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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딴생각] 테러에 위협받는 크리스마스

며칠전 동생이 페이스북에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을 올렸다. 유치원생인 조카가 아름다운 트리 조명에 취해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다. 동생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어린 조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크리스마스는 동생이나 조카에게 가장 큰 연말축제다. 종교를 넘어 크리스마스는 평화와 안식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크리스마스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예년같지 않다고 한다. 11월 13일의 금요일밤에 벌어진 파리 테러의 영향이다. 크리스마스 최대 축제의 장인 크리스마스 마켓은 테러 위협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와인을 마시거나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사는 예년의 풍경을 찾아볼 수 없고, 화려한 조명 점등식도 취소됐다는 것이다. 최근 독일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 주최측과 경찰, 당국 등이 모여 위기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점포 운영자들은 수상한 사람이나 물건을 포착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파리 등 유럽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려던 사람들도 줄었다고 한다. 파리 테러 이후 지난 20일까지 일주일간 파리 여행 취소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었고, 신규 예약건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전해진다. 파리 테러가 일어났을 때 유럽 사람들은 테러의 위협에 '겁먹지 말자'라며 서로를 격려했지만 이도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 대신 '해피 홀리데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종교적·문화적 다양성을 배려해 크리스마스의 종교색을 감춰야한다는 논리다. 영국에서는 영화관이 크리스마스 광고를 두고 종교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관이 "종교적 광고는 금지한다"며 주기도문이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광고의 상영을 금지하자 종교계가 "그렇다면 모든 크리스마스 광고를 금지하라"며 반발했다는 이야기다. 스타벅스 역시 연말 특별 종이컵에 크리스마스 무늬를 빼면서 종교인들의 반발을 샀다. 스타벅스 종이컵은 소셜미디어로 논쟁이 번지기도 했다. 이른바 '크리스마스전쟁'이다. 한쪽에서는 정치적인 논리로 인해 축제인 크리스마스를 빼앗겼다고 하고, 반대쪽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대해 과도하게 집착한다며 다른 종교에 대한 배려는 당연한 것이라고 맞섰다. 종이컵에 지나치게 의미부여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런 논쟁들이야 서구에서나 가능하지 우리사회와는 무관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처음부터 크리스마스가 모두의 축제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서구와의 교류가 깊어지고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의 축제가 된 것이다. 기독교 신자층이 두터워진 것도 역할을 했다. 결국 세계의 조류가 바뀌면 우리사회에서도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언젠가는 우리도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에 '해피 홀리데이'라고 말하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또 크리스마스 광고를 두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다만 그런 날이 최대한 천천히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왜냐하면 세계가 바야흐로 '갈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5-11-29 19:20:35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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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성큼 다가와버린 겨울-Vadim Odainik

며칠사이에 갑자기 겨울이 찾아왔네요. 11월은 아쉬운 달이에요.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시작이 만나면서 거리의 낙엽들은 흔들거리며 온통 무도회를 열고 있는데 차가운 바람은 파티가 끝났다는 듯이 낙엽들을 내몹니다. 오늘 새벽에는 서울에도 첫 눈이 왔는데요. 이제 곧 작품 속 도시처럼 우리가 사는 곳에도 눈이 쌓이겠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벌여놓은 일들을 차분히 정리하며 보내는 것에도 정성을 들이고 싶어집니다. 번화한 도시의 겨울을 그린 작품에서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느껴지고 겨울이 찾아온 마을에는 동네 꼬마 아이들과 강아지까지 모두 모였습니다. 잔뜩 쌓인 눈길을 말을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두 남녀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인지 넌지시 물어보고도 싶고요. 