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전거 1시간 생활권 구축··· 한강대로·청계천로 등 6곳에 자전거도로 설치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한강대로와 청계천로, 한강 다리 6곳에 총 23.3㎞의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든다고 15일 밝혔다. 시내 자전거도로를 촘촘히 연결해 도심과 한강을 중심으로 남북(광화문∼한강대로∼한강대교∼여의도), 동서(청계천∼성북천∼정릉천∼중랑천∼한강)를 잇는 자전거 간선망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우선 시는 한강대로에 4.2km, 청계천로에 왕복 11.88km의 간선 도로망을 구축한다. 한강대로 구간은 차로 1∼2개를 줄여 폭 2m의 왕복 자전거전용도로를 2021년 상반기까지 만들기로 했다. 청계천로 구간은 청계천을 사이에 둔 도로 양방향에 자전거전용도로를 올 연말까지 설치한다. 데크나 발코니를 두거나 도로 간 단차를 활용해 도로 위나 밑에 별도의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방법으로 기존 차도·보도를 줄이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완성된 청계천 자전거도로는 기존의 성북천, 정릉천, 중랑천 자전거도로와 연결된다. 아울러 시는 한강의 양화·동작·가양·성수·영동·올림픽대교 등 6개 다리에 7.2km의 자전거전용도로를 신설한다. 시는 이 자전거도로를 서울식물원, 노을·하늘공원, 현충원, 용산가족공원과 같은 주요 공원과 연계한 관광 루트로 만들 계획이다. 이미 자전거도로 인프라가 갖춰진 마곡, 문정, 고덕·강일, 위례지구의 '생활권 자전거 특화지구' 내 일부 단절된 지역도 내년 상반기까지 연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 버스, 택시에 자전거를 갖고 승차할 수 있도록 버스 후면에 자전거를 싣는 거치대 장착을 추진하고 브랜드택시와도 협력해 자전거 거치대 설치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자전거 이용자의 출퇴근 편의를 돕기 위해 샤워실, 자전거 거치대와 같은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기업 건물주에게는 교통유발부담금을 경감하는 조례 개정도 추진한다. 시는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자전거전용도로 비율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서울시내 어디든 자전거로 막힘없이 갈 수 있는 '자전거 1시간 생활권'을 만든다는 목표다. 박원순 시장은 "그동안 보완적 수단에 불과했던 자전거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각광받는 '언택트'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시는 보행친화도시를 넘어 세계 최고의 자전거 천국을 만든다는 목표로 사람 중심 자전거 혁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