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인도네시아서 약진..."신흥 시장 선점 속도낸다"
국내 K뷰티 대표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며 해외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국내 뷰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에서 K뷰티 영역을 기존 화장품에서 이너뷰티 제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코스맥스 혁신 콘퍼런스 2025'를 열고 현지 뷰티 산업 관계자와 K뷰티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피부 고민을 위한 포용적 해결책'이라는 주제로 기획됐고, 코스맥스는 자체 구축한 처방법 및 기술력,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부문별 대표 제품, 화장품 용기 등을 소개했다. 특히 코스맥스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인 코스맥스바이오가 참석해 현지 뷰티 업계와 협력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현재 할랄 인증 취득을 추진하고 있고 향후 할랄 이너뷰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스맥스 측은 "인도네시아 뷰티 시장에서 코스맥스가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올해는 인도네시아 이너뷰티 시장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 입지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맥스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사업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지난해 1분기 241억원, 2분기 254억원, 3분기 323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고, 매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26%, 23%, 38% 등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분기 23억원, 2분기 25억원, 3분기 97억원 등으로 크게 개선됐다. 코스맥스는 세안제, 메이크업용 쿠션, 남성 화장품 등 제품군 전반에서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판매 성과를 거뒀다. 화장품 연구개발 및 제조생산(OGM) 전문기업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시장을 정조준해 할랄 인증을 추가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 3일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기관인 '무이'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화장품은 제품 개발부터 원료 선정, 제조, 포장, 유통까지 전체 과정에 할랄 기준을 적용한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중국법인 코스메카차이나가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콜마도 해외 인증을 확보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중동 지역 등을 공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 국내 생산 시설인 세종 공장과 부천 공장에는 각각 기초, 색조화장품 생산을 위한 '할랄 보증 시스템'도 이미 도입했다. 또 한국콜마의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도 인도네시아 무이 할랄 인증을 확보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인기에 힘입어 국내 화장품 제조사와 인디 브랜드사의 동반 성장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브랜드사들도 인도네시아에서 성장 기반을 다진다. 차세대 K뷰티 주자 '스킨1004'의 경우, 인도네시아의 올리브영으로 알려진 뷰티 매장 '소시올라'에 대규모로 입점해 있다. 스킨1004는 지난해 하반기 소시올라 85개 매장에서 입점을 확정해 인도네시아 10~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층과 접점을 늘렸다. 스킨1004는 2024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 2800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을 달성했고 5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8%에 달하는 가운데, 스킨1004는 올해도 신흥 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도 미국, 일본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고성장했다. 달바는 지난해 8월 기준, 인도네시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8%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신규 진출 국가인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달바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3090억원, 영업이익 598억원, 당기순이익 155억원 등을 기록했다. 달바의 올해 목표 매출은 4400억원이며 연내 코스피 상장도 목표로 한다. 지난달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K팝과 한류 열풍으로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 시장"이라며 "해외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기업 입장에서는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고, 앞으로는 K뷰티만의 차별화된 제품 다변화, 안정적인 공급망 등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