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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위장 손상을 막아주는 음식

위장은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화기관이다.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불규칙한 식사 시간, 허겁지겁 빨리 끝내는 식사, 밀가루나 육류 위주의 식습관 등이 모두 위장 건강을 망치는 요인이 된다. 위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먼저다. 잘못된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다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 같은 위장 질환이 수시로 재발하게 된다. 식후에 항상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하게 느껴지며 소화불량, 식욕 저하를 느끼는 경우, 신물이 넘어 오거나 트림, 가슴 쓰림 등을 자주 느낀다면 빨리 식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 위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도 있다. 감자는 아르기닌, 비타민 C 같은 성분들이 손상된 위장 벽을 회복시켜주며, 염증 완화, 위통 진정에 도움이 된다. 감자를 꾸준히 섭취하면 위장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위장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자극으로부터 위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감자는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위장의 과도한 열을 내리는 데도 좋다.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서 여름철 피로 회복과 기운 보강에도 효과가 있다. 칼슘, 마그네슘 같은 성분들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위장 건강에 좋은 것으로는 양배추도 빼놓을 수 없다. 양배추에 들어 있는 비타민 U 성분이 위장점막을 튼튼하게 만들어 위장 기능을 개선시켜준다. 양배추에는 소화효소도 풍부하기 때문에 잦은 소화불량에 도움이 되며 셀레늄, 베타카로틴 같은 성분들은 면역력을 강화하며 항염, 항암 효과가 있어서 각종 위장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양배추의 식이섬유는 장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위장 기능이 저하됐을 때는 최대한 위장 점막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맵고 기름진 음식, 신맛이 강한 과일 등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 커피 역시 위산 분비를 촉진하며 위장의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7-06 18:06: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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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정치의 승리, 시장의 패배

며칠전 큰 아들이 케이블TV를 인터넷TV(IPTV)로 바꾸자고 했다. 지역 유선방송은 볼 게 별로 없고, 화질도 자주 끊긴다는 것이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큰 아들에게 "지금은 아마 비가 와서 방송이 끊기는 것이다. 게다가 동생이 고3인데 TV가 너무 재미 있으면 공부를 안 하지 않겠냐"며 당분간 참자고 했다. 실제로 케이블TV는 재미가 없다. 경쟁력도 없다. 재미있는 콘텐츠는 IPTV에 더 많다. IPTV업체들은 막강한 자금을 앞세워 소위 말하는 '킬러 콘텐츠'를 구매해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수 많은 프로그램을 다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역 유선방송들은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를 재방송하거나 인기 없는 외국 드라마·영화만 보여준다. 현지에서도 관심을 못 끈 중국 역사드라마도 몇 채널씩 된다. 당연히 케이블TV를 끊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는 지난 2009년 1500만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380만 정도로 줄었다. 매출도 케이블TV가 첫 방송을 시작한 1995년 이후 계속 늘다가 2014년 처음으로 매출이 꺾였다. 2014년 매출은 전년보다 330억원 가량 줄어든 2조3462억원을 기록했다. CJ그룹이 CJ헬로비전을 매각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케이블TV의 성장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CJ그룹은 CJ헬로비전 매각대금으로 콘텐츠 투자를 추진했다. '응답하라 1988'이나 '또 오혜영' 같은, 지상파 드라마와는 색깔이 다른 재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전국 78개 권역 가운데 23개 권역에서 사업을 하며 지역 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CJ헬로비전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치면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침체된 통신사업에 방송을 융합해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도 생각했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을 사실상 불허해 이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문제는 이번 공정위의 판단을 수긍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공정위는 '유료방송 시장의 지역권역별 시장 지배력 강화'를 우려해 M&A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전체 유료방송시장을 보면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29.34%를, CJ헬로비전은 14.8%를, SK브로드밴드는 12.05%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공정위 말대로 두 회사 합병 이후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다. 