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여름과일 등 농산물 생육 양호...과제는 태풍·병해충 피해 최소화"
정부는 올해 1분기에 생육이 부진했던 수박과 참외 등 여름 과일의 수급여건이 곧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과·배의 생육도 지난해보다 양호하다며 집중호우 피해 및 병해충 발생 최소화를 주요 대응과제로 꼽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주요 원예농산물 수급 동향'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수박의 경우, "3~4월 착과·생육기 기상 여건 악화 영향으로 5월 수박 작황은 부진했다"면서도 "평년기준 연간 출하량의 68.9%를 차지하는 6~8월 제철 출하는 원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6월 수박 출하 면적이 전년대비 1.6%, 7월 출하 면적은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가락시장 전년 여름철(6~8월) 수박 출하의 53.7%를 공급했던 충북 음성의 경우 전반적으로 착과 상태가 양호하다며 전년 수준의 출하를 예상했다. 참외는 최근 출하량이 늘어나는 등 생육 상황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2~3월 일조 감소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4월 가락시장 일 평균 반입량은 99톤(t)에 머물렀으나. 5월에 생육이 회복되며 전월대비 239% 늘어난 일 평균 336t이 반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출하지인 경북 성주 등지 참외 생육 상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공급이 원활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과는 지난해 저온, 우박 등 기상재해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바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전년보다 늦은 개화로 저온피해가 없어 생육이 양호하며, 평년 수준의 생산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일부 농가의 개화량(꽃수)이 평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이고 착과 상태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설명했다. 배 역시 작년에 저온 여파로 생산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올해는 개화량(꽃수)이 전년·평년보다 증가하고 개화 상태도 전반적으로 좋았으며, 인공수분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어 수정률도 전년 대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올해 생산은 평년 수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상여건과 생육상황으로 볼 때, 사과 등 주요 과실류는 평년 수준 이상의 작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우박·호우·태풍 등 기상 재해 대응과 탄저병 등 병해충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1~17일 평균 농산물 소비자가격은 총 27개 품목 중 11개 품목이 전월보다 올랐고 16개 품목이 내렸다. 사과(16.3%)를 비롯해 배(14.5%), 대파(17.2%), 깻잎(13.1%), 양배추(11.9%), 망고(11.1%), 무(8.8%)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참외(-23.6%), 수박(-22.7%) 등 대체 과채류와 파프리카(-24.0%), 토마토(-19.5%), 양파(-17.2%), 애호박(-14.9%), 오이(-13.7%), 청양고추(-12.5%), 배추(-8.4%) 등의 가격이 하락했다.한편, 무와 양배추, 대파 등 일부 노지채소는 지난 2월 잦은 강우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