 치즈 큐브 하나. 그가 3년간 유지한 식단의 전부다. 굶기 강박에 내몰렸던 거식증의 한 때를 회상하며 저자가 깨달은 것은 굶고 사들이고 훔치는 여자들의 욕구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400쪽. 1만8000원. ◆혐오 없는 삶 바스티안 베르프너 지음/이승희 옮김/판미동 독일 함부르크에 사는 하랄트에게 난민은 골칫거리였다. 그는 은퇴해 연금 생활을 하는 자신의 평온한 노후를 난민들이 엉망진창으로 만들 것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아랫집에 들어온 젊은 부부와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작지만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게 되면서 그의 편견은 서서히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나와 비슷한 소수의 사람들에 둘러싸여 산다. 비슷한 직업, 고만고만한 수입, 공통된 취미를 갖고 있는 지인들은 필터 버블의 역할을 한다. 저자는 '나와 다른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줄어들수록 편견과 혐오가 강화된다고 말한다. "당신은, 당신과 완전히 다른 사람과 언제 이야기를 나눠 보았느냐"고 책은 묻는다. 312쪽. 1만7000원. ◆백신 거부자들 조나단 M. 버만 지음/전방욱 옮김/이상북스 거리두기를 거부하고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은 집단감염의 원흉으로 여겨져 사회적 지탄을 한몸에 받는다. 이들에게선 의료 당국에 대한 신뢰 부족, 전염병으로 인간이 겪는 고통의 정도에 대한 오해, 과학에 대한 무지,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계절독감을 비교하는 경향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왜 잘못된 정보에 쉽게 빠져들까? 저자는 3세대에 걸친 백신 거부 운동의 역사를 되짚으며 질병 예방과 두려움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바른길로 안내한다. 336쪽. 1만8000원.

2021-05-13 14:28:4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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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파올로 조르다노 지음/김희정 옮김/은행나무 '구루루루, 구루루루', '우워워웍, 왁왁' 매일 아침 6시 옆방에서 들려오는 '동물농장' 소리에 잠을 깬다. 하나는 비둘기가, 다른 하나는 동생이 낸다. 이 친구 방에는 불이 났을 때 대피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발코니가 있는데 비둘기가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에 찾아와 아침 인사를 건네자 열받은 동생이 성난 고릴라처럼 우짖는 것이다. 필자는 "드라마 '빈센조'에 나오는 '인자기'(주인공의 생명을 구해준 비둘기 이름)처럼 새가 언젠가 은혜를 갚을 날이 올 수 있으니 평소에 잘 대해주라"고 동생을 타일렀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이런 의문이 들었다. 인간과 비둘기, 둘 중 누가 침략종일까. "바이러스는 환경 파괴로 생겨난 수많은 피난민 중 하나다. 그 옆에는 박테리아, 곰팡이, 원생동물이 있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면 이 새로운 미생물들이 우리를 찾아온 게 아니라 우리가 그들을 쫓아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이탈리아의 지성 파올로 조르다노는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책에 따르면 인간이 환경에 가한 폭력은 지금까지 자신의 소굴에 잠잠히 머물러 있던 새로운 병원체들을 외부로 끄집어냈다. 산림 벌채는 자연 서식지를 파괴했고 많은 동물 종이 급격히 멸종했다. 동물의 몸에 서식하던 세균들과 아직 이름조차 짓지 못한 미생물들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야 했다. 저자는 "사방팔방 움직이며 수많은 관계를 맺는 인간은 미생물의 입장에서 최적의 숙주 아니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런 일련의 과정이 무시된 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의 발생 정황을 간단하고 혹독한 몇 마디로 요약해 버렸다고 지적한다. "중국 사람들은 역겨운 동물들을 먹는대. 그것도 날 것 그대로." 96쪽. 8500원.

