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메가히트상품스토리] 국내 넘어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밀키스'

국내 유성탄산음료 시장에서 점유율 80%가 넘는 압도적인 1위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밀키스(MILKIS)'는 1989년 4월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됐다. 기존의 탄산음료(콜라, 사이다)와는 차별화된 우유를 넣은 부드러운 탄산음료로 출시와 동시에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올해로 34년째를 맞이하는 밀키스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만 5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1989년부터 지난 2016년말까지 출시 28년만에 국내 유성탄산음료 최초로 국내 기준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라섰다. ◆차별화된 맛과 인상적인 TV광고로 인지도 끌어올려 밀키스가 탄생한 1980년대에는 '88서울올림픽대회' 등을 앞두고 기존의 청량음료 중심에서 스포츠음료, 건강음료 등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며 음료 제품의 스펙트럼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시기였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탄산음료와 차별화해 우유가 들어간(혼합분유 함유) 유성탄산음료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소비자의 높아진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중앙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수차례 소비자 조사를 진행, 부드러운 맛과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귀에 쏙쏙 박히는 브랜드명도 제품 출시를 앞둔 1988년말 사내 공모, 소비자 선호도 조사, 신제품 마케팅위원회 회의 등 내부 심사와 광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밀키스'를 제품명으로 결정했다. 밀키스는 우유탄산음료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살리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을 더할 수 있도록 '밀크(Milk)'와 '키스(Kiss)'라는 두 단어를 합성해서 만들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가 출시된 그 해 홍콩 영화 '영웅본색'으로 잘 알려진 배우 '주윤발'을 TV광고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모았다. 마치 홍콩 느와르 영화를 재연한 듯한 블록버스터급 광고 영상과 마지막 장면에서 주윤발이 외친 "사랑해요 밀키스"는 시대를 대표하는 유행어가 됐다. 주윤발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효과로 인해 밀키스는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에서도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국가별 전략세워 글로벌 입맛 사로잡아 밀키스는 해외에서도 대만, 러시아, 중국, 미국 등을 중심으로 현지 매운 음식과 접목한 푸드 페어링 마케팅, 사과, 망고, 딸기 등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맛 출시, 해외 파트너와의 유대강화 및 판매채널 확대, K팝과 드라마를 앞세운 한류 마케팅 등으로 글로벌 유성탄산음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대만 시장에서는 지난해 밀키스를 1250만캔(250mL 기준) 이상 수출했다. 롯데칠성음료가 2020년 하반기 대만에 밀키스를 본격적으로 수출한 이후 3년만에 달성한 최대 실적이다. 밀키스가 연간 1000만캔 이상 수출된 국가는 러시아, 중국, 미국에 이어 대만이 4번째다. 롯데칠성음료는 대만에 지난 2020년 20만캔의 밀키스를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230만캔, 지난해는 1250만캔 이상 수출했다. SNS 소통과 소비자 체험을 통한 리뷰 마케팅 등을 펼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으며, 브랜드 인지도가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밀키스를 대형 할인마트 코스트코와 대만 최대 슈퍼마켓 체인 PX마트 등에 발빠르게 입점시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점도 주효했다. 밀키스는 2021년 기준 약 6360만캔(250mL 환산 기준)을 수출하는 등 현재 러시아 내 독보적인 1위 유성탄산음료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밀키스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러시아인들이 맛보지 못했던 우유가 들어간 탄산음료라는 특별한 맛과 한국에서도 맛볼 수 없는 총 7가지 맛(오리지널, 딸기, 메론, 복숭아, 망고, 포도, 바나나)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기후적, 지리적 여건상 다양한 과일을 생산하고, 맛보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한 종류의 과일맛을 지속적으로 선보였으며, 현재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과일맛 밀키스로 러시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우유가 들어간 건강한 탄산음료라는 이미지를 어필해 웰빙을 추구하는 중국 젊은층의 입맛을 공략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 결과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중국 시장에 '밀키스'를 약 2500만캔(250mL 환산 기준) 수출하며 1990년대 중국 음료시장 진출 이후 30여년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헬시플레져 열풍에 '밀키스 제로'로 인기몰이 롯데칠성음료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제로 칼로리에 대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지난달 '밀키스 제로'를 출시했다. 밀키스 제로는 기존 250㎖에 31g 들어가던 당류를 1g로 줄인 덕에 열량도 130㎉에서 8㎉로 줄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밀키스 제로는 1차 선판매 당시 1시간만에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소비자들의 요청에 2차 판매도 진행했으나 역시 20여 분 만에 조기 품절됐다. 현재는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밀키스 제로'의 붐업 조성을 위해 온,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쳐나갈 것"이라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며 '밀키스'를 전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글로벌 유성탄산음료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3-09 15:17:08
[되살아난 서울] (131) 백제 숨결 간직한 서울의 하천 '성내천'

과거 우리 선조들은 '치산치수'(治山治水)를 국토 관리의 요체로 삼았다. 산과 물을 다스려 산사태나 홍수 같은 재난을 막는다는 뜻으로, 하천도 신경 써서 다뤄야 할 대상 중 하나였다. 맑은 날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누릴 수 있게 해주지만, 큰비가 내려 하천 수로가 범람하면 돌이킬 수 없는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하천법은 '지표면에 내린 빗물 등이 모여 흐르는 물길로서 공공의 이해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국가하천 또는 지방하천으로 지정된 것'을 '하천'으로 정의하고 있다. 하천 가운데 규모가 큰 것은 '강', 작은 것은 '천'으로 부르며, 서울에서는 유량이 가장 많은 한강을 제외하고는 모두 '천'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하천의 A to Z를 다룬 책 '서울의 하천'에 따르면, 물의 양이나 유로(물이 흘러가는 길)의 길이, 유역(하천에 흐르는 물의 근원이 되는 비나 눈이 내리는 전 지역)의 넓이 등을 종합해 가장 유력한 것을 본류라 하고, 본류에 합류하는 물줄기를 지류 또는 지천이라고 부른다. 서울의 경우 한강이 본류이고, 성내천·중랑천·홍제천·안양천·탄천 등이 지류에 해당한다. ◆도심 속 명품 산책길 지난 6일 오후 성내천을 찾았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7번 출구 앞에서 4318번 버스를 타고 7개 정류장을 이동해 '풍성중학교·잠실올림픽아이파크' 정거장에서 하차해 몽촌 2 빗물펌프장을 지나 성내천 산책길로 이동했다. 서울역사편찬원에 의하면, 한강의 제1지류인 성내천은 남한산성의 청량산에서 발원해 2km의 급경사 산간 계곡을 따라 북서쪽으로 흘러내리면서 서울 송파구 마천동을 거쳐 올림픽공원의 몽촌토성을 돌아 잠실철교 부근에서 한강으로 유입되는 준용하천이다. 성내천 전체의 유로 연장은 9.77km, 유역 면적은 33.56㎢이며, 평균 하폭은 70m다. 풍납리토성 안쪽의 성내리라는 마을을 관통하는 물줄기라서 성내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성내천 일대는 고대 백제의 도읍지로서 몽촌토성, 방이동 고분군 등 문화유적과 백제인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유서깊은 곳"이라며 "조선 시대부터 행정구역상 광주에 소속된 지역이었으나 1963년 1월1일부터 서울시에 편입되면서 성내천도 시 관할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시민들은 분홍 진달래색이 입혀진 성내천 산책길에서 일행과 담소를 나누며 이른 봄의 푸근한 날씨를 즐겼다. 