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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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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告] 22일 100세 플러스 포럼, '염블리' 유망주식 '픽(Pick)'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이 오는 3월 22일(화) 오후 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22 100세 플러스 포럼'을 개최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물가상승으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언택트시대의 재테크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고령화 시대 재테크를 모색하는 '주식·부동산의 미래, 언택트시대 재테크 전략'을 통해 그 해답을 모색한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리스크 관리와 재테크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포럼에선 은퇴준비 전문가인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를 비롯해 '증시염탐정', '염블리'로 유명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투자 유망종목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대선 이후 부동산 세테크 전략에 대해 호지영 세무사(우리은행)가 알토란 같은 강연이 펼쳐진다. *행사명:2022 메트로 100세 플러스 포럼(시즌1) *주제:주식·부동산의 미래, 언택트시대 재테크 전략 *일시:3월 22일(화) 14:00~17:00(VIP 티타임 13:40~14:00) *장소: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컨벤션홀) *방식:선착순 현장참가 신청 및 웨비나(온라인으로 진행) *문의 및 참가 신청:(02)721-9826, e-메일 forum@metroseoul.co.kr(사전등록 참가비 무료, 현장등록 5만원) *주최: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

2022-03-17 16:00:1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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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7> 조지 오웰의 '1984'(1949년)

[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7> 조지 오웰의 '1984'(1949년)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표작인 조지 오웰(1903~1950년)의 '1984'를 다시 읽으면서 잘못 기억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가 매매춘하는 장면이 있는데, 상대방 여자가 이가 없어서 입이 동굴처럼 보였고 그를 할머니라고 표현해서 70살 이상일 것으로 기억했다.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까 최소 50살 정도 되는 늙은 여자라고 해 놀랐다. 당시 하층계급의 50살 여자를 아마 그 정도로 늙었다고 여겼을 것 같기는 하다. 도스토옙스키(1821~1881년)의 '지하생활자의 수기'에 마흔 살까지 사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하는 대목도 있다. ◆전쟁은 평화이고 무지는 힘이다 이 소설은 전체주의를 비판한다. 소설의 '오세아니아'가 소련의 스탈린 정권을 모델로 했으라는 데에 대부분 의견이 일치한다. 물론 스탈린 정권만을 겨냥한 건 아니고 사회시스템 전반에 걸친 전체주의 비판까지 창작의 지평이 확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체주의를 상징하는 세 개의 구호가 나오는데, 첫 번째 구호가 '전쟁은 평화이다'. 소설에는 3개의 나라가 약속대련처럼 항상 전쟁을 벌인다. 죽기 살기로 싸워 어느 한쪽을 소멸하는 것은 아니고 전쟁 상태를 유지하도록 싸운다. 전체주의에서 대외적인 적대세력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평화로운 전체주의라는 올더스 헉슬리(1894~1963년)의 '멋진 신세계'의 특이한 전체주의와 달리 '1984'의 전체주의는 인류에게 익숙한 모양이다. 전체주의, 파시즘, 나치즘 등 뭐라고 부르든, 기본적으로 전체주의는 대외적인 배타성, 즉 적이 있어야 한다. '전쟁은 평화다'는 전쟁이라는 현상을 통한 전체주의 내부의 '평화적인' 체제유지로 이해될 수 있다. '무지는 힘'이란 구호는 오랫동안 전가의 보도로 작동한 통치의 기술이다. 오웰의 나라인 영국에서는 자본주의를 먼저 발전시키면서 구빈법 논쟁 등 빈민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18세기 말에 영국의 언론인 로버트 레이크스(1736~1811년)는 평일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가 일요일이면 방치돼 부랑차처럼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주목해, 그들을 데려다가 교회에서 가르치는 주일학교를 세계 최초로 열었다. 