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기획코너 >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원진살

가족은 누구보다 가깝고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작은 말 한마디에도 큰 상처를 입는다. 때로는 얼굴도 모르는 남보다 못한 사이로 변하는 최악의 상황이 되기도 한다. 사주에서 말하는 원진살은 이런 관계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개념이다. 원진살은 애써 잘해도 자꾸 어긋나는 관계를 뜻한다. 까닭 없이 서로 미워하고 멀리하는데 남이야 안 보면 그만이라지만 가족은 피할 수 없는 관계이고 거리를 두기 어렵다. 그래서 원진살은 부부, 부모와 자식, 형제처럼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함께 생활해야 하니 자주 마주쳐야 하고 감정을 억누르거나 숨기기 어렵다. 원진살은 감정이 쌓인다는 특징이 있다. 처음에는 사소한 문제였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은 서로를 미워하는 감정으로 변한다. 별 뜻 없는 행동과 말투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에는 큰 산처럼 감정이 누적된다. 참다 보면 속이 터질 듯 불쾌해지고 어느 순간 큰 폭발을 일으킨다. 가족 사이의 원진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원진살로 인한 불화를 막는 해법은 서로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것이다. 가족으로서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덜어내면 감정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 기대치를 낮추면 감정이 상할 것도 없다. 서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같은 식탁에서 같은 음식을 먹어도 서로 느끼는 맛은 다르다. 누군가는 맛있다고 해도 누군가는 맛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내가 이렇게 생각할 때 상대방은 저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점을 인정하면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원진살이 평생 불화 속에 살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대를 덜 하고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불화는 화목으로 변할 수 있다.

2026-04-08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억강부약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혹은 미래가 막막할 때 사주팔자를 찾곤 한다. 그러다 자기 사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탄하는데 사주에 살이 있다거나 재물운이 약하다는 식의 풀이를 듣고는 낙담하는 것이다.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 명리학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저 기뻐할 사주도 낙담할 사주도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서로 타고난 기운이 다를 뿐이다. 사람의 얼굴이 서로 다르듯 사주의 기운도 서로 다르다. 사주팔자는 여덟 글자로 이루어진 에너지의 배치도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운명이란 모든 것이 결정된 결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어떤 기운이 넘치고 어떤 기운이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균형의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균형이 맞지 않는 사주가 결함 있는 사주는 아니라는 점이다.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와 취약한 분야가 서로 다르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명리학의 핵심은 억강부약이다. 넘치는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채우는 조화에 있다. 사주에 불이 너무 많다면 차분한 물의 기운을 가진 취미를 갖거나 냉철한 조언자를 곁에 두어 열기를 식히면 된다. 반대로 기운이 너무 약하다면 꾸준한 공부나 운동으로 내면의 근육을 길러서 보완하면 된다. 날카로운 칼의 기운을 연마해 수술칼로 쓰는 것과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의 칼로 쓰는 것은 천지 차이다. 운명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주되는 멜로디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팔자가 사납다는 말로 운명의 흐름을 안 좋은 쪽으로 스스로 끌고 갈 이유가 없다. 나에게 좋은 기운을 잘 활용하면 어떤 사주가 됐든 인생을 잘 풀리는 쪽으로 끌어갈 수 있다. 억강부약 넘치는 것을 덜어내고 부족한 것을 채우면 조화를 이루기 마련이다.

2026-04-07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로또 대박

로또는 인생역전의 대명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복권사업이 인기지만 요즘처럼 로또복권 당첨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의 방증이다. 종종 듣지만, 돼지 꿈을 꾸었거나, 꿈에 조상님이 나타나서 점지해 준 번호를 기억하여 복권이 당첨된 예도 있고, 꿈에 큰불이나 물을 보고서 복권을 샀더니 당첨되는 일도 있었다. 즉, 좋은 일이 생기려면 일단 꿈에서 몽중가피나 예시를 받는다. 몇 년 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로또 1등 당첨자 중 좋은 꿈을 꿔서 당첨되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답한 사람들의 통계를 내보니 소나 돼지와 같은 동물 꿈이 27%로 가장 많았으며 2위는 조상님 꿈이었다. 그다음은 물, 불 관련 꿈이었다. 기운이 그렇게 흘러가니 꿈으로 선몽되는 것이리라. 사주팔자 차원에서 로또와 같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은 일단 행운이기도 하지만, 원래 갑자기 생기는 재물은 횡재(橫財)라 하여 조심스럽다. 전통적 의미로서도 횡재는'가로누운 재물'이라 하여 걸려서 넘어지는 형국으로 보기도 했고, 복권 당첨과 같은 횡재를 얻은 사람들의 말로가 좋지 못했다는 것 때문이기도 하여 일확천금도 받을 그릇이 되어야 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조상의 음덕으로 인해 생긴 큰 재물은 횡재라 보지 않는다. 더 예전에는 복권 당첨은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행운이라 말할 수 있지만, 요즘은 세금도 최고 세율에다가 1등 당첨금액도 그리 크지가 않다. 물가가 올라간 탓도 있고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기에 복권 1등이 당첨되어도 강남의 보통 평수 아파트 마련도 어려울 정도의 금액이다. 복권 당첨 후에 흥청망청 쓰다가 가족도 잃고 다시 빈털터리가 되는 횡재의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

