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안티에이징 돕는 '오디'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우리에게 과일로 익숙한 스트로베리, 라즈베리, 블루베리 등과 같은 베리류에 속한다. 잘 익은 오디는 단맛을 지니고 있으며 검붉은색을 띤 대표적인 블랙푸드 중 하나에 속한다. 오디는 "오래 먹으면 흰 머리가 검게 변하고, 오래 살게 된다"고 해서 예로부터 '장수 식품'으로 사랑받아 왔다. 신장에 작용해 비뇨생식기 및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방에서 신장은 젊음과 에너지의 원천인데 신장이 튼튼해야 아이들은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고, 성인은 젊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신장이 약해지면 노화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근력이 떨어지고 뼈가 약해지며, 성 기능이 저하된다. 즉 오디는 젊음을 유지시켜주는 안티에이징 음식이기도 하다. 오디의 검붉은색은 안토시아닌 성분인데 색이 짙을수록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플라보노이드의 한 종류인 안토시아닌은 가지나 검은콩처럼 보라색이나 검은색을 띠는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안토시아닌은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심장을 튼튼히 만들어주며 항염, 항암, 항노화 등에 효과가 있다. 또한 오디는 뇌 혈류의 흐름을 좋게 만들어서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며, 눈의 피로와 건조함을 막아주는 데도 좋다. 강장 효과가 있어서 허약해서 매사 늘 무기력함을 느끼거나 과로로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있을 때도 도움이 된다. 몸이 약하고 혈액 순환이 좋지 못하면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더라도 자주 깨는 등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오디가 효과가 있다. 오디는 수확 기간이 짧고 보관이 쉽지 않아서 주로 냉동 건조 등으로 사시사철 먹거나 약재로 만들어진 것을 먹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기력이 떨어졌을 때 오디를 섭취하면 비타민 B군, 비타민 C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체력과 기운을 회복시킬 수 있다. 하지만 오디는 찬 성질을 갖고 있어 평소 몸이 차고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과도하게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