2021-05-13 13:29:0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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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책장] 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이 추천한 '문명 다시보기'

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역사적으로 성공하여 세계적인 주도권을 가지게 되는 문명과 그렇지 못한 문명의 차이는 무엇일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COIVD19는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로 쓰이게 될 것이며, 우리는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역사를 '문명'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본 책은 역사, 인류학, 공학 등 5명의 전문가가 각자의 분야에서 문명을 키워드로 접근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원래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짧은 글에서도 각 분야 전문가의 식견이 잘 돋보이는 책이며 이를 통해 지금의 상황을 "문명"이라는 창을 통해 고찰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중화 문명은 인류 역사에서 유일하게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유지되어온 문명으로, 과거에는 서양보다 앞선 화려한 성과를 누려 왔었다. 하지만 아편전쟁 같은 사건으로 대표 되듯이 근대에 처절한 침체기를 겪게 된다. 서경호 교수는 근세에 일어난 중국 문명의 침체의 원인으로 '과거제도'라는 교육 및 인재 천거 방식을 들었다. 과거는 정치적 파당이 아닌 시험을 통한 인재 추천의 방법으로 초반에 긍정적이 혁신적인 제도였다. 하지만 교과서적 지식만을 기반한 폐쇄적인 시험을 통한 인재 선발은 시대가 지날수록 지식인들의 사상적 다양성을 제약했고, 외부 변화나 실용적인 분야를 무시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국 평생 과거시험 준비에만 몰두했던 관료집단이 또 다른 기득권층이 되었고 개방적인 혁신을 제한하여 문명의 쇠퇴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였다. 문명 다시보기 '다섯 시선으로 바라본 인류의 역사, 그리고 미래'. 주경철·서경호·이경우·장대익·한경구 지음. 나남출판사. 20000원 그렇다면 개방적인 혁신의 성공사례는 무엇일까? 중국에 대비되어 세계사의 주도권을 잡게 되는 것이 서구 문명이며 이는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을 통해 일어난다. 주경철 교수는 영국에서 시작된 혁신의 이유를 '거대발명'과 '미시발명'의 선순환으로 설명한다. 거대발명이란 생산성 급증의 원천이 되는 근본적인 발명이며, 미시발명은 거대발명의 결과를 더욱 개선해 이를 다양한 분야에 응용하게 만드는 발명이다. 돌파에는 거대발명이 필요하지만, 구체적인 적용에는 미세발명이 결과이기 때문에 혁신에는 이 두 가지 발명이 모두 필요하다. 그럼 이 혁신이 왜 영국에서 먼저 시작되었는가? 발명의 원동력은 과학원리를 알고자 했던 지적 호기심이 아니라 '돈을 버는' 경제적인 보상이며, 영국은 발명가에게 적합한 보상을 해줄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당시 기초연구는 독일과 이탈리아에 의해 주도되어 그 원리가 전 유럽에 널리 알려졌지만, 그 원리가 혁신적인 발명으로 이루어진 것은 영국이었다. 당시 가장 높은 고임금으로 고통받았던 영국에서 사업가가 증기기관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준 발명가에게 경제적 보상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지금 인류에게 닥친 미래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기존의 산업혁명이 인간의 육체적인 노동력을 대신하는 기계장치의 혁명이라면, 4차 산업혁명 혹은 디지털 전환이라 불리는 오늘날의 혁신은 기계가 인간의 뇌를 대신하는 또 다른 거대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세계는 이와 동시에 급격한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을 직면하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문명의 멸망이 자원의 부족이나 환경파괴가 주원인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바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혜택이 자원의 소비 증가에 기반을 두고 있어 단순한 소비 감축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자원 고갈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경우 교수는 기술발전을 통한 새로운 재료의 개발과 동시에 재활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와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아직도 많은 젊은이가 입시와 공무원 시험에 몇 년씩 소비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우리도 새로운 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노벨상을 기대하는 큰 발명도 중요하지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꾸준한 개선도 필요하다. IT 강국을 자랑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인간의 뇌를 기계가 대신하게 되는 AI와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도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혁신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다양한 문명발전의 길을 제시한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 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은 다음 글쓰는 이로 이경우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2021-05-13 10:26:5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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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실내 노마스크·실내흡연 논란...임영웅 "반성하고 성숙", 팬 "초심 잃지마"