2026-04-06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인생의 롤러코스터

'롤러코스터'놀이공원에서 가장 박진감 있고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하는 롤러코스터는 우리나라에서는 청룡열차가 그 시조일 것이다. 리프트가 열차를 천천히 끌고 올라가다가 정상에서 위치에너지를 관성적으로 바꾸면서 급속도로 떨어지는데, 레일이 360도로 도는 구간에선 기차가 거꾸로 돌기도 한다. 구심력과 원심력이 작용해 승객이 밖으로 튀어 나가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보통 담력이 아니면 즐기기 어려운 놀이기구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노약자와 임산부, 너무 어린아이들이나 일정 키 이하는 롤러코스터를 탈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어지럼증이 많은 사람 역시 구토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탑승 제한을 알린다. 놀이기구로서는 스릴 만점이지만, 롤러코스터의 특성을 인생의 굴곡에 비유하기도 한다. 천천히 일정한 속력으로 오르는 구간은 인생의 평탄한 시기로 보는 것이지만 정상에서 방향을 바꿔 갑자기 낙하하는 것이 정점에서 바닥을 향해 낙하하는 인생 굴곡을 표현하기에 딱 들어맞기 때문일 것이다. 유의해볼 것은, 저점을 찍어야 반등하는 원리처럼 인생사 역시 바닥을 치고 나면 그때는 다시 올라갈 시점이니 인생역전이란 말이 나온다. 새옹지마(塞翁之馬)나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롤러코스터와도 비유가 되는 이유이리라.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뉜다. 재실패가 두려워 멈추거나 아니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실패를 발판으로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사람을 말한다. 대부분은 중도에서 멈추는 일이 많지만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인생의 큰 족적을 남긴 사람들은 실패를 통해 과실을 딴 것이다.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즐기는 놀이공원과는 차원이 다르기에 시간과 노력 대비 최선의 결과를 얻고 싶은 것이 보통의 마음이다.

2026-04-03 04:00:02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 날이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다. 인생사 고(苦)라 했는데 어떻게 날마다 좋을 수 있겠는가?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기꺼이 받아들이면 날마다 좋은 날이 된다는 뜻이리라. 겨우내 춤고 움츠리게 하던 날씨도 입춘이 지나고 우수 경칩을 지나면 햇살이 소한과 대한 때의 햇살이 아니요, 사뭇 부드럽다 못해 간질거리듯 목둘레에 와 닿는 느낌이 다르다. 봄의 정취를 느끼지 않을 재간이 없다. 인생이 재미가 없고 그날이 그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감정은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약어는 왜 그리 많은지 외국어와 다를 바 없고 자연스레 '라떼족'이 되어 간다. 그런데 청춘들이라 해도 각자 삶의 무게로 이리저리 치이는 것은 마찬가지인 듯싶다. 몸과 마음을 심기일전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이런 순간에 차나 커피를 마시거나 달콤한 쿠키 같은 스위트한 디저트를 먹기도 한다. 당이나 카페인이 뇌 신경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필자의 심기일전법은 하루 중에라도 뭔가 마음 답답한 것이 올라오면 바로 눈을 감고 편안히 앉아 호흡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새로워진다. 이외에도 나름대로 '일상 즐긴 법'이 있다. "절기 즐기기"다. 우리 선조들은 한 해에 24번 있는 절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데서 얻은 팁이다. 요즘에야 전통 민속들이 사라져 가고 있지만,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과 여러 종류의 나물을 준비해 먹고 우수 경칩 때는 고로쇠 물을 받아 마시며, 삼월 삼짇날에는 화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밀전병을 부쳐 먹는다. 단오 때에는 쑥이 제철이니 수리취로 쑥버무리나 쑥떡을 해 먹고 하지 때에 감자가 맛이 제일 좋을 때라 감자를 고슬고슬 쪄서 먹는다. 절기로 일일호시일에다 월월호시월(月月好是月)이다.

