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 10조 육박…사상 최대 투자로 상승기조 잇는다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등에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9조9600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6조2000억원을 반도체 생산설비 등 시설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62조489억원, 영업이익 14조533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7%, 179.48% 상승하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8조4981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3년(36조7900억원)의 기록도 이미 넘어섰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고 있어 연간 영업이익은 50조원을 넘어 5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은 반도체 사업이 이끌었다. 3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19조9100억원, 영업이익은 9조96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50.025%를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낸 것으로 제조업 분야에서는 50%를 '꿈의 수치'로까지 불린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9%에 달한다. 회사측은 "낸드플래시와 D램 등 메모리 제품의 가격 강세 기조와 프로세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 고부가 LSI(시스템반도체)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대폭 개선돼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메모리 시장은 3D 낸드와 20나노 이하 D램 제품의 공급 증가가 예상되지만,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이 늘어나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액 8조2800억원, 영업이익 9700원의 실적을 올렸다. 애플의 '아이폰X(텐)'에 OLED 패널을 납품하는 등 플렉서블 OLED 패널 판매 확대됐지만 신규라인 초기 가동 비용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둔화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IM 부문은 매출액 27조6900억원, 영업이익 3조29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노트8, J 시리즈 신제품 판매 호조로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중저가 제품 비중 증가로 매출·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TV·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매출액 11조1300억원, 영업이익 4400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TV부문은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은 감소했지만 'QLED TV'의 판매를 본격화하면서 60인치형 이상의 초대형 시장에서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로 확고한 리더십을 이어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생활가전은 에어컨,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로 매출은 늘었지만 북미 B2B(기업 간 거래) 시장 투자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전망 역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제가 지속되며, 완제품 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했다. 특히 내년에는 메모리 호조 지속과 OLED 패널 실적 성장 등 부품 사업 강세 영향으로 전사 실적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로 지난해 25조5000억원보다 배 가까이 증가한 46조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에서 V낸드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평택 라인 증설, D램 공정 전환, 파운드리 증설 투자 등에 29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플렉서블 OLED 패널 생산설비 확대 등을 위해 14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차별화된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고부가 중심의 TV 라인업 재편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IoT 관련 신성장 동력 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와 내년 반도체 투자는 단순한 비트 성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향후 2~3년을 내다본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시설투자로 봐야 한다"면서 "투자는 상당 부분이 주로 신규부지 조성과 클린룸 공사 등 인프라 구축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