트로트 스타 임영웅 씨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끼지 않고 흡연을 해서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에는 지난 4일 임 씨가 실내에서 흡연을 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임 씨는 TV조선 '뽕숭아학당' 예능 프로 촬영장 대기장소에서 실내 흡연을 했다. 해당 대기 장소는 미성년자인 트로트 가수 정동원 군도 함께 사용하는 곳이었다.임 씨의 소속사 뉴에라프로젝트 측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건 분장 수정 중이었기 때문이고 방역 절차를 준수했다"며 "전자담배는 '무니코틴' 액상을 이용한 전자담배라 건강에 무해하다. 앞으로는 일절 금지하겠다"라고 해명했다. 임 씨는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팬들께 큰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됐다.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순간 임했어야 했는데 제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오늘을 교훈 삼아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보내주시는 질책과 훈계 가슴속 깊이 새기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해당 영상은 대기실 옆 건물에서 몰래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미스터트롯' 갤러리 측은 "임영웅의 '실내 흡연'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며 갤러리 측은 2019년 9월 14일 휴스턴의 베일러(Baylor) 의과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언급하며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 연기도 폐 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영웅의 소속사 뉴에라프로젝트 측에서 진정 소속 가수의 건강을 염려했더라면, 애당초 금연을 권했어야 함이 옳다"며 "'오늘을 교훈 삼아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임영웅의 진심을 믿는 만큼,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말고 더욱 분골쇄신하여 대중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 주는 트로트 가수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1-05-06 10:12:4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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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책장]오세용 스마트브루어리 대표가 추천한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오세용 스마트 브루어리 대표. 술을 좋아하고 자주 마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이 있지만 술이 어떻게 분류되고 이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소주와 막걸리로 대표되는 우리 술이 대중적인 사랑은 받고 있지만, 세계적인 술의 반열에 들지 못하고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술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며 술의 역사에 대해 가끔 궁금해하고 단편적인 내용을 이따금 찾아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년전 양조회사를 설립할 무렵이었다. 여러 책을 구해 다양한 지식에 접해 오다 지난 해 번역 출판된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란 책을 읽으며 내가 궁금해하던 내용을 어떻게 이렇듯 일목요연하고 간결하게 정리했을까 감탄하게 됐다. 저자인 미야자키 마사카츠는 일본인으로 사학을 전공하고 고등학교 세계사 교사와 대학의 교수를 역임하며 방송과 저술 활동도 활발히 하는 술 전문가가 아닌 사학자이다. 그래서 그의 책은 술에 대한 학문적인 기술은 찾아보기 어렵고 술이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어떤 관계에 있었는가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설명하고 있다.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한 잔 술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탐나는책 술은 인간이 만들어 마시기 전에 이미 자연적으로 존재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꿀이 자연 발효된 봉밀주가 술의 시초일 것이라는 설이 있고, 동물들이 모아 놓은 과일이 발효되어 술이 만들어 진 것을 사람보다 동물이 먼저 맛보고 취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수렵시대에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술을 채집하듯 찾아 마시다 농경사회가 시작되며 곡물을 발효시켜 술을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음이 벽화나 발굴된 토기로 증명되고 있다. 그러다 유라시아 여러 문화 간의 교류가 활발했던 7~14세기에는 여러 술이 사방으로 전파되고 증류주가 탄생하게 되었다. 15~16세기의 대항해 시대에는 각 지역의 과일과 향신료를 이용한 술이 등장했고, 산업혁명기에는 술의 대량 생산 체계가 확립되고 칵테일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인류의 행보와 역사를 술의 변화로 비교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사회, 종교 생활에 술이 어떤 매개체 역할을 했나 살펴보기도 하고 역사적인 사건과 술의 관계도 많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또한 세계 여러 술의 역사적 기원도 소상히 소개하고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술들이 생각보다 훨씬 오래 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와인은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코카서스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져 주변으로 전파됐다고 하는데 이란 북부 유적에서 출토된 7400년전 항아리에서 와인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후 기원전 6000년에서 4000년 사이에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로 전파됐고 크레타 섬을 거쳐 지중해 주변으로 확산됐다고 한다. 맥주는 5000년 전에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유럽에서 보리 재배가 늘어나면서 맥주 생산도 활발해졌고 7~8세기 무렵에 쓴 맛을 내는 홉을 넣은 맥주가 등장했다고 한다. 남독일 바이에른 공국의 빌헬름4세가 맥주는 보리와 홉, 물로만 제조해야 한다는 맥주순수령을 발표가 오늘 날 맥주의 원형이다. 발효를 거쳐 만든 양조주를 증류하면 증류주가 되는데 증류기술의 핵심에는 증류기가 있다. 그런데 이 증류기가 원래는 연금술을 위해 사용되었다고 한다. 증류주의 대표격인 위스키는 5세기에 아일랜드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설이 있지만 증명되지 않았고, 1172년 잉글랜드가 아일랜드를 침공했을 때 그 곳에 맥주를 증류한 술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술의 역사와 제조법을 알면 술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지나치지 않으면 음주는 사회생활과 정서적 불안 해소에 도움을 주는 순기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단순히 취하는 것을 벗어나 맛과 향을 음미하는 음주 습관을 키우는 것은 어떨까 한다. 오세용 스마트브루어리 대표이사(전 SK하이닉스 사장)은 다음 글쓰는 이로 주영창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장(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교수)를 추천했다. /박태홍기자 pth7285@metroseoul.co.kr