2026-04-02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운세 살피기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필자의 어릴 적엔 보통 일반가정에서는 화투로 일과를 점쳐보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 유명한'고도리'라는 만화 역시 화투놀이에서 나온 것인데, 요즘 Z세대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일간지에서'오늘의 운세'를 게재했는데 과거에는 자신의 사주나 운세를 알려면 전문 역학인이나 무속인들에게 묻는 것이 다였으며, 민간에서 즐겨 사용하는 것은 토정비결이나 당사주 책이었다. 토정비결이나 당사주 역시 보는 방법은 전통적인 사주명조 감명보다야 쉬운 편이지만 이 역시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나 언문을 읽을 줄 아는 할머니들이 봐주기도 했었고, 간단히는 손가락 마디를 짚어가며 당사주의 기본 운기를 봐주는 정도였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단순해 보이는 당사주도 개인의 운명의 개략을 보는 데는 허술하지 않다는 점이다. 초년부터 말년까지 운기의 요점을 뽑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토정비결은 운기가 좋든 좋지 않든 간에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팁을 준다. 예를 들어 토정비결의 123괘 내용 중 일부를 보면 "수왈기추 구주상존 허황지사 신물행지(雖曰箕? 舊主?存 虛荒之事 愼勿行之), 유지미취 신수나하 사칙불리 농즉유리(有志未就 身數奈何 仕則不利 農則有利)"라고 되어있다. 뜻인즉슨"하찮은 키나 빗자루라도 본디 주인은 따로 있다. 허황한 일은 삼가고 행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뜻은 있으나 취할 수 없으니 이 운수를 어찌하랴. 벼슬은 불리하고 농사를 지으면 유리하다."이다. 분명 좋은 괘는 아니지만 벼슬을 취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농사를 지으면 유리하다고 말해 주니, 잠시 원하는 바를 내려놓고 씨 뿌리고 작물을 키우는 일거리를 하는 가운데 때를 도모할 수 있음을 일러준다.

2026-04-01 04:00:24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산신신앙

산山은 신성한 곳이다. 세속의 인간들이 탐진치에 휘둘려 정신을 못 차리다가도 산에만 들어서면 뭔가 신령스러운 기운에 조복 당한다. 그 신령스러운 기운을 일러'산신(山神)'이라 이름 붙였다. 전통적인 산신 신앙을 보자면 산신은 건강과 수명 그리고 부와 재물을 관장한다. 부는 땅에서 나왔다. 곡식도 땅을 기반으로 양육되고 금은보화 역시 땅속에서 캐낸다. 대부분의 사찰과 암자에서는 칠성각이나 독성각은 없어도 산신각은 거의 갖추고 있다. 절이나 암자가 산속에 위치하는 것이 주된 이유기도 하지만 사찰이나 암자가 위치한 터줏대감인 산신을 존중하는 의미도 있다. 산신은 그 산의 주된 터줏대감으로서 사찰이나 암자를 외호 한다. 사실 불교가 이 땅에 전래하기 이전부터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산악숭배 사상이 있었고 따라서 후일에 자리 잡은 불교에서는 예우의 차원으로 민간신앙적 산신을 인정한 것이면서 불교의 호법신 성격으로 변모한다. 도교에서 숭앙 되던 칠성 신앙이 불교에서 칠성 여래로 수용한 것과 마찬가지 논리다. 게다가 산신은 준엄하다. 까다로울 만큼 청정하여 비린 음식을 먹거나 몸이 정하지 못하면 산신각엔 발을 디밀 생각도 말아야 한다. 산신도에서 흔히 보듯 산신령은 호랑이와 동자를 데리고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산신각에 참배할 때 시주 물로서 사탕 봉지나 과자를 많이 올리곤 한다. 산신 기도를 올릴 때는 건강문제나 재수대통을 바란다. 풍족한 가운데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사람의 공통된 발원이었고, 산지가 많은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환경상 산을 관장하는 신령한 기운에 비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음력 삼월과 구월에는 대부분 사찰에서는 연례행사로서 산신제를 크게 올린다. 재수 대통 기도의 대명사이다.

2026-03-31 04:00:08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정초 21일 기도회향