이렇게나 다양한 장소의 겨울 풍경을 작품으로 남긴 화가는 우크라이나의 Vadim Odainik (1925-1984)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눈의 양이 많은 우크라이나의 겨울 필수품은 썰매라고 해요. 눈이 많이 오면 유모차를 끌 수가 없기 때문에 재미가 아닌 필요에 의해 엄마들은 아이를 썰매에 태워 다니고 짐도 썰매를 통해 운반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그림을 자세히 보니 마당에 널빤지처럼 생긴 판이 썰매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저도 제 나름의 겨울준비를 시작해야겠습니다. 감기가 오면 뱅쇼를 만들어 마시거나 따뜻한 목폴라와 히트텍을 준비해놓아야겠어요. 여러분만의 특별한 겨울 준비 비법은?무엇이 있나요?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5-11-26 15:21:5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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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고자세로 나올 수 있는 이유

지난 2013년, '수타페'란 말이 인터넷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새로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산타페에서 비가 오면 실내로 물이 들어온다고 해서 네티즌들이 비아냥대며 붙인 별명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현대차에 거센 항의와 함께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는 공식사과를 하고 무상수리와 보증기간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으며 사태를 수습하느라 진땀을 뺐다.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기업 폭스바겐이 소비자들을 속여 전세계가 떠들썩했다. 폭스바겐뿐 아니라 폭스바겐그룹 계열사인 아우디의 거의 모든 차량들에 대해 배기가스를 조작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제조과정에서의 실수나 결함 차원이 아니었다. 최고경영진에서부터 엔지니어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핵심 인물들이 대거 개입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소비자들을 속인 일종의 범죄였다. 세계 각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사기행위로 기소를 하거나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폭스바겐 측은 이런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피해보상과 상관 없이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폭스바겐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과 항의가 잇따랐다. 심지어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런 보상조치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폭스바겐 구매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현상도 나타났다. 이 사건 이후 국내 폭스바겐 자동차의 판매가 오히려 급증했다는 것이다. 영업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최대 1800만원 가까이 할인해준다고 하자 너도나도 '이참에 외제차를 타보자'며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만난 모 대기업 직원도 가격 할인조건이 끌린다며,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외제차를 사겠냐며 폭스바겐의 SUV를 구입하겠다고 했을 정도다. 그 결과, 폭스바겐의 지난달 판매량은 947대였지만 이달엔 3500대를 넘겼다고 한다. 특히 이달 판매수치는 폭스바겐코리아 설립 이래 최고의 판매를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배기가스 조작파문으로 이미지가 훼손되자 파격적인 구매조건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던 셈이다. 폭스바겐뿐 아니라 수입차 전반적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현재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과 맞먹는 19만6000여대에 이른다. 2011년 국내 수입차 10만대 시대에서 4년 만에 2배나 성장한 것이다. 유명 브랜드에 대한 동경과 적당한 과시욕이 합쳐져 수입차를 찾게 되고, 그런 심리를 이용해 중산층들도 구매할 수 있는 적당한 가격의 모델을 내놓은 것이 맞물려 수입차 20만 시대를 연 셈이다. 어찌보면 소비자들은 '봉'을 자처한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차값의 20% 가량을 깎아준다는데 혹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어찌보면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가 폭스바겐을 고자세로 영업하게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마침, 환경부가 26일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 이후엔 국토부가 연비조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그 이후의 소비자들 반응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2015-11-25 21:08:4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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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경제이야기] 최태원의 10년 앞을 내다본 경영

