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초임 은행장' 일제히 임기 만료…연임 전망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5대 지방은행의 은행장 임기가 잇따라 만료된다. 5명의 은행장 모두 초임 은행장으로, 지방은행장은 통상 1~2년 단위로 연임해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관건은 임기 내 실적과 내부통제가 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부산·iM·경남·광주·전북)의 은행장 임기가 오는 12월부터 순차적으로 종료된다. 12월 말에는 황병우 iM뱅크 은행장, 고병일 광주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며, 내년 3월에는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이 임기를 마친다. 각 은행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은행장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차기 행장을 결정하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해 후보군을 결정해야 한다. 5명의 은행장 모두 초임 은행장인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관건은 임기 내 경영 실적이다. 인구 유출 및 불황 장기화로 지방은행의 경영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만큼, 임기 내 실적이 주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아울러 내부통제 강화도 주요한 평가 요소다. 지난해부터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잇따르고 있고, 지방은행 중에서도 iM뱅크와 경남은행이 지난해 금융사고로 홍역을 치른 바 있는 만큼 내부통제가 은행권의 주요 안건으로 부상했다.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전북은행이 지난 상반기에 전년 대비 10%대의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고, 핵심 전략인 외부 핀테크 연계를 통한 대출 확대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저신용 대출 취급 확대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한 만큼, 건전성 관리는 백 행장의 과제로 남았다. 백 행장과 같은 시기 임기를 마치는 고병일 광주은행장도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상반기 전년 대비 1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고 행장의 전략인 수도권 영업 확대 또한 순조롭다. 황병우 iM뱅크 은행장도 12월 말 임기를 마친다. 황 행장은 지난 3월 지주사인 DGB금융지주의 회장으로 취임해 은행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지주 회장을 겸하는 행장이 임기를 연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iM뱅크가 지난 3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했고, 황 행장이 시중은행 전환을 초기부터 지휘했던 만큼 전략 연속성을 위해 연임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iM뱅크의 지주사인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iM뱅크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행장을 포함한 내부후보군에서 결정할 예정이어서 임추위의 판단이 주목된다.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는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여파로 부산은행이 지난 상반기 5.6%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 흠이다. 하지만 지난달 진행된 부산시 금고 입찰 경쟁에서 국민은행, 기업은행을 꺾고 부산시 1금고를 사수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시 시금고 입찰에 경쟁이 진행된 것은 24년 만이다. 같은 시기 임기를 마치는 예경탁 경남은행장의 연임 여부는 내부통제가 변수로 남았다. 경남은행은 지난 상반기 전년 대비 26.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연체율도 지방은행 최하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내부통제 강화가 주요한 과제다. 해당 금융사고가 예 행장의 임기 이전에 발생했던 만큼, 예 행장의 연임 여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소멸로 각 지방은행이 경영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만큼, 차기 은행장 결정에는 실적뿐만이 아니라 경영 전략이나 비전도 주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