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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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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告] '100세 플러스 포럼' 시즌2, 7월19일 개최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이 오는 7월 19일(화) 오후 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2 100세 플러스 포럼' 시즌2를 개최한다. 코로나19 사태 진정에도 국내외 경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기 재테크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지난 3월에 이어 '100세 시대 재테크 전략'을 모색하는 시즌2 포럼을 준비했다. 이번 시즌2에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시장을 전망하고, 100세시대 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한다.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리스크 관리와 재테크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에선 증시 전문가인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은퇴준비 전문가인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가 알토란 같은 강연을 펼친다. *행사명:2022 메트로 100세 플러스 포럼(시즌2) *주제:금리인상기 주식시장 전망과 100세시대 자산관리 *일시:7월 19일(화) 14:00~17:00(VIP 티타임 13:40~14:00) *장소: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컨벤션홀) *방식:선착순 현장참가 신청 및 웨비나(온라인으로 진행) *문의 및 참가 신청:(02)721-9826, e-메일 forum@metroseoul.co.kr(사전등록 참가비 무료, 현장등록 5만원) *주최: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

2022-06-21 10:15:05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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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신임회장에 황영기 전 금투협회장

아동옹호대표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을 제10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신임회장으로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새 회장의 임기는 오는 8월 1일부터 시작한다. 황영기 신임 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학교 정치경제대학원(LSE)에서 경제학 재무관리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삼성증권 대표, 우리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회장, 금융투자협회 회장,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한미협회 회장으로 양국 간 우호협력을 위해 민간 외교에 앞장섰으며, ESG행복경제연구소 자문위원으로서 'ESG 경영 실천'을 주창하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선도해 왔다. 특히 서울장학재단 초대 이사장과 한국장학재단 이사를 지내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등교육의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원을 펼치며 대한민국 인재양성에 이바지했다. 금융투자협회장 재임기간 중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중증장애인시설 한사랑마을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며 기부를 실천하는 등 아동 지원에 나섰다. 제10대 회장 선임을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 2월 법인이사회를 통해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직원 의견도 반영해 전문경영능력 심사 항목을 수립하고 회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후 공정한 심사와 절차를 거쳐 이사회 의결로 최종 선임했다. 차흥봉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표이사 겸 회장추천위원회 위원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5개월간 공정한 인선 과정을 거쳐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과 성품을 갖춘 분을 선임했다"면서 "전문 금융인에서 이제는 아동옹호기관의 회장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투명하게 이끌며 우리 아이들을 위한 길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오는 7월 27일 회장 이·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이사회에서 선출하며 임기는 3년이다. 2회 연임이 가능하다.

2022-06-20 16:07:58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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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16>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1877년)