주일학교는 영국 교회 전반에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그러나 가르치는 내용은 성서를 읽고 교리문답하며 인간의 죄성 등을 주입하는 것 중심으로 구성됐다. 빈민이 각성하는 수준에 이르지 않는, 최소한의 교육과 온순화 목적의 주일학교에만 많은 성직자가 동의했다. '자유가 예속이다'는 방종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얼핏 기독교 교리나 실존주의 철학을 연상하게 되지만, 자신을 즉자적인 자아가 아니라 대자적인 자아로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어떤 가치 있는 현실에 자신을 구속함으로써 자유에 도달하게 된다는 실존주의의 설명과 다르다. 자신을 즉자적 자아에서 대자적 자아로 변환하면서 더 높은 가치에 자신을 구속하여 자유를 획득할 수 있다는 실존주의 명제와 다른 점은, 실존주의 철학이 자기 몸에 결정권을 가지고 의지를 행사하는 살아있는 주체를 전제로 하는 반면 전체주의는 주체가 소멸한 상황을 자유라고 말한다. ◆공포 너머 궁극의 전체주의 오웰은 세계 1차대전과 2차대전이라는 현실 속의 디스토피아를 목격했다. 또 나치와 스탈린 통치, 프랑코 독재 체제, 이탈리아 파시즘, 그리고 중국의 공산화 과정을 통한 전체주의화를 보았다. 이 책에는 오웰이 목격한 이 모든 것이 담겼다. '멋진 신세계'가 우리가 보지 못하는 먼 미래를 설정해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전체주의를 그린 반면, '1984'는 현실에 존재하는 전체주의를 새롭게 조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멋진 신세계'(1932년)가 '1984'(1949년)보다 먼저 출간됐다. '1984'가 '멋진 신세계'를 오마주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구절이 나온다. 주인공 스미스가 꿈에서 깨어나며 셰익스피어를 중얼거렸다고 하는 부분이다. '멋진 신세계'는 물론이고 '1984'에서도 핵심 모티브에 해당하는 것이 셰익스피어다. 인간 존재의 내면에 깊숙이 존재하는 저항의 최종 근거지? '1984'에 나오는 '골드스타인'은 한눈에 트로츠키를 염두에 두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 출범 과정의 스탈린과 트로츠키 간의 갈등과 대립, 트로츠키의 실각 등이 당대의 현존 역사였기에, 유대인, 백발, 턱수염 등의 묘사를 통해 골드스타인이 트로츠키이며, 콧수염 등 빅브라더의 묘사를 통해 스탈린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오웰이 '1984'를 통해 실재한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을 비판했느냐고 묻느냐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다만 그것에 그치지 않았다. 현존 러시아 역사를 넘어 사회주의 체제, 전체주의 전반을 비판하고 경고하였다. 사람들이 자유를 어떻게 잃고 어떻게 인간이 아니게 되는지를 이야기하였다. 역사에서 목격한 전체주의는 외부적으로는 배타성, 내부적으로는 공포를 특징으로 한다. '1984'가 말하는 전체주의는 궁극의 전체주의다. 공포를 넘어서, 공포를 통해 전하려는 의식을 내면화하고 복속하는 방식의 전체주의. 누군가 공포를 느낀다는 것은 아직 주체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나'가 공포를 느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가 없어져야 하고, 그러면 '공포'마저 저절로 없어진다. 공포가 없는 공포로 무장한 전체주의야말로 최상급 체제이다. 나치나 소비에트가 꿈꾸었을 뿐 도달하지 못한 경지이다. 오웰이 제시한 최고의 전체주의에서는 '1984'의 끝 대목에서 나타나듯 마침내 공포를 넘어서고 더는 두려워하지 않고 그 체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소설의 전체주의는 전체주의 적대자를 쉽게 죽이지 않는다. 체제를 내면화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나아가 체제와 일체를 만드는 것을 기도한다. 내면화하는 것은 주체가 존재한다는 뜻이기에 체제와 일체화하는 것이 전체주의에게 더 소망스럽다. 체제와 일체화한, 한때 문제를 겪은 개인은 카페의 지정된 장소에서 술을 마신다. 술을 계속 따라주고 사람들은 그를 바라본다. 이것은 이 체제가 보여주는 방식이다. 끝까지 수용하지 않는 사람을 죽여서 순교자로 만들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수용하게 만들고 그가 이 사회를 사랑하게 만들어서 대중 앞에 내보인다. 우리는 모두 하나고 누구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모두가 빅브라더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체제는 총살을 지연한다. ◆헉슬리의 디스토피아와 도스토옙스키의 공리 그렇다면 그 개인은 왜 자살하지 않을까. 첫 번째로 육체의 의지가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이라는 간단한 이유를 들 수 있다. 두 번째는 인간 주체성과 생의 단절 의지마저 없애 버렸기 때문이다. 자살은 인간 특징의 하나인데, '1984'의 전체주의는 자살이라는 인간적인 선택이 가능한 상황을 체제의 실패로 받아들인다. 개인은 결코 자기 몸과 자기 인생의 결정권을 가지면 안 된다. 그러한 결정권을 체제에 귀속되어야 한다. 죽더라도 체제가 죽여야지, 개인이 스스로 죽는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스미스가 한 말 중에 "당신은 허리 밑으로만 반역자인 것 같다"는 것이 있다. "허리 아래 인격 없다"는 어느 나라 속담과 비교해 비슷한 듯 다르다. 소설에서 체제의 수호자인 오브라이언은 "전체주의는 오르가슴마저 없앨 것"이라고 말한다. 