 1980년대 초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교복 자율화를 발표하기 전까지 SK그룹이 국내 교복시장을 호령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일요일 오전 최고의 인기프로였던 MBC 장학퀴즈를 할 때 마다 TV광고에 선경(SK) 교복광고가 나왔다. 물론 장학퀴즈의 스폰서도 선경그룹(현재 SK 그룹)이었다. 그 시절 어린학생들이라면 선경에서 만든 엘리트교복을 입고 장학퀴즈에 나가봤으면 하는 꿈을 꾸던 시절이다. 지금의 잣대로는 상상도 안가는 일이지만 그 시절 그랬다. 밥먹고 살기 힘든 시절 최종현 선대회장의 맘속에는 기업과 국가를 담고 있었다. [b]■ SK그룹의 전반전은 최종현이란 걸출한 스타가 있었다.[/b] 1962년 부채와 영업부진으로 위기에 놓이게 되자 동생인 최종현 회장은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접고 형이 운영하는 선경직물의 부사장으로 입사를 했다. 1973년 형이 세상을 떠나자 최종현 회장이 SK 그룹의 2대 회장에 올랐다.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하기 위해 10년을 공들였다. 재계는 삼성·현대·대우그룹 중 한곳이 가져갈 것으로 봤다. 결과는 최종현의 승리였다. SK보다 10배나 큰 대한석유공사를 인수 했다. 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를 끝으로 그의 삶은 끝이 났다. 그의 삶은 각본 없는 한편의 드라마였다. 고 최종현 회장은 장학퀴즈에서 장원을 차지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일일이 전달하며 격의 없는 얘기를 했다. "의대, 법대만 가면 어째? 文·史·哲(문학·역사·철학)도 공부를 해야지!" 라며 조국의 미래를 생각해 달라고 했다. 정부가 IMF 구제금융을 요청하기 한달 전 폐암말기의 최종현회장은 산소호흡기를 쓰고 김영삼 대통령을 만났다 한다. 그는 대통령에게" 나라의 경제가 비상시국이다. 비상시국에 맞는 경제정책을 써야" 한다고 조언 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1998년 8월 최종현 전 SK 그룹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b]■ 최태원의 후반전과 선친의 승부사 DNA[/b]  최종현 회장은 입버릇처럼 "10년 뒤 생각해 봤어"라고 했다. 그는 sk그룹이 나아가야 할 길을 찾기 위해 시간을 쪼개 썼다. 국내에서 해결이 안 되는 일은 세계적 석학과 토론을 하기도 했다. 주요국가의 지도자를 만나 경험을 듣기도 했다. 확실한 감이 나오기까지 한가지 질문에 파묻혀 지냈다. 또 그는 아버지로부터 가혹한 기업경영 수업을 받았다 한다.  부친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회장이 됐다. 1997년 SK그룹 매출은 30조원 이었다. 수출은 8조원을 했다. 최태원 회장이 SK그룹의 선장이 되고 딱 10년뒤인 2008년 SK 그룹의 매출은 82조원이었다. 이중 30조원이 수출이다. 그뒤 6년만에 SK그룹은 지난해 매출 165조4690억원과 순이익 5조7570억원을 기록했다. 최태원회장은 2012년 아버지 최종현회장이 유공을 인수할 때처럼 부담을 안고 저지른 일이었다. 12조 매출의 적자기업 하이닉스를 인수했다. 그룹내부와 재계에서 최회장이 너무 오버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 졌다. 그는 즉흥적으로 하이닉스를 인수하지 않았다. 관련사업의 세계적 전문가를 만나고 자문을 구했다. 조금이라도 의문이 생기면 해결 될 때 까지 세계적 석학을 만나 토론했다. 최태원은 하이니스를 인수하기 전에 이미 하이닉스의 내부를 속속 들이 이해하고 있었다. SK 하이닉스는 2014년 17조1255억원의 매출과 5조109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그룹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b]■ 그 아버지의 그아들 최태원 SK그룹 회장[/b] 2013년 1월 최태원 회장은 불미스러운 일로 926일을 회사와 떨어져 지냈다. 힘든 시기에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란 책을 냈다. 그의 아버지가 꿈꾸던 사업보국에 대해 엄중한 침묵이 흐르는 한칸짜리 방에서 정리를 했다. 경영자 답지 않게 사회의 그늘진 곳과 어려운 사람을 위해 기업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낱낱이 썼다. 단순히 물건을 팔아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친화적인 기업을 하는 것만으론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고 본 것이다.  기업은 물건을 사주는 소비자와 끊임없이 관계하면서 커간다는 걸 그는 얘기하고 있다.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목표를 행해 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기술적인 과제도 남아있다. 그룹의 핵심으로 떠오른 하이닉스의 투자와 기업인수를 위해서는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 하이닉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SK(주) (최태원 회장 등 오너일가 30.6%) → SK텔러콤 → SK하이닉스 구조를 SK(주)+SK하이닉스 홀딩스 → SK텔레콤·SK하이닉스 로 고쳐야 한다. 그는 반도체, 에너지, 통신이 SK그룹이 가야할 10년의 먹거리로 보고 있다. 영어로 회장은 chairman 이라고 한다. 최태원최장은 sk그룹의 chairman 이다. 최회장은 차도 체어맨이다. 지인의 말에 따르면 전경련회의에 참석 할 때도 차를 앞에 세우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뻘 되는 재계의 회장님보다 앞에 주차하는 건 결례다. 재계어른신들 보다 더 좋은 차를 타고 회의장에 나타나는 것도 결례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분명 그는 아버지 최종현 전 회장의 승부사 DNA가 있다. 그는 지금 보다 미래를 그릴 줄 아는 재계의 리더다. 최종현 전 회장처럼 한없이 따듯한 마음을 물려받았다. 나는 그래서 그의 다음번 발걸음이 기대된다. 우리 모두의 기대일지도 모르겠다.

