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박승덕
기사사진
천안 노태근린공원 품은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

한화건설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440-11, 백석동 76-50 일원에서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를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는 지하 4층~지상 28층, 15개동, 전용면적 84~114㎡, 총 1608세대 규모다. 타입별로 살펴보면 ▲84㎡A 527세대 ▲84㎡B 339세대 ▲84㎡C 136세대 ▲84㎡D 340세대 ▲114㎡A 119세대 ▲114㎡B 123세대 ▲114㎡C 24세대다.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는 전체 물량이 지역 내 희소성이 높은 전용 84㎡ 이상의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천안 지역 내 중대형 아파트는 대부분 노후 단지인 상황이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한 수요자는 물론 면적을 넓혀가길 희망하는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특히 천안시가 민간공원 조성을 추진 중인 노태근린공원과 바로 인접해 있다. 단지를 품은 노태근린공원은 오는 2023년까지 개발될 예정이다. 총 17만 8041㎡ 규모로 축구장(국제규격 7140㎡) 약 25개 면적의 공원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노태근린공원은 기존 지형을 최대한 보존한 '산지형 공원'으로 등산과 산책을 즐기는 인근 주민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단지가 조성되는 천안 서북권역 일대는 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해지면서 주택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 삼성대로, 번영로 등을 통해 천안 및 수도권, 광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삼성SDI, 천안 제2·3일반산업단지, 천안유통단지, 백석산업단지 등 다양한 산업단지로 출퇴근도 쉬운 편이다. 오성초, 오성중, 환서중, 두정고 등이 도보 통학권이며 불당동 학원가도 가깝다. 한화건설 이중석 분양소장은 "한화 포레나 천안노태는 자연의 쾌적함은 물론 도심의 편리함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단지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포레나 천안두정, 포레나 천안신부 등 최근 천안에서 공급했던 단지들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포레나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견본주택은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 마련될 계획이다. 입주는 오는 2024년 하반기 예정이다.

2021-12-22 10:35:53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무인매장 결제 솔루션 '토마토 키오스크' 관심

리테일앤인사이트는 결제 솔루션 '토마토 키오스크'가 무인 매장의 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키오스크 보급은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오프라인 비대면 결제의 솔루션으로 부상 중이다. 최근 무인 매장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매장 운영과 고객 관리에 최적화된 키오스크를 찾는 니즈가 점차 커지고 있다. '토마토 키오스크'는 현장 니즈를 담아 키오스크를 클라우드 기반의 토마토솔루션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연동하고, 소비자 앱과 관리자 앱을 통해 무인매장 환경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무인매장 이용객은 토마토 앱을 통해 '할인쿠폰 사용' 및 '포인트 적립' 등이 가능해지고, 점주는 관리자 앱을 통해 '회원관리', '매입', '조회' 등을 모바일로 관리할 수 있다. 토마토솔루션 관계자는 "토마토 키오스크를 도입한 점주 입장에서 매장과 회원 관리가 한결 편해졌다는 평가와 화면 구성이 예쁘고 사용이 편리해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는 피드백이 많다"고 설명했다. 키오스크를 유통하는 가람포스텍 강훈 대표는 "키오스크에 관심 있는 마트 대부분이 유인 계산대와 무인 계산대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모든 정보가 실시간 동기화되어 별도의 운영 리소스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1-12-21 09:51:04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기고] 뉴노멀 시대와 음주문화

