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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가을철 면역력 높여주는 ‘버섯’

풍부한 영양 성분을 갖고 있는 버섯은 예로부터 음식이자 약재로 폭 넓게 활용되어 왔다. 환절기에 감기로 고생할 때는 표고버섯 달인 물을 마셨으며, 편도에 염증이 생겼을 때는 말린 송이가루를 약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교차가 커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가을철,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것이 바로 버섯이다. 세계 3대 진미로 꼽힐 정도로 향과 맛이 좋은 버섯은 영양 면에서도 슈퍼푸드에 속한다. 버섯의 대표 성분인 베타글루칸은 혈액 속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해서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즉, 대기 오염, 각종 화학첨가물이 든 음식 등 유해환경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의 해독 식품으로 적합하다. 또한 버섯은 염증을 가라앉히며, 면역력을 높이고, 노화를 늦추는 식품이기도 하다.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습관을 갖고 있거나 잦은 외식이나 다이어트 등으로 영양 불균형 상태를 겪기 쉬운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된다. 스트레스나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위나 장의 트러블을 자주 겪을 때 예민한 위장과 대장을 편안하게 다스려주는 데도 좋다. 식이섬유가 장 내 환경을 개선해서 유익균을 증식시켜주고 배변을 수월하게 만들어준다. 버섯은 풍부한 영양을 갖고 있는 반면 칼로리는 낮은 편에 속한다. 그래서 비만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며, 혈압과 혈당을 낮추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같은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내장 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뱃살이 나오기 시작했다면, 혈압과 혈당 수치가 위험한 수준이라면 기름진 육류나 정제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버섯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버섯에는 비타민 B군, 아연 등의 성분도 풍부하기 때문에 피로를 풀고 기운을 북돋우는 데도 좋다. 햇볕에 말리는 과정에서 비타민 D 성분이 풍부해지는 말린 표고버섯은 칼슘의 흡수를 높여서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며 기분 저하와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09-30 09:10:3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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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문화톡] 우리를 서글프게 만든 영화 '사도'

[양경미의 문화톡] 우리를 서글프게 만든 영화 '사도'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思悼)는 영조와 그의 아들 사도세자를 다룬 영화다. 이미 많이 알려진, 새로울 것 없는 흔한 소재지만 이미 400만 관객이 이 영화를 봤다. 관객들은 이 영화의 어디에 끌렸을까? 우리 시대에 자본은 곧 권력이다. 권력을 두고 벌어진 부자 간 골육상쟁을 보면서 돈 앞에 부자 간, 형제 간 싸움마저 마다하지 않는 우리의 현실을 본 것은 아닐까? 사도는 그래서 슬픈 영화다. 영조는 역대 임금 중 가장 긴 시간(52년)을 재위한 왕이다. 긴 시간만큼이나 권력욕도 강했다. 권력을 향한 영조의 욕망은 대리청정과 잦은 양위파동으로 나타난다. 영조는 사도에게 "왕가에서는 자식을 원수처럼 여긴다"라고 한다. 영조에게 사도는 자신의 권력을 위협하는 경쟁자이다. 선조들이 피비린내 내며 권력을 쟁취했듯이 자신 역시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대리청정을 맡은 사도는 신하들에게 "군대는 신하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군체계를 하나로 통합할 것을 명령한다. 그러나 영조는 "왕은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신하의 결정을 윤허하고 책임을 묻는 자리"라며 사도를 꾸짖는다. 신하들과 사도가 국정에서 대립하면서 사도에게 죄를 뒤집어씌우지만 영조는 아들 사도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아들보다 신하를 택하는 것이다. 결국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는 사도를 보며 권력은 부자 사이에도 나눌 수 없음을 보여준다. 돈 때문에 부자와 형제 간의 천륜을 깨는 일이 흔한 지금, 사도는 단순한 사극이 아니다. 신하들의 사리사욕 또한 우리를 슬프게 한다.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본성이다. 하지만 국익보다 사익이 만연하게 되면 국가는 쇠할 수밖에 없다. 특히 권력을 가진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영조는 서자라는 자신의 출신배경 때문에 자신을 지지해주는 노론의 의견에 거스름이 없었다. 왕권과 신권이 서로의 이해관계에 맞게 거래를 하고 신하들은 국가보다는 자신과 가문의 이익을 우선한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우리 역사에서 왕권과 신권이 결탁해서 국가보다 가문이나 개인의 이익이 우선된 경우가 많았음을 관객들에게 암시한다. 영조로부터 25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과연 국익을 우선하고 있는가? 아니면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든다. "애 닳도록 생각한다"는 의미의 사도는 아들이 죽은 후 영조가 내린 시호다. 