2021-05-06 09:54:34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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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광장의 오염 外

◆광장의 오염 제임스 호건 지음/김재경 옮김/두리반 진실은 힘을 잃었다. 사람들은 가짜뉴스와 프로파간다에 휘둘린다. 현실을 호도하려면 객관적 사실이나 진실을 제시하기보다는 개인적 신념과 감정에 호소 편이 더 낫다. 광장은 어쩌다 이렇게 오염된 것일까? 기업들의 이미지 메이킹과 대중 기만, 소셜미디어를 통한 디지털 프로파간다, 사실에 대한 공격이 그 원인이라고 책은 분석한다. 광장의 회복은 상대를 존중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의 원제는 'I'm Right and You're an Idiot(나는 옳고 당신은 어리석다)'인데 만약 이 문장이 평소 자기가 늘 입에 달고 살던 말이라 뜨끔한 사람이 있다면 '광장의 오염'을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전례 없는 규모의 위기를 마주한 이유는 나쁜 사람들이 부패와 악행을 일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착한 사람들이 자신이 선하고 친절하고 윤리적이라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부패와 악행을 정당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한다. 머리 위로 몇몇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391쪽. 1만8000원. ◆식물의 시간 안희제 지음/오월의봄 "내 코가 석 잔데. 누굴 돌봐?" 온종일 유튜브에서 개나 고양이 나오는 동영상을 보는 친구에게 반려동물 입양을 권하면 듣는 소리다. '식물의 시간'은 크론병이라는 자가면역질환 때문에 아프고 약한 몸으로 살아가는 한 명의 인간이 자신처럼 작고 연약한 식물들을 기르고 그 삶에 개입하게 되면서 느낀 소회와 통찰을 담아낸 책이다. 인간과 식물, 종이 다른 두 생명체는 느리고 연약한 모습 그대로 관계를 맺고 교감하며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매일 그 자리에 그대로 존재하는 식물이 언뜻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정체된 것 같지만 식물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과 리듬에 맞춰 매 순간 부지런히 움직이며 성장한다. 저자가 식물과 함께한 일상은 결과물이 없으면 과정을 인정해주지 않는 각박한 세상에서 벗어나 천차만별의 시간들에 다가가려는 시도였다. 반려식물과 공존·공생하는 반려인간의 이야기. 208쪽. 1만2000원. ◆불공정한 숫자들 알렉스 코밤 지음/고현석 옮김/메디치미디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소비도 얼어붙었다. 사람들은 노동 수익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곤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부유한 이들에겐 자산을 불려줄 기회로, 서민들에겐 소득이 감소하고 일자리를 잃는 위기로 작용했다. 왜일까? 개발경제학자이자 조세정의 네트워크의 CEO인 저자는 공공 데이터와 통계에 존재하는 치명적 결함(집계 불이행)이 불공정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경제 피라미드 꼭대기층의 부자와 밑바닥에 있는 빈자들을 국가가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감춰진 부자들의 돈(언머니)과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가려진 최빈층(언피플)이 제대로 집계돼야 국가가 부자들의 세금을 빈자에게 떠넘기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은 세계를 지배하는 왜곡된 숫자의 비밀을 까발리며 불공정한 숫자를 공정한 숫자로 바로잡는 여정에 함께하자고 손내민다. 252쪽. 1만6000원.