2015-11-25 13:16:36 온라인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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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칼럼-다름이 있는 아이템이 성공한다

자영업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영업자 수는 올해 8월 현재 562만1000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의 565만2000명에서 3만명 가량 줄어든 수치다. 자영업의 수익도 문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월평균 매출액 400만원 이하가 전체의 43.4%, 월평균 순이익 100만원 이하도 27.0%에 이른다. 이처럼 자영업이 위기일수록 불황에 강한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과당경쟁이 높은 생계형 아이템은 불황을 이겨내기 어렵다. 물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거나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갖춘다면 위기극복 아이템으로 거듭날 수 있다.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은 치킨전문점은 대표적인 과잉경쟁 아이템이다. 이런 치킨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가마로강정이다. 전통방식 가마솥에서 일정한 온도로 튀겨 특유의 바삭함을 느낄 수 있는 닭강정을 대표 메뉴로 하고 있다. 쌀가루를 사용해 소화율을 높이고 열량을 낮추는 웰빙트렌드가 강점이다. 도면당도 주목할 만하다. 면요리아 국수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도면당의 면은 매장에서 직접 밀가루를 반죽해 하나하나 칼로 자르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다. 면의 차별화는 고객의 재방문으로 이어진다.매장 한 곳에서 2개월 만에 70여 개의 자발적인 고객 리뷰가 인터넷에 오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객의 높은 호응으로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또 다른 브랜드는 짬뽕전문점 짬뽕타임이다. 짬뽕타임의 짬뽕은 얼큰하면서도 진하고 담백한 육수를 자랑한다. 탕수육은 일반 중식집에서 대부분 사용하는 후지부위가 아닌 질 좋은 국내산 최상급 돼지고기 등심부위만을 사용한다. 기존 스몰비어와 차별화를 이룬 미들비어 작업반장도 이색적인 콘셉트로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작업반장은 공사장을 보는 듯한 내부 인테리어, 술자리 시작부터 끝까지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는 술맛 등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맥주의 신선한 온도인 4~6도를 유지하는 냉각테이블과 냉각주전자, 소주와 맥주 및 사이다 등을 섞은 다양한 주류가 경쟁력이다.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김밥으로 불황에 맞서는 브랜드도 있다. 로봇김밥은 현미와 잡곡이라는 건강 식재료를 앞세워 김밥 한줄에 5대 영양소를 모두 담아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재료로 '저렴이 김밥'과 다른 특별함을 담은 것이다. 이밖에도 겨울 비수기 아이템 중 하나인 소바전문점 겐돈소바는사계절 메뉴를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갖췄고 일본 직수입 장비로 세탁 품질을 차별화한 월드크리닝 등도 눈여겨볼 아이템이다. 자영업자들은 흔히 주변의 추천이나 '카더라'에 홀려 창업아이템을 정한다. 그러나 내 가족의 생계가 달린 생업이라면 남의 이야기보다 내가 직접 발품을 팔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기업들을 살펴야한다. 개설속도가 너무 빠른 아이템은 상권 보호가 어려울 수 있도 진입장벽이 너무 낮아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그 다름을 고객이 느낄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할 때 실패 없는 창업은 가까이 있을 것이다.