영화 사도는 부자간의 어긋난 애증관계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갈등을 전면에서 보여주고 있지만 이면에서는 권력욕이나 왕권과 신권의 결탁을 이야기한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에 대한 인간의 본성은 다르지 않다. 영화 사도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보는 듯해서 더욱 서글프다. 양 경 미/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2015-09-29 17:51:52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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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문제, 어디까지 갈 것인가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미국 환경청에 의하여 지난 6년간 폭스바겐 중저가 모델에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조정할 수 있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발각되면서 시작된 디젤차량 문제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폭스바겐 본사는 의심되는 차량이 1100만대가 넘는다고 발표하였고 이에 대한 책임으로 회장이 사퇴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독일 정부는 물론 영국 등 각국에서 자체 조사에 나섰고 폭스바겐 이외의 다른 메이커의 의심을 사면서 조사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이른바 '클린 디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급격히 변하고 있고 심지어 디젤엔진에 대한 암울한 미래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는 미국이과 유럽 등 헤게모니 싸움이라는 언급도 할 정도이다. 디젤 차량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던 유럽 시장은 물론이고 이제야 본격적으로 디젤차량 시장이 열리고 있는 미국의 입장도 생각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디젤 차량 선호지역인 유럽의 경우 프랑스 파리나 영국 런던 등 노후 디젤차에 대한 제한 구역 설정 등 이른바 'LEZ(Low Emision Zone)'에 대한 강화가 눈에 띠기 시작하여 환경에 대한 규제도 눈여겨 봐야 하고 전통적으로 가솔린 기반의 국가인 미국의 경우 이제야 승용디젤 차량에 대한 시장이 열리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워낙 디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컸었으나 최근 클린 디젤로 무장한 유럽형 승용 디젤 차량이 진출하면서 자국 메이커와의 보이지 않는 치열한 시장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전체 차량 중 과반이 디젤 차량이고 수입차 중에는 약 70%에 이를 정도로 승용 디젤 차량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폭스바겐 등 독일차량이 70%를 넘을 정도로 독과점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즉 유럽에 이어 우리나라가 디젤 차량에 대한 시장 점유율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도 미국과 같이 가솔린 기반으로 이루어져 주로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친환경을 자랑하고 있고 디젤시장은 주로 트럭 등 일부 차종으로 한자리 숫자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디젤 차량은 월등한 연비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주도권을 잡고 있고 최근 국내 메이커도 디젤 승용차량을 출시하면서 치열한 점유율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전 세계가 '클린 디젤'로 무장한 디젤 차량의 분위기에 싸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하여 판도가 뒤바뀌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몇 가지 측면에서 현황과 전망을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이번 사건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예고된 사고라는 것이다. 폭스바겐 한 개사의 문제가 아닌 세계 메이커의 공통된 문제라는 것이다. 환경기준과 연비기준을 맞추기 위한 세계 메이커의 편법이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고 적발되었으며, 언젠가 터질 고름이었다고 언급할 정도이다.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 토요타 리콜 사태와 달리 반사이익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메이커가 자유스럽지 못한 만큼 운신의 폭이 좁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머니에서 나가는 비용과 직결된 연비에만 관심이 있고 환경적인 문제는 그리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 시장 변화의 부정적인 부분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일부 시장 판도를 바꾸는 계기로도 활용되겠지만 무엇보다도 환경 기준과 방법에 대한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검사기준에서 예전의 추상적이고 편법이 작용하던 관행에서 객관성이 커지고 투명도가 높아진 제도와 법적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 미국식의 징벌적 보상제는 아니더라도 의미 없는 형식적인 벌금이 아닌 판매중지 등 강력한 제제 방법 구상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둘째로 이번 문제에 해당되는 국산차의 차종과 대수 등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추후 리콜 등이 이루어지면 하락하는 연비문제로 단체나 개인 소송도 예상되고 있다. 