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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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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164) 조선 왕들의 매 사냥터서 공공 녹지로 거듭난 '응봉근린공원'

응봉근린공원은 서울 중구와 성동구에 걸쳐 있는 녹지다. '응봉'이라는 명칭과 관련해서는 조선 시대 임금이 사냥할 때 매를 풀고 꿩을 잡은 곳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봉우리가 매처럼 생겨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600여년전 왕족들만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던 이 공간은 시간이 지나고 사회가 변화하며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공녹지로 거듭났다. ◆도시개발로 5개로 나뉜 공원 응봉근린공원은 과거 하나의 거대한 줄기였으나, 도시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잘게 쪼개졌다. 응봉산(성동구 금호동4가 1540), 대현산(성동구 독서당로63길 44), 매봉산(중구 신당동 산51), 배수지공원(성동구 난계로 61-46), 금호산(성동구 매봉18길 79) 총 5개로 나뉘었다. 세월이 흐르며 대현산과 매봉산은 각각 대현산공원과 매봉산공원으로, 배수지공원은 대현산배수지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응봉산만 전과 같이 불리고 있다. 금호산은 응봉근린공원으로 이름을 갈고 옛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자리한 응봉근린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3호선 약수역 4번 출구로 나와 신금호역 방향으로 564m(도보 약 16분 소요)를 걸었다. 가파른 경사로가 끝도 없이 이어져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목적지에 다다를 때쯤 흰색 옹벽이 나타났다. 벽면엔 왼쪽 화살표가 그려진 안내 푯말이 두개 붙어 있었다. 두개 중 왼편에는 '금호산 가는 길', 우측에는 '남산자락숲길'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초행길인 사람은 헷갈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온종일 장맛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푹푹 찌는 습한 날씨 때문인지 산을 오르기도 전에 몸과 마음이 완전히 지쳐 버렸다. 돌계단이 설치된 응봉근린공원 입구에서 벤치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다가 반가운 포스터를 발견했다. 옆에 있는 '반고개 쉼터에서 쉬었다 가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왜 등산을 하기도 전에 휴식을 취하라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알고 보니 응봉근린공원 들목이 서울에서 제일 높은 등산로 입구여서 이곳에 쉼터를 마련해 놓은 것이었다. 쉼터 안내문에는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금호산 트래킹 시작점에서 '시작이 반'이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휴식을 즐기다 가라"는 따뜻한 말이 쓰여 있었다. 쉼터에는 선풍기, 에어컨, 원목 식탁, 기다란 소파와 의자 몇 개가 준비됐다. 그 옆에는 '약수 3080+ 대찬성!!! 로또보다 3080 재개발', '민간 재개발했음 벌써 했다. 우리 구역은 3080+가 마지막 기회입니다', '동의율 70% 달성되면 브랜드 아파트가 내꺼!' 라고 적힌 플래카드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쉼터 곳곳을 휘둘러보고 응봉근린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돌계단과 연결된 나무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산을 올랐다. 손수건과 미니 선풍기, 생수병도 무더위 앞에서는 별소용이 없었다. 손수건으로 닦아내도 땀이 금세 뚝뚝 떨어졌고, 선풍기 바람 세기를 4단계로 올려도 공기는 후텁지근하기만 했다. 생수병에 든 물은 뜨뜻미지근해 목이 말라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집에 가고픈 마음이 간절해질 때쯤 서울 용산구, 중구, 성동구의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조망 명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산서울타워에서부터 시작해 국립극장, 동국대학교, 인왕산, 북악산, 북한산까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탁 트인 풍광에 취해 "그래! 이 맛에 등산하는 거지!"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의 아름다운 모습은 불과 5분 전까지의 짜증 섞인 푸념을 없애기에 충분했다. ◆누구나 걷기 편한 '남산자락숲길' 응봉근린공원과 관련해 재밌는 사실 중 하나는 도시개발로 조각난 녹지를 하나로 이으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구는 무학봉에서부터 남산까지 연결된 '응봉친화숲길' 5.14km를 조성해 올 4월 26일 개통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돼 성별, 나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전 구간에 계단과 턱을 없애 유아차나 휠체어 사용자도 손쉽게 이용 가능하며, 숲길을 따라 걸으면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을 거쳐 남산까지 한번에 오를 수 있다. 구는 응봉친화숲길의 이름을 남산자락숲길로 고치고, 올 연말까지 버티고개 생태 육교와 남산을 잇는 마지막 구간을 준공할 예정이다. 남산자락숲길 전 구간이 개통되면 동쪽 신당동부터 서쪽 중림동까지 남산자락숲길, 서울로7017과 연결돼 중구를 가로지르는 보행 녹치축이 완성된다.