2015-11-24 18:31:13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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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아토피 아이를 위한 식습관

아토피 아이들은 음식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아토피에 좋지 않다는 음식을 배제하다 보면 먹을 만한 음식이 거의 없고,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부족한 영양 섭취가 성장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무조건 제한을 두기 보다는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음식이라도 아토피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극소량씩 먹여서 차츰 적응할 수 있도록 양을 늘려보는 것이 좋다. 아토피는 열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열을 식혀주고 몸 속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해줄 수 있는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분이 90% 이상인 오이는 열을 내려주며 수분을 보충하기 때문에 건조하고 거칠어진 피부 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장내 독소와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며 오이에 풍부한 비타민은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아토피 아이들의 경우 장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장은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아토피 아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침입해 장에 이상을 일으키기 쉽다. 또한 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변비 또한 생기기 쉬운데, 변비가 생기면 독소 배출이 잘 되지 않아 아토피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즉, 변비가 있다면 이를 개선하고 장 기능을 강화해주는 것이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 장 건강에 좋은 양배추, 당근, 사과 등을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양배추는 장 점막을 보호하는 성분이 풍부해서 장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며, 셀레늄과 인돌3카비놀 같은 항산화 성분들이 염증을 제거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배변 활동을 촉진하며 장 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는 데 좋다. 당근의 베타카로틴, 사과의 펙틴 같은 성분들은 장의 연동 운동을 돕고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변비를 개선하며,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또한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촉진하며 혈액순환을 돕는 데도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11-24 15:18:4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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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위협,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몇년 전 국가정보기관에서 종사하셨던 분으로부터 우리나라에 테러가 없는 이유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분은 우선 지리적인 특성을 꼽았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외국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다고 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면 거의 유일한 방법이 항공편인데, 출입국 관리가 워낙 철저해 테러리스트들의 출입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국의 사회인구학적 특성도 작용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국가여서 외국인들은 쉽게 사람들 눈에 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수상한 행동을 하면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에 제약이 많다고 했다. 한국은 북한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준전시 상태여서 경계태세가 다른 국가들보다 삼엄하고 국민들의 신고정신도 투철하다는 점도 우리나라가 테러안전지대로 분류되는 이유라고 들려줬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년 뒤, 우리나라도 테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테러 위협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슬람 테러조직 IS에 동조하는 외국인 5명이 대량 살상용 폭탄 원료를 국내에 반입하려다가 적발돼 공항에서 추방된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테러안전지대이지만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화됐기 때문이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확실히 예전보다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법무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출입국자는 약 2800만명이었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약 179만명에 이른다. 장기체류 외국인은 138만명 가까이 된다. 대다수가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중국이나 베트남 등의 아시아계 외국인들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중동계 외국인들도 과거보다 부쩍 늘어났다. 