오미크론 변종과 함께 일상으로의 회복이 다시금 무산되었다. 연일 6000~7000명 전후로 발생하는 코로나19 신규 환자로 인해 우리사회는 다시 감염병 위기의 긴 터널에 진입하고 있다. 말하자면, 코로나와 함께 하는 상시 위기의 일상으로 진입하는 셈이다. 코로나19가 해소된 일상으로의 회복이 아닌, 코로나19의 위험과 공존하는 정말 우리가 상상하기를 거부하던 새로운 일상의 전형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11월 초 일주일간 시도된 '일상으로의 단계적 회복'과 그로 인해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최대의 위기는 어쩌면 뉴노멀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 사회가 접종받아야 할 '생활의 백신'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 개시 후 우리는 희망에 부풀었었다. 하지만 희망을 확인하기 전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소위 '보복음주'라는 정체불명의 용어로 묘사된 12시를 넘기며 이어지는 술자리와 폭증한 음주 운전건수에 대한 소식이었다. 일상으로의 회복은 누군가에겐 코로나 이전 시절의 일상적 음주로의 회복이었던 것이다. 일상으로의 회복은 분명, 과거로의 복귀가 아닌 뉴노멀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어야 한다. 뉴노멀은 감염병 위기에 대한 항시적 대처능력을 갖추는 것과 외상후 회복, 즉 감염병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동원된 우리 사회 전반의 융통성, 적응력, 회복력이 발휘될 때 가능하다. 2년간 이어지고 있는 감염병 위기로 인해 어쩔수 없이 시작한 소위 '사회적 거리두기'는 역설적으로 그간 우리사회가 '좁혀진 사회적거리와 술자리'를 통해 재미와 기쁨을 누려오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평일 매일 밤 2차, 3차로 이어지는 회식을 즐기는 거의 세계 유일의 나라', '가족과 집보다 회사와 일과 회식을 우선시하는 일중독, 회식중독의 나라',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값싸고 독한 술을 사고 마실 수 있어 다른 여가와 재미의 자원이 필요없는 나라'인 우리사회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한편, 어쩌면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렇듯 취약한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가족 간 정서적 교류의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좁혀진 가족의 거리는 가족구성원 사이의 갈등을 유발했다. 집과 집근처 커뮤니티에 놀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인의 고립과 홈술, 혼술이라는 새로운 음주문화를 만들어 냈다. '건강하게 집에 머물자(Healthy At Home)'라는 세계보건기구의 캠페인은 우리나라에선 '집과 집근처에서 혼자 술마시기'로 진화했다. 우리 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간을 취약한 음주문화에 대한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기는 커녕, 주류업계의 공격적 마케팅과 함께 보복음주를 위한 집단적 음주갈망 축적의 시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과 우려속에서 지난 11월 출범한 서울시 중랑구의 '노마드(NoMAD, No More Alcohol to the Drunken)사업'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신선하다. 음주운전 단속강화, 외식업소 만취예방 프로그램, 의료기관 고위험음주 개입프로그램, 학교와 지역사회 예방 프로그램 등 음주폐해감소의 효과성이 증명된 프로그램을 한 지역사회에 동시에 집중적으로 제공해서 변화를 만들어 내는 지역사회통합개입프로그램은 우리나라에선 처음 시도되는 음주폐해감소 프로그램이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소까지 함께 참여하는 '만취예방 프로그램'은 건전한 음주문화가 건강뿐만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모쪼록 중랑구에서 시도되는 '지역환경변화를 통한 음주폐해예방프로젝트'가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안전한 상생의 음주문화를 통해 뉴노멀시대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백신'임을 증명해주길 기대해 본다. /이해국 교수(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2021-12-21 08:59:59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분양캘린더] 전국 5481가구 청약…막판 분양

12월 넷째주에도 막판 분양이 이어진다. 19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2월 넷째주에는 전국 12곳에서 총 5481가구(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분양을 시작한다. 내년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적용 등 대출규제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이 연내 계획했던 마지막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수요자들 역시 대출규제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청약시장 분위기는 뜨거울 것으로 전망이다. 모델하우스는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안성 공도' 등 9곳이 오픈할 예정이다. 오는 17일 '힐스테이트 초월역'과 'e편한세상 신곡 파크프라임', '달서롯데캐슬 센트럴 스카이', '펜타힐즈 푸르지오 2차'가 모델하우스를 오픈하며 22일에는 '라펜트힐'이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 일정에 돌입한다. 당첨자 발표는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 '힐스테이트 소사역' 등 32곳, 계약은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 등 15곳에서 진행된다. 오는 24일 현대건설은 광주 광산구 월계동 870-1 일원에 공급하는 '라펜트힐'의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접수를 받는다. 22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2층, 2개 동, 전용면적 201~244㎡ 총 7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2021-12-19 15:13:03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부산 가까운 김해 아파트 분양 관심