성인 3명이 옆으로 나란히 걸으면 꽉 찰 정도로 좁다란 산책로의 우측 경사지에는 수목이 식재된 잔디밭이 펼쳐졌다. 지난 겨울 묵은 갈색 잔디 틈새로 초록빛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다. 경보를 하며 호젓한 오솔길을 무심하게 지나가던 동네 주민도 자연의 푸르름이 반가웠는지 걸음을 멈추고 스마트폰으로 새로 난 잔디 사진을 찍었다. 산책길 왼편에는 나무 울타리가 쳐졌고, 그 뒤로 성내천이 흘렀다. 인근 공사장의 토사가 유입돼 하천의 물은 흙탕물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름 틈새로 비치는 햇살로 인해 윤슬이 눈부시게 반짝였다. 서울시내 하천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청둥오리도 이날 성내천에서 목격됐다. 오리들은 물 위를 둥둥 떠다니며 한량처럼 여유를 만끽했다. ◆수변활력거점으로 재탄생 잠실파크리오 3단지아파트에서 신천빗물펌프장 방향으로 성내천 산책길을 쭉 따라 걸으면 낮은 다리 2개가 나온다. 신천1교와 신천2교 일대에서는 성내천을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되돌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성내천 복원 공사는 오는 5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송파구는 전했다. 신내천은 잠실철교 밑에서 한강으로 흘러들었다. 하천의 물색은 거대한 강에 이르러서야 잿빛에서 푸른빛으로 바뀌었다. 서울시는 현재 시내를 흐르는 332km의 소하천과 실개천에 '수변활력거점'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25개 전 자치구에 1곳 이상의 수변활력거점을 만들어 오는 2025년까지 총 30개소를 수세권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지 가운데 한 곳인 송파구 성내천에서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기본 및 실시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시는 올 12월부터 2024년 6월까지 35억원을 투입해 성내천에 노을·전망 명소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2023-03-07 13:07:20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조원태 회장, 3대째 '수송보국' 실현…글로벌 항공사로서 역할 '톡톡'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창업주의 수송보국 경영철학을 실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다져나가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대한항공의 경영 정상화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기업의 책임을 다해왔다. 대한항공은 팬데믹 기간동안 여객기 개조 화물기, 화물전용여객기 운영 등의 기민한 위기 대응을 통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백신 및 주요 의료 장비를 전 세계로 수송하는 한편, 항공 화물 공급 확대를 통해 수출기업 지원 및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또 대한항공은 탄소 감축 및 기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 정유사, 항공기 제작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도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통합 작업을 비롯해 한진그룹 창업이념인 '수송보국'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신 수송으로 코로나 극복에 일조…교민 귀국 전세기 지원 등 대한항공은 2020년 9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전담 태스크포스 팀을 운영하며 완벽한 백신 수송을 위한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해 왔다. 특히 백신 제조사별로 수송 조건이 -60℃ 이하의 극저온, -20℃ 이하의 냉동, 2~8℃의 냉장 유지 등으로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온도 맞춤 서비스 제공을 위한 콜드체인 강화 및 시설 장비 보강 등에 중점을 뒀다. 대한항공은 2021년 2월 유니세프와 코로나19 백신 및 의료물품의 글로벌 수송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코백스 퍼실리티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전 세계로 운반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온도에 민감한 화물 운송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공동투자를 통해 지난 2021년 9월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쿨 카고 센터(신선화물 환적창고)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이런 특수화물 맞춤형 서비스는 코로나 상황 속 긴급 방역물품을 수송하는데 일조했으며 지금까지 1억 회분 이상의 코로나 백신을 수송했고, 코로나 치료제,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을 전 세계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운송하고 있다. 또 대한항공은 코로나 기간 동안 항공운송업의 특성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등 의약품 및 인도주의적 구호물자 수송에 적극 참여하고, 국적 항공사로서 어려움에 처한 교민 수송에도 힘썼다. 대한항공은 하늘길이 막힌 우리 교민들을 위해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해외 각처에 전세기 및 임시편을 운항하여 6000명 이상의 교민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교민 귀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체코 등 당사 취항국가의 자국민 귀환 수송도 적극 지원했다. ◆탄소배출량 '제로' 목표 '2050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박차 대한항공은 2021년 10월 항공업계의 유엔(UN)으로 불리는 국제 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서 2050년까지 항공업계 순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2050 탄소중립' 공동 목표에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이를 지지하고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감축수단을 도입하는 한편, 정부·정유사·항공기 제작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기후변화 관련 리스크 및 기회요인 분석·평가는 C-Level 임원을 필두로 한 환경경영 조직을 통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속가능 항공유 활성화'를 위해 2021년 6월 국내 정유사인 현대오일뱅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생산·사용 기반 조성과 시장조사 및 연구개발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속가능 항공유 공급이 가능한 해외 공항 출발편에 대해 사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해 2월부터 국적 항공사 최초로 정기 노선인 파리-인천 구간에 지속가능 항공유를 사용 계약을 맺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항공기 부품 제작사로서 저탄소 항공기술 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 항공기 구조물 설계·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미래 주요 탄소감축 수단인 '수소 항공기'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2월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어버스 코리아·에어리퀴드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에서 대한항공은 항공기 운항 관련 지상조업·정비·운항 부문의 수소연료 도입 로드맵을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친환경 환경기 도입 등 ESG 경영 가속화 현재 항공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고효율 항공기 도입을 통한 연료효율 개선이다. 대한항공은 적극적인 신형 고효율 항공기 도입전략을 통해 국내 FSC(Full Service Carrier) 중 가장 낮은 수준인 11.3년의 평균기령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이 최근 도입한 A321neo, B787-9, B737-8은 동급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20~25%까지 감축할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이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이 적극적인 고효율 항공기 도입전략을 통해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인 보잉 787 도입 관련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ESG 채권 중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 7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3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ESG 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에 사용되는 채권을 말한다. 