오르가슴은 남녀가 (혹은 아니어도) 성적으로 몰입하여 육체를 통해 최상으로 끌어낼 수 있는 감각이다. 생식이나 번식과 상관없어진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용어고, 인간의 인격성과도 관련 있다. 인간이란 동물은 번식 본능을 인격적 차원으로 수용하고 승화하여 문화화한 유일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체제는 허리 위로는 인간의 존엄과 특성을 없애면서 허리 아래에서 인간이 만든 성적인 문화마저 없앤다. 한마디로 인간을 동물로 만들겠다는 발상이다. 물론 인간은 동물이다. 하지만 때로 인간은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보이는 양면적인 존재이다. 전체주의는 인간 존재의 양면성을 용납하지 않는다. 인간의 모습을 한 동물을 만들어 철저하게 복종하는 체제로 만드는 게 '1984'의 전체주의 시스템이다. 셰익스피어가 언급된 부분이 '멋진 신세계'와 연결된다면, '2+2=5'가 나오는 부분은 '지하생활자의 수기'를 떠올리게 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생활자의 수기'에서 체르니솁스키라는 러시아 사상가가 썼던 구호가 '2x2=4'였다. 간단히 합리성과 진보의 신뢰라고 정리하자. '1984'에서는 스미스가 '2+2=4'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오브라이언이 '2+2=5'라고 한다. 우선 오웰은 왜 '2x2'가 아니라 '2+2'로 했을까? 'x'(곱하기)가 속성상의 변동을 의미하고 사회와 개인 간의 역동적인 변화 같은 것을 상징한다면, '+'(더하기)는 명백하게 드러나는 공리를 설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곱하기보다 더하기가 훨씬 단순하기에 가장 단순한 공리 체계를 부인하는 양식을 오브라이언을 통해 오웰이 소설 속에 가져왔다고 해석된다. 부인은 부인으로 끝나지 않는다. 모든 부인은 어떤 형태로든 긍정이 되어야 한다. /글 안치용·인문학자 겸 영화평론가(ESG연구소장)

2022-03-17 09:11:32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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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센터'도 전철역 가까울수록 시세↑

아파트 처럼 지식산업센터도 지하철역과의 거리에 따라 시세 차이가 뚜렷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일부 지역 역세권 지식산업센터의 평균 시세는 비역세권보다 평당(3.3㎡) 최대 1000만원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출퇴근 편의성으로 입주사들의 근로자 채용이 유리한 데다 주변에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 지하철 8호선 문정역 일대의 경우 강남권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입지 특성상 역세권과 비역세권 시세차이가 2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지산114에 따르면 문정역에서 가까운 송파테라타워2의 시세는 3.3㎡당 평균 2828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역과 거리가 먼 송파유탑테크밸리(1035만원)와의 차이가 1793만원에 달한다. 지식산업센터가 몰려 있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구로디지털단지역 주변도 역세권 단지의 시세가 높게 나타났다. 역세권 단지인 성수역 현대테라스타워 시세는 3.3㎡당 2616만원으로 비역세권 단지인 서울숲코오롱1차보다 1161만원 비싸다.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가까운 코오롱싸이언스밸리2차의 경우 3.3㎡당 1592만원으로 비역세권 단지인 벽산디지털밸리2차(709만원)의 2배를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역세권 지식산업센터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도권에서도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단지일수록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수도권 전철 1호선 금정역에 이어 세마역 주변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마역은 대규모로 조성중인 세교신도시의 관문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및 연관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가 가까워 지식산업센터 수요가 풍부하다는 분석이다. 세교신도시 조성주체인 LH는 세마역 주변을 도시지원시설구역으로 구획, 지식산업센터를 대거 유치하고 있다. 올해는 세마역에서 약 120m거리인 도시지원시설 4블록에서 이달 지식산업센터가 공급된다. 현대건설이 시공 예정인 '현대프리미어캠퍼스 세마역' 지식산업센터다. 단지는 지상 15층, 국제규격 축구장 32개 크기인 연면적 23만여㎡ 규모이며 제조업 친화적으로 설계됐다. 지상 10층까지 대형 5톤 트럭도 건물 내부의 호실 앞까지 진입하는 드라이브인 및 도어투도어 시스템이 적용된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마역과 3정거장 거리인 수원역에서 KTX나 ITX새마을로 갈아타면 세마역에서 서울역까지 40여분 걸린다"며 "신도시에 들어서는 지식산업센터라는 강점도 있다"고 말했다.