그건 케이블TV가 지역기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것이다. 문제는 전국적인 시장지배력이 어떻게 되느냐인데,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를 합쳐도 KT보다 적은 26.85%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왜 공정위가 이런 판단을 했을까. 객관적인 지표만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정치적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로 최근 청와대에 입성한 현대원 미래전략수석비서관은 이번 M&A를 반대해온 KT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현 수석은 청와대 입성 전에도 SK텔레콤을 '황소개구리'에 비유하면서 이번 M&A를 적극적으로 반대해왔다. 공정위 입장에서는 이런 청와대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었을 것이다. 지상파방송들도 M&A를 반대했다. 여러 논리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CJ그룹의 콘텐츠 사업이 커지는 것을 무서워했다는 점이다. 자신들은 킬러 콘텐츠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남들이 투자하는 것은 못보겠다는 심보다. 식상한 막장 드라마나 그 얼굴이 그 얼굴인 연예인들의 수다 떠는 것만 내보내면서 다른 사업자가 재미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방해하겠다는 것이다. 왜 지상파들은 '응답하라 1988'이나 '또 오혜영'처럼 막장이 아니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는가. 그런 반성은 하지도 않은 채, 자신들은 변하지 않은 채 다른 경쟁자가 나오는 걸 방해하는 게 쉬웠던 것이다. 그렇다면 공정위의 이번 M&A 불허는 정책의 승리라기보다 정치의 승리라고 보는 게 맞다. 반면 시장은 패배했다. 미국의 구글이 유튜브란 동영상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미국의 주문형비디오 업체인 넷플릭스가 국내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겠다고 선포했다. 이에 맞서 국내 통신방송업체들은 선제적이고도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그런데 그 계획이 좌절된 것이다. 이제 케이블TV 산업에 변화는 오지 않을 것이다. 케이블TV 시청자들은 앞으로도 재미 없는 드라마 재방송이나 봐야 한다. 통신업체들은 방송과 융합된 신시장을 만들 길이 막혔다. 당분간 통신과 방송산업에 변화는 없을 것이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고, 이에 맞서 KT나 LG유플러스가 또 다른 방송사업자와 합치고, 그러면서 서로 치고받고 경쟁하는 게 시청자 입장에서나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

2016-07-06 14:17:0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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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혜의 키즈톡톡] 말 늦은 아이 단어카드보다 '놀이'가 먼저

"여기 봐~ 엄마 따라 해 봐 '사-과!' '포-도!'" 말이 늦은 아이를 둔 부모님이라면 한 번쯤 단어카드를 들고 열심히 아이를 가르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사과!', '포도!'를 열심히 따라 말하고 그 과정을 즐거워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아이들은 엄마의 바람과는 달리 다른 장난감에 더 관심을 보이거나 오히려 짜증을 부리며 엄마를 잘 따라주지 않는다. 왜 아이는 엄마가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단어카드에 관심이 없을까? 아이의 이러한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과정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언어는 크게 수용 언어와 표현 언어로 나뉜다. 수용 언어란 아이들이 이해하고 있는 언어능력이며 표현 언어는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구어로 표현하여 전달하는 언어능력을 말한다. 아이들은 새로운 어휘를 배움에 있어 수용 언어가 먼저 발달되야만 표현 언어로 확장시킬 수 있다. 즉 부모가 말하는 단어를 듣고 선택하기가 가능하거나 단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상징들을 이해하고 있어야만 의미 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 없이 엄마가 일 방향적으로 알려주는 단어는 아이에게 무의미 과정 일 뿐이다. 설사 단어를 듣고 모방한다고 해도 의미 있게 단어를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왜 그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흥미도 없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엄마가 '주세요 해야지'라고 해야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단순히 따라 말하기 식의 언어 패턴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아이의 언어발달을 향상시키고자 한다면 먼저 수용 언어를 어떻게 촉진시킬지 생각해야 한다. 수용 언어를 향상시킬 수 있는 건 바로 '놀이'이다. 아이들은 실제 사물이나 모형 등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사물에 대한 상징을 확장시켜 나간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공'이라는 단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엄마와 공을 던지고 놀며 발로 차기도 하고 만지고 흔들어보며 "'공'은 둥글고 던질 수 있고 굴러가는 것이구나"라고 공에 대한 상징 개념들을 쌓아간다. 