2024-07-30 11:14:1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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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임시정부 청사 찾은 오세훈, "독립유공자 후손 모이는 자리 만들 것"

서울시는 중국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2시(현지시각) 첫 공식 일정으로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오 시장은 충칭 연화지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백범 김구 선생의 흉상 앞에서 헌화하고 묵념했다. 서울시장이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오 시장은 임시정부 청사 전시관을 둘러본 후 청사 내 회의실에서 독립유공자 후손 3명, 임시정부 청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에는 김구 주석과 장개석 간의 회담 자료를 비롯해 독립신문, 광복군 관련 자료 등의 사료가 전시돼 있다. 오 시장은 "독립유공자들의 조국을 위한 희생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항일운동이 이어질 수 있었다"며 "독립운동 관련 사료 채집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전역에 사는 후손들이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달라는 제안에 오 시장은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이 서울에서 모이는 것은 아주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며 "서울로 돌아가 내용과 형식을 논의해 의미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2024-07-29 14:13:0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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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서대문 일대 지진 발생 가정 재난 대응 훈련

서울시는 29일 종로구, 서대문구 일대에 지진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실전처럼 대응하는 '지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종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이 훈련을 주관하며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소방재난본부 ▲종로소방서 ▲119특수구조단 ▲서울경찰청 ▲종로경찰서 등 총 8개 기관이 참여했다. 시는 이날 오후 1시 48분에 종로구와 서대문구에서 규모 5.2 지진이 일어난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진행했다.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내부 조명이 추락하고 무대 파손, 흔들림 등으로 공연 출연자와 관객 중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훈련이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먼저 김상한 행정1부시장이 시청 지하 3층 영상회의실에서 상황 판단 회의와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세종문화회관을 포함해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서 지진으로 일어날 수 있는 피해를 가정하고, 재난 피해 수습 대책을 논의하는 토론 훈련이 이뤄졌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유창수 행정2부시장이 현장훈련을 총괄, 직원의 대피부터 사상자 이송, 실종자 수색, 주변 통제까지 지진 대응 체계를 직접 확인·점검했다. 이어 서울시청 지하3층 재난안전상황실과 세종문화회관에 나가 있는 재난안전현장상황실(버스)을 영상 회의로 연결하고, 세종문화회관의 피해 수습 대책과 함께 시 전역 지진 피해 확산 방지책을 논의했다. 시는 이번 훈련 결과를 토대로 지진 재난에 대한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향후 재난 대비 태세에 더욱 철저를 기한다는 계획이다.

2024-07-29 14:00:2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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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 자치구 불균형 해소·차별화 필요