[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16>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1877년) -도축용 도끼에 잘려나가는 인간의 머리들을 과학으로 그리다 자연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에밀 졸라(1840~1902년)의 소설 '목로주점'은 자체로 훌륭한 문학작품이지만, '목로주점'이란 나무가 들판에 홀로 서 있는 게 아니라 숲을 이루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목로주점'은 '나나', '제르미날' 등과 함께 졸라의 '루공-마카르 총서'에 속하는 소설이다. 이 총서는 루공 가문과 마카르 가문의 후손의 이야기를 20권에 걸친 소설로 구성한 대기획물로 '목로주점'이 총서의 일곱 번째 작품이다. 오노레 드 발자크(1799∼1850년)의 '인간희극'에 비견된다. 물론 그렇다고 '목로주점'을 단독의 예술작품으로 읽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프랑스 제2제정시대의 파리 하층민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자연주의를 대표하는 소설로, 그 자체로 높은 완성도를 달성했다. ◆사실주의의 주체가 만취하면? 국내에서는 '목로주점'과 '나나'가 유명하다. '나나'가 귀부인, 귀족, 음모, 몰락 등 전형적인 프랑스 소설의 소재를 다루었지만 '목로주점'은 계층 간 사다리를 치워버리고 밑바닥 인생만 집요하게 그리는 방식을 취한다. 사다리 위로 올라간 인물은 이 소설에서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졸라가 적용한 자연주의 방법론 때문이라고 해야겠다. 그는 "자연주의 소설은 과학이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소설에서) 유전과 환경이 인간의 지적이고 감정적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적인 질서가 상대적으로 온존한 가운데, 존재하되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은 주체가 세계와 조화롭고 자연스럽게 융화하는 것을 고전주의가 그리려고 했다면, 고전주의에 반기를 든 낭만주의는 세계와 불화하는 주체가 세계와 맞서 (없는) 활로를 찾는 구조를 모색한다. 그러려면 당연히 계몽주의의 세례가 있어야 한다. '나'가 세계의 중심이다. 사실주의나 특히 사회주의 문학은, 택일하라면 '나'보다는 세계이다. 세계의 상을 충실하게 그려내려 노력하면서도 사회주의 문학은 낭만주의나 계몽주의를 통해서 발굴된 주체의 가능성을 보듬는다. 세계를 투영함으로써 자아나 주체의 변화를 촉발해서 다시 세계를 개조해 나가려는 욕망 같은 게 사회주의적인 틀이다. 같은 계열로 보이는 자연주의에서는 주체가 다시 희미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세계가 너무 강하다 보니 '나'는 그저 세계의 부속물이 된다. 조화롭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을 뿐이다. 자연주의는 이처럼 신적인 질서를 중심으로 한 고전주의와 기이하게 맞닿아 있다. 졸라의 생각으로 유전은 우리가 어쩌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신적인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환경은 사회적인 영역이 된다. 신적인 영역과 인간적인 영역이 주체에게 각인되고 주체에 영향을 미쳐서 지배당하는 주체의 양태를 표현한 게 자연주의인 셈이다. 사실주의를 계승 혹은 발전시켰다고 하지만 주체는 더 희미해지고 더 허약해진다. 사실주의의 주체가 만취하면 자연주의의 주체가 된다고 비유적으로 말할 수 있다. 졸라가 서 있는 소설론이다. ◆불편한 소설 이 소설은 공화파와 사회주의 언론으로부터는 인민을 모독했다고 공격을 받았고 대문호로 추앙받은 빅토르 위고는 "비참과 불행을 그토록 적나라하게 묘사할 권리가 (소설가에게) 있냐"고 비난했다. 졸라가 이러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소설을 쓴 이유는 뭘까. 1877년 '목로주점'을 출간하면서 졸라는 서문에서 "나는 스스로를 변호할 생각은 없다. 내 작품이 나를 변호해줄 것이다. '목로주점'은 진실을 담은 작품이고, 거짓말을 하지 않은, 민중의 향기를 머금은 최초의 민중 소설이다"라고 말했다. 가난하고 술에 절었고 폭력이 난무하고 탈출구가 없는 전형적인 도시 하층민의 삶이 가난의 결과냐 아니면 그들이 그러한 인간이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냐를 묻는다. 무책임한 얘기 같지만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나선형으로 꼬여 있다. 소설의 주인공을 한 명만 꼽으라 하면 세탁부 제르베즈다. 제르베즈의 인생은 22살까지와 22~40세까지의 두 개의 삶으로 나뉜다. 전반부에서 역경과 가난에도 불구하고 건실하고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건강한 인간형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제르베즈는 무너진다. 거기서부터 그가 의도치 않은 악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악인이 되려는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 자발적인 사악함의 개입 없이 자연스럽게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 결국 선의 결여 상태가 되는 과정이 나온다. 일하고 먹고 잘 수 있고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고 매 맞지 않고 자기 침대에서 죽는 게 제르베즈의 소원이다. 이 소박한 소원에 비해 과도하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전적인 요인이든 주변 사람들의 간계와 흉계에 의해서든 어느 순간 좌초한다. 자신도 알코올 중독자가 되고 폭력의 희생자이자 가해자가 되며 최악의 인간으로 잦아든다. 작가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저 보여줌으로써 사회를 고발한다. 유전과 환경이 인간의 지적이고 감정적인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그린다는 문학론이 그대로 관철된다. 다만 문학의 기능에서 증언하고 진단하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면 문학 너머에서 졸라는 사회개혁을 말한다고 봐야 한다. 왜 나불거리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냐고 종종 비난하는데, 어떤 부류의 사람에게는 나불거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실천이 된다. 작가가 이 부류의 대표적 인물이다. ◆'딜레마 게임'과 죽음의 헤피엔딩 소설에서 작동하는 전형적인 사회구조는 '딜레마 게임'이다. 등장인물들은 최선의 해를 찾아낸다. '딜레마 게임'의 전제는 게임의 플레이어를 서로 차단하는 것이다. a와 b가 제일 나은 선택을 찾아 나갈 때, a와 b가 차단돼 있다면 각자는 스스로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전체의 이익을 줄이게 되지만, 전체로도 개인으로도 손해를 보는 것이 '딜레마 게임'에서는 합리적이다. '딜레마 게임'에서 각각의 개인들은 공공선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합리적이지 않다. 공공선을 배제해야만 합리적이라는 게 '딜레마 게임'의 결론이다. 물론 플레이어는 공공선은 물론 합리성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이기심을 내세우지만 이기심을 밀고 나간 것이 가장 합리적임이 사후적으로 입증된다. 사악해지는 게 최선이다. 한데 바보처럼 제르베즈는 가끔 다른 선택을 내린다. 동화적인 구조도 보인다. 역경에 처하고 헤매다가 조력자가 나타나 극복하는 방식. 문제는 독사과를 먹이려는 사람은 너무 많고 집요한 반면 조력자는 너무 적다. 소설은 잔혹동화처럼 끝난다. 제르베즈가 죽고 그의 장례에서 "자 이제 행복할 거야 아름다운 그대 이제 잘 자"라고 누군가 말한다. 마침내 행복해진다. 작가가 전하는 유머일까. 그곳에서 행복하기 바라지만 그곳을 탈출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 구조이다. 죽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는 역설적 해피엔딩. ◆룸펜 대 노동자 주인공들은 룸펜이다. 노동자가 아니다. 노동자가 발견된다면 노동자 계급의 언저리를 맴도는 인물 정도이다. 대부분 무위도식하는 룸펜 프롤레타리아이다. 전통적인 사회주의에서 룸펜 프롤레타리아는 혁명의 동력이 아니다. 이 사람들은 제정 시대에 사회주의 혁명에 반하는 세력으로 동원되곤 하였다. '목로주점'은 룸펜 프롤레타리아가 가진 즉자성과 비혁명성, 그리고 부르주아를 능가하는 속물근성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부르주아에게서 나타나는 허위의식과 속물근성이 있다면 여기도 마찬가지로 복제된 속물근성과 허위의식이 최악의 형태로 분출한다. 후대의 미국 소설 '분노의 포도'와 비교하면, '분노의 포도'의 등장인물들은 떠돌이들이긴 하지만 다 노동자이다.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고용주에 맞서 싸우고 임금 인상을 위한 스트라이크를 일으킨다. 마지막에 좀 작위적이긴 하지만 동지적인 유대, 세계시민적인 연대를 보여준다. 현실에서 보는 룸펜 프롤레타리아 계급에서는 그런 게 작동하지 않는다. 도둑, 극빈자, 창녀가 판을 치면서 하루하루 벌어먹고 "내일 일은 난 몰라요"하며 산다. 대미 또한 계급적 특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기 신체 결정권의 상실. 자살이 문맥에 따라 가장 존엄한 삶의 선택지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아를 잃어버린 사람이 선택할 수 없다. 노동을 잃어버리고 자아를 잃어버리고 결국 인간이 아닌 상태로 죽음을 맞는, 진짜 바닥에 도달한 삶을 그렸고, 마지막에 자연사한 제르베즈에게 "너는 행복해질 거야"라고 작가는 위로와 반어를 건넨다. 목로주점으로 번역된 불어(L'Assommoir)는 당시 속어로 노동자나 가난한 사람들이 독주를 마시는 선술집을 의미했고 단어 자체로는 원래 푸줏간의 도끼를 뜻했다. 짐승을 잡는 도끼에 잘려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고 상상할 수도 있겠다. /안치용·인문학자 겸 영화평론가(ESG연구소장)

