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도 무릎꿇린 아이웨어 젠틀몬스터
[메트로신문 유현희기자] 명품브랜드 구찌, 에르메스, 샤넬도 아이웨어 분야에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아무리 노력해도 격차를 줄이거나 뛰어넘지 못할 상대)'이 있다. 바로 국산 아이웨어브랜드 '젠틀몬스터'가 그 주인공이다. 젠틀몬스터는 브랜드 론칭 5년차를 맞은 신생 브랜드지만 영향력은 이미 국내를 넘어섰다. 안방에서만 명품 브랜드를 능가하는 수준을 벗어났다는 이야기다. 2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소공동 본점(영플라자 포함)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산(은련카드 매출 기준) 브랜드는 명품 '까르띠에'였고, 2위는 국산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차지했다. 3~10위가 루이뷔통, MCM(패션·잡화), 샤넬, 설화수(화장품), 바쉐론콘스탄틴, 티파니, 구찌, 불가리 등임을 감안하면 유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국산브랜드에 등극한 셈이다. 젠틀몬스터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극중 배우 전지현이 썼던 선글라스 브랜드로 유커들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젠틀몬스터는 유커들 사이에서는 한국 방문시 반드시 구매해야하는 잇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젠틀몬스터는 월평균 1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이중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웃돈다. 그렇다면 젠틀몬스터는 과연 어떤 브랜드일까. 젠틀몬스터는 (주)스눕바이가 론칭한 아이웨어브랜드로 브랜드 철학으로 '설렘'을 표방한다. 2011년 론칭한 젠틀몬스터는 선글라스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아이웨어 전반을 취급하는 브랜드다. 초창기 가산디지털 단지 본사에 오픈한 쇼룸은 최근에는 핫플레이스인 강남과 홍대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롯데백화점은 물론 현대백화점, AK백화점까지 백화점 입점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하반기 기준 젠틀몬스터는 국내 5개의 플래그쉽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12개 백화점에서 직영 매장 보유했다. 안경점 200개에도 입점하면서 탄탄한 유통망을 갖췄다. 국내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로도 행보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올해 콩 최대 편집샵 I.T에 입점했으며 올해 말 뉴욕 플래그쉽 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유커들 사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럭셔리 아이웨어 편집샵 PUYI를 론칭하기도 했다. 현재 젠틀몬스터는 유럽, 아시아, 미주를 포함한 전 세계 30개국, 400여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내년에는 중국 북경, 상해, 홍콩 등에도 플래그쉽 스토어 매장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이웨어 업계 관계자는 "안경점에서 국내 고객 뿐만 아니라 해외고객들이 앞다퉈 젠틀몬스터를 찾으면서 안경점 풍속도 바뀌고 있다"며 "이전에는 영문이나 중국어로 구찌나 샤넬 신상품을 보유했다는 안내문을 붙였다면 최근에는 '젠틀몬스터 신상품 판매' 등으로 안내문 내용이 변경되고 있다"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