서울시가 캠퍼스타운 사업의 자치구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다른 창업 지원 정책과 차별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서울시의회가 최근 펴낸 서울시 예산·재정 분석 제47호에 따르면, 서울시는 2017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캠퍼스타운 사업에 2384억81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서울시가 대학과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7년 시작한 프로젝트로,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과 지역 사회를 연계해 청년 창업을 육성·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작년 말 기준 캠퍼스타운 내 조성·운영 중인 대학 창업 공간은 117개다. 이를 통해 시는 2286개의 청년 창업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9499명의 고용 성과를 창출했다. 최근 3년간 캠퍼스타운 기업들의 매출액은 총 3348억원에 이르며, 22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동안 캠퍼스타운 사업을 추진한 대학은 40곳이며, 소재 자치구는 총 17개다. 캠퍼스타운 사업 이력이 없는 자치구는 ▲은평구 ▲서초구 ▲송파구 ▲강남구 ▲강동구 ▲금천구 ▲양천구 ▲영등포구 8개다. 이중 강남·강동·금천·양천·영등포구는 관내에 대학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나래 서울시의회 예산분석관은 "캠퍼스타운 사업은 자치구와 관내 대학이 연계돼 추진되므로 자치구내에 별도의 대학이 없는 경우는 사업 참여가 불가능한 구조"라며 "특히 일부 자치구에 대학이 편중돼 있어 구별 편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진단했다. 서울 권역별로 살펴보면 동북권에는 25개, 서북권엔 18개, 서남권에는 8개, 동남권에는 3개 대학이 자리했다. 김나래 예산분석관은 "본 캠퍼스 외 별도 설치된 단과캠퍼스를 활용하거나, 대학 소재 자치구 외 다른 구와의 매칭 등을 통해 캠퍼스타운 사업 이력이 없는 자치구에서 특화 창업 및 지역 활성화를 추진할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1~3기 캠퍼스타운의 종합 성과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대학 중심의 청년 창업으로 목적을 명확히하고, '창업형 캠퍼스타운'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예산분석관은 "그간 캠퍼스타운 사업은 청년, 대학, 지역의 상생 성장과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해 창업 육성, 주거 안정화, 상권 활성화, 문화 특성화, 지역 협력 등을 목적으로 시행해온바, 창업 중심의 사업으로 운영할 경우 청년 대상 타 창업 지원 사업과의 차별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다수의 학교가 지속적으로 사업에 참여해 대학별 창업 지원 사업에 서울시 예산만을 투입해주는 형태로 비칠 수 있으므로, 캠퍼스타운 사업만의 특화된 창업 지원 방안을 강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캠퍼스타운 사업의 지원을 받는 입주 기업 중 학생 기업의 비율이 낮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본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창업 기업은 1754개로, 교내 기업 중 학생 기업은 11.7%, 동문 기업은 39.0%, 교원 기업은 3.8%를 차지했고, 일반 기업은 45.5%로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 분류하면 서비스(26%), IT(12.4%), 제조업(11.8%), ICT(10.2%) 순이었다. 보고서는 "현재 캠퍼스타운 사업의 지원을 받는 입주 기업들의 비율을 살펴보면 전체 기업 대비 학생 기업은 11.7%로 적다"며 "대학 자원을 활용하는 사업 목적에 부합하고, 학생 중심의 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학생 기업의 비율을 늘려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시 관계자는 "대학의 인적 자원 활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올 3월 '2024 서울 캠퍼스타운 사업 추진 계획'을 수립해 시행 중에 있다"며 "또 내후년부터는 대학 소재지가 아닌 자치구와도 캠퍼스타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공모상 지원 조건을 완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024-07-29 13:46:2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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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사람과 사람 잇는 '배다리 시 낭송회'