추후 배기가스 저감장치 강화로 비용 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즉 디젤 차량에 대한 단순한 선호가 아닌 어려운 변수가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무작정 선호하던 관행에서 여러 가지 고민 사항도 커지면서 디젤 차량 위축은 점차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시나 환경부에서 작년부터 공청회를 열고 있는 "LEZ"제도 구축으로 노후된 디젤 차량의 대도시 진입을 차단하는 제도 정리도 빨라질 것이다. 특히 환경개선 부담금 제도의 강화도 예상할 수 있다. 소비자의 연비 기준의 단순한 선호 환경에서 환경세 등 부담도 커지면서 구입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젤차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어느 때보다 커진다는 것이다. 셋째로 친환경차의 보급 촉진이 이루어질 것이다. 일본 토요타의 강력한 가솔린 기반의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가 시장 점유율을 늘릴 것이고 전기차도 기존의 전위부대 역할에서 주력 기종으로 시장 진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국 등도 가세할 것이며, 우리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넷째로 국내 수입차 점유율도 주춤할 것이다. 이미 최고 기점을 약 20%로 생각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도 주력 기종인 디젤차량의 한계가 커질 것이고 독일 위주의 차종 중심에서 토요타 등 친환경차로 무장한 메이커의 다변화로 나타날 것이다. 또한 최근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는 현대차 그룹의 경우도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다양성을 더하면서 공세를 강화할 것이 확실 시 된다. 더불어 강화되는 규정 내에서의 차량 풀질제고와 투명성을 더욱 높이는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문제는 단순히 지나가는 사건이 아닌 자동차 역사 130년 중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향후 진행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우나 디젤 차량에 대한 위기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세계 자동차 메이커의 양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5-09-26 17:47:29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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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성과 부모의 명절맞이 변화

김주혁 가족남녀행복연구소 소장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풍성한 음식을 먹으며 정을 쌓을 수 있는 즐거운 기회다. 그러나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뒤처리를 하는 일이 특정인, 주로 여성이나 며느리에게만 쏠리면 괴로운 시간일 수밖에 없다. 며느리 깁스나 명절 당직근무 생각이 간절할 만하다. 집안일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람의 일이다. 예전에는 여성들이 대부분 전업주부였기 때문에 집안일을 도맡았다. 하지만 요즘은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남성 혼자 버는 가정보다 맞벌이 가정이 더 많아졌다. 그런데도 맞벌이 아내의 가사노동시간이 남편의 4.4배나 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남성 혼자 벌더라도 아이가 어리거나, 명절 때처럼 일이 매우 많을 때는 당연히 집안일을 가족이 함께 해야 한다. 남성들이 명절 때는 시부모 눈치를 보느라 평소보다도 집안일을 덜 하는 것으로 통계에 나오니 심각한 문제다. 그러니 명절증후군이 생기고, 명절 후 이혼신청건수가 늘어나는 것 아니겠는가. 필자는 명절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장보기부터 음식 준비와 설거지, 음식 쓰레기 처리, 청소까지 집안일을 아내와 함께 한다. 맞벌이라서 '내 일'로 여기고 한다. 절대로 도와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혼자 할 때보다 훨씬 수월하다. 설거지까지 본인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음식을 준비할 엄두가 나지 않기 마련이다. 아들 며느리가 오면 고부가 사이좋게 밥상을 차린다. 우리 부자는 함께 설거지 등 뒤처리를 한다. "집안일을 '내 일'로 알고 함께할 생각이 없으면 맞벌이를 바라지 말라"는 말을 필자에게서 자주 들은 아들은 맞벌이를 택하며 가사 분담을 나름대로 실천한다. 온라인교육 사이트 '홈런'이 최근 추석맞이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기혼여성의 48.9%(269명)가 '온종일 음식준비를 시키고 남자들은 TV만 볼 때 가장 화가 난다'고 답했다. 이어 '친정에 안 보내주거나 늦게 보내줄 때' 18.9%, '친정 가면 잠만 자는 남편' 12.5% 순이다. 기혼남성은 '목돈지출로 인한 경제적 부담' 49.7%(88명), '장거리운전' 20.3% 순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참그린의 지난해 설문조사에서 '명절 기간 가족이나 남편이 함께 해줬으면 하는 집안일'은 '설거지(60%, 435명)', '청소(20%, 144명)', '아이 돌보기(11%, 78명)' '음식 만들기(9%, 63명)' 순으로 나타났다. 내 손이 고우면 누군가의 손이 거칠어진다. 나만 편하자고 들면 상대방은 고달프고 불행해진다. 