2021-04-29 14:42:4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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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김진욱 옮김/문학사상사 만년필을 좋아한다. 학창시절부터 코 묻은 돈 모아 한자루, 두자루 사면 어찌나 기쁘던지. 필자의 소원은 조상 대대로 가보로 내려오는 만년필을 대학교 입학 선물로 물려받는 것이었다. 우리 집 가풍은 이 같은 '고오급'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그런 낭만적인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좌우지간 지난 15년간 내 손을 거쳐 간 만년필만 수십자루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모두 중고로 처분했고 지금은 명예의 전당에 오른 10자루만 남겨놨다. 문득 '어쩌다 이렇게 만년필을 좋아하게 돼서 빈털터리가 됐을까?'하는 의문이 들어 기억을 되짚어 봤다. 곧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몇 날 며칠을 머리를 쥐어짜다가 정답을 찾아냈다. '무라카미 하루키' 때문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에세이 모음집인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에 실린 '꿈처럼 몸에 익숙한 만년필'이란 짧은 토막글을 읽고 난 다음부터였다. 하루키는 소개장을 지참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구닥다리 만년필 가게에 필기구를 사러 간다. 근데 이 주인장이 참 범상찮다. 가게 주인은 하루키에게 만년필을 보여주기는커녕 대뜸 '손을 내밀어 보라'고 하더니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탐정마냥 그의 손을 꼼꼼히 뜯어보고는 이것저것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엄지·검지·중지·약지·소지의 길이와 굵기는 물론 피부 기름기도 살핀다. 그뿐만 아니라 손톱의 경도와 등골 하나하나의 굽은 정도까지 확인하고는 마지막으로 나이와 생일, 월수입, 만년필로 하려는 일을 캐묻는다. 계절이 바뀌고 나서야 하루키는 이 물건을 손에 쥐게 된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꿈처럼 몸에 익숙한' 만년필이었다고 한다. 책에서 하루키는 "그러나 그것으로 꿈 같은 문장을 쓸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었다"고 극구 부인했지만 과연 그럴까? 이후 하루키는 '해변의 카프카', '1Q84', '기사단장 죽이기' 등 걸출한 대작을 세상에 내놓았고, 지금은 세계 문학의 거장이 됐다. 필자는 저 만년필도 한몫 단단히 했을 것이라고 혼자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인생은 장비빨이다.(각자 일과 삶을 돌이켜보시라!) 이처럼 하루키의 수필집 '그러나 즐겁게 살고 싶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나 나올 법한 동화 같은 일화로 가득하다. 책을 읽다 보면 파브르가 곤충 관찰하듯 인간세상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하루키의 '눈'을 훔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드니 말 다했다. 346쪽. 8000원. 추신: 하루키의 에세이가 소설보다 백배는 재밌습니다.

2021-04-29 13:32:1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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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책장] 오명숙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이사장이 추천한 '인생, 자기만의 실험실'