음력으로 삼월을 바라보고 있다. 불가에서는 전통적으로 정초 산림기도라 하여 3·7일, 즉 21일 기도를 많이 한다. 선조들은 삼칠일 21일 기도를 중시여기는 데, 이는 홀수를 상서롭게 여기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아무리 짧아도 삼 일 기도를 기도의 최소 단위로 보기도 하지만, 신비와 우주의 리듬을 나타내는 숫자로 여겨지는 7을 곱하여 3·7일, 즉 21일 기도는 일 년을 평안하게 보내려는 기원을 담아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각별한 기간이다. 대부분의 정초에 백일기도를 하지만 보통은 짧게는 7일, 그다음은 21일 기도가 일반적이다. 백일기도를 하더라도 21일 정도 지나면 기도 가피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빠르게 가피를 받는다.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월광사는 항상 정초 기도를 올리고 있는데, 신도들의 사정에 따라 3일, 7일 또는 21일에 걸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정월 초사흘부터 시작되는 기도는 각자의 발원문을 월광사에 올리고 처음 입재 때나 회향 때만 참석해도 가하다. 시간이 어려우면 각자 집에서 기도해도 좋으며, 다만 되도록 정해 놓은 시간에 기도할 것을 요청하곤 한다. 잘 살펴보면 닭도 병아리가 부화하려면 알을 낳아서 품는 기간이 21일이다. 어미 닭은 온갖 정성을 다하여 올곧게 알을 품고 기다린다. 그렇게 스무하루가 지나면 드디어 병아리가 알을 깨어 나오려 움직이고 어미 닭은 부리로 알을 쪼아 병아리는 세상에 나온다. 이렇듯 정성을 담아 마음을 기울이면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속담이 현실에서 실현된다. 누군가는 우연이지 설마 그럴까 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그러나 여우 같은 의심이 깊으면 세상사 기적은 피해 가는 법이다. 21일이 괜히 나온 기간이 아니다. 의심 없이 하라,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은 신심이 있다면 통하는 가치다.

2026-03-30 04:00:02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앙투아네트와 가짜뉴스

프랑스 혁명의 불길 속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사람 중에서 가장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 마리 앙투아네트일 것이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공주로 태어난 마리 앙투아네트는 어린 나이에 프랑스로 시집와서 루이 16세의 왕비가 되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치적 이유였다. 앙투아네트가 왕비가 되었을 무렵 프랑스는 이미 재정이 흔들리고 있었다. 전쟁 비용과 궁정의 지출에 그동안 쌓인 부채가 나라를 짓눌렀다. 시민들은 세금 부담에 시달렸고 빵값은 계속 올랐다. 시민들의 분노가 가득 찬 상황에서도 앙투아네트는 화려한 생활을 즐겼다. 굶주린 시민들은 왕비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앙투아네트를 상징하는 가장 유명한 말은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일 것이다. 이 말은 화려하게 살던 그녀의 무지와 오만함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말은 그녀의 말이 아닌 이른바 가짜뉴스였다. 이 문장은 철학자 루소의 저서인 '고백록'에 처음 등장하는데, 루소는 어느 고귀한 공주가 이 말을 했다고 기록했을 뿐이다. 프랑스 혁명이 터지기 전부터 이 말은 왕실과 왕비를 비난하기 위한 가짜뉴스로 떠돌았다.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고 마리 앙투아네트는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재판에 넘겨졌고 가짜뉴스는 미움의 대상이던 왕비의 운명을 결정했다. 그녀는 도덕적 타락의 상징처럼 다루어졌고 결국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시민의 고통을 외면했고 비난받아 마땅한 지배층이었다. 그러나 가짜뉴스가 만들어낸 가장 유명한 희생자이기도 했다. 오늘날은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말은 순식간에 퍼지고 누군가의 인생은 하나의 가짜뉴스로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역사에 비춰볼 일이다.

2026-03-27 04:00:27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위위구조, 지혜

살다 보면 누군가와 갈등이 생기거나,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벽에 부딪힐 때가 있다.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무작정 정면 대결을 펼치려고 나선다. 하지만 병법에서는 다른 방법을 권한다. '위위구조'가 그것이다. 36계 병법의 하나인 위위구조는 위나라를 포위해 조나라를 구한다는 뜻이다. 전국시대에 위나라 공격을 받은 조나라가 위기에 빠졌다. 조나라는 동맹국인 제나라에 원군을 요청했고 제나라는 곧바로 군사를 파견해서 조나라를 구원하도록 했다. 그런데 제나라 원군은 조나라로 가는 대신에 위나라 수도를 포위했다. 놀란 위나라 군사는 조나라에서 물러나 허겁지겁 자기 나라를 지키러 달려갔다. 제나라는 철수하는 위나라 군사가 지나가는 길목에 복병을 숨겨놓았다가 큰 타격을 입히고 조나라도 구해냈다. 이는 정면대결을 피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거나 우회해서 배후를 타격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응용할 만하다. 살면서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당장 눈앞의 문제에만 매달려 어쩔 줄 모른다. 그런 때는 그 문제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근원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명리학은 어떤 사건이 생겼을 때 그 사건만을 보지 않는다. 대신 그 사건이 벌어지게 한 사주의 구조와 운의 흐름을 먼저 살핀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갈등이 반복된다면, 내 사주에서 어떤 기운이 과도하게 작동하는지, 지금 어떤 운이 들어와 있는지를 본다. 명리학은 보이지 않는 흐름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사주라는 틀을 통해 내 기질을 알고, 운의 방향을 읽으며, 어디를 먼저 움직여야 할지 판단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해준다. 병법은 정면 승부보다 전략을 갖추어서 지혜를 조합하면 흐름의 이해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026-03-26 04:00:1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품격있는 부자