부산과 가까운 김해 아파트시장이 뜨겁다. 올 초부터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데다 전세가격도 오르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김해는 특히 부산 바로 옆에 위치한 비규제지역인 데다 부산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이 가시화하면서 아파트시장도 인기다. ◆김해, 집값 상승세…청약 열기 실제 국민은행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경남 1.25%, 울산 1.25%, 부산은 1.88%을 기록했다. 경남 중에서도 김해시는 2.14% 상승해 부산·울산·경남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창원은 0.95%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1년(2020년 6월) 대비 김해 지역의 거래량은 837건에서 1228건으로, 391건 늘었다. 이는 지방 중소도시 중에서는 눈에 띄는 증가세다. 지난 8월 한달 간 김해지역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3.12%로, 이는 부산·울산·경남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세가격 상승 영향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70.2%로 높아졌다. 전세가 비율이 높은 상태에서 입주물량이 줄어든 것도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지역 입주물량은 2019년에 1만5700여 세대였지만 올해는 2500여 세대로 크게 줄었고, 내년에는 고작 800여 세대에 그칠 전망이다. 김해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자 분양시장도 뜨겁다. 한국부동산원(청약 홈)에 따르면 지난 4월에 안동1지구에서 분양한 '김해 푸르지오하이엔드 2차' 청약접수 결과 1084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1088건이 몰려 평균 경쟁률 19.45대1, 최고 경쟁률 55.64대1을 기록하며 전 타입 마감했다. 4월 초에 분양한 신문동 '율하더스카이시티 제니스&프라우'도 1순위에서 일찌감치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전체 709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5590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21.99대1, 최고 43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형업체 분양 잇따라 김해에서는 부산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업체의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한라는 김해시 내덕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 46블록에서 '김해 장유역 한라비발디 센트로'를 12월 중에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7~29층 5개동, 총 442세대 규모다. ▲76A㎡(이하 전용면적) 163세대 ▲76B㎡ 55세대 ▲84A㎡ 224세대로 구성된다. 분양 물량은 모두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84㎡ 이하다. 세대주나 주택수와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거주지역과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및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 주택형별 예치금 충족 시 1순위 청약할 수 있다. GS건설도 김해시 신문동에서 '장유 자이 더 파크'를 지난 11월 1순위청약에서 306세대 모집에 1만5428명이 몰려 평균 50.4대1을 청약경쟁률을 나타내며 분양에 성공했다. 지하 2층~지상 28층 7개 동 전용면적 59~125㎡ 총 587세대로 조성되는 '장유 자이 더 파크'는 ▲59A㎡ 112세대 ▲59B㎡ 46세대 ▲78㎡ 24세대 ▲84A㎡ 241세대 ▲84B㎡ 110세대 ▲84C㎡ 52세대 ▲125㎡ 2세대로 구성된다. 중흥건설도 12월 중에 김해시 내덕지구에서 '중흥S클래스1단지' 1040세대를 공급예정이며 내년 초에도 '중흥S클래스2단지' 1024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해 내덕지구, '부마복선전철' 개통 최대 수혜 ㈜한라와 GS건설, 중흥건설이 짓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장유동 일대는 김해뿐 아니라 부산과 창원 등지의 실수요자들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부산~김해~마산을 잇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내년 말 개통될 경우 장유동은 동남권 교통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전~마산선 장유역이 아파트 단지와 바로 인접해 있는 '김해 장유역 한라비발디 센트로'는 부마선 복선전철 개통의 최대 수혜지다. 부산 부전역까지 기존 1시간53분에서 30분으로, 1시간23분이 단축된다. 김해지역 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는 16일 "부산과 바로 인접한 김해 장유동 일대 분양시장은 분양가격이 저렴한 데다 비규제 지역이라 청약과 전매 제한이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2021-12-16 13:54:33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묘서동처와 이전투구