대한항공의 ESG 금융 인증 평가를 맡은 한국신용평가는 녹색채권 인증 최고 등급인 GB(Green Bond) 1등급을 부여했다. 또 대한항공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서 경영 성과를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은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에 새로 편입했다. 이 지수는 매년 ESG 성과를 평가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지표다. DJSI KOREA의 경우 국내 유동 시가총액 200대 기업 중에서 지속가능성 평가지수가 상위 30% 이내여야 한다. 최근 세계 최대 주주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의 ESG 평가에서도 항공산업 부문 상대평가 1등급을 받기도 했다. 또 올해 국내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으로부터 2020년 이후 3년 연속 통합 등급 A등급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이 국내외 기관에서 높은 등급의 ESG 평가를 받는 것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수년 간의 노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2020년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을 전원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여왔다.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대한항공은 세계 곳곳을 취항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지구촌 자연 환경 개선을 위해 몽골, 중국 등지에서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몽골 바가노르구 사막화 지역에 2004년부터 44ha 규모의 '대한항공 숲' 에 약 12만 5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녹지화에 힘쓰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중국 쿠부치 사막에 521ha 규모의 '대한항공 녹색생태원' 을 조성해 현재까지 약 1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로 해외식림사업에 제약을 받게되자, 국내 친환경 숲 조성에도 눈길을 돌렸다. 대한항공은 2021년 10월 마포구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카이패스 숲은 기후변화 방지와 탄소 중립을 위한 친환경 숲 조성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회원이 직접 참여하는 'GREEN SKYPAS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포구 선형의 숲에 첫 번째 스카이패스 숲을 만들 예정이다. GREEN SKYPASS 프로젝트는 스카이패스 회원이 마일리지를 사용하여 보너스 항공권이나 로고 상품을 구매하면 구매 건에 비례하게 대한항공이 기금을 조성하여 친환경 숲 조성에 사용하는 회원 참여형 프로젝트다. 또 대한항공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대한항공 임직원은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다양한 나눔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활동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임직원 4000여명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24개의 봉사단의 활동은 멈추지 않고 계속 되었다. 대한항공의 '사랑의 쌀' 후원은 2004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20년째로 대표적인 지역사회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 잡았으며, 대한항공이 올해까지 후원한 쌀은 95톤에 달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경영 노력을 통해 글로벌 항공사로서 국내외에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밝고 맑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3-06 14:58:18 양성운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문정인 웨아 대표 "아나운서 사회로 웨딩시장 장악"

"개인의 이미지가 PR이 되는 시대에, 아나운서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블루오션 시장 노렸죠." 전문 아나운서가 웨딩 행사를 진행하는 에이전시 회사인 '웨아(WeA, 웨딩아나운서) 문정인 대표의 말이다. 2022년에 설립한 웨아는 1년을 갓 넘은 신생 회사임에도, '프리미엄 웨딩 전문 사회'라는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해 웨딩 행사 업계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구성원들 모두 방송사 아나운서 출신들로 대부분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로 내세웠다. 공중파 3사 아나운서들은 물론 리포터, 기상캐스터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결혼식 사회자 업체에는 남자 사회자들만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웨아는 남자 사회자 뿐 아니라 여자 사회자들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예비신랑·신부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웨아는 한 해 평균 300여 건이 넘는 예식을 진행한 데 이어 현재까지 2000건이 넘는 결혼식을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웨딩업계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웨아는 호텔, 예식장, 웨딩플랫폼, 커뮤니티, 플래너협회 등과의 제휴를 추진하며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웨딩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인 6∼8월을 제외한 봄·가을 예식장 예약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는 지난해 회복세로 돌아섰고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을 미루는 분위기가 사라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평일에는 대표로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주말에는 프리미엄 웨딩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는 문정인 대표를 만났다. 문 대표는 최근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의 일과는 평일부터 주말 모두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최근 "결혼하기 쉽지 않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웨딩 업계가 활황기를 맞으며 프리미엄 웨딩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최근에는 오전 예식부터 저녁 예식까지 빈틈없이 스케줄이 꽉 차 있다"며 "오전 6시부터 일과를 시작하고 이후 하루 2~3건의 예식을 통해 신랑신부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또 평일은 주말보다 비교적 여유로운 스케줄이지만, 최근 사업 확장을 시작해 오전부터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오전에 홈페이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를 관리하고, 점심식사 후에는 다가올 예식의 시나리오 작성, 신랑신부와의 사전미팅을 진행한다. 문 대표가 웨딩 업계에 발을 딛게 된 계기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사회를 진행하면서 부터다. 그는 10년 가까이 아나운서직에 재직했다. 각 스포츠 방송사에서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한 데 이어 아나운서 아카데미 교육팀 교수로 재직한 후 아나운서 결혼식 사회 에이전시인 '웨아(WeA)'를 설립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10년간 결혼식 및 행사 사회를 진행하며 업계의 흐름을 알게 됐다고 한다. 문 대표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전문 아나운서들이 쌓은 경력과 능력에 비해 대우가 턱없이 낮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사업을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아나운서 동료들을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해 에이전시를 직접 운영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설립 후 첫달부터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웨아의 수익 구조는 행사 사회 비용을 통해 수익이 발생하고, 이후 담당 아나운서에게 수익이 분배되는 구조다. 