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10곳중 6곳 원가 올랐는데 납품단가 여전히 '찔끔'
중기중앙회, 500곳 대상 조사…59.7% "납품단가에 반영 안돼" 15%는 '부당 인하' 경험도, 10곳중 6곳 '대책 없이 수용' 불만 자료 : 중소기업중앙회 대기업 등으로부터 일감을 받는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재료비, 인건비 등 공급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납품단가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곳 중 1곳은 납품단가 '부당 인하'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은 별다른 대책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내놓은 '2020년 중소제조업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19년 현재 '원가가 올랐다'는 답변은 48.6%, '변동 없다'는 답변은 48.4%로 각각 집계됐다. 평균 원가 상승률은 6.6%였다. 응답기업 가운데 납품단가가 '내렸다'고 답한 기업은 3%에 그쳤고 평균 하락률은 7.4%였다. 그런데 원가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됐다'는 답은 40.3%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나머지 59.7%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원가 중에선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아 노무비가 올랐다는 답변이 53.4%로 가장 많았다. 노무비 평균 상승률은 5.4%였다. 재료비가 올랐다는 답변은 36%였다. 재료비는 평균 5.3% 올랐다. 노무비, 재료비, 경비 등의 원가가 대체로 오른 가운데 1년전에 비해 납품단가가 '변동없다'는 답변이 72%로 가장 많았다. '인상'은 17.4%, '하락'은 10.6%였다. '공급원가 상승분이 납품단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답한 1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원인을 물은 결과는 '경기불황에 따른 부담 전가'가 33.8%로 가장 많았다. '관행적인 단가 동결·인하'도 31.7%에 달했다. 특히 응답기업의 15%는 부당하게 납품단가 인하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학, 전기·전자 업종의 부당 인하 경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자동차는 '제로(0)'였다. 납품단가가 위탁기업에 의해 일방적으로 깎였지만 60%는 '별다른 대책 없이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는 '인력 감축'(26.7%)이나 '저가 원재료로 교체'(12.0%)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예 납품을 거부한다는 응답(9.3%)도 있었다. '부당 납품단가 인하 방법'은 '경쟁업체와의 가격경쟁 유도를 통한 단가 인하'가 절반이 넘는 50.7%로 가장 많았다. '지속적 유찰을 통한 최저가 낙찰'(16%)도 일부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이처럼 일감을 주는 위탁기업과 일감을 받는 수탁기업간 납품단가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기업들은 필요한 조치로 '원자재 변동분 단가에 의무적 반영'(64.4%)이 가장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주기적인 납품단가 반영 실태조사'(16.2%), '부당한 납품단가 감액에 대한 징벌적손해배상 제도 도입'(8.4%), '우수 원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7.8%) 등도 요구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최근 코로나19와 보호무역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탁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관행적 또는 일방적인 단가 동결·인하 문제와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납품대금 조정협의제도 개선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