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vs유진, 여의도 면세점 품을까?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한화갤러리아와 유진기업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으로 서로 다른 군(群)이면서도 같은 입지인 여의도(63빌딩, 옛 MBC 사옥)에 지원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의 최대 경쟁 상대는 신세계, 현대산업·호텔신라,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이 아니라 중견기업인 유진기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10일 한화갤러리아(대표 황용득)는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권을 얻게 되면 후보지로 정한 여의도 63빌딩 1개층 전체를 100개 이상의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로 구성하겠다고 10일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 지하 1층과 63빌딩 별관 1~3층 등 총 4개층을 활용해 총 1만72㎡의 면세 쇼핑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1층은 럭셔리 부티크·화장품으로 구성하고 별관 1층에 시계와 주얼리 전문샵을, 2층에 국산화장품, 패션, 잡화, 담배, 주류를 배치한다. 특히 3층은 전체 공간을 '케이-스페셜 홀(K-Special Hall)'로 구성해 중소·중견 기업 100개 이상의 브랜드 전용관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63빌딩 면세점의 전체 면적 중 국산과 중소·중견 브랜드의 공간은 총 3003㎡다. 전체 면적의 34%를 차지해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 이상이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시내 면세점 사업권 참여를 계기로 상생펀드를 200억원 한도로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도 내세웠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동반성장, 지역사회 발전 기여 등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적으로 실천하는 책임 있는 면세 사업자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진기업도 시내면세점을 유치하게 되면 면세점 사업을 영등포 지역의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유진기업은 여의도 중심의 축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형태의 문화 관광 축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등포 일대의 주요 관광 명소를 돌아볼 수 있는 전용 투어 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소상공인 지원에 앞장서는 한편 새 일자리 창출도 추진한다. 우수중소기업 브랜드를 다수 발굴해 면세점 입점의 기회를 제공하고 판로확대를 위한 각종 마케팅 활동도 지원할 방침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면세점 유치와 함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추진해 지역과 기업이 함께 커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