예전엔 외국인들이 지나다니면 신기해서 쳐다봤지만 이제는 그렇게 보는 것 자체가 촌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자주 볼 수 있다. 자생적인 테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이 주요 매개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고교생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정보로 제작한 사제폭발물을 토크콘서트에 투척해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적이 있다. 지금도 일부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런 정보가 교류되고 있지만 단속에 한계가 있다. 인터넷은 폭발물 제조방법만 가르쳐주는 게 아니다. 지난 1월 IS에 가담한 고교생은 인터넷을 통해 IS와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랑스 파리의 동시다발테러를 주도한 IS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이용해 예비 테러리스트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테러란 단어가 익숙하지 않지만 그 검은 그림자는 서서히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때마침 정부가 1000억원을 들여 테러방지 종합대책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유비무환이다. 사고가 발생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것보다 미리 대비를 하는 게 좋다. 외교안보나 테러분야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테러방지대책에 대해 "우리나라에 테러 가능성이 높냐 낮냐의 문제라기보다는 꼭 있어야 하는 필수과제"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테러리스트들의 목적은 테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고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테러가 무서워 특정 종교나 특정 민족을 차별하면 테러리스트들의 의도에 휘말린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2015-11-23 15:37:13 윤휘종 기자
[송병형의 딴생각] YS, X세대의 대통령

[송병형의 딴생각] YS, X세대의 대통령 X세대라 불렸던 우리에게 YS는 첫 대통령이었다. 정확히는 투표권을 가진 뒤 처음으로 뽑은 대통령이었다. YS 집권기에 우리는 한국사회의 오랜 이념적 속박에서 벗어났다. 사회적 권위에 연연하지 않고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봤다. 사회보다는 개인의 문제에 천착했고 개성을 당연시했다. 선배들은 우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대"라며 X세대라고 불렀다. 이전 세대에게 우리는 문화적 단절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파격적인 X세대의 등장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개인적으로 YS가 문민시대를 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서거한 YS를 X세대의 대통령이라고 부르고 싶은 이유다. 문민정부 시절 대학 캠퍼스의 공기는 가벼웠다. 선배들이 한국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했지만 절박함은 없었다. 모순에 대한 개혁이 이제 시작됐기 때문이다. YS는 집권하자마자 3당합당의 충격만큼이나 강렬한 개혁들을 쏟아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섰고, 감히 건드리지 못하리라 여겼던 하나회가 날라갔다. 다른 기득권 집단도 예외가 아니었다. YS는 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의무화했고, 금융실명제로 강남부자들의 손발을 묶었다. 우리는 과거의 권위가 '가짜 권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이때 목도했다. 그리고 남아 있는 권위도 언젠가 실체가 드러날 거라 짐작했다. 더 이상 권위는 우리를 속박하지 못했다. 우리는 사실상 모든 권위에 저항했다. 교수들과 선배들의 일방적인 가르침에 의심을 품었고 검증하려고 했다. 지성인 냄새를 풍기는 고급문화보다는 모두가 즐기는 대중문화에 흠뻑 빠졌다. 우리는 전통적인 엘리트가 아닌 새로운 엘리트가 되고 싶었다. 우리가 권위라는 거품이 빠진 엘리트에 열광했던 것은 이 때문이다. 당시 오렌지족 의사가 등장하는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인기를 구가했고, 대학가에서는 의대생들이 의사의 권위를 풍자하는 티셔츠를 맞춰 입었다. 캐나다인 의사 '노먼 베쑨'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한쪽에 '배 째'라는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다. 티셔츠를 입은 대학 후배의 설명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수술도구를 환자 몸에 넣은 채 봉합하는 의사들의 실수를 풍자했다는 것이다. 우리 세대에서 권위는 이렇게 해체돼 갔다. YS 시대는 국가라는 마지막 권위가 해체되며 막을 내렸다. 1997년말 갑작스런 구제금융 사태는 국가란 결코 실패하지 않는 존재라는 굳은 믿음을 무너뜨렸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때만큼은 초연할 수 없었다. 혹독한 시절에 대한 대비가 없었던 탓에 구제금융 사태는 한순간에 우리 세대를 좌절시켰다. 우리는 졸업을 미루거나 아니면 의미도 없는 대학원에 진학해 유예기간을 벌어야 했다. 그러고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취업장수생이 늘어갔다. YS의 시대는 X세대에게 큰 고통을 마지막 선물로 남겼다. YS 시대를 돌이켜보면 이것만이 고통은 아니었다. 1993년 9월 지존파의 막장 살인극, 1993년 10월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1995년 4월 대구 지하철 폭발사고,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등의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고통스런 사건들이 꼭 YS 시대의 산물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오랜 적폐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구제금융 사태도 그런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YS 시대가 X세대에게 어둠보다 빛이었다고 회고하는 이유다.