문 대표는 "설립 후 첫 달에만 60건 이상의 계약이 확정되면서 월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다"며 "이후 아나운서들을 영입하기 시작했고 입소문이 퍼져 전국 각직의 아나운서들로부터 러브콜이 먼저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업무 중 에피소드로 한 집안의 형제, 자매들의 결혼식을 모두 진행하게 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강점이자 자랑은 신랑신부 뿐 아니라 양가의 부모님, 그리고 하객들 모두가 정말 좋아하고 만족하는 사회라는 점"이라며 "이 덕분인지 언니가 먼저 결혼을 하고 약 2년 뒤 동생이 결혼을 할 때에도 또 연락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뿐만 아니라 막내 남동생이 결혼을 할 때도 연락을 주시게되면서 한 집안의 3남매 결혼식을 모두 진행하게 된 경험이 있다"며 "마지막으로 결혼식 사회를 진행했을 땐 나도 가족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무언가 모를 뭉클함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이 있기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고 한다. 문 대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발병을 가장 큰 복병으로 꼽았다. 문 대표는 "사실 코로나 이전에 웨아의 기획부터 설립 추진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완료했지만, 코로나가 발병해 웨딩산업 전반이 어려워지게 되면서 웨아의 설립 또한 지연됐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그때 계획대로 진행이 되었다면 보다 더 빨리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겠지만,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오히려 웨딩업계에 더 활황기가 찾아와 회사가 급성장하는 전화위복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앞으로 웨아의 사업영역을 웨딩 사회뿐만 아니라 행사 및 방송분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꼽았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전국 호텔, 예식장, 웨딩플랫폼, 커뮤니티, 각 협회들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일반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마치 회사의 복지몰처럼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특별 제휴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도 기획하고 있다"며 "차츰 서울 경기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장해갈 예정이며, 분야별로는 결혼식 사회뿐 아니라 행사 및 방송 분야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3-03-05 15:14:19 구남영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하나증권, 탄소배출권 시장 적극 행보…ESG 역량 강화

하나증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에 나선다. 선제적으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외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에서 선포한 ESG 중장기 전략 '내일을 향한 큰 걸음(BIG STEP FOR TOMORROW)'과 궤를 같이하며, 이른바 친환경·저탄소 금융을 확대를 위해서다. 하나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조성자로 참여하며, ESG 경영 실천을 위해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證, '규제적·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 나서 하나증권은 지난 2021년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의 시장조성자로 선정됐다. 탄소배출권은 기업이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이를 담은 배출권을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으며 투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는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매일 제시·거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탄소배출권의 가격 변동성 완화와 거래 유동성을 제고하는 등 합리적 탄소 가격 형성으로 국내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노력 중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통상 '규제적 시장'과 '자발적 시장'으로 나뉜다. 하나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탄소 감축 의무가 없는 기업이나 기관, 개인 등이 탄소배출 감축에 동참하는 '자발적 시장'의 거래 중개를 위한 작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하나증권은 지난해 말 싱가포르 탄소배출권 거래소 CIX(Climate Impact X)와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거래소 시장의 성공적인 정착과 운영, 장외시장과 경매 활성화 등 시장 활성화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하나증권은 업계 최초로 해외 탄소배출권 획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4월에는 방글라데시 6개 주에 태양광을 활용한 정수시설 123대를 보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방글라데시 태양광 정수시설 사업에서 산출되는 탄소배출권은 약 94만톤에 달한다. 이동혁 하나증권 글로벌마켓운용실장은 "하나금융그룹이 실천하는 ESG 경영과 자발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아시아 최빈국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한 점이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자발적 탄소 감축 프로젝트의 발굴을 통해 전 세계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SG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 ESG 관련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의 '착한 투자'를 끌어내기도 한다. 지난해 말 하나증권은 탄소중립 ESG 우수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을 신규 출시했다. 하나증권이 선보이는 '하나 iSelect-WG 탄소중립 ESG ETN'은 iSelect-WG 탄소중립 ESG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이 지수는 CDP(탄소 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등 주요 기구에서 발간한 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ESG 성과가 높은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한다. 탄소중립 테마와 ESG 테마의 교집합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하나증권은 직접 유동성(LP)을 공급한다. 차기현 하나증권 부사장은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과 경제 환경을 빠르게 파악해 투자자에게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도 ESG금융 공급을 위해 앞장선다. 하나금융은 중장기적인 ESG 경영 목표를 세우고, 오는 2030년까지 60조원 규모의 ESG금융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2030년까지 25조원을 ESG 채권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하나금융의 누적 ESG 채권 발행액은 지난해 말 기준 4조28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30년 목표치 중 17.1%를 달성했다.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사회공헌 활동 앞장" 사회공헌활동도 꾸준히 이어간다. 지난해 11월 하나증권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에너지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지원을 위한 겨울나기 필수품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하나증권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연탄 3000장과 쌀, 라면 등 생필품을 담은 행복상자, 마스크 6000장을 직접 전달했다. 지난 10일에는 하나증권이 한국점자도서관에 시각장애 아동들의 학습 지원을 위한 점자도구를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지난달 11일 국립서울맹학교에 점자도구를 전달한 데 이어 진행된 두 번째 시각장애 아동 지원 활동이다. 갈상면 하나증권 ESG본부장은 "시각장애 아동들이 보다 나은 학습 환경에서 꿈을 키우는 일에 보탬이 되고자 이번 활동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주변 이웃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꼭 필요한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해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혈액 수급 어려움 해소를 위한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발달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돕는 '쿨쿨 옷장'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나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또 하나증권은 지속가능금융 체계 구축과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매년 발간한다.