은퇴 전 마지막 학기였다. 연구실로 배달된 '인생, 자기만의 실험실'이란 책 표지에 금박으로 쓰인 영어 문구가 눈을 사로잡았다. 번역하면 '과학계의 성 편견을 뚫은 한 여성의 개인적인 여정' 이었다. 그 여성은 바로 콜레라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첫 여성 총재를 역임한 리타 콜웰이었다. 콜웰 박사는 이탈리아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여학생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던 시절에 진학의 꿈을 심어준 선생님과 아버지 덕분에 과학자나 의사가 되는 꿈을 품고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서는 여성에 대한 무관심과 차별에 영문학자가 될 뻔도 했다. 하지만 퍼듀대학에서 몇 안 되던 여교수의 세균학 강의에 매료돼 세균학과 유전학을 공부하고 결국 워싱턴대학에서 박사학위에 도전하게 된다. 콜웰 박사가 대학원 공부를 시작한 시절 미국 대학은 과학 하는 여성에게 매우 차별적이었다. 공공연히 '여학생은 받지 않는다' 또는 '여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줄 수 없다' 등으로 여성 과학자의 열정을 꺾은 교수가 많았다. 콜웰 박사는 이들을 실명으로 거론한다. 여학생들을 이끌어 줄 여성 교수는 거의 없었다. 그 시대 미국에서는 친족 등용 금지법이 있었고 대학들이 이 법을 유독 교수의 배우자들에게 적용했다고 한다. 같은 분야에서 남편과 함께 박사학위를 취득한 여성들은 연구 조교 등의 낮은 자리에서 연구했고, 운이 좋은 경우 강의를 맡았다고 한다. 이 법은 연구비 지급에도 적용돼 부부 과학자의 경우 남편이 연구비를 받으면 여성은 연구비를 받을 수 없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많은 여성 과학자가 탁월한 업적으로 대학의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고 훌륭한 강의로 교육에 기여했음에도, 남편과 같은 교수가 될 수 없었다. 이 책은 이러한 여성들의 사례와 그들의 업적을 기록해 독자들과 공유한다. 박사과정 지도교수를 찾지 못해 또다시 영문학자가 될 뻔했던 콜웰이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한데는 우수한 과학자를 알아보고 과학자로서의 길을 열어주고 경력의 단계마다 힘이 돼준 남성 멘토들이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그녀의 지도교수였다. 그는 신임 교수로 부임해 연구실을 꾸렸고, 연구실 조교로 들어간 콜웰을 해양세균학으로 인도하고 멘토가 돼 주었다. 이 책은 과학기술계에서 여성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한 여성 과학자들의 집단적인 노력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한 여성들이 겪는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려는 남성 리더들의 의지와 지지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특히 미생물 학회에서 첫 여성 회장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도 담겼다. 남교수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여교수 급여는 물론이고, 남교수보다 작은 실험실 배정 등 불평등했던 처우를 개선하고 여교수 비율을 배로 높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사례도 매우 흥미롭다. 세균학에 대한 문외한이지만 콜레라균에 대한 연구도 재미있게 읽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영향임이 틀림없다. 2001년에 미국을 뒤흔든 탄저균 사건에 유전자분석기술 등으로 사건 해결에 크게 기여하는 과정도 실감나게 기술돼 있다. 내가 미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은 콜웰 박사의 시절과 아주 달랐다. 앞서간 여성 과학기술자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지금은 더욱더 변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여성 교수 비율도 높아지고 여성 총장도 여러 명 있다. 국내에서도 연구재단의 여성 이사장이 탄생했고 공대 출신의 여성 교수가 4년제 종합대학의 총장도 역임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차별은 과거에만 존재할까? 국립과학재단 총재 후 바이오 기업을 세운 콜웰 박사는 대학과 연구소보다 더한 유리벽과 유리 천장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 콜웰 박사는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는 벤쳐캐피탈 산업에서 여성 창업자 겪는 문제를 지적한다. 문제는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임을 강조한다. 여성 과학기술인에 대한 성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고 여성 차별을 보여주는 많은 데이터와 사례가 있다. 유능한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다. 과학기술계에서 남녀가 동등하게 발전하고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다양한 제언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어떻게 보면 현시대 여성들은 좀 더 어려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노골적이기보다는 미묘하며 암묵적이다. '여성의 성공은 왜 느릴까'의 저자인 밸리언이 지적했듯이 이러한 미세한 불이익이 쌓여서 커다란 차별로 돌아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차별을 인지하고 없애려는 노력은 때로는 개인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때로는 여성들과 연대해, 때로는 치밀한 전략을 갖고 인내하며 끝없이 도전해야 함을 노과학자의 생생한 체험에서 배우게 된다. 오명숙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이사장(전 홍익대학교 신소재화공시스템공학부 교수)은 다음 글쓰는 이로 오세용 스마트브루어리 대표이사(전 SK하이닉스 사장)를 추천했다.

2021-04-29 12:27:53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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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퍼시픽필, 2021년 첫 기획연주 '탐(探),탐(貪),탐(耽) 고전을 탐하다'