2022-03-16 15:48:31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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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위스키 '임페리얼 블랙' 나온다

'임페리얼'로 유명한 드링크인터내셔널이 위스키 저도주 '임페리얼 블랙'을 새롭게 선보였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도수를 낮춘 '임페리얼 블랙12, 임페리얼 블랙17' 2종류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12년과 17년 이상 숙성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를 베이스로 오크통 숙성의 고연산 원액이 주는 깊은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도수를 낮췄다. 낮은 도수(35%)로 한결 부드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의 몰트 위스키를 주로 사용했으며, 시바스 브라더스사의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Sandy Hyslop)'이 직접 블렌딩해 깔끔한 맛을 완성시켰다. '임페리얼 블랙 12'는 최소 12년 이상 숙성된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사용해 달콤한 붉은 사과, 잘 익은 배와 옅은 꽃 향기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임페리얼 블랙 17'은 17년 이상의 오랜 숙성 기간 동안 오크통이 안겨주는 잘 익은 자두향에 캐러멜과 바닐라 풍미가 오래도록 지속되며 여운을 남긴다. 패키지는 세계적 디자인 품평회인 '레드닷 어워드'에서 수상한 다이아몬드 앵글 커팅 병을 유지하면서 제품명에 맞게 블랙 바틀을 채용해 고급스러우면서 세련되고 캐주얼한 브랜드 컨셉트를 담아냈다. 임페리얼에서 국내 최초 도입한 위조 방지 장치도 적용돼 있다. 드링크인터내셔널 김일주 대표는 "임페리얼은 1994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로, 2001년 국내 최초로 적용한 위조 방치 장치로 국내 위스키 판매 1위를 기록한 제품"이라며 "4년만에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2-03-14 08:51:33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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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새 대통령과 금융수장

#. 조선 중기에 허균이 지은 논설문 호민론(豪民論)이 있다. 잘못하는 군주를 그대로 따르는 항민(恒民), 그를 원망하는 원민(怨民), 견디다 못해 직접 바꾸겠다고 나서는 것이 호민이라고 썼다. 이번 선거는 결국 항민보다 호민이 많았다. 현 대통령이 정권 말기까지 4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 결과로 국민들은 정치보다 정권의 교체를 원한 셈이다. 한 표라도 적으면 지는 게 선거다. 패자도 깨끗이 인정했다. 그의 머릿속은 복잡할 터. 현 정권이 집권 기간 동안 좋은 것만 본 것은 아닌 지, 듣고 싶은 것만 들은 것은 아닌 지, 한 번 정한 것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밀어 붙인 것은 아닌 지, 우리편만 옳고 남의 편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 지…. 한 명 만이 살아 남는 '오징어 게임'이 끝났다. 살아 남기 위해 안간힘을 쓴 승자와 패자. 표 차이(24만7077표)를 보면 승자도 절반의 성공일 뿐이다. 이번엔 비극이 없어야 한다. 승자의 포용과 탕평을 기대한다. 오만하지 않은 승자의 여유를 보고 싶다. 뺄셈과 나눗셈 보다는 덧셈의 정치를 바란다. 많은 민초가 대한민국 대통령의 '품격'을 원한다. 먼저 서로의 앙금을 털기 위해 패자를 만나라. 혀로 상처를 준 상대를 보듬어야 한다. 있는 죄는 단죄하되 없는 죄를 만들지 말자. 비극은 또다른 비극을 만든다.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공정과 상식이면 충분하다. #. 국민통합과 포용에 이어 지금 급한 것은 경제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해 기업실적 회복 등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다시 변수가 등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원유값 등 물가가 치솟고 있다. 유가급등은 우리 산업에 직격탄이다. 실적이 급전직하 할 수밖에 없다. 기업 펀더멘털 훼손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주식, 암호화폐 등 자산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에 다시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다. 물가상승 속 경기침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정권을 빼앗긴 문재인정부가 손을 놓지 않길 기대한다. 마지막까지 40% 안팎의 지지율은 놀라운 기록이다. 그만큼 믿는 국민이 많다는 의미다. 코로나19 극복과 경제를 끝까지 챙겨 다음 정권에 바통을 넘겨야 한다. #. 경제와 금융은 자본시장의 근간이다. 새 대통령이 금융당국 수장을 잘 뽑아야 하는 이유다. 이번 정권에선 금융권에 잠깐 몸을 담았던 어설픈 전문가나 시민단체, 교수 출신이 금감원 수장을 맡았다. 어떤 결과가 나왔는가. 