2023-02-27 15:49:09 박미경 기자
[메가히트상품스토리] 빙그레 메로나, 글로벌 입맛까지 사로잡은 멜론의 달콤한 유혹

빙그레에서 1992년 출시한 멜론맛 아이스크림 '메로나'는 출시 당시부터 지금까지 남녀노소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히트상품이다. 매년 빙과류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는 메로나는 빙그레 식품연구소 연구1실(아이스크림 개발 담당)에서 개발됐다. 당시 고급 과일의 대명사였던 멜론을 아이스크림에 접목하기 위해 수백번 원료를 배합한 끝에 개발됐다고 알려져있다.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공전의 히트를 쳤다.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과 달콤한 멜론맛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 것. 90년대는 멜론을 비롯한 각종 달콤한 열대과일들을 맛보기가 어려운 시기였고 멜론을 먹어보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 되던 때였는데 메로나가 인기를 얻으면서 멜론의 대체재가 되어 더욱 인지도와 점유율이 높아지게 됐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가 바나나를 먹기 힘들었던 당시에 대리만족의 수단이 되어줬던 것과 비슷한 사례다. 빙그레에 따르면 메로나는 2005년(전산시스템 도입)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만 20억개가 판매됐으며, 해외에서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8억개 가량 판매됐다. 메로나는 바, 빙수, 튜브형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리고 '메로나맛우유'도 출시된다. 메로나맛우유는 빙그레를 대표하는 제품인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가 만나 탄생한 제품이다. 빙그레 측은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멜론맛 우유 출시 요청에 따라 메로나의 맛과 풍미를 단지 형태의 용기에 담은 제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78%의 높은 원유 함량으로 부드러운 맛과 멜론의 달콤한 맛을 구현했다. 메로나맛우유는 바나나맛우유에 쓰이는 용기를 사용하면서도 메로나의 대표 색채와 메로나를 형상화한 삽화를 활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메로나맛우유는 편의점, 대형 할인점, 일반 소매점 등 전국 유통 채널에서 순차적으로 판매가 시작된다. 앞서 빙그레는 멜론맛 우유를 두차례 출시한 바 있으며, 각각 2008년과 2015년 단종됐다. 메로나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현지 시장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 빙과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 판매중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 아이스크림의 약 70%가 빙그레 제품이다. 빙그레는 미국에서 연간 1800만개 이상의 메로나를 판매하고 있으며, 교민사회뿐 아니라 아시아 마켓 내 판매를 기반으로 현지인 시장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1995년 하와이에 수출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 미국은 메로나 최대 수출 시장이 되었고 하와이에서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수입 아이스크림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빙그레는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영업,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그 결과 미국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인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 메로나는 성수기 기준 코스트코 미국 8개 권역(region)에 입점, 판매 중이다. 이에 힘입어 빙그레는 2017년 7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사 아이스크림인 메로나의 미국 현지 생산에 돌입했다. 미국 서부 워싱턴 주 밸뷰에 있는 Lucerne Foods사와 OEM 방식으로 현지 생산에 나선 것. 해당 공장은 BRC 및 코셔(Kosher)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각종 품질 인증을 바탕으로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인근에 있는 우유 공장에서 공급되는 신선하고 질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아이스크림을 생산할 수 있는 특장점이 있다. 빙그레는 원래 오리지널 메로나만 수출했으나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해 바나나맛, 코코넛, 딸기맛, 망고맛, 타로맛 등 각국에 걸맞는 다양한 맛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빙그레에 따르면 미국 내 메로나 매출액은 2014년 3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223억원으로 대폭 성장했다. 빙그레는 지속적으로 미국 내 유통 채널을 확대, 다양한 현지 문화 행사와 연계된 프로모션을 전개해 시장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3-02-23 13:56:30 신원선 기자
[되살아난 서울] (130) 철새 관찰하고 수상스포츠 즐길 수 있는 '잠실한강공원'

'잠실한강공원'은 서울 영동대교와 잠실철교 사이 강변 남단에 자리했다. 성내천교부터 영동대교 중앙까지 약 4.8km 구간에 걸쳐 조성됐으며, 총면적은 53만9071㎡에 달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잠실한강공원이 올림픽공원, 잠실종합운동장, 롯데월드와 가까워 그 어느 지역보다 생활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을 함께 이용하기 편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잠실한강공원에는 유람선 선착장, 수상관광 콜택시 승강장, 자연학습장 등이 마련돼 있다. ◆도심 한복판 철새 도래지 지난 20일 오후 잠실한강공원을 방문했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4번 출구에서 출발해 봉은초등학교를 지나 청담나들목으로 진입하면 한강자전거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탄천과 한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설치된 청담2교와 청담교 사이를 걸었다. 다리 밑에서 뺨은 흰색이고, 몸은 검정색인 가마우지 한 무리를 목격했다. 어미 가마우지는 수면 위로 주먹만하게 솟은 돌 위에 걸터앉아 주위를 경계했고 새끼들은 그 주변에서 먹이를 사냥했다. 작은 가마우지들은 고개를 물속으로 푹 처박았다가 하늘을 향해 머리를 쳐드는 동작을 반복했다. 자전거길이 보행로와 갈라지는 길목에서는 철새떼를 만날 수 있었다. 양식장에서 쓰는 하얀색 스티로폼 부표가 둥둥 떠다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살아있는 새였다. 철새들은 잠실한강공원 건너편 청담대교와 뚝섬유원지 사이에 약 1km 길이의 긴 띠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철새들로 이뤄진 흰 띠가 끝나는 곳에는 파도 형상을 한 수상 부유식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다. 