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전환하는 엔씨소프트, '리니지M' 내달 출격…삼성전자와도 협업
누적 매출 3조2000억원을 기록한 국내 최초 인터넷 기반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오는 6월 모바일로 재탄생한다.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게임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통해 PC에서 모바일로 체질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16일 서울 역삼동 더라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오는 6월 21일 모바일게임 '리니지M'을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원작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핵심 요소를 모바일로 구현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 부사장)는 "리니지 출시 이후 19년간 쌓아온 모든 경험을 리니지M에 담아냈다"며 "리니지 답게 만들었고 엔씨소프트 답게 서비스하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리니지M은 온라인 게임에서 인기를 끌었던 리니지의 이용자간 대전(PvP), 혈맹 레이드(단체 사냥) 시스템, 아이템 거래 시스템, 대규모 공성전 등을 고스란히 도입했다. 맵, 아이템, 몬스터 등도 원작 리니지와 동일하게 구현했다. 게임 내 모든 사냥터가 개방돼 있는 오픈 월드 형식이다. 또 기존 리니지처럼 개인 간 아이템 거래를 허용하고 통합 거래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소통 기능도 강화한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이용자 간의 소통을 도와주는 커뮤니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M톡'도 함께 공개했다. 이용자는 M톡을 이용해 자신의 캐릭터 정보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고,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다. 삼성전자 등 제조사와의 협업도 논의 중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삼성전자와 협업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제품이 리니지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을 PC로 확장시킬 수 있는 덱스와의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덱스가 지원되면, '갤럭시S8' 사용자는 이를 통해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도 실행할 수 있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전환을 본격 알리는 신작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부터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게임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부터 '리니지 레드나이츠' '파이널 블레이드' '프로야구H2' 등 모바일 게임을 잇달아 출시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레드나이츠'는 350억 원, '파이널블레이드'는 100억 원, '프로야구H2'는 50억 원 등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인기 IP인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리니지M을 통해 모바일 게임에 큰 획을 긋겠다는 계획이다. 폭발적인 시장 반응도 엔씨소프트의 기대감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니지M은 지난달 12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이후 8시간 만에 100만명, 3일 만에 200만명의 기록을 달성했다. 윤재수 CFO는 "IP 누적매출 3조2000억원을 달성한 리니지의 여정은 이제 모바일로 이어진다"며 "출시를 한 달 앞둔 이틀 전 사전 예약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는 역대 모바일 게임 사전 예약 수치 중 최대치다. 회사 측은 출시 전까지 사전 예약자 수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리니지M에 도입할 예정인 이용자 간 아이템 직접거래는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일종의 캐시 아이템인 '블루다이아'를 통한 거래 구조로 인해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리니지M 역시 이용자 간 아이템 직접거래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세세한 사항은 내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기존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 불거진 사행성 조장 논란이 고스란히 리니지M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는 고가 아이템 현금 거래가 이뤄지면서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이용자가 원하는 방향의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용자들은 이날 밤 12시부터 리니지M의 캐릭터를 사전 생성할 수 있다. 캐릭터의 직업과 이름을 미리 정하고, 게임이 출시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커뮤니티 모바일 앱 M톡도 이날부터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