2022-06-16 14:20:19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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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호국보훈의 달 '나라사랑' 재조명

부영그룹은 명절마다 군부대를 찾는다. 자매결연을 맺은 군부대 장병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직접 장병들을 찾진 못했지만 2000년부터 현재까지 부영그룹의 군부대 위문품 전달은 23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13일 부영그룹에 따르면 명절마다 군부대에 꾸준히 기증해 온 위문품은 8만6300세트에 달한다. 부영그룹은 1997년 육군 25사단을 시작으로 육군 22사단(1997년), 육군 8군단(1997년), 공군방공관제사령부(2010년), 육군 1군단(2017년) 등과 잇따라 자매결연을 맺었다. 부영그룹의 남다른 군 사랑은 창업주 이중근 회장의 의지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이 직접 설립한 우정문고를 통해 '6·25전쟁 1129일', '광복 1775일', '미명(未明) 36년 1만2768일', '여명(黎明) 135년 4만8701일', '우정체로 쓴 조선개국 385년' 등의 역사서를 직접 펴내는 등 안보사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에 참전비를 만들어 기증했다. 참전비는 이 회장이 6·25전쟁 당시 목숨 바쳐 우리를 도와준 참전 21개국 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2.7m 높이에 국가별 상징작품에 승리의 상징 월계관과 참전사항, 참전 부대마크, 참전규모 및 전투 기록, 참전 용사에게 바치는 글 등을 담아 제작·설치 기증한 것이다. 부영그룹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항공발전과 공군 사관생도 교육발전을 위해 공군사관학교 교육진흥재단에 총 6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또 2019년 4월에는 공군본부가 운영하는 하늘사랑재단에 1억원을 기부했다. 한편 부영은 사회환원도 활발하다.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만 9000억원에 이른다. 2014년에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액 대비 기부금 1위 기업'에 오른 바 있다.

2022-06-13 16:30:57 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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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금융수장의 '행차'