섬처럼 떨어져 사는 현대인들을 시로 잇는 공간이 있다.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에 자리한 아벨서점이다. 책방 사장보다 '아벨 지기'로 불리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서점 주인장 곽현숙 씨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아이같은 천진함과 순수함을 지녔다. 하얗게 센 머리와 황토색 생활 한복 차림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멀리서 보면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인간으로 형상화하면 이런 모습일까. 책방 지기 곽현숙 씨는 2007년 11월부터 아벨 서점에서 '배다리 시 낭송회'라는 행사를 진행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단단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아벨 서점 시 다락방에서는 소월 김정식 시인의 생을 다룬 150번째 시 낭송회가 개최됐다. 책방 주인장인 곽 대표가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김소월 시인의 시를 읊는 것으로 행사를 시작하리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소월의 시집을 세상에 내놓은 출판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시 낭송회의 문을 열었다. '박문출판사, 숭문사, 정음사, 문양사, 박영사, 여원사, 성문사, 인문각 (중략) 화봉문고, 이프리북스, 북페리타, 소명, 부천 문학 도서관.' 곽 대표의 입에서는 쉴 새 없이 출판사의 이름이 쏟아져 나왔다. 왼손과 오른손 검지, 단 두개의 손가락만으로 타자를 치는 '독수리 타법'의 소유자인 그는 오랜 시간을 들여 258개 출판사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록했다. 곽 대표는 "해방 후 열악한 경제 사정에도 마분지로 열심히 만든 책들을 볼 때마다 책을 만지는 손길이 아릿하다"며 작가들의 태에서 자라난 작품들이 출판사들에 의해 책으로 태어나는 일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 출판사명을 전부 불러 보기로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이수향 씨가 "아까 대표님이 출판사를 호명하면서 울먹울먹하는 모습을 보며 제 가슴이 다 찌릿찌릿했다"면서 "김소월 시인의 시는 아름다운 시 구절이 수두룩해 음악으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개여울을 낭송이 아닌 노래로 들려 드리겠다"고 말하자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 씨는 우리 모두가 가사를 알고 있으니 다 같이 노래를 불러보자고 제안했다.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 찬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사람들은 양옆으로 몸을 살짝살짝 흔들며 눈을 감고 노래를 불렀다. 미추홀구에 사는 A씨는 1960년대 어머니가 120원을 주고 사온 김소월 시집과 얽힌 일화를 하나 들려줬다. 그는 "제가 지금 72살이니까 어렸을 때 정말 배고팠던 시절이 있었다. 쌀독에 쌀이 없어 사흘을 굶었다"며 "배곯은 남동생이 학교 가다가 길에 쓰러질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는데 어머니가 시집을 사 들고 오셨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글을 모르는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이 시집을 사오셨을까'를 궁금해하다가 '시집에 어머니의 꿈이, 바람이, 내 삶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다다르게 됐다고 고백했다. A씨는 "제가 구치소에 수감된 아동학대 가해자, 성폭행 가해자, 가정폭력 가해자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주 5일 하루 8시간씩 강의를 하며 느낀 점은 미움이든, 서러움이든, 원망이든 그분들의 마음 속에는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는 것이었다"며 "이 시집에 있는 시를 읽어주면 혹은 읽도록 권유하면 우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소 무거워진 분위기는 송림동 주민 B씨의 장기자랑으로 인해 순식간에 밝게 변했다. B씨가 "제가 젊었을 적에 공직 생활을 하다가 퇴직하고 오카리나를 불고 산다"며 "시와 음악하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이기 때문에 '못잊어'라는 시를 한 수 읊고 오카리나로 동요 '오빠 생각'을 한번 부른 뒤 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자 청중들이 '와아아!' 하는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곽 대표는 "책을 펼쳐 책 지면의 글에 눈길이 들어서면 그곳이 지벽간의 책방"이라며 "앞으로도 책 전시, 시 낭송회와 함께 책의 길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2024-07-28 15:26:3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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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50주년 기념, 반짝 매장 열린다...한정판 교통카드·열차 모형 전개도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기념해 이달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지하 1층에서 '또타의 초대장: 서울 지하철 50주년 생일파티' 반짝 매장(팝업 스토어)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반짝 매장에서는 서울 지하철의 50년 전 모습과 오늘날의 모습을 비교·체험해볼 수 있다. 공간 왼쪽 벽면에는 반세기 전 열차와 승강장 모양이, 오른쪽 벽면에는 오늘날 승강장 모습이 구현됐다. 과거 역무원 의상이 사이즈별로 준비돼 직접 입어볼 수 있으며, 또타와 함께 '인생 네 컷' 촬영도 가능하다. 또타는 지난 2017년 공사의 통합과 함께 탄생한 공식 캐릭터로, 전동차 옆 모양을 형상화한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이외에 또타와 역명판을 직접 꾸며보는 '컬러링 체험', 신도림역과 백화점 내에서 찾아보는 옛날 승차권 '3종 스탬프 찍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판매 물품은 역장 또타 키링, 또타 얼굴 쿠션 등 상품 20여종이다. 종이 열차 모형 전개도는 평일 50개, 주말 100개 한정 판매한다. 공사는 매장 방문 고객에게 '또타 볼펜', '또타 피규어', '서울지하철 개통 50주년 기념 특별 교통카드' 등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상품 추첨은 무작위 룰렛 뽑기로 진행되며, 기념품 일일 제공량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50주년 기념 교통카드는 이번 반짝 매장에서 한정판으로 제공되는 상품으로 매장 방문객들의 이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7-26 10:05:3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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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다산콜, 최근 3개월 장티푸스 관련 시민 문의 7400여건 처리

