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3사, 코로나19 여파에 '우려가 현실로'
-코로나19發 경제위기…배터리 3사, '흑자전환 시기' 지연 전망 -SK이노베이션, 유일하게 '적자전환'까지…영업손실 1조7752억원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의 영업이익 추이./자료=각 사 국내 주요 배터리 3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며, 적자는 물론 사상 최악의 실적까지도 면치 못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의 흐름과 함께 수요의 확대가 전망됐으나, 최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요가 대폭 줄었기 때문. 특히 올해부터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그조차 불투명해지면서 배터리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올 1분기 경영실적이 매출 11조1630억원, 영업손실 1조7752억원, 당기순손실 1조55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조7775억원보다 12.64%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81억원, 2088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것이다. 최근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의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국제유가의 급락과 더불어,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의 대폭 감소가 겹치면서 재고손실평가 등을 피하지 못한 탓이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사업 역시 적자 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흑자전환에는 실패하며 영업손실 1049억원을 기록해 전체 실적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 공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2020년 배터리 부문 연간 매출 목표를 2조원이라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출 목표를 불가피하게 약 10% 내외 하향 조정하고자 한다"며 "당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조정하게 됐지만, 손익에 있어서는 기존 목표를 유지할 것이다. 수율 개선 등 통해 초기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다양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빠른 대응 등으로 기존 손익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3사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서 선두주자로 앞서고 있는 LG화학도 상황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LG화학은 지난달 28일 공시를 내고, 올 1분기 매출 7조1157억원, 영업이익 2365억원, 당기순이익 363억원의 경영실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5.9%, 82.9% 줄어든 수준으로, 전지부문에서의 적자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LG화학은 주요 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전지부문에서만 영업손실 518억원을 기록했기 때문. 여전히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흑자전환의 시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한편 삼성SDI도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가 겹치며 수익성 악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삼성SDI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40억원,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 98.7% 급감했다. 특히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전지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인해 판매가 줄었다. 또한 ESS(에너지저장장치)도 국내 시장의 수요 약세로 판매가 감소했으며 소형전지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형 판매가 줄었다. 다만 폴리머 배터리의 경우, 주요 고객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시장 약세에도 매출을 유지했다. /김수지기자 sjkim2935@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