이 구조물은 중국 공안의 한국 내 '비밀경찰서' 운영 거점으로 지목된 중식당 '동방명주'였다. 식당 앞에는 '유선장의 안전검사 및 공사로 인해 영업을 종료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동방명주는 한옥 처마를 재해석한 디자인을 입힌 서울시 신청사와도 비슷하게 생겨 쌍둥이 건물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말 많고 탈 많은 동방명주를 지나 잠실 선착장으로 향했다. 거대한 가오리가 한강 물 위를 펄쩍 뛰어오르고 있었다. 싱겁게도 이 괴생명체의 정체는 엄동설한에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시민으로 밝혀졌다. 윈드서핑 초보인지 계속 물에 고꾸라져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냈다. ◆자연형 호안 복원·야외 물놀이장 조성 공사 한창 서핑 꿈나무를 뒤로하고 잠실대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위손처럼 생긴 미루나무들을 지나 사시사철 푸른 잎이 풍성한 수목들이 식재된 잠실한강공원 내 자연학습장을 찾았다. 삽 문양이 그려진 스페이드 카드 모양의 조경수 '주목'과 잎의 테두리가 황금색인 '황금측백' 나무가 눈에 띄었다. 자연학습장 옆에는 정국숲3호가 마련돼 있었다. 이곳은 방탄소년단 정국의 24번째 생일을 기념하고자 전 세계 팬들이 모금해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나무팻말에는 "지금까지 서로가 서로에게 그늘과 버팀목이 됐던 것처럼, 모든 이에게 행복을 주는 휴식처가 되길 바란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동네 주민들은 정국숲에 피크닉 의자를 가지고 나와 늦겨울의 햇살이 내리쬐는 풀밭에서 일광욕을 즐겼다. 이날 오후 잠실한강공원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잠실한강공원 자연(형) 호안 복원사업을 위해 잠실대교~잠실선착장 구간에는 파란색 메시망이 달린 안전 펜스가 쳐져 있었다. 그 맞은편에는 자연형 물놀이장 조성 공사를 위한 하얀색 공사장 가설울타리(가림막)가 설치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잠실한강공원 자연 호안 복원 공사는 오는 5월 31일까지, 야외수영장 조성 사업은 올 11월 30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3-02-21 14:57:15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세상이야기] hy 프레시 매니가 곧 사회복지 안전망

hy(옛 한국야쿠르트)가 프레시 매니저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이웃을 향한 관심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안전망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hy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는 홀몸노인 돌봄활동을 확대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는 것이다.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전국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내 봉사단체와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이루어진다. 프레시 매니저가 건강음료를 수혜 대상에게 전달하며 안부는 묻는 활동으로 건강에 이상이 있는 노인을 주민센터나 119에 알려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거나 물품 지급, 주거 환경 개선 등 생활 편의를 제공한다. 비대면 전달일 경우라도 문 앞에 제품이 쌓여 있다면 사고를 의심해 관련 기관에 신고한다. 실제로도 hy는 이 사업을 통해 다수의 위기 상황을 발견해 조치했다. 한 예로 지난해 8월에는 서울 성북구 자택에 쓰러진 82세 고령자를 프레시 매니저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제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의 상황을 주민센터에 알려 기초수급 지원 대상이 된 사례도 있다. 특히 매일 홀몸노인의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면서 홀몸노인 고독사 예방을 위한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앞서 서초구 담당 프레시매니저는 홀몸노인에게 전달한 제품이 방치되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해 고독사를 발견한 바 있다. 이러한 사례가 잇따르자 홀몸노인 돌봄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한 지자체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hy의 홀몸노인 돌봄사업은 1994년 광진구청 협약으로 시작해 올해로 29년째 진행 중이다. 전체 약 43%인 4700명의 프레시 매니저가 참여 중이다. hy는 보다 체계적 사업 추진을 위해 2017년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사업 예산은 매년 늘어나 현재 연간 30억원에 이른다. 누적 사업비는 130억원을 넘어섰다. 사업 초창기 1100명이었던 수혜 대상은 현재 3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독거노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결식 우려 아동, 장애인 등으로 수혜 대상을 확대했다. 건강음료 중심의 전달 품목도 목적에 맞춰 간편식, 밀키트 등으로 다양화했다. 복지기관과 협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만 총 51개 기관과 협약을 맺었다. 접근이 편리한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통해 지역별 취약계층 후원 비용을 모금하고 최종 금액의 최대 30%를 hy가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올해는 협업 복지기관 수를 1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준걸 hy 고객중심팀장은 "'홀몸노인 돌봄활동'은 지역사회 이해도가 높은 프레시 매니저와 함께했기에 그 효과성이 높다"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자체 협업, 기부플랫폼 활용 등 다양한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을 고민하고 실천해 가겠다"고 말했다. hy 전 구성원으로 조직된 사회공헌 활동 봉사단체 '사랑의 손길펴기회'도 있다. 1975년 결성된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전 구성원들이 매달 급여 1%를 기부해 기금을 조성하고,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실천하고 후원한다. 명절 때마다 홀몸노인 가정이나 복지관 등을 방문해 음식을 제공하는 등 명절의 외로움을 함께 달래고, 복지관과 지자체와 협업해 생필품 지급, 노후주택 개선 등 생활 환경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는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과 협약을 맺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생활안정과 건강증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위기 가정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hy는 지난 10일 비영리민간단체 글로벌한부모센터와 '다문화 한부모가정의 복지 증진을 위한 일자리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골자는 '2023년 일자리 지원 사업' 후원 '위기 가정 지원'이다. hy와 글로벌한부모센터는 다문화 한부모가정의 자립을 함께 돕고,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을 발굴해 지원한다. hy는 사업비 지원과 프레시 매니저 입점 기회를 제공한다. 