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폭풍 성장세로 'K뷰티' 견인..."뷰티 디바이스부터 신소재까지"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비상장 스타트업에서 상장 후 1년 만에 중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1일 국내 뷰티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지난 2024년 연간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액 7228억원과 영업이익 12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11년 연속으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다. 앞서 지난 2021년 2591억원, 2022년 3976억원, 2023년 5238억원 등의 연매출을 올린 에이피알은 올해는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영업이익에서도 2023년 1042억원, 2024년 1227억원 등으로 2년 연속 1000억원대의 실적을 냈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와 해외 사업 성과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뷰티 디바이스 연매출은 3126억원으로 전체 연매출의 44%를 차지한다. 지난해 4분기에만 1034억원의 뷰티 디바이스 매출이 발생해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뷰티 디바이스 분기 매출이 1000억원 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표 제품인 '부스터 프로'는 단독 모델로서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넘겼고, 뷰디 디바이스 전체 제품군의 누적 판매량은 300만 대에 달했다. 부스터 프로 후속 제품으로 출시된 고출력 고주파 기술을 '홈 뷰티 디바이스'로 구현한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등은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였다. 또 실속형 제품으로 선보여진 부스터 프로 미니는 가성비에 중점을 둔 저연령대 소비자층의 수요를 정조준했다. 이처럼 뷰티 영역을 '뷰티테크' 분야로 확장하고 있는 에이피알은 해외 시장에서도 K뷰티 대표 주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에이피알의 해외 사업 매출은 창립 후 처음 4000억원을 돌파했고 해외 매출 비중은 65%로 커졌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에이피알은 지난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1분기 661억원, 2분기 771억원, 3분기 1741억원, 4분기 1520억원 등 총 4693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뤄냈다. 가장 큰 성과가 나타난 곳은 미국으로 매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이 나타났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신규 수출 국가 개척을 본격화한 전략도 주효했다. 에이피알은 동유럽, 남미, 중동 등에서 현지 총판 혹은 대리점, 유통사 등을 공략했다. 그 결과, B2B 사업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1171% 급증했다. 에이피알은 해당 사업 규모가 올해 최소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도 독자적인 기술력과 자체 생산을 성장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매출 극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에이피알은 최근 새로운 생산 기지 '에이피알팩토리 평택 제3캠퍼스'를 마련해 신소재 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초석을 놨다. 제3캠퍼스는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과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전용 시설로 뷰티 디바이스 중심의 기존 제1, 제2캠퍼스와 차별화됐다. PDRN을 자사만의 공법으로 직접 생산해 중간 유통 비용을 낮춘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e커머스 채널 시장에서도 에이피알의 자체 기술력이 경쟁력을 입증했다. 에이피알이 자체 구축한 뷰티 통합 플랫폼 '에이지알' 앱이 국내외 소비자 사이에서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대만, 마카오, 말레이시아 등 총 36개 국가에서 이용 가능하다. 에이피알은 올해 '에이지알' 앱에 쇼핑몰 기능을 추가해 시·공간 제약이 없는 모바일 환경에서 재구매율과 브랜드에 대한 고객 충성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재차 썼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며 "조 단위 매출 뷰티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