배우자의 불행은 결국 나의 불행으로 이어진다. 부부가 함께 행복할 수 있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평소에나, 특히 명절에 집안일을 나눠서 하기를 원하는 배우자의 마음을 공감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남성들이여, 올 추석부터는 변해보자. 집안일을 '내 일'로 알고 함께 해서 아내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도록 하자. 웃음 바이러스는 나에게도 행복을 안겨준다. 그와 함께 올해부터는 부모들도 변해야 한다. 어머니들은 며느리나 딸 뿐 아니라 아들 사위에게도 "집안일을 함께 하자"고 먼저 한마디 하면 좋겠다. 아버지들은 집안일을 함께 하는 본보기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것이 이혼율이 높아지는 요즘 세상에 자녀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뤄가도록 돕는 길이다.

2015-09-25 08:35:2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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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좋아하는 것에는 졸업이 없다-콘스탄틴 소모프

어릴 적부터 인형을 좋아하던 내게 '인형놀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활동이었다. 100원짜리 동전 몇 개면 종이인형 몇 장을 든든하게 사서 가위로 오물조물 오려 이 옷을 입혔다가 저 옷을 입혔다를 반복했다. 종이인형의 어깨에 혹시나 너무 자주 옷을 걸쳐 접는 부분이 헐거워질까 봐 불안하면 투명 테이프를 붙여가며 아끼고 또 아꼈다. 종이 인형 뒤에는 항상 '세라', '나나', '엘리스'처럼 흔한 영어이름을 적어놓고 상자에 소중히 다시 넣어놓았다. 가수 '강수지' 언니 이름으로 '보랏빛 향기 쥬쥬'가 나왔을 때 나는 초등학교6학년이었다. 아빠에게 어린이날 선물로 받고 싶은 품목에 '보랏빛 향기 쥬쥬' 인형을 말했다가 아직도 인형을 가지고 놀 나이냐며 놀림을 당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하나 둘 모아놓은 인형들을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소중히 간직했다.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인형들은 졸업하고 모두 친척동생들에게 주라는 엄마의 말에 나이가 찼다고 왜 내 인형들을 누군가에게 줘야하냐며, 좋아하는 것에 졸업이 어디 있냐며 울분에 차 말했었다. '어른은 왜 인형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되는가?' 에 대한 고민은 성인이 되어서 소리 없이 내가 다시 인형을 모으게 만들어줬고 그렇게 다시 시집갈 때 까지 모은 인형이 수두룩이다. 결혼 후 남편은 내게 인형들이 무섭다고 서랍장 밖으로 꺼내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내 소중한 바비 인형들은 서재에 잠들어있다. 이 그림은 러시아의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콘스탄틴 소모프(Konstantin Somov/1869-1939)의 작품이다. 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학교에서 일리야 레핀에게 미술을 배웠지만 이미 어린 시절부터 환경적으로도 예술과 친했다. 아버지는 에르미타주 박물관 큐레이터였고 어머니 역시 음악가였다. 또한 러시아의 발레단을 결성한 디아길레프나 레온 박스트는 그와 가장 절친한 친구였기에 그는 1896년부터 발레무대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이미지들을 그렸다. 하지만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러시아를 떠나 미국과 파리에서 활동했다. 2007년 소더비에서 그의 풍경화가 730만 달러에 팔리면서 러시아 화가 역사상 가장 비싸게 팔린 화가가 되었다. 그가 그린 그림은 숨겨둔 내 인형들을 상기시킨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여인 모두가 내가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인형의 드레스를 입고 있고 어릴 적 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즐겨보던 만화 의 한 장면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가장 좋아하던 화가는 로코코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는 '와토'와 '부셰'였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그는 십대 시절부터 18세기의 예술을 좋아했다. 로코코 시대에 대한 그의 사랑은 그림 곳곳에 등장한다. 그의 작품 속에는 '사랑'이나 '축제'적인 분위기가 자주 등장하고,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느낌의 이미지가 연출된다. 하지만 그가 활동하던 시기의 프랑스 미술은 이미 아카데미즘적인 고전미술에서 벗어나, 그림에서 현실과 일상을 이야기하는 인상주의의 움직임이 활발했으며 회화의 본질을 다시 정의하려는 새로운 화파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소모프의 관심은 여전히 과거인 18세기 로코코시대를 향해있었고 심지어 그림 속 주제들도 궁정이거나 귀족들의 모습이다. 다들 그리지 않는 로코코시대의 이미지의 향연을 꾸준히 자신만의 감성으로 독특하게 표현한 것이다. 그가 화폭에 담은 장면들은 로코코 시대 같으면서도 세기말 러시아의 혼란스럽고 야릇한 분위기처럼 다가온다. 결국 세상은 돌고 돌 듯 과거를 그렸지만 현대를 풍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세련됨과 복고적인 느낌이, 불손함과 사랑스러움이, 무거움과 위트가 동시에 공존하는 작품을 남긴 그는 나에게 좋아하는 것을 영원히 졸업하지 않은 인형놀이 같은 화가이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