#. 염자재자(念玆在玆). 그 자리에 앉힐 사람으로 적임자란 뜻이다. 지난 7일 지명된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정통 경제관료로 통하는 김 후보자는 지명 이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준비된 장관' 처럼 금융정책 청사진을 내놨다. 확실한 신호도 줬다.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상대 업종을 소유·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원칙)도 보완할 수 있다는 깜빡이를 켰다.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시그널이다. 외국계자본이 국내 금융산업을 지배하는 왜곡 현상을 막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가계부채와 소상공인 대출 만기 유예에 대해선 브레이크를 밟았다. 급격히 늘어난 가계부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세계 36개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한국이 104.3%로 가장 높았다. 대출규제로 집값을 잡은 고승범 현 금융위원장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오는 9월까지 유예된 소상공인 대출 추가 연장에 대해선 반대 입장이다. 부실을 안고 가기에는 부담이란 뜻이다. 그럼에도 그는 "예외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어…부채대책 역시 상환능력을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1300조원에 달하는 소상공인 대출을 한꺼번에 거둬들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소상공인의 부채 연착륙을 유도할 대책을 내놓겠다는 뜻이다. 가상자산과 관련해선 입법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금융위원장으로 하마평이 나올때부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금융정책을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 부관참시(剖棺斬屍). 죽은 후에 생전의 죄가 드러나면, 무덤을 파헤쳐서 관(棺)을 쪼개고 송장의 목을 베는 형벌이다. 금융감독원장에 처음으로 검사 출신이 취임하면서 금융권에선 우려가 크다. 라임사태, 옵티머스 펀드사태를 다시 들여다 볼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미 벌한 사안에 대해 또다시 형벌을 내릴 수 있다는 걱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펀드 사건별로 모두 종결되고 이미 넘어간 걸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사회 일각에서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알고 있어 시스템을 통해 혹시 볼 여지가 있는지 잘 점검해보겠다"고 했다. 윤석헌 전 금감원장 처럼 '금융소비자 보호'를 명분으로 금융사에 대한 검사·제재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다. 취임사를 보면 윤 전 원장과는 거리를 두는 듯 하다. 이 원장은 "금융기관, 금융소비자와의 원활한 소통과 의견 수렴은 규제 완화와 시장 안정이란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고 했다. 검사와 제재 강화보다는 규제 완화와 소통에 무게가 실렸다. #. 금융당국 수장인 김주현과 이복현의 행차가 시작됐다. 한쪽에선 검사 출신 쏠림인사를 비판한다. 하지만 정권을 잡은 쪽은 멈출 생각이 없다. 결국 인사의 성패는 결과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금융산업을 발전시킬수 있느냐다. 금융위는 금융정책을 맡고, 금감원은 금융권의 건전성 감독과 검사·제재를 담당한다. 그래서 금융위는 머리, 금감원은 팔과 다리로 비유한다. 한 몸이다. 머리는 정통 경제관료가 몸통은 검사 출신이 맡았다. 우려는 기우에 그치길 바란다.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금융당국은 신뢰를 잃는다. 금융산업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금융당국의 엇박자는 배가 산으로 가게 한다. 당국 간 협력과 소통이 중요하다. 두 수장 모두 그 자리에 적임자인지 수 개월내 판가름 난다. 기대해 본다. 위기를 극복할 '경제 원팀'의 호흡을, 두 수장이 외친 규제 개혁의 현실화를.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2-06-09 07:23:13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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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앤인사이트, '2022 디지털유통대전' 참가

리테일앤인사이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오는 8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2 디지털유통대전 (Retail Tech Show)' 에 중소유통 빅데이터 전문기업 자격으로 참여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통의 미래(The Future of Retail)'를 주제로 정부와 업계가 함께 준비하는 민관 협업의 글로벌 행사로 진행된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개발 중인 '유통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의 실증기업 자격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2020년 기준 156조원에 이르는 국내 식품시장 중 지역마트(슈퍼마켓)를 통한 소비는 42.1조원 규모로 대형마트와 할인점(21.4조원)이나 편의점(13.3조원)보다 비중이 높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클라우드 기반의 지역마트 솔루션을 개발해 그동안 대형 유통기업 중심으로 수집, 분석되던 유통 데이터의 범위를 전국 지역마트까지 확장할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테일앤인사이트 기술연구소 김현용 부장은 "전국 지역마트에 보급된 토마토솔루션의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전사적자원관리(ERP), 앱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유통 데이터를 통합해 스마트MD, 재고분석, 가격관리 등 상품 공급사와 지역마트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다양한 분석 모델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2-06-07 09:01:47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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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15>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1957년)