첫번째 금감원장은 채용비리에 연루되면서 6개월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또 한 명은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으로 2주만에 자리를 물러났다. 3년 임기를 채운 윤석헌 전 원장은 소비자보호를 명분으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동시다발적으로 압박해 징계를 추진했다. 하지만 역풍이 불었다. 민간 금융수장은 제재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금까지 소송에서 모두 이겼다. 금융당국의 무리한 제재였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금융소비자라는 '나무'만 보고, 집값 급등 등 '숲'을 보지 못했다. 실패한 부동산정책은 정권교체의 결정적인 방아쇠였다. 금융당국 수장을 잘 앉혀야 하는 이유다.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은 자리 보전만 생각한다. 낭떨어지에서 맞바람을 맞으며 견딜 수 있는 내공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 수 십 년 간 나라의 녹을 먹으며 일한 공직자, 관료가 제격이다. 정치인 만큼이나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이 나라의 경제와 금융시장을 이끌어야 한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2-03-10 08:45:25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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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告(사고)] 오는 22일 '2022 100세 플러스 포럼' 시즌1

-'염블리' 염승환의 주식 '픽(Pick)' 강연 -세무사 호지영의 부동산 '세(稅)테크' 전략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이 오는 3월 22일(화) 오후 2시 '2022 100세 플러스 포럼'을 개최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물가상승으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언택트시대의 재테크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메트로신문은 고령화 시대 재테크를 모색하는 '주식·부동산의 미래, 언택트시대 재테크 전략'을 통해 그 해답을 모색합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리스크 관리와 재테크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포럼에선 은퇴준비 전문가인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를 비롯해 '증시염탐정', '염블리'로 유명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가 투자 유망종목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대선 이후 부동산 세테크 전략에 대해 호지영 세무사(우리은행)가 알토란 같은 강연을 펼칩니다. *행사명:2022 메트로 100세 플러스 포럼(시즌1) *주제:주식·부동산의 미래, 언택트시대 재테크 전략 *일시:3월 22일(화) 14:00~17:00(VIP 티타임 13:40~14:00) *장소: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컨벤션홀) *방식:선착순 현장참가 신청 및 웨비나(온라인으로 진행) *문의 및 참가 신청:(02)721-9826, e-메일 forum@metroseoul.co.kr(사전등록 참가비 무료, 현장등록 5만원) *주최: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

2022-03-08 10:13:37 박승덕 기자
[분양캘린더] 의왕고천 등 사전청약 3877가구

이번주에는 4차 민간 사전청약 아파트가 쏟아진다. 오는 9일 대통령선거 때문에 모델하우스 오픈은 쉬어간다. 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3월 둘째주에는 전국 18곳에서 총 6779가구(오피스텔·임대·신혼희망타운·민간 사전청약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이번주는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57%)이 민간 사전청약물량이다. 이번 4차 민간 사전청약 물량은 수도권, 광역시를 비롯해 지방 중소도시까지 골고루 분포해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곳(의왕고천, 인천검단)과 광역시 1곳(울산다운2), 지방 2곳(아산탕정·남청주현도)에서 진행된다. 공급가구수를 살펴보면 ▲인천검단 815가구 ▲의왕고천 810가구 ▲아산탕정 368가구 ▲울산다운2 1293가구 ▲남청주현도 591가구 등 총 3877가구다. 한편 한 주간 수요자들의 관심이 대선에 집중되는 만큼 건설사는 견본주택 오픈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다. 견본주택 오픈은 1곳이며, 당첨자 발표는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 등 14곳, 계약은 9곳에서 진행된다. 신영건설은 오는 11일 경기 파주시 동패동 701-2 일원에 건립하는 '신영지웰 운정신도시'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면적 84~100㎡, 총 606가구로 조성된다. 같은 날 일신건영은 경기 이천시 마장면 양촌리 354 일원에 들어서는 '휴먼빌 까사포레'의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5개동, 전용면적 62~84㎡, 총 338가구 규모다.