2015-09-24 17:45: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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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추석 명절, 소화불량 다스리는 음식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명절 기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소화불량인데, 과식이나 과음, 기름진 음식의 과다 섭취 등이 원인이 된다. 속이 불편하고 더부룩한 느낌이 들 때는 ‘무’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본초강목에 무는 “소화를 촉진시키고, 독을 풀어주며, 오장을 이롭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예로부터 속병을 다스리는 데는 무를 이용했는데, 무에 풍부한 디아스타제, 프로테아제 같은 소화효소들이 소화흡수를 촉진시켜준다. 무를 요리해서 함께 곁들이거나 식후에 속이 편치 않을 때 무즙을 따로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혈당을 안정시키는 데도 좋고,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해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제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과를 식후에 섭취하는 것도 소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과의 유기산 성분이 소화 효소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더부룩하고 답답한 속을 풀어주는 데 좋다. 이 성분들이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명절 기간 지치고 기운이 떨어졌을 때도 도움이 된다. 사과의 펙틴 성분은 위장과 함께 대장의 기능도 강화해주기 때문에 변비로 가스가 많이 차고 아랫배가 묵직해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산약’이라는 약재명을 가진 ‘마’도 위장 건강에 효과적이다. 마에는 뮤신, 사포닌, 아르기닌을 비롯해서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칼슘, 등의 영양성분이 풍부해서 산에서 나는 뱀장어로 부르기도 한다. 동의보감에 “마는 신장의 기운을 보충하고, 설사를 멎게 하며 위장을 튼튼하게 만든다”고 기록되어 있다. 특히 뮤신 성분이 위장을 보호하며 소화불량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화의 기본은 입에서 시작된다. 입에서 음식을 충분히 씹었을 때 소화효소도 잘 분비되고, 음식을 넘겼을 때 위장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명절 기간에 소화불량을 줄이려면 꼭꼭 50번 이상 씹고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부터 실천하는 것이 좋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bonchotherapy.com)

2015-09-23 11:16:44 메트로신문 기자
[최치선의 세상만사]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과 후회를 줄이는 방법

최근 인간생태학을 연구하는 칼 필레머 코넬대 교수가 2004년부터 진행한 '인류유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칼 교수는 65세 이상 총 1500명 노인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프로젝트 취지에 대해서 '삶에 대한 지혜와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 중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대부분 '너무 걱정하며 살지 말 걸 그랬다'는 대답이었다. 이 말은 우리가 흔히 어른들이나 선배들한테 자주 듣던 '미리 걱정하지 마라'는 조언과 같은 뜻이다. 즉,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혹시 일어난다고 해도 우리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고민한다는 건 불필요한 걱정이라는 것이다. 걱정은 곧 '스트레스'를 낳는다. 이 스트레스가 바로 면역력을 파괴시켜서 암, 중풍, 치매 등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된다. 칼 교수는 걱정에 대해 이렇게 조언한다. 걱정은 실제 스트레스 요인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우리는 실질적인 고민대상이 없음에도 앞서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발생할 부정적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고민한다고 해서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칼 교수의 프로젝트 중 또 하나 의미있는 내용은 살면서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자원은 시간이다. 우리는 다시는 잡을 수 없는 시간을 쓸데없는 걱정을 하면서 낭비하고 있다. 게다가 그 실체하지 않는 걱정 때문에 오해를 쌓고 스트레스를 받아 자신의 건강에 해를 입힌다. 칼 교수는 걱정되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장기적인 목표보다 단기목표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하루의 일만 생각한다. 그리고 걱정하는 대신 걱정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다. 만약 무언가를 두려워 한다면 적어도 그것을 왜 두려워 하는지 이해하고 실체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때로는 그냥 무시하고 넘겨버리는 것도 현명하다. 