서울시 120다산콜재단은 최근 3개월간 장티푸스 관련 정보 및 예방접종 등에 대한 상담 문의를 7000건 넘게 처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재단에 따르면, 올해 5~7월 접수된 장티푸스 관련 문의는 7400여건에 달한다. 하루 평균 약 70건의 문의가 들어온 셈이다. 재단은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장마와 고온 다습한 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며 여름철 대표 감염병인 장티푸스에 대한 시민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장티푸스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한 경우 발병하는 수인성 질환으로, 환자 진단 즉시 보건 기관에 신고해야 하는 1군 감염병에 속한다. 오염된 물에서 자란 어패류나 갑각류, 배설물이 묻은 과일 섭취시 감염되며, 3~60일의 잠복기를 거쳐 설사, 고열, 복통, 두통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해당 기간 시민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문의 사항은 ▲장티푸스 증상 ▲예방접종 대상과 시기 ▲장티푸스 추가 접종 등이었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장티푸스 증상과 예방접종 관련 정보는 가까운 보건소나 다산콜재단(02-120)에 문의하면 답변받을 수 있다. 재단은 시민 문의 사항이 서울시 보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장티푸스 관련 7400여건의 상담을 분석, 관계 부서에 공유할 방침이다. 이이재 서울시 120다산콜재단 이사장은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한 감염병 예방접종 관련 상담 데이터를 분석·제공할 것"이라며 "휴가철에도 안전한 서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07-26 09:51:5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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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달 11일까지 '2024 한강페스티벌_여름' 행사 진행

서울시는 이달 2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한강 수상과 9개 한강공원 일대에서 '2024 한강페스티벌_여름' 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오는 8월 2∼3일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는 '한강 썸머 뮤직 피크닉'이 열린다. 첫날에는 합창단 '하모나이즈 앙상블'의 퍼포먼스를, 둘째 날에는 만능 소리꾼 이봉근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다. 다음달 8∼9일 난지한강공원 난지물놀이장에서는 힐링 음악 프로그램인 '한강 뮤직 퐁당'이 펼쳐진다. 인피니티풀 난지물놀이장에서 재즈와 어쿠스틱 밴드의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야간 수영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대표 인기 프로그램인 '한강 무소음 DJ 파티'는 축제 기간 주말마다 뚝섬한강공원 수변 광장과 여의도한강공원 마포대교 하부에서 진행된다. 시민 누구나 헤드폰을 쓰고 여름밤의 음악 파티를 즐길 수 있다. 8월 3일과 4일 망원한강공원 스타벅스 인근 수상과 둔치에서는 붕붕이 보트를 타고 영화를 관람하는 수상 자동차 극장이 운영된다. '탑건-매버릭'과 '엑시트'가 상영될 예정이다. 내달 8월 10~11일 잠실한강공원 잠실나들목 앞에서는 페트병·캔·우유갑 등 재활용 소재로 독창적인 배를 만들고, 직접 한강 위에 띄워 반환점을 돌아오는 수상 경주대회가 개최된다. '나만의 한강호 경주대회' 참가 희망자는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https://yeyak.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축제 공식 누리집(festival.seoul.go.kr/hangang)을 참고하거나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2024-07-25 15:23:4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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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려견 유치원 5곳 중 2곳, 중도 해지시 '환불 불가'

서울시내 반려견 유치원 5곳 중 2곳은 계약 중도 해지시 남은 금액을 환불해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한국소비자원과 올 3월 12일부터 5월 2일까지 관내 반려견 유치원 64곳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64개 반려견 유치원 중 환불 불가능한 곳은 37.5%(24곳)에 달했다. 시 관계자는 "이용 기간이 1개월 이상인 '정기권'은 '계속 거래'에 해당돼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비자가 계약 중도 해지를 요청할 경우, 남은 이용 횟수에 대한 환급을 부당하게 거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반려견 유치원과 관련해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 건수는 총 95건으로, 계약 중도 해지시 부당한 환불 거부 등 '계약해제·해지' 관련 상담이 70.6%(67건)로 가장 많았다고 시는 덧붙였다. 시와 소비자원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2일까지 최근 2년간 반려견 유치원을 이용한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47.7%(143명)는 반려견 유치원을 '정기권'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또 18.0%(54명)는 위탁 계약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시는 영업장 현장 점검 때 서비스 종류·기간·비용 등 필수 항목이 포함된 계약서 교부 여부를 확인하고 위반한 사업자에게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2024-07-25 15:07:32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