요즘 주식투자가 열풍이다. 부동산 급등에 따른 사회적 피로도가 높은 까닭에 정부에서는 부동산 관련 강력 대책을 내놓고 있고, 그러다 보니 은행 대출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부동산을 매입하려던 기존의 투자행태는 몸짓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으로 부동산 투자자금이 유입되기에 국내 증시가 탄력을 받는 모양이다. 주가지수 5천을 넘어 6천을 기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여기저기에서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들 얘기가 솔솔 들려오면서 신흥 주식 부자들이 탄생하고 있다. 같은 부자여도'졸부(猝富)'는 대접받지 못한다. 품격이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늘 하는 얘기지만 재벌까지는 아니어도 돈을 쓰는 데도 품격이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졸부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은, 어떤 정당한 노력 없이 갑자기 부가 생기니 재물을 과시하면서 자신들이 갖지 못했던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이런저런 수단을 가리지 않는 행위들을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 될수록 갑자기 졸부가 탄생하게 되면 성실하게 하루하루 살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표정과 몸태에서 돈 자랑하는 품새가 드러나는 모습들은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갑자기 돈이 생기니 명품 로고가 크게 박힌 가방을 사고 옷을 입으며 슈퍼카를 굉음을 내며 자랑하고 다닌다. 이러한 모습과 행태들은 TV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곤 한다. 조선 시대 중후반기부터 만석꾼 부자인 경주 최씨 가문은 며느리는 시집온 후 3년 동안은 무명옷을 입으라 했다.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가훈이었으니 남에게는 후하되 자신들에게는 검약했다. 정말 부자인 사람들은 시장에서 1만 원짜리 티셔츠를 사 입어도 싸 보이지 않는다. 무슨 차이일까?

2026-03-25 04:00:2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격안관화, 용기

속담 중에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 있을 때 무관심하게 방관하는 태도를 뜻한다. 신기하게도 중국의 병법 36계에도 같은 전략이 있다. '격안관화'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강 건너편의 불을 구경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타인의 불행에 무관심하거나 방관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6계에서 말하는 강 건너 불구경은 고도의 전략이다. 이 전략의 본질은 함부로 개입하지 말고 기다리면서 힘을 비축하라는 것이다. 이 전략을 명리학 관점으로 보면 힘겨운 일들을 어떻게 견디고 다스려야 하는지 좋은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주변 환경이나 스트레스 혹은 타인의 시선을 명리학에서는 관성이라고 한다. 적당한 관성은 사람에게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되지만 그 기운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사람을 괴롭히는 지경에 이른다. 가족 사이의 불화, 직장에서의 경쟁, 친구 사이의 갈등이 그런 일인데, 모두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팔자학에서는 타인의 운까지 대신 짊어질 수는 없다고 본다. 각자의 사주에는 각자의 흐름이 있는데 섣불리 끼어들면 오히려 불길이 옮겨붙는 일이 생기곤 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감정을 앞세워 즉각 대응하면 불길이 옮겨붙을 위험이 크다. 바로 불길에 달려들기보다 한 발짝 물러나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격안관화 전략이다. 한 발짝 떨어져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면 불길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켜낼 수 있다. 인생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기를 기다릴 줄 알아야 운의 흐름을 잡아타고 나아갈 수 있다. 사람은 날마다 크고 작은 불길과 마주친다. 그런 때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지 아니면 강을 건너야 하는지 하는 것도 용기다.