하지만 살다보면 얽히고 설킨 관계 때문에 걱정으로부터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에 처할 때가 종종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연인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칼 교수의 조언처럼 내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걱정의 중심으로 들어가서 그 실체를 알게 되면 생각보다 걱정이 대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지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이나 고민의 실체에 대해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했고 자신이 살고 싶은 삶 대신 주위사람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삶을 살면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죽으라 일을 하며 놓치거나 멀어진 자신의 꿈과 사랑 그리고 가족들에 대해 후회했다.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다는 점도 걱정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렇게 갈망한 날'이기 때문에 시간은 누구에게나 더없이 소중한 자원이다. 끝으로 칼 교수는 남은 시간을 걱정하며 낭비하기보다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면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인생의 후회를 줄이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2015-09-22 16:37:16 최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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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헌변호사의 BizLaw] Integrity

미국사람들은 integrity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무언가 진실되다고 평가할 만한 사람에 대해서 "He is a man of integrity."라고 표현한다.한국에서는 integrity라는 단어를 진실성이라고 번역하고 있지만, '진실성'이라는 단어가 integrity가 가지는 의미를 잘 전달하는 것 같지는 않다. 미국 생활을 오래한 임병덕 미국변호사는 그의 책 '페어플레이'에서 integrity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서양 사회에서는 비즈니스와 법조계는 물론, 심지어 정치에서도 'integrity'라는 개념은 인물을 평가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성품으로 다루어진다. 매리엄-웹스터 사전에는 'integrity'를 'firm adherence to a code of moral [or artistic] value (도덕적 [예술적] 가치를 흔들림 없이 고수함)'라고 정의한다. 이처럼 'integrity'의 본래 개념은 '어떤 가치를 흔들림 없이 고수하는' 것이고 달리 표현하면 '참되고 바른 성질이나 품성을 바탕으로 훌륭한 가치를 고수하는 성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한국어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진실성' 또는 '투명성'이라는 단어는 integrity가 가지는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정직성을 고수하려는 성향, 거짓을 통해 부당하고 구차한 이득을 도모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integrity에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이 integrity에 대한 그의 견해인 것 같다. 어느 나라에서나 정직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국 사람들이 특별히 다른 나라사람들보다 덜 정직한 것은 아니다. 개개인을 놓고 볼 때도 어떤 사람이 대체적으로 정직하다고 말할 수 있어도 그가 항상 정직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정직하거나 진실하다는 것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딱히 한국 사람이 정직성과 진실성 그리고 투명성에 있어서 뒤쳐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에는 무언가 특별한 사회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즉 한국에서는 왠지 정직하면 손해 볼 것 같은 분위기가 강한 것 같다.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은 정직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하는데도 말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그런지 한국사람들은 정직하려는 노력을 덜 하게 된다. 그리고 정직성을 고수하려는 의지도 강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한국의 묘한 분위기를 외국인들은 알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일부 외국인들은 한국사회를 경험하고 한국사람들을 만나면서 한국사람들이 진실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외국인들과도 신뢰를 주고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런 인상은 아쉬운 대목이다. 오랜 세월 동안 국제거래를 해온 어떤 사업가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김변호사, 사업은 heart to heart, 즉 진정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야." 사업이나 거래를 하더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진정성과 신뢰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그는 경험으로 체득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서양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integrity'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2015-09-21 13:44:40 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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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문화톡] 영화제는 정치쇼가 아니다