[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15>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1957년) 이탈리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이탈로 칼비노(1923~1985년)의 '나무 위의 남작'(1957년)은 '반쪼가리 자작'(1952년), '존재하지 않는 기사'(1959년)와 함께 '우리의 선조들' 3부작을 구성한다. 환상과 알레고리를 특징으로 한 칼비노의 3부작은 '현대인들의 족보'로 일컬어진다. '나무 위의 남작'은 18세기를 배경으로 하며, 루소, 디드로, 나폴레옹 등 역사의 실존 인물이 등장한다. 그렇다고 '나무 위의 남작'이 역사소설은 아니다. 역사의 유명 실존 인물과 나무 위에서 살아가는 남작이란 기이한 가상의 인물이, 실제 사건과 소설 속 사건을 가로세로로 직조하며 전혀 새로운 의미의 텍스트를 만들어간다. ◆나무 위에서 살며 땅을 사랑하다 작가 칼비노는 1923년 쿠바에서 태어났고 조국인 이탈리아에 돌아와서는 토리노 대학에서 농학을 공부했다. 레지스탕스로도 활동했다. 아버지가 농학자, 어머니가 식물학자이니까 '나무 위의 남작'은 말하자면 소설로 계승한 가업인 셈이다. '나무 위의 남작'의 주인공은 코지모 디 론도 남작이다. 남작은 귀족 작위에서 가장 낮은 작위에 해당한다. 예컨대 공작이 아니라 남작이라는 설정은 코지모 디 론도를 경계인으로서 더 예민하게 변화를 지각하는 인물임을 보여주려는 의도이다. 봉건성을 대표하는 지배계급의 첨예한 상징으로 남작을 택했다. 시대 배경은 계몽주의에서 혁명을 거쳐 왕정복고의 시기까지를 포괄한다. 1879년에 프랑스 대혁명이 있었고, 1804년 나폴레옹의 황제 즉위, 1815년 나폴레옹의 워털루전투 패배와 왕정복고라는 서양사의 중요한 현장이 소설의 무대이다. 유럽에서 1815년은 혁명의 시대에 이은 반동 시대의 시점이다. 1815년 체제를 메테르니히 체제라고 한다. 소설에서 코지모 디 론도 남작이 나무 위에 올라가 나무 위의 삶을 시작한 게 1767년 6월 15일이다. 따라서 1815년 무렵에 남작의 나이가 60살이 된다. 노년에 돌입하는 시기를 메테르니히 체제가 등장하면서 프랑스 혁명이 일단락되는 시점에 맞춰 놓았다. 대략 5년 정도 더 지나서 남작은 죽는다. 봉건 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서양사의 격변기를 산 남작의 성향은 복합적이다. 공화주의자의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때로 보나파르트주의자 같다. 나폴레옹을 추종하고 옹호하고 찬미한다. 또한 남작에게는, 우리에게 별로 익숙지 않은 프리메이슨 성향이 목격된다. 종교성이 강한 비밀스러운 느낌의 조직인 프리메이슨은 기독교, 계몽주의, 자유주의 등의 키워드로 종합된다. 남작은 민중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전면적인 민중주의자는 아니다. 민중과 교감하고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여전히 귀족 계급의 일원인 남작으로 산다. 남작은 나폴레옹과는 직접 만나고, 볼테르·루소와는 서신을 주고받는다. 볼테르에 우호적이어서 볼테르주의자로 불리기도 한다. 계몽주의자라는 뜻이다. "땅을 제대로 보고 싶은 사람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라는 남작의 언급은 계몽주의적인 합리성과 냉철함을 보여준다. "나무 위에서 살았고 땅을 사랑했으며 하늘로 올라갔노라"라는 남작의 묘비명이 작가가 이 책에서 하려는 말의 요약이다. 12살에 달팽이 때문에 남작이 나무 위로 올라감으로써 소설에서 이분법적 세계가 펼쳐진다. 선과 악이 대립하고 구시대와 신시대가 대립하고 계급과 계급이 맞장을 뜬 시대다. 이분법적 세계에서 남작은 '나무 위'로 거처를 옮겼지만 그러나 절대 은둔하지는 않았다. 돌기둥 위에서 평생을 산 고대의 기독교 성자처럼 세상과 유리되지 않았다. 남작은 세상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살았다. 단지 나무 위에서 살 뿐이다. 사실 알려진 은둔은 은둔이 아니다. 누군가 은둔했다면 사람들이 누군가의 은둔을 몰라야 한다. 신비주의 계열의 은둔자들은 은둔한 게 아니라 은둔한 표지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식별된 모든 은둔은 정도 차이만 있을 뿐 현실 참여적이다. 나무 위의 남작이 은둔자라면 남작은 역설적으로 현실에 더 잘 참여하기 위한 더 좋은 방법으로 은둔을 선택했다고 해야 한다. 땅을 제대로 보고 싶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론이 나무 위로의 은둔이다. 소설은 얼핏 이분법적 세상을 그리지만, 남작을 통해 이분법적 세상을 통합하려고 노력한다. 통합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현실주의자이다. 소설의 말미에 남작의 사상은 포용으로 표현된다. 포용의 세계관을 가진 계몽주의 시대 현실주의자가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그는 동시에 현실에 매몰되지 않는 이상주의 인간형을 표상한다. 나무 위의 남작이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은가. 세상이 이분법의 문법으로 작동하지만, 역설적으로 이상주의를 통해 하나의 세상을, 남작을 추구한다. 이분법적 세계의 일원론적인 통합과 승화를 묘비명이 말한다. ◆소화불량의 오바이트 사랑 비올라는 남작의 첫사랑이자 평생의 사랑이다. 그 사랑은 어긋나는 사랑이다. 두 사람이 근접한 성향의 인물로 보이긴 하지만 넘어설 수 없는 본원적 차이가 둘 사이에 있다. 낭만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비올라는 열정적이고 때로 자기 통제를 잃어버리기도 하지만, 퇴폐적이면서 절제돼 있고, 위계적인 상황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은 바로크적인 질서를 체화한 인물이다. 비올라의 성향이 낭만주의와 바로크를 결합한 것이라면, 남작에서는 고전주의와 계몽주의가 융합하여 나타난다. 두 사람이 사랑의 접점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남작에게 비올라는 저편에 있는 사람이다. 사실 문학에서 그리는 사랑은 대체로 저편의 사랑이다. 이편에서 소화되어 제대로 배변되는 사랑이 아니라 저편에서 소화불량에 걸려 고생하다가 토해내는 유형의 사랑이다. 막힌 것 같고 안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어 코끼리를 삼낀 악어? 현대 소설에서는 트림을 하고 설사도 하는 다양한 유형의 '소화'의 사랑을 자유롭게 그려내는 편이지만, '나무 위의 남작'은 조금 더 고전주의적인 사랑을 그린다. 남작이 죽는 방법을 두고 작가의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하늘로 올라가는 확고한 종언이 나쁘지 않았다.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에서 주인공이 죽는 방법도 괜찮았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에서는 폐지공이 책 대신 압착기에 압착되어 죽는다. 보후밀 식 승화가 '나무 위의 남작'에서는 열기구 타고 하늘로 날아가 버리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얼핏 보후밀 소설의 선택이 더 깊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 처럼 하늘로 올라가는 건 너무 직접적인 승화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의식했을 작가는 하늘로 올라가는 것까지만 그리고 실제로 죽는 모습을 생략한다. 상승의 죽음이 참신하진 않더라도 우아한 방식이었다. 사랑과 죽음이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라면 남작의 삶은 치열하게 현실과 부대낀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알제리, 모로코가 나오고, 왕위계승 전쟁, 절대 왕정, 예수회, 이슬람, 그리고 지중해의 해적까지 등장한다. 남작 형제들의 이상은 18세기 계몽주의에 닿아 있기에 "이상과 빛과 18세기의 희망은 모두 재가됐다"는 끝부분의 표현이 자연스럽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나는 이 19세기, 출발도 좋지 않았고 계속 나빠지기만 하는 이 세기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것인지 알 수 없다." 이 말은 1957년 시점에서 당대에 하는 평가이기도 하였을 텐데, 지금 우리가 스스로에게 해야 하는 평가 같기도 하다. ◆1인칭 관찰자 시점, 우화와 환상 소설의 시점은 1인칭 관찰자 시점이고, 거의 완벽하게 이 시점이 유지된다. 객관성과 모호성을 동시에 보여주려는 의도이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아니라 1인칭 관찰자가 기술하는 형식이기에 나름의 객관성을 실현하지만, 전지적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나 모호성을 남긴다. '이렇게 전해진다', '나는 이렇게 들었다' 등의 표현이 중의적으로 좀 재미있게 사용된다. 의미의 무게를 늘릴 수 있고, 강요하지 않는 서술이 가능해진다. 우화와 환상이 많이 나온다. 한데 이것이 리얼리즘에 입각한다. 나무를 세세하게 묘사하고, 나무 위에서 용변을 어떻게 해결하고 잠을 어떻게 자는지 등 구체적으로 그려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환상적이고 더 비현실적이 된다. 텍스트마다 다르겠지만 소설에서 비현실적 현실의 과감한 생략은 생생한 현실을 지목한다. 어느 소설에서든 질질 끌지 않고 확확 넘어가는, 즉 생략하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는 생략하지 않고 아예 환상으로 넘어가는 방법을 쓴다. 현실에서 명백하게 불가능한 것을 생략과 비약을 통해 다른 현실과 이어버리면 웜홀을 통해 다른 세계로 직행하듯 독자는 오히려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모르는 세계이기 때문에 다른 문을 통해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인다. '나무 위의 남작'의 세계는 (소설 안의) 현실 세계다. 현실 세계에서 비현실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합리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을 많이 함으로써 독자가 오히려 더 비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것을 환상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의도는 우화이다. 이렇게 합리적으로 그리지 않고, 문 앞을 서성이다 문 너머로 슬그머니 사라지는 카프카와는 다르다. 그렇더라도 전언의 핵심은 아마 동일할 것이다. 작가가 소설에서 남긴 다음 문장처럼. "남을 배려하지 않는 세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욕심을 부리며 세상 모든 것, 심지어는 자기 자신에게도 호의적이지 않은 세대의 출현으로 세상은 변해버렸다. 이제 나무 위로 당당히 걸을 수 있는 코지모 같은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안치용·인문학자 겸 영화평론가(ESG연구소장)