코리안퍼시픽필, '탐(探),탐(貪),탐(耽) 고전을 탐하다' 공연 사단법인 코리안퍼시픽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코리안퍼시픽필)가 오는 29일 서울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탐(探),탐(貪),탐(耽) 고전을 탐하다'라는 제목으로 2021년 첫 기획연주를 갖는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조반니' 서곡을 비롯해 하이든 심포니 101번 '시계', 베토벤 심포니 1번 등 학창시절 또는 여러 매체를 통해 들어봤던 친숙한 고전 음악을 실황으로 만날 수 있다. 코리안퍼시픽필은 이번 공연의 주제를 '탐하다'라는 동사에 주목했다. 먼저 '찾을 탐(探), 고전 음악의 정수를 맛볼 수 있도록 깊이 연구해 공연한다'는 함의다. 두 번째 '탐낼 탐(貪), 완벽한 공연을 위해 연주자 모두가 욕심을 내 연주하겠다'는 다짐이다. 끝으로 '즐길 탐(耽), 관객의 귀에 익숙한 고전음악이 주는 참 즐거움에 빠지는 공연'이란 뜻이다. 코리안퍼시픽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작년부터 많은 연주를 하지 못한 만큼 이번 기획연주의 성공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지난 2월부터 김유지 악장과 파트별 수석 단원들을 중심으로 매주 모여 꾸준한 연습을 이어왔다. 특히 파트별 기능적 협력 뿐 아니라 단원들 간 소통을 통해 마음을 이어온 만큼 전체적인 공연 완성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원호 코리안퍼시픽필 지휘자는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엄격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하는 공연인 만큼 관객들이 마음 편히 오셔서 공연을 즐기길 바란다"며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성사된 공연인 만큼 고전을 다양하게 탐하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아리랑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작곡가 신하용의 '아리랑 환상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1-04-28 18:26:28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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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암밍아웃' 두 번째 이야기 암밍아웃 Vol.2 서울시장

아미북스, 2020년 '암밍아웃 Vol.1 제주도' 이어 2편 암 경험자들을 위한 콘텐츠로 책을 만드는 출판사 아미북스가 '암이 탄생시킨 새로운 단어들' 두 번째 이야기를 펴냈다. 2020년 출간한 '암밍아웃 Vol.1 제주도'에 이은 '암밍아웃 Vol.2 서울시장'(사진)이 그것이다. 암밍아웃 Vol.2 서울시장 편에선 삶의 굴곡은 사람들마다의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낸다는 모티브를 바탕으로 각자의 시간과 경험을 통해 만들어 낸 삶, 아픔, 행복을 '새로운 단어'들로 담아낸다. 암 경험자들에게는 어떤 단어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을까. 암이라는 큰 산을 만난 이들이 그 산을 넘으며 만난 새로운 단어들은 무엇일까. 이렇게 시작해 2020년 출간한 암밍아웃 Vol.1 제주도 편은 많은 암 경험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암밍아웃은 암 경험자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암 경험자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그들을 이해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번에 출간한 '암잉아웃 Vol.2 서울시장 편'은 금정화, 유지현, 정수빈, 이정아 네 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참 열심히 살아온 그녀 자신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누군가의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살아가던 어느 날 암 환자가 됐고, 삶의 세찬 바람 앞에 휘청이기도 했다. 하지만 "삶이 살아 있는 한 희망이고, 또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싶다"라며 '암밍아웃' 두 번째 책의 주인공이 됐다. 저자 금정화씨는 유방암 수술 후 재발로 인한 3번의 수술을 받았다. 현재 여자라서 당연하다고 여기던 가슴 하나 지키고 살기가 참 어렵다는 걸 실감하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며 사는 모습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 유지현씨는 난소암이 복강 내로 전이되면서 3기 판정을 받고 직장을 1cm 남기고 절제했다. 수술과 치료의 부작용으로 현재 일상생활이 불편한 상황이지만 암 경험자들과 가족들에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영국의 '메가센터'같은 공간을 한국에 만드는 것이 꿈이다. 저자 정수빈씨는 폐암 2기 진단 및 우하협에서 재발되며 4기 진단 후 현대의학에 불신이 생겨 자연치유 중이다. 자유 치유 과정에서 알게 된 몸의 변화와 치유 방법 등 본인의 경험을 유튜브와 책, 강의 등으로 많은 암 경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삶을 사는 목표다. 저자 이정아씨는 자궁내막암 1기 판정 후 자궁 적출 후 빈궁마마가 됐다. 암은 기구하다. 어린 시절에는 나에게서 엄마를 데려갔고, 20년 후에는 오빠를 데려갔다. 그 이후 10년 후 저자에게 찾아온 암을 이겨보리라 마음 먹으며 '행복해 지자'는 목표를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다. 아미북스 조진희 대표는 "암밍아웃은 암을 통해 삶의 새로운 앎을 알게 된 아미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구성됐으며 암 경험자들이 이 세상을 편견 없이 살아가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엮은 책"이㎢라고 말했다.

2021-04-28 16:50:18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