[양경미의 문화톡] 영화제는 정치쇼가 아니다 지난해 부산시장의 '다이빙벨' 논란 이후 영화제가 열리는 지자체라면 어김 없이 나오는 말이 있다. 지자체장들은 공개적으로 부산시장의 행태를 비판하고 영화의 문화적 가치를 강조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그들과 다름을 강조한다. 정치적 간섭을 피해 전문성을 고려한 영화계 인사로 조직을 꾸리겠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이 역시 자신의 정치색과 이해관계가 맞는 영화인을 선택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지난 17일 열린 제7회 DMZ(비무장지대)국제다큐영화제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개막식에서 조직위원장인 경기도지사가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함께 사회를 맡았다. 다른 영화제와 달리 유명배우가 아닌 도지사가 예산 절감을 위해 사회를 봤다는 것부터가 정치색이 짙다. 영화제 개막식 전 기자간담회에서 도지사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대조를 이루며 화제가 됐지만 개막식 사회로 빛이 바래는 느낌이었다.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영화를 이용한다. 어떠한 선택이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한 선택인지 판단하고 결정한다. 영화 '베테랑'에 나오는 대사처럼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지만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는 것을 도지사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일까. 이번 DMZ영화제에서는 '다이빙벨'보다 표현 수위가 높다는 세월호 다큐 '업사이드 다운'가 상영된다. 노동자들의 투쟁, 분단 70년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룬 문제적 다큐 영화도 다수 상영하기로 했다. 정치인들의 영화제에 대한 간섭은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영화가 지닌 대중적 영향력 때문에 정치인들은 영화를 순수예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매체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영화는 필연적으로 현실의 부분을 담고 그에 대한 정치적 발언을 하기 때문이다. 주류영화가 현실에 안주하게 만든다면 비제도권 독립-다큐멘터리 영화는 사회적 모순과 문제점을 다룬다. 그리고 막대한 대중적 영향력으로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영화와 정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러나 영화제가 정치적 요인에 의해 지나치게 영향을 받게 되면 그 나라 영상문화 및 영화산업은 발전할 수 없다. 영화제는 영화산업의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주의나 전체주의 국가에서 영화산업이 지나치게 정치성을 띠면서 발전하지 못한 역사가 입증한다. 영화의 문화적 가치가 퇴색해 다양성과 흥행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 한국영화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영화제가 정치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양 경 미(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 소장)

2015-09-21 09:46:51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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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의 차이야기] 국내 수입차 점유율, 20%가 마지노선

올해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16%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만대는 훌쩍 넘긴다는 뜻이다. 최근 수년 사이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수입차는 이제 기본적인 생활이 돼가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중심에서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번져가면서 전국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소비자도 이제는 수입차를 보는 시각에 있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기 시작했다. 국산차는 비상이 걸렸다. 수입차의 차종이 주로 고급승용차에 몰려 있어 국산차와 겹치는 부분이 적었던 이전과는 다르다. 중저가 수입차가 물밀듯이 몰려오면서 시장 잠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이제는 신차를 구입할 때 국산차와 수입차를 비교하기 시작했다.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에는 다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수입차라고 하는 현상이다. 르노삼성의 QM3나 한국지엠의 임팔라 등이 대표적이다. 완전한 수입차이면서 보험, 부품비, 공임 등은 국산차 대접을 받는 새로운 형태의 판매 전략이다. 