또 놀이 상황 속에서 엄마는 자연스럽게 '공 던져요~ 엄마가 공 찰게~ 우와 공이 데굴데굴~'등의 표현으로 공에 대한 여러 가지 표현을 들려줄 수 있다. 이러한 과정들이 아이의 수용 언어 메커니즘에 차곡차곡 쌓이게 되어 결국 '공'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떤 엄마들은 '우리아이는 나랑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놀이도 자주 하려고 하고 그럴 때마다 말도 많이 해 주는데 엄마가 들려주는 것엔 통 관심이 없어보여요'라고 말한다. 만약 우리 아이와 놀이 관계가 어렵다면 놀이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의 흥미와 관심보다는 엄마가 원하고 이끄는 대로 아이를 놀이에 참여시키는 것은 놀이의 주도권을 엄마가 쥐고 있는 것이다. 아이의 흥미에 따라 놀이를 시작했지만 아이의 행동이 답답하다고 해서 놀이 내용을 엄마가 만들어주거나 놀잇감을 먼저 선택하는 것도 좋지 않다. 또한 놀이 시간마저도 교육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아이에게 '이건 뭐야?', '이건 무슨 색이야?'의 식의 질문을 계속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놀이를 함에 있어서 주인은 아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엄마는 그저 아이가 이끈 놀이에 함께 참여하고 아이의 흥미를 함께 나누려 노력해야 한다. 아이의 흥미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아이의 눈과 손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한 마음은 내려놓고 아이의 선택에 따라 엄마는 그저 반응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언어발달을 비롯하여 정서발달까지 촉진시킬 수 있다. 이러한 놀이가 가능해 지면 아이의 행동에 먼저 변화가 나타난다.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존중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놀이 과정 속에서 충분히 느낀 아이는 예쁜 미소를 띠며 자기가 원하는 장난감을 이것저것 가지고 와 엄마와 함께 공유하고 싶어 할 것이다. 아이들은 능동적으로 학습의 기회를 얻을 때 즉 가르쳐서 이해하는 것보다 내가 스스로 조작해보고 즐거움을 얻을 때 더 빠르게 배워 나간다. 우리 아이가 말이 늦어 고민이라면 단어카드보다 아이의 흥미에 따른 '놀이'를 시작해보자. -노은혜 언어치료사는 부모교육 전문가, 언어 치료사, 학교폭력예방 상담사 ,부모아동 놀이지도 전문가, 상호작용 평가자, 보건복지부 언어장애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6-07-05 18:12:41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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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0)브렉시트(Brexit) vs 코렉시트(Korexit)

박근혜 정부가 지난달 28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밝히면서 1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20조원+α 규모의 재정 보강 카드를 꺼냈다. 브렉시트(Brexit) 등 대외여건 악화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일자리 확충 효과가 큰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하되 특히 구조조정 진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과 지역경제 위축에 집중 대응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차질 없이 수행된다면 올해 성장률을 0.2~0.3%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기대다. 어디까지나 정부의 기대이다. 과연 정부의 기대가 적중할지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의구심이 든다. 올해 예산을 워낙 보수적으로 잡아놓은 탓에 여유세수가 발생했고 그 안에서 빚을 늘리지 않는 선에서 추경을 하려고 보니 규모가 애매해졌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추경이야말로 긴급한 상황에만 등장해야 하는 특수한 예산 편성이다. 왜 추경이 필요한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예정인지 세부내용까지 국민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고, 국민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제도이자 상식이다. 정부가 주장하는 '20조원+α'라는 것은 한 국가의 표현으로는 납득하기가 어렵다. 하다못해 작은 단체나 모임을 꾸려나가더라도 운영비와 회계처리에 대해서는 공식적이며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한다. 그런데 추경을 할 수밖에 없는 구체적 내용은 추후 발표하겠다는 것이 대한민국 현 정부의 입장이다. 대체 현 정부에게 과연 우리 국민들은 무엇으로 보여지는 것일까. 또 황교안 국무총리는 브렉시트 쇼크를 타개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선제대응을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자체도 오리무중에 있는 문제를 대한민국 정부가 무엇을 가지고 선제대응을 하겠다는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꼭 선제대응을 할 만한 일인가. 과거 1990년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때도 세계는 시끄러웠다. 역사적, 지리적으로 중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대한민국은 더욱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한중 통상관계는 어떠한가. 중국은 대한민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모든 산업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메인 수요국이다. 