2026-03-24 04:00:17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봄 절기

입춘 우수와 경칩도 어느새 저만치 갔다. 춘분과 곡우 그리고 청명을 맞으면 여름을 맞이한다. 계절을 느끼고 맛보는 데는 단연 절기를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 절기와 절기 간격은 약 2주지만 세월의 오고 감을 느끼는 것은 절기만큼 은근한 것이 없다. 어쩜 그리도 절기마다 시절의 특성이 명료한지 말이다. 입춘이 어면 누가 뭐래도 봄은 시작을 알린다. 햇살 자체가 엄동설한의 햇볕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수(雨水) 때는 누가 뭐래도 비가 내린다. 싹이 트도록 수분을 보내 주는 것이다. 원래 우수의 원천은 겨우내 얼었던 눈이 녹아 비와 물로 변한다 해서 우수(雨水)가 된 것이다. 물이어도 냉습한 물이 아니라 봄햇살이 담긴 새싹을 움트게 하는 따뜻함을 품을 물이다. 너무 차면 싹이 솟아나지 못하고 얼어 죽게 되니 말이다. 그래서 봄비는 정겹게 촉촉하다. 경칩은 말할 것도 없이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니 땅이 우수 때 내린 비로 인해 땅은 부드러워지고 개구리가 기지개를 키는 것이다. 어디 개구리만 깨겠는가? 겨울잠을 자던 동면 생명들은 물론이거니와 나무들도 깨어나 단풍과의 나무들에서는 고로쇠물이 흘러내리니 삼라만상이 드디어 겨울의 냉기를 이겨내고 기지개를 피며 깨어난다. 춘분부터는 해의 길이가 밤보다 낮이 길어지면서 아지랑이가 피어난다. 청명에는 화창한 기운이 만연하여 드디어 봄 농사를 준비하면서 곡우 때 내린 비는 농사비로써 못자리를 마련한다. 곡우 때 비가 내리지 않으면 그해 농사는 걱정스럽다. 그래서"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는 풍속서까지 생긴 것이다. 봄비가 내려 백곡(百穀)즉 백 가지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것이 곡우 아니던가. 농경 수채화를 그리라면 절기의 특징을 묘사만 해도 파노라마가 완성될 것이다.

2026-03-23 04:00:29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궁궐과 오행

서울의 빌딩 숲 사이로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궁궐들을 걷다 보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사람들은 오래된 건물이 주는 고풍스러움에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영향도 있지만, 고궁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건 숨겨진 이유가 있다.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의 조화를 꾀한 철학, 즉 음양오행의 철학이 고궁 건축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음양오행은 세상을 이해하는 기본 틀이다. 음과 양은 모든 존재의 두 가지 성질을 뜻하고, 오행은 목화토금수 다섯 가지 기운이 서로 생하고 극하며 순환하는 원리를 말한다. 조선의 궁궐은 이러한 우주의 질서를 건축물 하나하나에 담아냈다. 대표적인 것이 건물의 형태와 마당의 구성이다. 궁궐의 주요 전각은 높고 웅장한데 이는 하늘의 기운인 양을 상징한다. 반면에 건물을 받치고 있는 넓고 평평한 마당은 땅의 기운인 음을 의미한다. 궁궐의 중심에 왕이 국정을 논하는 곳은 햇빛이 잘 들고 시야가 트여 있어서 양의 기운이 가장 강한 공간이다. 밝으면서 드러나는 공간이고 위쪽으로 치솟는 기운을 보여주고 있다. 왕과 왕비가 생활하는 공간은 상대적으로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은 휴식과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곳인데 지나치게 드러나지 않도록 설계해서 음의 영역에 해당한다. 궁궐의 색깔에서도 오행은 선명하게 드러난다. 궁궐 기둥과 처마 아래를 장식한 화려한 단청은 단순히 장식을 위한 도구가 아니었다. 방위에 따른 오방색을 사용하여 나쁜 기운을 막고 복을 부르려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궁궐은 단순하게 기능으로 나눈 공간이 아니라 각각의 역할에 맞는 기운을 배치해서 만든 건축물이다. 음양의 조화를 모두 계산해서 배치한 것이다. 궁궐을 산책하면서 느끼는 편안함의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6-03-20 04:00:12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엘리자베스의 힘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여왕 엘리자베스 1세다. 그녀는 왕이라는 자리에서 찬란한 영화를 누린 사람으로 보이지만 그녀의 화려한 초상화 뒤에는 태생부터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어야 했던 처절한 생존 투쟁이 숨어 있다. 엘리자베스의 불행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 유명한 헨리 8세였다. 아들이 없었던 헨리 8세는 첫 부인과 이혼을 강행하고 앤 불린과 재혼했다. 앤 불린이 엘리자베스의 어머니인데 왕이 원했던 아들이 아닌 딸 엘리자베스를 낳았다. 실망한 왕은 앤 불린을 간통죄로 몰아 처형하고, 세 살이었던 엘리자베스는 하루아침에 어머니를 잃고 왕위 계승권도 박탈당했다. 이복언니 메리 1세가 왕위에 오르자 개신교 신자였던 엘리자베스는 반역 음모에 휘말려 런던탑에 갇히게 된다. 어머니가 처형당했던 그곳에서 그녀는 최대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그녀는 극한의 위기에서 인간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길렀고, 타협과 기다림이라는 정치적 무기를 연마했다. 1558년, 메리 1세가 후사 없이 세상을 떠나자 결국 엘리자베스는 왕위에 올랐다. 당시 영국은 종교 갈등과 재정 파탄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고난 속에서 인생을 다진 그녀의 지혜가 빛을 발했다. 극단적인 종교 대립을 중재하며 국론을 모았고,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며 영국을 해상 강국으로 일궜다. 사람들은 성공한 군주의 모습으로만 엘리자베스를 기억하는데 진정한 힘은 왕위에 오르기 전, 고난의 시간에 만들어졌다. 그녀의 삶은 명리학의 절처봉생을 떠올리게 한다. 끊어진 듯한 절벽 끝에서 오히려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만난다는 뜻이다. 지금 고통 속에 있더라도,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디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찬란한 황금기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다.

