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대목 잡아라"…이통사, '가정의 달' 흥행몰이 나선다
이동통신시장 전통적인 성수기인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시장이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말연시, 추석 명절과 함께 5월 연휴는 이동전화 교체 수요가 가장 많은 시즌 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의 흥행에 황금연휴 전후로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확보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가정의 달 맞이 '효도폰', '키즈폰' 수요 증가에 대비한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는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2만2200여대 개통됐다. 27일 1만6000여대, 28일 1만7000여대보다 증가한 수치다. 앞서 갤럭시S8 사전 개통 첫 날이었던 지난달 18일에는 2014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역대 최대치인 4만6380건의 번호이동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숫자상으로는 4만건에서 2만건 수준으로 안정세를 보인 것이지만, 시장 과열 우려 해소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갤럭시S8의 물량 공급 문제로 개통이 지연돼 여전히 시장은 과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갤럭시S8플러스 128GB 모델이 공급되면 예약 고객과 현장 개통고객까지 합쳐져 또 한 번 이동통신 시장이 들썩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S8 판촉전과 함께 가정의 달을 맞아 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확대하고, '키즈폰' 등 어린이용 웨어러블 기기 수요층 잡기에도 열중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다. KT는 LG 'X400', 'X파워', '갤럭시폴더' 등 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확대해 '공짜폰'을 내놓았다. 6만원대 요금제에서 X400은 22만원에서 29만6000원, X파워는 23만3000원에서 24만원, 갤럭시A7 프라임은 30만200원에서 37만3000원으로 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효도폰'으로 잘 알려진 '갤럭시폴더' 또한 7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면 공시지원금 29만7000원을 받아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갤럭시폴더 출고가는 29만7000원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A5(2016)', '루나S', '루나S 태권V스페셜 에디션' 등 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확대했다. 출고가 42만9000원인 갤럭시A5는 3만원대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이 16만7000원에서 33만원으로 확대됐다. SK텔레콤의 전용폰인 루나S 시리즈는 3만원대 요금제부터 30만원대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LG유플러스는 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화웨이 'P9'의 지원금을 11만원에서 21만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손목시계, 폴더폰, 목걸이 형태의 어린이용 휴대판 '키즈폰'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일 디즈니와 마블 캐릭터를 접목한 어린이용 스마트시계 '준 스페셜 에디션' 3종을 내놓는다. '미키마우스', '겨울왕국 엘사', '아이언맨' 캐릭터가 적용됐다. SK텔레콤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생 등 어린이를 위해 음성통화는 물론, 위치조회가 가능한 '쿠키즈워치 준(JooN)'시리즈를 매년 출시하고 있다. 쿠키즈워치 준 시리즈는 지난 1분기에 누적 판매량 45만대를 돌파했다. 회사 관계자는 "키즈폰이 어린이가 받고 싶은 선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만큼, 준 스페셜 에디션이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T도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드와 협업해 출시한 '라인프렌즈 스마트폰'과 '라인키즈폰2'로 어린이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라인프렌즈 스마트폰은 KT가 직접 기획, 디자인한 스마트폰이다. KT에서 출시한 'Y주니어'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월 1만9800원(부가세 포함)에 추가요금 걱정 없이 KT를 사용중인 부모와 무제한으로 통화하고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라인키즈폰2는 국내 키즈워치폰으로는 최초로 2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해 촬영 기능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주니어네이버'의 자체 캐릭터인 '쥬니'를 넣은 키즈폰 '쥬니버토키'를 판매하고 있다. 쥬니버토키는 LTE 웨어러블 키즈 요금제(부가세 포함, 월 8800원)와 LTE 웨어러블 요금제로 가입할 수 있다. 공시지원금을 늘려 출고가 22만원에 19만5000원이 지원된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그간 비교적 차분했던 이동통신 시장이 갤럭시S8 출시와 함께 5월 황금연휴 전후로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노린 효도폰과 키즈폰 등 기본 기능을 갖춘 저가폰과 웨어러블 기기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