#. '교수신문'은 최근 '올해의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를 1위로 선정했다. 고양이 '묘', 쥐 '서', 함께할 '동', 있을 '처'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됐다'는 의미다. 묘서동처는 중국 당나라 역사를 기록한 '구당서'에서 처음 등장한다. 한 지방의 군인이 집에서 고양이와 쥐가 같이 지내는 모습을 보고 그 쥐와 고양이를 임금에게 바쳤고, 중앙관리들은 '복이 들어온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한 관리는 '도둑을 잡는 자가 도둑과 한통속이 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서 "제 본성을 잃은 것"이라고 바른 소리를 했다고 한다. 묘서동처를 추천한 교수는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가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고 했다. 'LH사태'나 '대장동 개발 의혹' 등이 터진 대한민국의 한 해를 뒤돌아 보게 한다. 기득권을 가진 권력자들이 그들만의 리그에서 한통속이 되었던 장면이 스친다. 고양이(관리·官吏)와 쥐(도둑)가 사이 좋게 지내는 그림이라니. #. 올해의 사자성어 2위에 오른 인곤마핍(人困馬乏).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이다. '삼국지'에서 유비가 기나긴 피난길을 떠나던 중 '날마다 도망치다 보니 사람이나, 말이나 기진맥진했다'고 언급하는 대목에서 따왔다. 인곤마핍을 추천한 교수는 "코로나19를 피해 다니느라 온 국민도, 나라도 피곤한 한 해였다"고 했다. 2년째 '흩어져야 사는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뭉쳐야 산다'는 말은 온데간데 없다. 위드코로나 이후 하루 확진 환자가 7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가족이 있는 병원, 요양원도 찾아가기 힘들다.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길 위에서 임종하는 일도 있다. 바이러스의 습격이 바꿔 놓은 안타까운 풍경이다.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정책자금을 쏟아 붓는 데도 한계가 있다. 곧 사라질 것이란 '희망고문'만 이어진다. 끝을 모르는 상황이 더 두렵다. 모두 지쳐 있다. 획기적인 신약이 나와야 한다. #. 자기 이익을 위해 개처럼 다투는 것을 뜻하는 '이전투구(泥田鬪狗)'는 올해의 사자성어 3위에 꼽혔다. 이전투구의 유래는 조선 태조때다. 태조가 즉위 초에 정도전에게 8도(道) 사람을 평가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때 정도전은 함경도에 대해 이전투구라고 했다. 함경도 사람의 강인하고 악착스러운 성격을 말한 것이었지만 현대적 의미의 이전투구는 자신들의 이익과 명분 때문에 진흙탕의 개 처럼 싸우는 것을 비유한다. 최근 차기 대통령 선거판과 딱 어울린다. 표를 의식한 '아무말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포퓰리즘이다. 재원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일단 이겨야 한다는 조바심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 낭떠러지다. 지면 끝장이다. '오징어 게임' 처럼 한 명만 살아 남는다. 한 명만이 모두 권력을 쟁취하게 된다. 그래서 진흙탕 싸움을 멈출 수 없다. 묘서동처, 인곤마핍, 이전투구. 희망적인 사자성어를 찾아 볼 수 없는 한해였다. 관리는 제역할을 하고, 명예를 먹고 살아야 한다. 도둑과 친해져선 안된다.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 다시 극복해야 한다. 대선 형국이다. 이전투구 대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비전대결을 고대한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1-12-16 06:00:27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힐스테이트 더운정 가처분신청 취소해 달라"

국방부가 파주시를 상대로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더운정'의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중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낸 것과 관련해 "고도제한 중첩규제의 주장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랐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운정신도시는 2008년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부대의 작전성 검토라는 이유로 운정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P1, P2 개발(힐스테이트 더운정)을 고도제한으로 문제를 삼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운정신도시 주민 중에 한사람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파주시 전체 면적중 약 88%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이고 단 12%만 군사시설 보호해제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운정신도시"라며 규제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경우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라 최근 분양당첨자 발표가 나오고 계약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국방부에서 분양신고 수리처분 중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신청을 한 상황"이라면서 국방부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최고 높이 194m로 힐스테이트 더운정이 지어지면 인근 황룡산 방공진지(131m)보다 높아 군의 정상적인 방어임무 수행이 힘들다는 이유를 들어 최근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 집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법원에서 인용됐다. 하지만 파주시는 "2008년 운정신도시가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돼 사전협의 대상이 아니며, 사업시행자가 지난해 국방부에 질의했을 때도 사전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회신을 받아 정상적으로 사업승인을 해줬다"는 입장이다. 청원인은 "지난 2013년 완공된 경기도 고양시 경의선 탄현역 앞 두산위브 제니스의 59층 최고 높이 230m는 허용되고 바로 옆 운정역 앞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높이는 고도제한으로 국방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이중잣대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힐스테이트 더운정은 연면적 약 82만8000㎡에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 동 규모로 아파트 744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중 오피스텔 계약은 지난 1일 이미 완료했고 아파트 744가구는 내년 분양할 예정이다.