2015-11-22 17:43:02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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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회화는 적과 싸우며 공격과 수비를 행하는 하나의 전투무기다-피카소의 게르니카

1937년 4월 26일 오후, 스페인 북부의 작은 마을 게르니카에 비행기 한 대가 날아와 폭탄 6발을 떨어뜨린다. 이 후 수십 대의 독일 전투기가 나타나 마을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한다. 4시간 동안 진행된 이 폭격으로 15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죽게 된다. 피카소는 전투로 인해 민간인이 희생을 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그는 하던 작업을 멈추고, 평생에 남을 걸작을 그리기 시작한다. 한 달 반이라는 시간동안 미친 듯이 이 작품에 몰두한 피카소는 높이 3m 이상, 길이가 7.7m에 달하는 화폭 속에 폭격의 참상을 담는다. 그리고 전 세계인이 볼 수 있도록 1937년 파리 국제박람회 행사에 맞춰 출품한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조각난 인물들이 괴로움에 소리치고 있다. 그림의 왼편부터 보면 불에 휩싸인 집, 죽은 아이의 시체를 안고 울고 있는 여인, 부러진 칼을 쥐고 쓰러진 병사, 초점을 잃고 어디론가 향하는 여인, 울부짖는 말, 램프를 들고 있는 여인….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들이 잿빛으로 표현되어 있다. 1940년 여름,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을 당시 파리의 모든 전시가 금지된 시기, 하루는 나치의 비밀경찰이 피카소의 아파트에 들이닥쳐 자신들의 만행을 그린 이 작품을 보며 소리쳤다. "당신이 한 짓이오?" 피카소는 차분히 대답한다. "아니오. 당신들이 한 짓이오." 피카소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눈만 가지고 있으면 화가가 되고 귀만 있으면 음악가가 되고 가슴 속에 하프만 가지고 있으면 시인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천만에요. 아닙니다. 예술가는 하나의 정치적 인물입니다. 회화는 아파트나 치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화는 적과 싸우며 공격과 수비를 행하는 하나의 전투무기 입니다." 오늘도 수많은 화가들은 우리의 현실 속 곪아터진 문제들을 찾아 온 열정을 다해 화폭에 담고 있을 것이고, 먼 훗날 우리는 그 화가들의 그림에서 미처 잊고 지나쳤던 개인의 무관심들과 무리가 되어 저지른 과오들을 상기할 것이다. 잘못을 잊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잘못을 알면서도 저지르는 것이다. 예술가는 사회와 동떨어진 인물이 아니라 사회 안과 옆에서 자신의 소리를 작품으로 표출하여 더 넓은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존재가 될 때 정치가보다 더 큰 영향력을 지닌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그림은 위로다, 명화보기 좋은 날 저자)

2015-11-19 14:44:1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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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의 경제이야기] 이웃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퀀텀 경영

첫애가 6살 때인 7년 전 일이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애의 몸에 열이 났다. 밤새 열을 낮추고 우는 애를 달래며 아침을 맞았다. 아침회의 때문에 나는 먼저 집을 나섰다. 아내는 애를 들춰 업고 삼청동 비탈길을 내려갔다. 아내가 골목길을 30미터 쯤 내려갔을 때 검은색 커다란 승용차가 섰다. 운전기사는 "회장님께서 사모님과 애를 병원까지 모셔다 드리라 했다"며 차를 세웠다. 알고 보니 이웃에 사는 김승연 회장이 아픈 애를 업고 가는 집사람을 본 것이다. 덕분에 아내와 애는 병원까지 편하게 갔다. 아직도 아내는 사람들을 만나면 김승연회장 얘기를 한다. 그때 고마움을 아직도 주변사람에게 얘기를 한다. 사람을 평가하기는 참 어렵다. 너무나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김승연회장은 삼청동 주민이자 대기업 총수이다. 그에 딸린 식구가 수 만명에 이른다.선대회장에게 회사를 물려받고 김승연 회장처럼 회사를 키운 분이 3분 정도 된다고 한다.1위가 이건희 회장이고 2위가 김승연회장 3위가 정몽구 회장이라고들 한다. [b]■ 29세에 재벌 회장, 촉과 신념이 강한 김승연[/b] 29세에 한화그룹회장이 된 김승연 회장의 34년 기업 인생은 경이적이다. 