성공적으로 안착되면서 더욱 다양한 모델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판매전략이 다양성을 더하면서 융합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수입차의 점유율은 OEM 수입차와 별도로 성장을 거듭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수입차의 점유율이 20% 내외에서 한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약 7~8년 전에도 필자는 수입차가 향후 10년 이내 점유율이 20%를 접근해 갈 것이라고 다양한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당시에 수입자동차협회는 물론 다른 기관에서는 말도 안되는 점유율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현 시점에서는 도리어 25%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다고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20%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한다. 물론 앞서 언급한 OEM 수입차는 고민되는 수치다. 수입차의 판매형태가 현재와 같은 전략을 구사한다면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한 국산차의 경우 소비자의 소통 등 다양한 접근 전략을 통해 옛 영광을 생각하고 있다.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은 물론 애프터서비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수입차와 비교해 강점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는 소비자 중 일부가 수입차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으나 점차 현실 파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이런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피로현상은 물론 제살을 깎아먹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치열한 가격 경쟁력으로 완성차 판매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같은 브랜드 딜러끼리의 다툼도 발생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최고급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도 앞을 내다보기 쉽지 않다.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수입차 구입형태의 문제점이다. 각종 파이낸스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원금 유예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턱 낮추기 전략을 구사해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숨어있는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원금 유예가 끝나가면서 젊은 층의 이른바 '카 푸어'가 사회적인 문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젊은 층들이 집을 구하지 않고 우선 수입차부터 구입하는 형태는 한계가 있다. 당장은 누가 대신해준다는 형태지만 곧 책임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다. 두 번째로 법인차 구입의 문제점이다. 사업용 차량 구입에 대한 법적인 테두리가 어느 정도 마련됐으나, 정부에서 이번에 이를 더욱 강화되면서 사업용 차량 구입의 한계가 커졌다. 현재 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상당수는 사업용 차량으로 구입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행태가 보편화된 상황이다. 2억원 이상의 최고가 수입차는 90% 정도가 모두 사업용 차량이다. 사회적 후유증이 큰 만큼 제도적 규제가 클 것이다. 머지않아 다른 선진국과 같이 구입비용에 대한 상한선이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고가 수입차를 현금을 내고 구입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혹시 모른다. 싱가포르와 같이 아예 출퇴근용으로 사업용 차량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구입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과도기다.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는 고민도 필요하다. 미국이나 유럽과 같이 대체품 제도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현재는 지지부진하지만, 분명히 안착되기 시작하면서 수익 모델에 대한 한계점도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부품비와 공임에 대한 문제점은 물론이고 전체적인 보험제도도 수입차에 부담이 되는 제도적 개편이 이뤄질 것이다. 수면 위로 부각된 수입차에 대한 각종 제도적 개선은 수입차의 판매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다. 가격과 부품비, 공임 등 국산차 대비 단점은 부각될 것이다.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면서 죽어가는 수입차 딜러도 많아질 것이다. 현재 호황을 맞은 시점에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국내의 선진 제도 안착과 저항선에 대비한 전략을 면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그만큼 국산차 메이커의 전략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허상과 현실도 확실히 구분하는 소비자의 냉점함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향후의 시장 흐름을 예상해본다.

2015-09-19 23:58:07 이정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