2021-12-15 15:43:42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위더스,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에 선정

울산에 있는 아웃소싱·고용서비스 선도기업 ㈜위더스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한 '2021년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위더스는 공공기관 등 다양한 기업에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고용노동부 정부지원 고용 서비스 사업(청년내일 채움 공제, 청년 디지털 일자리, 국민취업 지원 제도 등) 및 보건복지부의 시니어인턴 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본적 근무 환경 및 근무자들의 근무 만족도를 정량적, 정성적으로 평가해 선정하는 이번 조사에서 위더스는 8개의 선정테마 중 '성장 가능성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더스 관계자는 14일 "내부직원 설문조사 결과에서 복지와 회사의 성장가능성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라며 "업무 만족도 향상을 위해 여러 복지와 함께 다양한 제도를 시행한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위더스는 중소기업이면서도 사내복지기금을 출연해 자녀 학자금 지원 및 문화 생활지원, 직급별 독서토론회 실시 등을 시행해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우수한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위더스의 박희승 대표는 "구성원의 행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인정 받아 기쁘다"면서 "이번 선정을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다니고 싶은 회사·입사하고 싶은 회사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1-12-14 14:09:45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수유역세권 오피스텔 '수유역 시티 앤 플랫폼'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전매 가능한 일부 오피스텔 청약경쟁률은 수 백 대 1을 나타내고 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 11월 11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전날까지 5만1402건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2018년 3만3249건이었던 전국 오피스텔 매매량은 2019년 3만5557건으로 반등했고, 지난해 4만8605건으로 폭증했다. 올해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기록을 뛰어 넘었다. 업계에선 아파트를 중심으로한 정부의 주택규제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오피스텔시장에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과 몸값 상승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현상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과 가격은 반비례한다는 고정관념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정기간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오피스텔도 있다. 신명종합건설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수유역 시티 앤 플랫폼'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17층 규모다. 오피스텔 224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타입은 전용면적 15㎡ A(150실)·B타입 (74실) 등 1~2인 가구가 선호하는 소형 평형대로 공급된다. 모두 복층으로 설계됐다. 단지와 수유역 간 거리가 약 100m 이내다. 풍부한 배후수요도 주목할 만 하다. 단지 인근에 광운대·덕성여대·서경대·인덕대 등 대학이 많은 편이다. 분양 관계자는 "대학가 등 주변 수요에 맞춘 소형 상품이자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복층 특화설계가 적용돼 공실 우려가 적고, 임대관리와 임대보장 시스템을 운영해 안정적 수익도 보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1-12-14 09:09:58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정부 '뒷북 행정'에 애꿎은 계약자 속탄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신축을 놓고 정부의 '뒷북 행정'으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경관을 가린다며 고시를 소급 적용해 내린 아파트 공사 중지 명령과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제외됐는 데도 관할 군부대와 사전협의가 없었다며 오피스텔 청약접수일 직전에 낸 국방부의 사업·분양승인 금지 가처분 신청이 대표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P1·P2블록에 지하 5층~지상 49층 13동 총 3413가구(아파트 744가구·오피스텔 2669실) 규모로 짓는 '힐스테이트 더운정' 인허가 과정에서 보인 국방부의 의사결정은 '뒷북 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국방부는 파주시가 힐스테이트 더운정의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에 앞서 관할 군부대와 사전협의 때와 다른 행보를 보여 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사업시행자인 하율디앤씨가 지난 2019년 6월 국방부에 의뢰했을 때는 "사전 협의대상이 아니다"라고 회신했다. 그러더니 파주시가 지난해 4월 관할 군 부대에 문의하자 군사시설 보호구역이 아닌 택지개발촉진법에 근거해 '협의대상'이라며 의견을 바꿨다. 시행사에 따르면 파주시는 지난해 9월 감사원에 사전컨설팅을 의뢰했을 때 '반드시 군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업지는 아니다'라고 회신을 받았다고 한다. 파주시는 감사원 회신 등을 근거로 올해 4월 힐스테이트 더운정의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 처리했다. 당초 협의대상이 아니라던 국방부는 지난 11월 파주시의 사업계획 승인을 변경해 달라며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파주시가 P1·P2블럭에 대해 '국가안보'라는 공익을 고려하지 않아 방공작전에 심각한 제한을 가져오기 때문에 건물 높이를 낮춰야한다는 게 국방부의 조정신청 취지다. 국방부는 조정신청에 이어 법원에 사업계획 승인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은 지난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힐스테이트 더 운정 오피스텔 2669실을 모집한 결과 2만7027건이 신청돼 최근 파주에서 가장 높은 10.1대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계약은 7~11일 사이에 진행됐다. 파주시는 "국방부는 공익을 앞세워 사업계획 승인의 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익 못지않게 사익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방부가 사업시행자에게 군 협의대상이 아니라고 통보해 사업을 승인했는데 이제 와서 변경하면 사업추진의 신뢰보호가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사업계획 승인을 번복할 경우 시공사, 시행사, 신탁사, 수분양자, 보증보험사 등 이해관계인들이 부담해야 할 경제적 손실은 최대 수 천 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검단신도시 '왕릉 뷰' 아파트도 뒷북 행정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2014년 8월 인천 서구청의 인허가 내용을 적법하게 승계 받아 아파트를 건설해오다 문화재청의 2017년 개정된 고시를 기준으로 공사 중지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고법 행정10부는 지난 10일 건설사들의 공사중지 명령에 불복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공사재개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여전히 아파트 일부 철거를 요청,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입주 예정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세계문화유산보호나 국가안보의 공익목적으로 그렇게 중요한 지역이라면 사전에 충분히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게 마땅하다"며 "뒤늦게 제동을 거는 것은 면피성 행정에 불과하고 이해관계자들의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1-12-13 14:48:22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한국주류수입협-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 맞손