김종희 선대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그는 1981년 한화그룹의 선장이 되었다. 당시 한화그룹은 자산 5846억원, 매출액 7642억이었다. 재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어린 회장이 뭘 하겠냐는 식이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톡톡 튀는 경영이 재계와 세간의 화제가 됐다. 그의 진가는 위기에 빛났다. 외환위기로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그는 누구보다 빠르게 계열사를 정리했다. 32개였던 계열사를 15개로 조정했다. 그룹의 주력사였던 경인에너지를 현대정유에 매각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덕분에 8조원이 던 부채를 3조원으로 낮춰졌다. 또 그의 인간됨을 여실히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경인에너지를 넘길 때 " 2000억~3000억을 덜 받아도 좋으니 직원의 고용을 보장해 달라"고 은행과 현대정유측에 요청을 했다. 임직원에게 편지로 위로를 했고 한화로 오겠다면 다 받아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b]■ 김승연식 퀀텀점프 경영(Quantum Jump 아주 빠른 성장)[/b] 대한생명을 인수할 때 김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는 일화가 있다. 삼성생명의 나와바리(구역)을 침해 하지 않겠다는 말을 이건희 회장에게 했다고 한다. 진심이 통했는지 이건희 회장은 승지원에서 경영 노하우를 김회장에게 들려주었다고 한다. 한화가 대한생명을 인수 한다고 보는 사람이 적었지만 그는 해냈다. 대한생명 인수로 한화그룹은 생명보험과 증권의 종합금융사가 됐다. 그런 그가 이번엔 이건희 회장의 아들 이재용부회장과 빅딜을 했다. 삼성그룹의 석유화학·방위산업 인수를 했다. 한화가 인수할 4개사의 자산 가치는 약 13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한화그룹의 자산규모는 37조원에서 50조원이 됐다. 그룹 매출은 60조원이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그룹 선장이 된지 34년 만에 자산규모는 약 100배 매출은 90배가량 올라갔다. 한마디로 경이적이다. 한화그룹은 한진그룹을 제치고 재계서열 10위에서 9위로 한 단계 올랐다. 한발 더 나아가 지난 7월 김승연회장은 면세점 사업을 따냈다. 백화점 사업을 운영했던 것이 전부인 한화가 허가를 받기 어려운 면세점사업자가 됐다. 이 추세라면 제계순위 8위 GS( 자산 56조원 )를 뛰어 넘는 건 시간문제 일뿐이다. 삼성과 한화의 빅딜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하지만 김승연 회장에게 삼성계열사 4곳의 인수는 굉장한 부담이었을 것이다. 이재용 삼성부회장은 삼성이 가야할 방향을 그렸고 김승연회장은 기회를 낚아챘다. 한화케미칼은 화학 분야의 매출이 약 20조원이 될 전망이다. 화학업계 1위인 LG화학과 업계 1·2위를 다투게 됐다. 방위산업도 탄약(munitions factory)위주에서 항공기, 자주포, 엔진, 레이더 생산업체로 도약했다. 대한민국 1위 방위산업체가 됐다. [b]■ 김승연식 1등 전략[/b] 2015년 김회장은 내전이 극에 달한 이라크로 날아가 임시정부 지도자와 진검승부를 벌여 21억달러 계약을 맺었다. 항간에는 공사도 못하고 돈만 떼일 일을 무모하게 한다고 손가락질을 했다. 마치 정주영 현대그룹 선대회장이 사우디 주베일공사를 입찰할 때같이 "글쎄, 되겠어?" 였다. 김승연회장은 파산한 태양광 셀(빛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칩) 제조 세계 1위인 독일 큐셀을 인수해 1년 만에 흑자로 만들었다. 그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다 포기하기도 했다. 만약 인수를 했다면 그룹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에게는 끼와 힘이 넘쳐난다. 싸워야 할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경영자 같다. 그가 10년을 주기로 껑충껑충 한화그룹을 키웠듯이 삼청동 주민과 대한민국의 재계는 행복한 기대를 갖게 된다. [b](주베일 공사 설명)[/b] 1976년 오일쇼크의 충격으로 휘청이던 현대그룹은 당시 단일공사로는 세계 최대규모(공사 총액 9억4500만 달러)였던 주베일산업항 공사 수주로 위기를 벗어남은 물론 국제적 건설사로 부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2015-11-18 09:05:13 온라인뉴스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