2026-03-19 04:00:0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기도터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점을 보는 외국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일종의 문화체험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신기한 현상이다. 사실 우리 대한민국만큼 기도에 진심인 민족이 또 있을까? 기도터 역시 전 국토의 70%가 산이다 보니 천년고찰은 물론이요, 산등성이나 골짜기마다 소소한 암자까지 기도 흔적이 묻어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하물며 동네 어귀나 마을의 오래된 나무까지도 서낭당이라 하여 잠시를 지나가더라도 마음을 모아 빌고 지나가곤 했다. 산도 많지만, 물도 많아 산 높고 물 맑은 특성상 민간신앙으로서 산신 신앙과 용신 신앙의 강한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영험한 산과 강을 찾아다니면서 기도를 했다. 그러한 산 중에 으뜸은 계룡산이요, 물줄기 중의 으뜸은 한강이 아닐 수 없다. 삼천리 강산 그 어디라도 기도 터로서 명성이 빠지는 곳은 드문데, 사람들은 산중 어디라도 기괴한 모습을 한 곳이 있으면 촛불을 켜고 기도를 올렸고 계곡 어디라도 물이 흘러 폭포나 소를 이루고 있으면 반드시 치성을 드렸다. 알려진 바로는 삼국시대 때 신라의 화랑들은 명산대천을 다니며 무예를 닦고 기도를 드렸다고 하며 스님이나 도인들은 물론 무속인들 역시 자신들만의 기도처를 발굴하여 기도했다. 일반 가정에서는 장독대에 정한수 한 그릇 올려놓고도 샛별을 보며 가족 건강 등 소원을 빌지 않았던가? 각별히 효험이 뛰어난 테마 기도처도 있다. 입시와 관련해서는 갓바위, 급한 문제 해결은 청도 운문사 독성각, 입신양명을 위한 기도는 공주 신원사이다. 또한, 무슨 소원이든지 간에 한 가지는 꼭 들어준다는 남해 보리암 등 처처에 나름의 내공을 자랑하는 기도처가 나열된다.

2026-03-18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자식을 잃은 듯

세상에는 수많은 형태의 사랑이 존재한다. 친구 사이의 우정, 연인 간의 그리움 그리고 반려동물과 나누는 순수한 교감도 사랑의 한 형태이다. 그중에서도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사람에게 가장 고귀하고도 본능적인 사랑이다. 그렇기에 자식이라는 소중한 존재를 잃는다는 것은 한 사람의 삶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것과 같다. 참척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비극을 일컫는 말이다. 자식을 잃은 사람에게는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평생을 함께 가는 아픔이기에 슬픔을 벗어나게 하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지켜봐 주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행동이 더 큰 위로가 된다. 최근에는 가족처럼 여기던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수년 혹은 십수 년을 함께하며 조건 없는 사랑을 주고받은 반려동물을 잃는 것 역시 커다란 상실감을 준다. 가족으로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플 때 걱정하며, 떠나보낼 때 눈물을 흘린다. 반려동물을 잃는 일은 분명 큰 상실이다. 집 안의 공기가 달라지고, 익숙한 발소리가 사라진 자리는 오래도록 공허하다. 어떤 사람에게 그 슬픔은 자식을 잃은 아픔이다. 지인 중 한 사람은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에 일 년 넘도록 깊은 우울감과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기도 했다. 필자의 월광사에서는 살아주는 힘이 되는 반려동물을 잃고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그 뒤에 비슷한 아픔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자식을 잃거나 반려동물을 잃는 아픔은 삶을 예전과 다르게 만들어버린다. 그러나 사람은 슬픔을 안고도 살아가는 힘과 용기 또한 품고 있다. 그 아픔이 옅은 그리움으로 바뀌고 아픔을 딛고 평화로운 시간이 되기를.