2022-06-02 13:28:58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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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앤인사이트-인포인, 지역마트 메타버스 진출 돕는다

유통 플랫폼 전문기업 리테일앤인사이트와 메타버스 소프트웨어 기업 인포인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역마트의 메타버스 진출을 돕는다고 30일 밝혔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클라우드 내에서 '토마토솔루션'을 통해 지역마트의 e커머스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토마토솔루션 도입 마트를 대상으로 한 B2B플랫폼인 '토마토 트레이드'를 오픈할 예정이다. 인포인은 IoT·AI·AR·VR 기술과 융·복합 실감 콘텐츠 구축을 위해 지형·공간·사물 등 보이는 모든 것을 실사 3D로 제작해서 제공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인 '3D.R 솔루션'을 보유 중이다. 양사는 전국 지역마트 메타버스 서비스를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메타버스 체험을 위해 타운버스에 입장한 사용자는 지역마트 채널을 통해 인근 지역마트 공간에 들어갈 수 있다. 반대로 '토마토앱'으로 쇼핑하던 고객 역시 타운버스 채널로 유입되어 메타버스 내 마트를 이용할 수 있다. 메타버스 내 지역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은 실제 매장과 동일하게 구현된 가상 매장에서 상품 정보를 확인 후 카트나 장바구니에 실제 물건을 담는 등의 쇼핑 경험을 하고, 토마토로 연동된 결제 및 배송 서비스로 실제 구매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파일럿 매장을 선정하여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을 확정한 뒤, 전국 단위 서비스 확대, B2B 서비스 연계 및 해외 진출 공동 모색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05-30 09:16:36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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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창간 20주년] 뉴트로의 ESG,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일!

