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오전·金오후에 비 내리면 최악 교통정체 대비해야
月오전·金오후에 비 내리면 최악 교통정체 대비해야 서울시가 395억건에 달하는 지난해의 방대한 차량통행 빅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월요일 오전과 금요일 오후에 비가 내리면 최악의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의 '2016 차량통행속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요일별·시간대별 차량통행속도를 분석한 결과 휴일이 시작되는 불금 저녁과 일상으로 돌아오는 월요일 오전에 특히 교통정체가 심했으며, 설날·추석 연휴와 공휴일 연휴 같은 특별한 날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나 눈이 오는 흐린 날에 도로정체가 더 극심했다. 시간대별 최하 속도에서도 오전은 '비오는 월요일', 저녁은 '비오는 금요일'에서 최하 속도를 기록한 날이 속출했다. 월요일 오전과 금요일 오후 비가 내린다면 최악의 교통정체를 대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중구의 통행속도가 가장 낮았으며 강남에 비해 강북지역의 통행속도가 대체적으로 낮았다. 업무시설이 밀집된 강남의 경우는 주중과 주말의 통행속도 차이가 컸는데 강남구, 서초구, 중구 순이었다. 도로별(왕복 4차로 이상)로는 강남구 일원로의 통행속도가 시속 15.6km로 가장 혼잡한 도로로 조사됐다. 이어 중구 청계천로(시속 16.5km), 서초구 나루터로(시속 16.6km), 남대문로(시속 17.2km), 소공로(시속 17.4km), 와우산로(시속 17.5km), 칠패로(시속 17.6km), 우정국로(시속 17.6km), 서운로(시속 17.7km), 역삼로(시속 17.8km) 순이었다. 일원로의 경우는 의료시설 주변 불법주정차와 공사로 인해 정체가 발생했다. 청계천로는 도심 녹지축의 보행자로 인해, 나루터로는 어린이보호구역과 강남대로 진출입으로, 남대문로는 집회와 행진이 집중되면서, 소공로는 업무시설 밀집과 도심집회 영향으로, 와우산로는 홍대주변 상업시설 밀집으로 정체가 발생했다. 또한 칠패로는 서울역고가차도 통제 영향으로, 우정국로는 업무시설 밀집과 집회와 행진의 집중으로, 서운로·역삼로는 주거·교육시설 밀집과 주변도로의 우회로가 되면서 정체가 발생했다. 다만 상습적으로 집회와 행진이 집중돼 온 남대문로와 우정국로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시속 2.1km, 0.9km 각각 통행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촛불집회 당시 집회구간 직접영향권을 포함한 도심의 통행속도가 교통통제에도 불구하고 더욱 빨라졌다며 ▲사전홍보 ▲도로전광표지판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한 우회도로 안내가 교통량을 분산·감소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행속도 조사는 7만2000여대의 택시 카드단말기에 장착된 GPS 운행기록을 10초 단위로 저장, 2분30초마다 수집한 것을 분석한 것이다. 서울시는 매년 시내도로 전 구간에 대한 통행속도를 분석해 과학적인 교통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주요도로·교차로 등 도로소통 개선을 위한 지점 선정 등에 중요한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효성 있는 교통정책을 세우기 위해 속도 빅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교통소통 개선사업을 비롯해 신호운영 효율화, 각 자치구의 주요도로·교차로 개선사업에 중요한 지표로 쓰일 수 있도록 분석의 정확도와 정보 신뢰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