2022-03-06 11:14:54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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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6>알렉산드르 푸시킨 '대위의 딸'(1836년)

[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6> 알렉산드르 푸시킨 '대위의 딸'(1836년) 자세히 보아야 예쁜 예카테리나, 푸가조프, 그리고 타란티노 18세기 중반 러시아에서 짜르를 참칭한 푸가초프의 농민 봉기를 배경으로 귀족 계급의 장교 그리뇨프와 대위의 딸 마샤 사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러시아 근대소설의 원형으로 여겨지는 작품. '푸가초프의 난'은 러시아의 근대의 길목에서 일어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눈보라 치는 밤 그리뇨프가 나중에 푸가초프로 밝혀지는 정체불명의 사내를 만나 그 사내의 도움으로 위험을 벗어나며 소설이 전개된다. ◆'푸가초프의 난' 1836년에 발표한 '대위의 딸'은,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38살의 젊은 나이에 결투를 벌이다 숨진 1837년의 1년 전 작품이다. 원한 인생의 결말은 아니었지만 자신 인생의 결산작인 셈이다. 간단히 역사소설인데, 역사소설에서는 역사에 방점을 찍었는지 소설에 방점을 찍었는지가 우선적인 관심사다. '대위의 딸'의 역사 소재는 '푸가초프의 난'이다. 당시 러시아는 근대적 국민국가와 거리가 멀었고 의미를 부여하자면 봉건 왕조 내에 '계몽적' 변화가 있었다 하겠지만, 근대성과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정도였다. '푸가초프의 난'은 1773년에서 1775년 사이에 일어난 계몽군주를 자임한 예카테리나 대제 치세(1762~1796년)의 사건이다. 서유럽에서는 얼마 뒤에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 근대로 직진한다. '푸가초프의 난'이 일어난 러시아는, 농민 반란이란 기본적인 성격에서 드러나듯이 이 사건 이후에도 봉건성이 여전한 절대 왕정, 그것도 가장 후진적인 절대 왕정이 확고했다. 그런 사회상을 바탕으로 소설이 전개되었음을 유의해야 한다. 소설 속의 직접적 배경은 1773~1775년이지만 푸시킨이 글을 쓴 시점은 1836년이다. 그사이에 러시아에서는 나폴레옹의 침략에 맞선 1812년의 조국전쟁과 1825년의 데카브리스트의 봉기가 있었다. 톨스토이가 '전쟁과 평화'를 집필한 동기이자 소재인 조국전쟁은 러시아 근대사의 거대한 전환점에 해당한다. 실패한 쿠데타 데카브리스트의 봉기 또한 러시아 혁명사의 서장에 해당할 정도로 의의가 크다. 계몽군주 예카테리나 대제의 '개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농노제에 기반한 채 자본주의의 맹아조차 없는 후진적이고 폭력적인 군주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러시아에서, 당시에 지배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군인들을 중심으로 1825년 12월 니콜라이1세 즉위에 맞춰 반란이 일어났다. 러시아어로 12월을 '데카브리'라고 하고, 12월에 일어난 봉기이기에 12월당원(黨員) 즉, '데카브리스트'의 봉기라 한다.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지만 봉기 자체는 허망하여 아마추어처럼 그저 광장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니콜라이1세에 진압당하고 만다. 러시아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푸가초프의 난'과 비교하면 반란의 성격과 양상, 규모가 달랐다. 그러한 역사적 상황을 곧바로 겪은 뒤인 1836년에 쓴 소설인 만큼 시대에 대한 푸시킨의 고민이 당연히 녹아들어 있다. 역사적 사건을 보는 데는 시점이 중요하다. '푸가초프의 난'을 소설의 무대로 파악할 때 푸시킨은 데카브리스트의 봉기 이후에 '푸가초프의 난'을 바라본다. 데카브리스트들은 농노제 폐지와 입헌 군주제 수립을 통해 근대국가로 전환을 기도하였으나 실패하였고 푸시킨 시대에 아직 새로운 전망의 싹이 움트지 않았다. 그렇지만 좋은 작가는 어떤 식으로든 희망을 말하지 않을 수 없기에 푸시킨은 열린 희망의 결말을 선택하게 된다. 로맨스 소설이라 할 '대위의 딸'에서 의미찾기는 간단하지 않다. 민족 문제와 봉건성의 문제가 모두 등장하지만 전면적이거나 독자가 간단히 알아챌 만큼 치열하게 또는 과학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동화로 읽힐 수 있을 만큼, 무성의하게 여겨질 정도로 느슨하고 가벼운 터치 속에서 민족 문제와 봉건성이 흩어져 있다. 이런 문제를 이렇게 편하게 다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푸시킨에 따라다니는 러시아 근대 소설의 문을 연 작가라는 평가에서 오히려 그에게 아직 근대 소설의 기법이라든지 하는 것에 관한 치열한 고민은 없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보기에 따라 너무 평이한 결말과 우연성에 입각한 안이한 해피엔딩이 동원된 게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러시아 근대 소설의 리얼리즘과 리얼리티에 정면으로 접근한 수작으로 인정받는다. ◆소박한 사실주의에서 담아낸 예민한 시대의식 우선 푸시킨이 글을 쓰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요주의 인물로 수도 페테르부르크에서 쫓겨나기도 한 그는 작가로서 항상 짜르의 검열과 감시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가 충족되지 않은 엄혹한 상황이 '대위의 딸'의 안이함의 변명이 되지는 않는다. 