브렉시트에 선제적 대응을 할 것이 아니라, 코렉시트(Korexit)에 지금이라도 대응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나. 추경예산을 공표하기에 앞서 국민들을 납득시키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나. 청년일자리 문제, 노동개혁, 보육문제 등 어느 것 하나라도 현 정부가 국민에게 보여준 복지 및 혜택은 없다. 오죽하면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겠는가. 내년이면 대선이다. 지금은 새로운 도약과 비전을 제시할 때가 아니다. 지금은 한 가지라도 정리를 해야 할 시기이다. 단 한 순간만이라도. 정말 단 한번만이라도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 희망고문은 즉각 중단하고, 정리만이라도 깔끔했던 정부로 기억되길 바란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 통역관) 블로그 http://blog.naver.com/yumpie74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yumpie74

2016-07-03 12:04:54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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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과거의 영광은 잊어버리자

10년 전 쯤이었다. 당시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 지인을 만나러 베이징에 갔다가 그 지인이 '꽌시'를 위해 접촉하던 중국 검사와 저녁을 하게 됐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그 검사가 물었다. "한국의 역사가 얼마나 되느냐"고. 뚱딴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당하게 대답했다. "한국은 5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그러자 "그럼 그 5000년의 역사 중에 중국보다 잘 살게 된 게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살짝 기분이 상했다. '내가 중국을 무시해서 이 친구가 자존심이 상했나?' 싶었지만 "30~40년 정도 된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그럼 그게 앞으로 얼마나 더 갈 것 같냐"고 물었다. 솔직히 그 질문에는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다. 중국의 변화가 이미 그 당시에도 감지됐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도 중국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객관적 사실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중국을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떨어지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위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일부 중국 사람들만 보고 평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자료가 나왔다. 29일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EIT)이 중국의 산업수준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조사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각 산업별로 우리나라와 기술, 가격, 품질 등을 비교했다. 이 가운데 시스템반도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기술이 우리보다 10% 정도 더 앞섰다는 것이다. 대량생산하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우리 기업이 여전히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하지만 특정 용도에 사용되는 시스템반도체는 중국이 우리보다 기술력이 더 좋다는 것이다. 다른 분야도 안심할 수 없었다. 자동차, 조선, 철강, 섬유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중국의 기술은 우리의 90% 수준에 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경쟁력은 이미 우리를 앞섰다. 우리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는 12개 산업 가운데 정유와 디스플레이, 단 2개밖에 없었다.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따지자면, 해외 바이어 입장에서는 굳이 한국산을 구매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밥을 굶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추세라면 5년 뒤, 10년 뒤에는 중국이 우리와 팽팽하게 경쟁하거나 오히려 우리를 앞설 것이다. 지금 우리를 위협하는 산업은 우리의 주력부대다. 주력부대가 패하면 자잘한 전투에서는 이길지 몰라도 전쟁 자체는 지게 된다. 경제전쟁에서 패배해 거대 중국이 우리를 누른다면 우리는 또 다시 조선시대의 암울한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지금 세계 경제는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브렉시트)로 혼돈에 빠져 있다. 영국 국민은 과거 대영제국의 영광을 잊지 못해 EU와 따로 놀겠다고 했다가 이제와서 후회하는 '리그렉시트'의 움직임도 나온다고 한다. 그 동안 세계 흐름이 급변했고 자신들의 위상도 변했다는 것을 잊은 채 과거의 영광만 기억했기 때문에 후회할 행동을 한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순간도 세상은 눈이 아플 정도로 변하는데 우리의 심리적 시간은 아직도 우리가 잘 나갔던 때로 고정돼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거대한 변화를 우리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서서히 데워져가는 물 속에 있는 개구리처럼.