주류수입업계가 포장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이 편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자원순환분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 창출을 위해 환경당국과 협업하며 선제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한국주류수입협회(회장 마승철)는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장준영)과 업무협약식을 맺고, 자원순환분야 전반에 대한 정보제공, 교육, 컨설팅 등 행정지원과 교류를 통해 주류수입업계의 자원순환제도 성실 이행을 추진해 나기기로 했다. 이날 업무 협약식에는 한국주류수입협회 마승철 협회장, 이영석 수석부회장 그리고 한국환경공단 김은숙 자원순환본부장, 송병선 자원순환처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자원순환분야 전반 법령·제도 등 관련정보 제공 ▲재활용·친환경포장 관련 교육 및 컨설팅 등 행정 지원 ▲수입주류산업 국내외 동향 및 통계 등 관련정보 공유 ▲회원사의 자원순환제도 성실 이행을 위한 노력에 관한 사항을 공유하고 협력할 예정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마승철 협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정부부처와 긴밀한 협력으로 미래 환경을 위해 협업하고 노력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주류수입업계에서도 판매 뿐 아니라 물류 등 제반 과정에서의 탄소 감축 등 전반적인 환경보존을 생각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환경공단 김은숙 본부장은 "2050 탄소중립 대응 및 생활폐기물 탈(脫)플라스틱 실천을 위해선 발생단계의 폐기물 감축이 필수적이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공단과 한국주류수입협회의 공동 노력이 다른 산업계에 귀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1-12-13 08:59:50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아파트 지역주택사업도 'PF시대'

금융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아파트 조합원의 중도금 대출을 지원하는 지역주택사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이 지역주택사업 시공회사의 책임준공과 수요가 많은 입지에서 추진하는 지역주택사업에 대해 PF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지역주택조합 사업주체가 모집공고에 중도금 60% 지원을 제시하는 곳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가칭 가천대역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는 경기 성남 수정구 태평동 7113 일대에 지을 아파트 '가천대역 더포엠'의 중도금 60%를 무이자 조건으로 지원하겠다고 모집공고에 제시했다. 조합원 공급가는 전용 59㎡의 경우 4억원대, 84㎡ 6억원대로 예정하고 있다. 또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서 추진 중인 지역주택조합 사업도 토지매입 비율이 높은데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건설회사의 시공을 내세워 중도금 60%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7월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8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조합(추진위)과 금융회사 간 약정으로 이뤄지는 지역주택사업 PF는 아파트를 착공하면 공사비로 들어간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계약금과 업무대행 추진비만 내면 입주 전까지는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게 장점이다. 입주 때 잔금을 내면 중도금은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된다. 지역주택조합에 PF가 이뤄지면 공사 속도가 빨라지고 사업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합원이 일정 기간마다 내는 중도금에 의존할 경우 예상되는 사업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뛰어난 입지여건 등을 갖춰 사업성 평가가 높게 나오는 지역주택사업에는 대형 건설회사가 책임시공에 나서면서 금융회사 간 PF경쟁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김포지역의 지역주택 사업주체는 복수의 금융회사를 상대로 PF조건 제안서 제출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뢰할 만한 사업평가가 뒷받침되면 지역주택사업이라도 금융회사의 PF가 가능해지고 있다"면서도 "PF조건, 약정체결 상황 등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고 넘어가야 나중에 낭패를 덜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1-12-08 09:58:49 박승덕 기자
기사사진
[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인사(人事)의 계절