[뉴트로의 E(Environment)] ESG,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처음 접한 사람이 농담 삼아 내놓고 하던 "MSG 하고 다른 것이냐"는 질문이 요즘은 쑥 들어갔다. 용어 이해도가 높아졌는 지, ESG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는 정도는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고등학생까지 포함해 다양한 집단의 사람을 ESG를 매개로 만나면서 자주 질문을 받고 거의 매번 말해야 하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왜 갑자기 ESG가 부상했냐이고, 또 하나는 ESG가 언제까지 갈까이다. 두 질문의 공통점은 ESG가 혹시 일과성 유행이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ESG가 결코 갑자기 부상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 이 흐름은 쭉 간다. ◆ ESG는 '갑툭튀'가 아니다 ESG 하면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한다"에 이어 이것이 주로 기업의 비재무정보에 해당한다는 설명이 따라온다. 그렇다면 비재무정보를 어디에 쓸까. 여기서 '사회책임투자(SRI)' 또는 '지속가능투자'라는 용어가 등장하게 된다. SRI는, 수익률만을 고려한 기존 대부분의 투자와 달리 수익률과 함께 사회책임까지 살펴보겠다는 투자철학이다. 자본을 보유한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업이 투자대상 기업을 고를 때 재무성과와 더불어 비재무성과를 잣대로 채택한 것이 SRI이다. 이제 래리 핑크란 사람이 언급될 시점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가 2020년 초 연례서한에서 ESG투자를 천명하며 세계적으로 ESG 바람이 불었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예컨대 얼핏 들리기로 ESG 바람의 원인을 BBC로 설명한다는데, 두 개 B 중 하나가 블랙록(BLACKROCK)이다. 나머지 B는 바이든(Biden)으로 미국 대통령이고, C는 코로나를 뜻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타당한 분석이라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BBC 같은 이러한 '용어 마케팅' 자체가 ESG 바람의 세기를 보여줄 뿐이다. 블랙록의 CEO 핑크의 선언은, 그 선언이 ESG 확산을 촉발했다기보다는 ESG 확산의 화룡점정이 그 선언이라고 봐야 한다. 조사 결과 블랙록 뿐 아니라 세계 10대 자산운용사 모두 ESG투자를 도입했다. 물론 그 ESG투자라는 것이 실제 내용은 그저 포장지 변경에 불과한 것일 수 있지만, 설령 포장지 변경이라 하여도 그 의의가 전혀 작지 않다. 블랙록의 ESG투자 선언은, 자본주의 근본적인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자산운용업계라는 것이 어떤 곳인가. 자본주의의 첨병으로 더 높은 수익률이라면 영혼까지 파는 업종이다. 그곳까지 ESG를 표방한 상황(ESG는 '비재무'다!)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대대적인 전환 기대마저 품게 한다. 블랙록을 필두로 한 세계 자산운용업계의 ESG투자 고려는 비유로서 빙산의 일각에 해당한다. 빙산의 일각은 떠오르고 싶어서 떠오른 게 아니라 그 아래 거대한 빙하가 존재하기에 어쩔 수 없이 떠올랐다. 그 말은 ESG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게 아니라는 뜻이다. 18세기 감리교 존 웨슬리까지 올라가는 SRI의 깊은 뿌리, 2차 세계대전 이후 본격화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논의 등 지속불가능한 우리 문명에 대한 반성과 대안 모색의 도도한 흐름이 축적돼 마침내 ESG로 분출했다고 봐야 한다. 즉, ESG열풍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정신이자,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시작이다. 유의할 것은, ESG란 용어 자체는 자본시장, 그것도 투자와 관련된 것이지만 시대정신의 변화 과정에서 빙산의 일각으로 떠오른 ESG는 자본시장 범위를 넘어선다. 투자영역에서 시작된 ESG가 일종의 미러링 방식으로 기업경영에 급속하게 반영된 뒤 시민생활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ESG투자(자본시장)→ESG경영(경제·산업계)→ESG사회(시장·공공·시민사회)로 빠르게 넘쳐흐르고 있다. 이 추세를 되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가치' 에너지가 CSR, 사회책임경영과 지속가능경영, ISO2600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파리기후협약 등으로 이어지며 오랫동안 축적된 가운데 기후위기가 본격화하였고, 여기에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고 4차산업혁명의 파고까지 덮치면서 ESG시대라는 불가피하고 불가역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 올바른 일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지만 널리 인용되는 "사악해지지 말 것(Don't be evil)"은 구글 기업행동강령을 대표하는 문장이다. 행동강령의 서문에 포함돼 구글의 모토처럼 사용됐다. 대략 2000년 무렵 사용되기 시작한 "Don't be evil"은 기업의 행동강령 치고는 사실 파격적인 문장이었다. "Don't be evil"은 구글의 지배구조가 변하면서 모토로서 위상의 하락을 겪었다. 구글이 지주회사 격인 알파벳의 자회사가 되면서이다. 구글이 알파벳과 모토를 같이 쓰면서 2015년부터 "Don't be evil"은 "올바른 일을 하라(Do the right thing)"로 바뀐다. 형식상 구글이 자회사로 내려앉았듯 "Don't be evil" 또한 행동강령의 서문에서 삭제된다. 삭제를 두고 구글 기업 철학의 변경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견이 분분했다. 정확하게는 서문에서 자취를 감추고 강령의 마지막으로 자리를 옮겼으니 삭제가 아니라 '격하'라고 해야겠다. 논자에 따라 "Do the right thing"이 더 진취적이라고 판단할 법하다. "Don't be evil"이 '네거티브'인 반면 "Do the right thing"은 '포지티브'이며 "Do the right thing"과 함께 사용되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Imagine the Unimaginable)"는 모토 또한 '포지티브'이다. '포지티브'가 긍정적이긴 하다. 내 판단으론 그렇다고 '네거티브'보다 꼭 더 나은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모토의 이러한 변화에서 한때 CSR 대신 공유가치창출(CSV)을 주장하며 CSV가 CSR보다 한 단계 진전된 개념이라고 우기던 풍경을 떠올리게 된다. 좀 과격하게 말하면 CSR 없는 CSV는 사악해지는 것(Be evil)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Don't be evil" 없는 "Do the right thing"은 사악해지면서(Be evil) 돈 버는 걸 정당화하는 우회로를 열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극단적인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말이다. "Don't be evil"은 일종의 직원행동주의로 이해될 수 있다. 직원은 회사의 핵심 이해관계자의 하나이다. 따라서 직원행동주의는 주주행동주의 혹은 주주주의에 맞선 이해관계자(행동)주의의 일종이다. 주주를 경영의 중심에 놓은 방법론이 얼마나 쉽게 탐욕에 휘둘렸는지 역사에서 자주 경험하였다. ESG전환이 주주자본주의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대체하는 역동성과 결합하면 더 나은 세상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런 관점에서 "Do the right thing"은 "Don't be evil"에 비해 퇴행이다. 그것만으로 훌륭한데, 너무 가혹하고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고? 더 엄격해져도 좋다. ESG, CSR, SDGs, 파리기후협약 등 우리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진보로 평가하는 움직임이, 작금의 엄중한 상황에 비해 기실 너무 미진한 방법론이고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SG자본주의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한다는 발상은, 엄중한 상황인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류가 만들어놓은 현 체제는, 그 정도의 변화조차 간신히 받아들일 수 있기에, 현실적으로 'ESG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한 지속가능사회'가 아마 그나마 수용되어 실현될 수 있는 방법론일 것이다. 결론을 맺자. ESG는 '갑툭튀'가 아니고 근본적 패러다임 쉬프트를 이끌 수 있다. 동시에 ESG가 기후위기로 대표되는 엄중한 사태에 비추어 안이한 해법인 것이 사실이다. 다른 방법론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아쉬운 대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 일이 ESG이다. 우리 사회가, 인류 문명이 지금 행해야 하는 정말 최소한의 일이다./안치용 ESG연구소 소장