2016-06-30 06:55:3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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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나의 다양한 에너지를 잘 활용하기-앙리 마티스

오늘 제가 보여드릴 작품은 '야수파',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1869-1954) 의 정물화입니다. 피카소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평생 본 화가 중 가장 색을 잘 쓰는 화가 둘을 '마티스'와 '샤갈'이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는데요. 샤갈은 샤갈대로 자유롭고 마술 같은 색감이, 마티스는 마티스대로 화려한 색감이…매력적인 화가들이죠. 이 작품은 몇 년 전 덕수궁 에 실제로 온 적이 있는데 전시장에서 본 순간 한참을 입을 벌리고 봤던 기억이 있어요. 무더워지기 시작하는 여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예쁜 꽃이 있는 그림으로 월요일을 시작하려합니다. 오늘부터는 저도 서양미술사 강의를 시작하는 주라서요. 함께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하네요. 마티스는 1904년 경 생 트로페에 머무는 동안에 폴 시냑의 소개로 신인상주의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신인상주의는 색을 팔레트에서 섞지 않고 순색을 사용한 분석적인 점묘를 통해 화면을 구성하는 화파지요. 색을 혼합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보일 때는 멀리서 보면 중간색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채도가 매우 높은 상태로 화면을 구성해 나갈 수 있어서 혼색을 사용해 칠하는 경우보다 맑은 분위기가 나게 됩니다. 마음대로 찍는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찍다보면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기도 하고요. 마티스가 신인상주의에 관심을 가졌던 당시 그린 작품 중 한 점으로 다른 그림들에 비해 다소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입니다. 실제로 튤립 중 패럿 튤립은 한 꽃봉오리에 여러 색을 지니는 매력이 있어서 마치 우리가 미술시간에 포스터칼라로 칸을 만들어놓은 후 점차적으로 짙어지는 채도연습을 하는 듯한 단계별 색상을 지닌 것이 특징인데요. 앙리 마티스의 '패럿 튤립'이라는 정물화를 보면 하나의 꽃에 채도가 점점 짙어지는 색점들로 패럿 튤립이 가진 고유의 특징을 잘 표현한 것을 알 수 있어요. 시냑이나 쇠라의 점묘화보다는 훨씬 점들이 큼지막해서 더 시원해 보입니다. 특히 배경부분에 율동하는 듯 한 점들의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이 조화롭게 춤을 추는 모습을 하늘 위에서 카메라로 찍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팔레트에 있는 거의 모든 색은 다 활용한 것 같은 마티스의 점묘화를 보면서 내 안에 있는 다양한 색의 에너지를 잘 활용해보고 싶은 한 주입니다. 모두들 48색 물감이 잔뜩 있는 화가들의 팔레트보다 더 풍부한 에너지를 발휘하는 한 주의 시작 되세요! 그리고 순색의 채도를 잃지 않는 점묘화처럼 나만의 개성으로 매력을 톡톡! 발산하는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모지스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저자)

2016-06-29 20:02:5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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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기운 돋우는 시원한 여름 과일

지치기 쉬운 여름철 기운을 북돋우는 데는 여름 과일 만한 것이 없다. 특히 수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박은 여름철 갈증 해소에 좋다. 동의보감에 더위를 없애고 기를 아래로 내리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듯이 수박을 먹으면 열이 내리면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소변 배출도 원활해진다. 즉, 몸 속 노폐물 배출이 잘 되며 더위로 지치고 피로한 기운도 가시게 된다. 수박에는 라이코펜, 시트룰린, 아르니긴같은 성분이 풍부해서 혈액 속 독소나 노폐물 배출을 돕기 때문에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좋은 성분들은 수박씨에도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에 수박을 먹을 때는 씨까지 꼭꼭 씹어서 먹는 것이 좋다. 체질적으로는 몸에 열이 많은 양인들에게 좋은 과일이며, 아랫배가 찬 음인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포도는 동의보감에 ‘허기를 달래고 기운이 나게 하며, 기혈과 근골을 보강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과일 중에서도 당분이 높은 편인 포도는 기운이 없고 지쳐 있을 때 즉각적으로 에너지를 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여름을 많이 타서 기운이 허약한 사람들이나 여름철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에게 좋다. 포도에도 안토시아닌, 카테킨 등 좋은 항산화 물질들이 껍질이나 씨에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한다면 깨끗이 씻어서 포도껍질과 씨까지 먹는 것이 좋다. 자두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대장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변을 무르게 만들고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주기 때문에 변비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기 때문에 피로 회복에 좋고 강한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블루베리에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해서 유해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다. 특히 간 기능을 강화하며 눈의 피로, 시력 저하 등을 막아서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제거하며 비만과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2016-06-29 15:13:3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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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 반목보다는 합의가 아쉽다.