별도 진행되는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협의를 거쳐 희망지역에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해 입점하는 분들에게는 특별 정착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프레시 매니저는 고객 건강을 설계하는 전문컨설턴트다. 전국 1만여 개 구역 중 1곳을 전담해 고객에게 제품 추천 및 배송을 담당한다. hy는 장점으로 탄력적인 활동 시간을 꼽는다. 노력하는 만큼 높은 수익도 가져갈 수 있다. 위기 가구를 대상으로 물품도 지원한다. 오태훈 hy FM전략팀 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직접 일자리를 제공해 생계안정을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위기가구가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3-02-20 13:59:23 신원선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김광모 선수 "핀수영계의 레전드로 남고파"

운동으로 시작한 하루는 운동으로 끝난다. 매일 오전 피트니스센터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오후에는 수영 훈련을 이어간다. 대회를 앞두고 일주일에 적어도 두번은 서울에서 강원도로 원정 훈련을 떠난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취미조차 운동이 됐다. 훈련 외의 시간에는 그룹 트레이닝 F45와 레저 스포츠 프리다이빙을 즐긴다. 핀수영 국가대표인 김광모(광주광역시체육회, 35) 선수의 하루일과다. 27년째 수영을 하고 있다는 김 선수는 "수영하는 게 가장 좋고 행복하다.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수영이구나라는 확신이 든다"고 답했다. ◆핀수영의 매력 "속도감↑ 박진감 넘쳐" 수영은 도구의 도움 없이 오로지 손과 발을 사용해 헤엄치는 종목이다. 핀수영은 장비의 도움을 받는다. 흔히 말하는 오리발, 즉 모노핀을 사용한다. 김광모 선수는 "모노핀은 양발 두개가 하나로 붙어있어 인어공주 꼬리나 돌고래 꼬리처럼 보인다. 모노핀을 신고 헤엄치는 종목이 바로 핀수영"이라며 "일반 수영보다 속도가 빨라 박진감이 넘친다. 또 장비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근력이 더 필요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핀수영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라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인지도 낮은 편이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가장 큰 규모다. 김 선수는 "한국 수영이 많이 발전했다 해도 이제 막 결승전에 겨우 드는 수준이며, 일반인들에게는 박태환, 황선우 선수처럼 한두명의 특출한 선수들만 잘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핀수영은 비인기 종목임에도 한국 선수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종목이다. 세계 1등도 꾸준히 나오고, 세계 신기록 보유자, 세계선수권 4관왕 등 훌륭한 국내 선수들이 많다"고 했다. 김광모 선수는 어렸을 적 유난히 물을 무서워했다고 한다. 저 멀리서 바다만 보여도 울음을 터트릴 정도였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처음 수영장에 간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김 선수는 말했다. 그는 "그래도 선생님 지도 아래 나름대로 수영을 곧잘 배웠다. 아버지가 사이클 선수 출신이라 운동신경이 있었다"며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대회가 있었다. 거기서 1등을 하고, 초등학교 정식 수영부 입단 제의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후 국가대표가 되기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갔다. 시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초등학교 6학년 시절 경기도 대표로 선발돼 전국소년체전에 나갔다. 2011년 김 선수는 첫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일반 수영에서 핀수영으로 첫발을 내디딘 해, 4개월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긴 슬럼프 끝…2019년 전국체육대회 '金' 20대 후반에 들어설 때 김광모 선수는 4~5년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어떤 대회에 나가더라도 항상 1등만 차지했으나, 어느 순간 2등, 3등으로 기록이 내려온 것. 그는 "내 선수 생활이 이제 끝났나보다 좌절감을 심하게 느꼈다"며 "무슨 수를 써도 1등을 못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그때가 지금보다 훨씬 더 운동에만 매진하던 시절이라 더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죽도록 운동해서 2등, 3등 할 거 그냥 하고 싶은거 다하면서 편하게 하자라는 마인드가 생겼다"며 "때로는 술도 즐기고 훈련이 잘 안되는 날에는 '다음에 열심히 하면 되지' 이렇게 내려놓으니까 오히려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2019년, 김 선수는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대 때보다 오히려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 김 선수는 "내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했던 걸 내려놓자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그때는 몰랐는데, 돌이켜보니 제가 제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했었다"고 했다. 운동선수의 경우 신체 기량이 가장 뛰어난 20대에 전성기를 맞는다. 김 선수도 은퇴를 두고 많은 고민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는 "현실적으로 전성기가 지난 나이고 하니 과감하게 은퇴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야겠다 싶다가도 (선수 생활을) 끝까지 해보고 싶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어 "은퇴 후에는 무슨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물에서 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현재로서는 올해 프리다이빙 강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마 올해나 내년부터 프리다이빙 강사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책임감'이 가장 큰 삶의 원동력" 김광모 선수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선수 중 하나다. 그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는 15만명이 넘으며, 개별 영상의 조회수는 700만회가 넘기도 하다. 