#. 인사철이다. 기업마다 새해를 앞두고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환호와 한숨이 오간다. 승진자와 자리를 내줘야 하는 사람 간 희비가 교차한다. 각 기업에선 임원승진을 '별을 단다'고 표현한다. 그만큼 확률이 적다. 별을 다는 것은 그동안의 노력과 능력에 대한 결과다. 회사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희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상징적이다. 승진은 축하받을 일이다. 하지만 명심해야 한다. 올라 갈 때 못 본 그 꽃, 내려올 때 볼 수 있음을. 후임에게 자리를 비워주고 떠나야 하는 사람은 회한과 아쉬움이 배어난다. 마치 냉정이 열정을 밀어낸 것 같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은 별을 달고 일했다는 자존감으로 쿨하게 떠난다. 여전히 몸담았던 조직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채 몸을 낮춘다.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 최근 삼성전자가 인사 혁신안을 내놨다. 롯데그룹은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연공서열을 없애고 조직을 보다 수평적으로 만들기 위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식의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이 목표라고 한다.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능력있는 인재를 우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30대 임원과 40대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겠다는 포석이다. 지나친 경쟁을 피하기 위해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를 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물론 능력이 남다른 고성과자의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한다. 호칭도 '님' 혹은 '프로님'으로 통일하고, 상호 존댓말을 쓰기로 했다. 롯데도 최근 외부 경쟁사 출신 인재를 요직에 앉히는 등 순혈주의를 깬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그룹 내부 직원들이 술렁였다. 지금까지 이런 롯데는 없었다. 롯데쇼핑 대표에 김상현 전 홈플러스 부회장을 영입했고, 호텔롯데 대표에는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롯데 측의 설명은 이렇다. "경쟁사의 전략까지 벤치마킹해 추격자 입장에서 새로운 유통환경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절박함이 묻어난다. #. 각 기업의 인사가 혁신과 파격으로 흐르는 이유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영 환경 탓이다. 변화의 기로에 선 것은 분명하다.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현재가 불안하고, 두렵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라앉는 배가 되기보다는 노를 젓다가 침몰하는 편이 낫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삼성과 롯데의 인사 실험에 대해 시장에선 기대반 우려반이다. 삼성의 경우 혁신안을 통해 MZ세대들이 맘껏 능력을 펼치고 위로 올라갈 수 있게 했다. 젊음과 능력있는 사람은 모든 조직이 바라는 바다. 그러나 그 젊음도 세월이 흐른다. 눈에 띄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도 없다. 별을 떼고 다시 내려와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젊은이들이 평생 쓸 돈을 모아 일찍 퇴직한다면 그 조직의 쇄신과 문화는 유지될까. 젊은 인재 발탁과 성과 위주의 인사가 혁신적일 수 있지만 만사는 아니다. 실리콘밸리로 가는 길이 그리 순탄할 것 같지 않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외부인재를 영입한 파격이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의 경영 능력은 또 다르다. 밖에서 성공했던 경영철학과 매커니즘이 롯데에서도 실적향상으로 이어질 지는 실제 실험해봐야 한다. 순혈주의를 깨면서까지 외부인재를 영입했다가 실패하면 타격은 두 배다. 내부인사의 희망이 꺾여서다. 롯데의 파격인사가 꼭 성공해야 하는 이유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1-12-02 06:00:22 박승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