정부가 지난 3년간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일선에서 느끼는 튜닝산업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상에서 느끼는 튜닝은 아직 부정적이고 특별한 매니아나 찾는 분야라는 인식이 팽배되어 있다. 그 만큼 정부 차원의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는 방향이 잘못됐고 문제가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제대로 설정하는 가를 다시한번 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이러한 인식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고 인식도 되어 있지 않다는데 문제다. 일선에서도 그냥 이렇게 끝나는 구나 하는 체념 형태의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의 역할은 뒤에서 후원과 문제가 되고 있는 제도적 법적 한계를 선진형으로 바꾸어 주면서 민간 차원에서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영양분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물론 관련 단체와 일선 업체 모두 문제점이 크다. 오는 7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가장 대표적인 자동차 튜닝 모터쇼인 서울오토살롱이 개최된다. 벌써 14회째이니 국내 자동차 튜닝을 대표하는 가장 대표적인 전시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역사에 비해 규모나 내실은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자동차 튜닝을 대표할만한 기업도 적고 매출도 뒤따르지 않아 전시회를 참가할 만큼 역량도 뒤떨어지고 있고 시장도 작아서 전시회 참가에 대한 효과도 반감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 만큼 전시회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언제가 잘 된다는 인식 아래 노력을 거듭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예년과 같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가 함께 주관사로 나서서 모든 역량을 집약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역시 각부처 산하인 (사)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와 (사)한국자동차튜닝협회가 함께 나서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산하 회원사가 함께 참가해 시너지를 내자는 취지이다.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회장으로 지난 약 8년간 서울오토살롱 조직위원장을 맡아오면서 10여년간 유일하게 튜닝세미나 등을 해오던 필자는 모두가 함께 하는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그렇치 않아도 함께해도 쉽지 않은 튜닝시장을 부서별로 분열되어 있어서 아쉬웠던 필자는 통합 등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아직 부처간의 이기주의나 나만 살겠다는 생각이 팽배되면서 아직도 문제는 계속 남아있는 상황이다.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잘 나간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서울오토살롱은 이러한 흐름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를 대표하는 두 개의 협회가 함께 홍보하고 함께 세미나를 개최한다면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화라 판단하여 필자는 협회 차원에서 튜닝세미나 공동 개최와 공동 홍보 부스 운영 등을 제안하면서 자연스런 자리마련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서울오토살롱에서 개회식은 함께 하면서도 막상 세미나와 홍보부스 등은 각각 진행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같은 사안을 두 개로 나누어 진행하면 당연히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서로의 문제점과 현황이 역시 그대로 남는 절름발이 상태가 지속된다. 정부도 마찬가지로 서로 쳐다만 보고 있고 현안 파악은 전혀 모르고 시간만 때우는 형국이다. 좀 더 전향적으로 대처하고 큰 그림을 그리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이유이다. 협회라는 자리를 개인의 성취를 위한 자리로 활용하고 단지 관련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목적이라면 앞으로의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는 요원하다. 