2026-03-17 04:00:25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동물의 권리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말하지 않는다. 함께 산다고 말한다. 반려라는 말에는 이미 함께 산다는 의미가 있다. 반려는 짝이나 벗이 되고 인생을 함께 걷는 존재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려라는 말에는 보이지 않는 약속도 담겨 있다. 함부로 대하지 않고 학대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그것이다. 그러나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반려동물 학대에 관한 뉴스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반려동물은 말을 하지 못할 뿐 사람과 똑같이 감정을 느끼는 존재다. 아픔과 두려움과 외로움과 기쁨을 경험한다. 그런데 짖는다고 때리고, 실수했다고 굶기고, 병이 들었다고 내다 버린다.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반려동물 학대가 너무 쉽게 벌어지고 있다. 인간이 인간처럼 살 권리가 있다면, 동물도 동물답게 살 권리가 있다. 그 권리가 지켜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그것이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힘든 하루를 마감하고 집에 왔을 때 반겨주는 강아지의 눈망울이나, 가만히 다가와 몸을 비비는 고양이의 온기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절감한다.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아무 조건 없는 사랑을 준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변함없이 우리 곁을 지킨다.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정서적 안정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렇게 소중한 존재를 학대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인성을 파괴하는 일과 같다. 동물 학대는 법으로 처벌받는 범죄가 되었다. 그러나 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처벌 이전에 반려동물을 학대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은 한 생명을 책임지겠다는 약속과 같다. 귀여울 때만 예뻐하고, 귀찮거나 화가 날 때 함부로 학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반려동물 학대는 지금 즉시 멈춰야 한다.

2026-03-16 04:00:03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기후와 조후

사주명조에 조후(調喉)가 있다. 조후란 명리학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예를 들어 꽃이 아름다워도 향기가 없으면 생명 없는 조화와 마찬가지다. 꽃이라 하기에 매우 큰 흠결이 되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주구조에 있어 조후는 타고난 사주가 격이 좋아도 그 사주가 십분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아무리 햇살이 좋아도 건조하면 피부가 금새 쭈글쭈글해져서 노화를 촉진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하여, 명리학의 3대 고전 중 하나로 알려진'궁통보감(窮通寶鑑)'등에서도 조후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 인간들이나 동물 등 무릇 생명 활동을 하는 존재들에게는 추위와 더위의 적응과 대처가 매우 중요하듯이 사주의 오행 구성 역시 한란조습(寒暖燥濕)에 잘 대처하는 구조여야 인생이 수월하다는 것을 뜻한다. 즉 십간십이지는 모두 우주와 천지자연을 구성하는 음양오행인 목 화 토 금 수 각 요소를 배치하니, 태어나 살아가는 생명은 겨울에는 따뜻한 햇볕이 필요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물이 필요하듯 각기 자신에게 필요한 조후를 갖추어야 한다. 이렇듯 인간의 사주 판명에 기후적 의미를 도입한 까닭은 바로 사물의 이치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생성과 순환, 그 변화하는 이치를 알게 되면 인간이 천지자연의 기운의 에너지 성질을 받아 태어난 집적체이니, 각자의 성질을 잘 알아서 조화와 순리에 따를 때 가장 바르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간파한 것이다. 격물치지(格物致知)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지식을 완전하게 하는 것으로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사물을 겉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본질까지 알아야 만물을 이롭게 하는, 그러니 사계절의 영향 조후를 기후에 비유하는 것이다.

2026-03-13 04:00:00 메트로신문 기자
기사사진
[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찰스 1세가 왜 나와

음력 설날이 지나 대한민국의 수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담당 재판부는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헌문란 목적의 폭동"으로 규정하며 내란죄 성립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17세기 중반 영국의 국왕이었던 찰스 1세를 소환했다. 세계사, 근대도 아닌 중세 후반 영국 역사도 잘 모를 텐데 그 영국의 왕이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영화화된 헨리 8세와 단두대에서 처형당한 두 번째 왕비 앤블린, 그 딸인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정도, 하나 더 나아가면 영국의 전설적 왕인 아서왕과 엑스칼리버 정도가 영국 역사에 대한 보통의 상식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언급된 찰스 1세는 이번 한국 판례에 소환되고 인용된 것으로 한국인은 다 알게 되었다. 찰스 1세는 과거 영국이라 불리던 잉글랜드의 국왕이었다. 1649년 청교도 혁명 당시에 의회와 사사건건 충돌이 많았고 특히 의회의 동의 없이 세금을 올리려 하자 의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찰스 1세는 군대를 동원해 의회를 강제 해산하려 했지만 반대로 그는 특별재판에 회부되어 사형을 구형받고 폐위되었으며 곧 처형되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찰스 1세가 거기서 왜 나오느냐고. 찰스 1세는 지금과는 정치 환경이 아예 다른 400년 전의 군주였고 거기에 더하여 왕권신수설까지 주장한 전형적인 전제주의적 왕이었다. 이러한 "왕의 전제권력 행사와 헌법상 대통령의 계엄권 행사는 그 법적 성격이 상이하다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기사도 보인다.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 즉 현대 입헌 국가의 대통령 권한 행사에 400년 전 전제군주에 적용한 판례를 직접 적용될 수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2026-03-12 04:00:28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