푸시킨이 선각자로 시대의 흐름을 통찰하였겠지만, 그에게 그의 시대가 부여한 한계 같은 게 목격된다. 아마 그때까지 그나마 현실성 있는 대안이 1825년 데카브리스트의 봉기였을 터다. 여기엔 젊은 군인들을 중심으로 데모를 벌여 입헌 군주제를 주장한 낭만성이 결부된다. 짜르체제의 봉건성을 전격적으로 뛰어넘어 러시아 혁명사에서 실제로 선보인 철의 정당을 중심으로 한 사회주의 공화국 수립과 같은 급진적인 흐름은 아직 나타나기 전이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본격화는 20세기 들어서이고 서유럽의 사실주의 흐름도 푸시킨 시대보다 더 뒤쪽의 상황이기 때문에 그의 사실주의 실마리는 상당히 소박할 수밖에 없었다. '소박한 사실주의' 속에다 민족과 봉건성 문제를 모두 집어넣으면서 러시아 근대사의 중요한 장면의 하나라고 할 사건을 배경으로, 그 격동 속 남녀의 사랑을 잡아낸 게 '대위의 딸'이다. 그래서 외양상 마치 사랑이 승리한다, 휴머니즘이 정답이다는 식으로 결론을 맺은 것처럼 보이지만,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는 모호성 가운데서 소설은 민족 문제와 절대 왕정에 따른 봉건성 문제를 다룬다. 의도한 방식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진지함을 회피하는 또 다른 방식의 진지함이었을 수 있다. 사랑은 물론이고, 나중에 소비에트연방에 실제로 표면화한 민족 문제, 사회주의 혁명 과정에서 불거졌던 봉건성의 문제가 다 버무려져 있다. 그런 것들이 전혀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게 잘 결합하여 로맨스의 배경인 양 비치기에 고전의 지위를 지키고 있을 법하다. ◆타란티노와 푸시킨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에서는 1969년에 일어난 할리우드 배우 샤론 테이트의 실제 살해사건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 각각의 배역 사이의 극중 우정과 결합한다. 그것처럼 '대위의 딸'에서 '푸가초프의 난', 그리고 그리뇨프와 마샤의 로맨스가 결합한다. 역사 속에 일어나는 두 사건을 결합해서 어떤 의미를 만들어낼 때는, 결국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에서 샤론 테이트 사건을 고유 명사로 처리했듯이 '대위의 딸'에서도 푸가초프라는 인물을 실제 인물로 처리해서 역사성의 두드러짐 같은 것을 진열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에서 '실제' 샤론 테이트 사건을 다루면서 마지막 13분 동안에 타란티노식의 화끈한 결말로 사건을 뒤집어버렸지만 '대위에 딸'에서는 사건이 뒤집히지 않는다. 비교적 역사에 충실한 방식을 취한 '대위의 딸'에서는 '푸가초프의 난'이 전편(全篇)에 흩어져 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는 사건을 마지막에 집중적으로 배치해서 한 번에 모아 말아서 때리는 타란티노식 영화 기법을 쓴다. '대위의 딸'에서는 로맨스와 역사적 사건이 구분 없이 합체한 모습이 나타났다. 비유로서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는 삼겹살식 구성이고, '대위의 딸'은 마블링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마블링 방식에서 놓치기 쉬운 것은, 삼겹살은 비계가 구분되기에 명확하게 비계의 양을 짐작할 수 있고 살이 많은지 비계가 많은지 따져볼 수 있지만, 살과 비계가 섞여 있는 마블링에서는 실제 비계의 양을 측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텍스트로서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가 훨씬 더 재미있고 전개가 빠르다 보니까 얼핏 작위적이지 않다고 느껴지지만, 그것은 작위적이지 않게 만드는 작위일 뿐이다. 마블링이 좋으면, '대위의 딸'이 그렇듯, 다소 어색할지언정 작위적이진 않다. '대위의 딸'이 하려던 얘기가 뭘까. 가족이나 인간 또는 휴머니즘 같은 보편성 주제로 귀결한 것으로 보이기에 어쩌면 헷갈릴 수 있지만 역사소설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푸시킨은 사랑과 가족, 인류애라는 범용 주제를 그리면서 이 소설에서 절대 역사성을 놓치지 않았다. 소비에트 작가들이 푸시킨을 위대한 스승으로 추앙한 이유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나오기 훨씬 전에 푸시킨이 소설로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역사성을 잃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른바 전형성의 문제라든지 계급성으로 각성한 인간의 모습, 이런 것들을 아예 다루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다룰 수 없었다. 