왜곡되고 신뢰성은 떨어지며, 정부의 정책은 형평성을 놓쳐서 불신이 쌓인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이제는 정권 후반으로 가면서 점차 레임덕 현상이 더욱 커질 것이고 정부의 신뢰성 있는 정책은 더욱 요원해진다. 그래서 현재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에 방해가 되는 가장 큰 문제는 불신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한 걸음 물러서서 함께 한다는 자신감도 부족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각자의 이기주의적 발상이 전체를 망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나 협회는 물론 전시회를 비롯한 기업 모두가 같은 일이 반복된다고 할 수 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마련 조차도 거부한다면 향후 우리가 꿈꾸는 선진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도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 한 걸음 물러서서 조금이나마 양보하는 자세가 아쉬운 상황이다. 자동차 튜닝 관련 책임자들은 후세들에게 큰 죄를 짓는 다는 생각으로 지금부터라도 조금이나마 노력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2016-06-28 21:27:38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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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 이런 프랜차이즈는 피하자

"이런 브랜드는 반드시 피하는게 성공창업전략이다" 103:87. 지난해 신규 창업자와 폐업자 수치다. 경기불황에도 신규 창업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그만큼 폐업자도 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은 근본적 고용이 불안한 노동시장 구조와 경기 저점현상을 꼽을 수 있다. "년 4%代의 고소득을 보장합니다." "최저 창업비용으로 최고의 수익을 드립니다." "가맹비, 로열티, 교육비, 보증금, 5無 창업을 지원합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힘든 예비 창업자들을 유혹하는 문구다. 현재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은 약 4300개의 브랜드와 약 3120개의 본사가 주도하고 있다. 전과 같이 프랜차이즈가 '나쁘다'라는 공식은 더 이상 성립되지 않으며, 전문기술이나 경험이 없는 예비 창업자에겐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 바로 프랜차이즈다. '가맹사업공정화에 대한 법률'은 지난 2005년부터 시행되었다. 본사들의 자정과 윤리의식 그리고 상생시스템을 실천하게 함으로 창업시장을 건전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었다. 또한 정부의 지원과 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노력으로 자영업자들의 창업 성공을 위한 노력도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원, 노력, 성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나쁜 프랜차이즈 본사의 행태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아픔을 안기고 있다. 첫째 : 대표이사가 자주 교체되는 브랜드. 둘째 : 가맹점 협의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없는 브랜드. 셋째 : 개점율보다 폐점률이 높은 브랜드. 넷째 : 고소득을 보장하는 듯한 허위과장광고하는 브랜드. 다섯째 : 기존 가맹점주의 본사에 대한 평가수준이 나쁜 브랜드. 여섯째 : 재무재표상 R&D비용과 교육훈련비를 0.3% 이내 사용하는 브랜드. 일곱째 : 브랜드 홈페이지가 없거나 고객과의 소리란이 없는 브랜드. 여덟째 : 본사와의 소통 프로세스가 대표자와의 대화창구가 없거나 어려운 브랜드. 아홉째 : 매장관리 전문인력인 수퍼바이져 조직이 없는 브랜드. 열번째 : 표준 계약이상 상권보호규정이 애매하거나 없는 경우 브랜드. 위와 같은 열 가지 사례에 해당하는 브랜드를 나쁜 프랜차이즈라 명확히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국가 소상공인 경제의 근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좋은 본사의 발굴과 지원, 성장을 받침삼아 국가와 국민이 상생하는 전략을 추구해야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선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뛰어난 프랜차이즈 전문가들을 키워내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지금 이 순간도 프랜차이즈 산업현장에서 열심히 애쓰고 있을 프랜차이즈 지도사들이야말로 최고의 수훈갑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2016-06-28 17:11:04 박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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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나는 '을'이다