2022-05-29 13:20:18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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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식재산 교양서 '스타트업 특허 바이블'

모든 콘텐츠가 지식재산(IP)으로 탄생하는 세상이다. 4차산업의 파도 속에서 지식재산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누구든지 자신만의 콘텐츠를 활용해 창업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아마존은 20년 전 창업 초기에 '원클릭 결제 시스템'을 특허로 등록해 자신의 지식재산을 보호받으며 기술 독점을 통해 시장의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이제 스타트업의 생존을 위해 지식재산권 획득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손인호 변리사의 신간 '스타트업 특허 바이블'은 스타트업에 필요한 특허 활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특허와 인문학을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지식재산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가우디의 건축에서부터 2021년 넷플릭스 최고의 화제작 '오징어 게임'을 특허라는 소재로 풀어나가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과 IP투자', '특허 괴물의 이야기'까지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지식재산 이슈들은 흥미를 이끌어 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이 지식재산의 다양한 속성을 이해하고 특허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보호하며 기업의 자산가치까지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책은 "지식에 투자하는 것은 항상 최고의 이자를 지불한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4차산업 시대에 스타트업이 투자해야 하는 대상은 바로 지식재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가진 지식재산이 축적돼 혁신과 성장이라는 이자를 지불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지식이 재산이 되는 시대에 기업은 지식재산을 통해 시장을 독점하고 미래의 성공에 한 발 앞서게 된다. 손 변리사는 특허청 심사관을 대상으로 특허법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창업리그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스타트업을 현장에서 만나고 있다. 무형자산인 지식재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저자가 경험하고 연구한 지식재산의 다양한 속성과 활용법은 27일 출간되는 '스타트업 특허 바이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2-05-26 15:44:25 박승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