김 선수는 "혼자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수영 영상을 찍고 확인하고 편집하고 이런 과정들이 너무 재미있다"며 "이것저것 편집해서 올리자 사람들 반응이 너무 좋았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선수들의 수중 영상, 훈련 영상을 접할 기회가 드물어서 좋아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역 선수가 무슨 SNS를 그렇게 열심히 하냐, 운동할 시간에 SNS만 하는 거 아니냐는 등 안 좋게 보는 시선들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SNS가 하나의 큰 광고판이라고 생각한다. SNS에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만큼 안 보이는 곳에서 운동도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SNS 활동을 계기로 운동복,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협업 제안이 들어오기도 한다. 현재 김 선수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앰버서더로 활약 중이다. 그는 '책임감'을 가장 큰 삶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광모 선수는 "가장 최근에는 운동복 브랜드의 앰버서더가 돼서 영상 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냥 수영만 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활동 반경이 넓어져서 좋은 것 같다"며 "(브랜드에서) 저에게 먼저 제안을 주시고, 믿고 제품을 보내주시는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모든 일들에 대한 책임감이 저를 부지런히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한참을 고민했다. "올해 목표는 소박합니다.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싶어요. 제가 핀수영계를 떠났을 때도 모두가 알아주는, '핀수영계의 레전드'로 남고 싶습니다. (웃음)" <김광모 선수 약력> 2011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2012 아시아선수권 3관왕 2013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2014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15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17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19 아시아선수권 은메달 2019 전국체육대회 금메달 현(現) F45잠실, Hdex, Trudive, 아미토리, 어시스트레치, 센티스포츠 앰버서더

2023-02-19 13:54:45 박미경 기자
[메가히트 상품스토리] 36년째 사랑받는 세탁세제 애경산업 '스파크'

'스파크'는 애경산업이 1987년 출시한 후 현재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세탁세제다. 36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흔들림 없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데에는 시대 흐름에 발 맞춰 계속해서 성능 개선을 이어간 애경산업의 노력이 배경에 있다. 스파크는 2023년 2월 현재 스파크를 대표로 NEW스파크, 스파크 더 클래식, 스파크 드럼전용, 스파크 퍼펙트 실내에서 항균건조, 스파크 산소표백제, 스파크 멀티액션 표백플러스, 스파크 멀티액션 소취플러스 등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제품 총 8개를 판매 중이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이라는 회사로 시작됐다. 1966년 가루비누인 애경 크린엎을 시작으로 세탁 세재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빨래비누를 묻혀 두드리거나 박박 문질러야만 세탁이 되던 때에 가루 세제를 푼 물에 세탁물을 담가만 두면 때가 빠지는 '요술'은 애경산업의 토대가 됐다. 애경산업은 현재에 이르러서도 스파크와 울샴푸로 분말/중성세제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가며 확고부동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스파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꼽히는 '찬물 세척'은 제품의 강력한 세정력을 설명하지만, 동시에 환경에 대한 기업의 관심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애경산업은 2010년 찬물전용 상품을 출시한 후, 2011년 세제분야에서 최초로 환경부의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탄소성적표지 인증은 제품의 생산·유통·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배출량을 표시해 저탄소 녹색소비를 촉진하는 제도다. 탄소성적표지 제도는 ▲1단계 제품생산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탄소배출량 인증) ▲2단계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저탄소 제품 인증'은 탄소성적표지를 받은 제품이 인증 당시보다 배출량을 4.24% 이상 줄였을 때 인정을 받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켰을 때만 부여된다. 애경산업은 환경을 고려한 제조공정을 도입해 경유 대신 전기로 대체하는 등 이산화탄소 배출을 80% 이상 저감하고, 원료 채취·생산·유통 및 사용·폐기단계 등 전 과정에 걸쳐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추진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 2011년 11개 저탄소 인증제품 확보에 성공했다. 스파크는 찬물에서도 찌든 때가 잘 빠지도록 세정력을 기존 제품 대비 23% 높였는데, 이는 곧 세탁 중 소비하는 전력 86%에 달하는 더운물의 필요성을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스파크 세정력을 크게 개선한 후 친환경 캠페인 '착한 생각 1℃ 스파크'를 진행했다. 애경산업은 아직 탄소절감에 대한 관심이 덜하던 2010년 5월, 스마트그린 경영 선포 후 친환경 녹생경영을 기업 최우선 전략으로 세웠다. 여기에 더해 축적한 친환경 노하우를 협력사에 지원하기 위해 2007년부터 협력사와 그린파트너십을 맺고 친환경 경영 기반 구축을 지원하는 등 동반성장까지 꾀했다. 기후 위기와 탄소절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팬데믹 사태 이후인 2020년대에 들어서야 커진 것을 감안하면 10년 가량 선제적이다. 이미 시장에서 확실한 위치를 점유한 스파크지만, 애경산업은 계속해서 제품 성능과 친환경적 요소 추가 확보에 힘쓰고 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2월 스파크 재충전(리필) 제품에 단일재질 포장재를 도입했다. 기존 포장재는 복합재질(비닐류 OTHER)이었지만 SK지오센트릭이 개발·생산한 비닐류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을 도입하면서 재활용성을 높이게 됐다. 나일론과 폴리에틸렌 필름의 다층 복합재질로 만든 기존 포장재는 재활용이 불가해 일반쓰레기로 소각·매립해야 했다. 애경산업은 단일재질 포장재의 도입으로 연간 45만개의 스파크 3㎏ 리필 포장재가 복합재질에서 단일재질로 변경되고, 이를 통해 1.7톤 이상의 탄소배출 감축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속가능하며 환경을 배려하는 제품을 개발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2-16 16:07:25 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