대학은 그림 그리는 방법은 알려줄지 몰라도 미술계 구조와 제도에 대한 교육에는 친절하지 않다. 그들은 혹시 모를 이탈을 막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선택지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 때문에 졸업과 동시에 대부분의 젊은 작가들은 태산처럼 높은 실재의 벽과 맞닥뜨린다. 그리고 그때서야 비로소 그동안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울타리가 얼마나 연약하고 협소했는지 체감하며 놀라움과 좌절을 동시에 맛본다. 그럼에도 밖으로 나온 작가들의 다수는 언젠가 듣거나 읽은 '작가의 삶은 버티기가 9할'이라는 발언을 되새김질하며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가지려 애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불안을 희석시키려는 자발적 최면에 불과함을 머잖아 자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 어느 곳에서든 '예술가' 혹은 '작가'라는 명사가 그리 융숭한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닐 뿐더러, 미술계 내에서조차 정확히 '갑'과 '을'로 구분된 채 구동되고 있음을 필연적으로 목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술계 젊은 작가들은 여러 표정으로 부지불식 다가오는 갑을의 문제와 수시로 조우한다. 작가 A는 얼마 전 소위 지역 문화예술계 권력자라 불리는 이들로부터 겪어야 했던 불편한 상황을 상기할수록 기분이 좋지 않다. 그는 기회의 간절함을 빌미로 가해진 특정적, 비인격적인 대우와 마주했고 이에 대해 "모멸스러웠다"고 말한다. 그는 미술계도 사회의 일부이니 원래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감당하기엔 초라해지는 자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작가 B는 최근 개인전을 치르는 과정에서의 경험에 진절머리를 냈다. 선정 작가로 뽑혔다는 기쁨도 잠시, 애초 약속에 없던 이유로 금전을 요구해 거절했더니 돌아온 건 미술계 활동 운운하는 협박 아닌 협박이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B는 그 화랑 주인이 학교 선배라는 사실에 더욱 절망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타인을 필요수단으로 보는 미술계 갑을의 사례는 적지 않다. 짙은 독선과 자기애로 무장한 채 하늘 위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함을 설파하려는 이들, 하숫물 같은 인간관으로 타인을 멸시하고 하대하는 자들까지 수두룩하다. 심지어 이런 현상은 작가와 작가 사이에서도 나타난다. 일례로 전시기획이라는 볼품없는 권력을 이용해 기회에 목말라하는 작가를 성적으로 유린했다는 주장이 담긴 근래 한 누리집 게시물이 대표적이다. 사실 이쯤 되면 '버티기'란 언어유희에 불과해진다. 갑질의 다원성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또는 미셀 푸코의 말마따나 권력과의 내부적이며 직접적인 전투가 불균형한 현실에서 "그래도 버티라"는 기성의 조언은 습속된 통제행태의 무의식적 정당화이자 무책임한 회피일 뿐이다. 철저하게 지배적인 물신주의, 권력의 끈질긴 독주, 이기와 세속적 욕망에 자리를 내어준 순수와 정의에 관한 의문 속에서 이제 갓 미술계에 발을 담근 작가들이 어떻게 버틸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우린 버티기 이상의 무엇을 봐야 할까. 다른 장에서도 누누이 강조한 것이지만 행동하는 연대와 미술주체로서의 자긍심을 통한 패러다임의 요청이 필수적이다. 이는 강제성을 근간으로 영향력을 잠재하면서도 그것이 합당하다는 이념을 덧씌워 가치판단을 무력화하는 일련의 해타한 것들로부터의 저항을 의미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는 을이다"를 되뇌며 자책을 겸한 비릿함에 스스로 관대해서는 곤란하다. 예술은 역사상 가장 특별한 가치였다는 것, 지금 그 일부를 수행하고 있다는 자존감만이 나를 을로부터 해방시킨다. ※홍경한은 미술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미술전문지인 월간 '미술세계' 편집장, 월간 '퍼블릭아트' 편집장, 월간 '경향아티클' 편집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평과 강의, 방송과 집필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6-06-26 15:00:06 송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