다루지 않은 것들은 피해갈 수 있다. 죄가 많으면 은총이 많다고 했는데 죄가 없으면 정죄도 없다. 사소한 것이지만 끝마무리를 하는 방식에서 역사소설이 가져야 하는, 사실과의 거리에 관한 고민이 개입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별도 단락으로 처리함으로써 그 시점 자체를 투과해 당시의 역사에서 현재에 이어지게 하거나, 당시의 역사 상황을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자연스럽게 현재로 성취하도록 만드는 장치도 된다. 인간에 주목한 소설로 혹여 되게 어설프게 쓴 것 같다고 느낄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자세히 보면 어설프지 않은 장점이 많이 있는 듯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글 안치용·인문학자 겸 영화평론가(ESG연구소장)

2022-03-03 09:39:48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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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용의 세계문학 파노라마] <5>미하일 불가코프 '거장과 마르가리타'(1966년)

본디오 빌라도와 예수, 사탄이 함께 행복해지는 소설 20세기 러시아 문학의 거장 미하일 불가코프의 대표작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그의 사후 26년만인 1966년에 발표됐다. 불가코프가 1940년 3월 사망하기 3주 전까지 실명의 고통을 무릅쓰고 10여 년 분투하며 완성한 작품이다. 한때 잘 나가는 극작가였던 불가코프는 한순간에 '국내 망명 작가'가 돼 계속되는 상연 금지와 출판 금지 속에서 지병과 투쟁하며 필생의 대작을 남기고 분노 속에 죽었다. 비운의 작가 불가코프의 이 작품은 소비에트에 대한 풍자소설, 시공간을 넘나드는 환상소설, 그리고 현란한 문체의 카니발소설로 읽히며 독자로부터는 물론 작가들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수를 못박은 본디오 빌라도를 소재로 한 소설 이 정도로 방대한 규모의 작품을 이 정도의 확고한 장악력으로 집필한 작가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소재 면에서 독특하다. 기본적으로 기독교 자장에 강력하게 포섭된 서양에서 화가·음악가는 물론이고 많은 작가가 성서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 했지만, 본디오 빌라도를 붙들고 이렇게 완성도 높은 소설을 쓴 사람은 불가코프 말고는 없을 것이다. 소설에는 세 공간이 등장한다. 예루살렘, 모스크바, 그리고 너머의 공간. 대표 인물로는 예루살렘에 예수와 빌라도, 마태가 있고, 모스크바에는 거장과 마르가리타가 있다. 볼란드는 두 세계를 연결하는, 너머의 세계에 속한 존재이다. 세 공간 중 이야기가 전개되는 두 축은 2000년이란 시간 간격을 둔 예루살렘과 모스크바이다. '파우스트'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 '파우스트'에 나오는 그레트헨이나 메피스토펠레스에서 얼핏 마르가리타와 볼란드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무대의 규모와 웅장함은 '거장과 마르가리타'가 '파우스트'를 능가한다. 세계관과 주제가 다르다. '파우스트'의 주제가 고전적인 진리와 구원 같은 것이라면,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진리와 구원은 물론 사회 비판, 풍자, 사랑, 종교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읽기에 매우 재미있는 소설이다. 만화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덮고 나면 심오한 주제의 무게에 체할 수도 있다. 예루살렘을 묘사하는 데에는 작가가 20세기 초반 사람이기 때문에 당대의 신학 연구 동향을 참조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예수를 비롯하여 빌라도, 유다, 바라바, 가야바 등의 형상화엔 당대의 한계가 투영되었겠지만, 소설이기 때문에 굳이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 다만 이 소설에서 그린 빌라도가 실제 본디오 빌라도와 분명하게 달랐으리란 점은 언급할 필요가 있다. 빌라도는 그려진 것처럼 지식인이 아니었고, 잔인하고 출세 지향적인 용병 스타일의 무장(武將)이었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빌라도가 예수를 죽인 사람임에도 기독교 일각에서는 그를 성인으로 만들어 추앙했다. 예수 사후에 제자들이 기독교를 만들면서 기독교가 유대교의 소수 종파로 남아 있다가 로마 권력과 제휴하며 제국의 종교가 되는 경로를 걸었고, 기독교가 유대교로부터 핍박받는 상황에서 이처럼 로마제국 내에서 선교하다 보니 친로마적인 태도를 보였다. 빌라도가 로마를 대표하는 인물이기에 빌라도를 척지는 것은 선교전략과 약간은 충돌했다는 관점이 가능하다. 성서의 기록에는 빌라도가 자신은 죽이기 싫어하면서 주변의 압력에 밀려 예수를 죽인 것으로 돼 있다. 여기서 예수가 신성 모독에 따른 투석형으로 죽지 않고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다는 사실을 눈여겨봐야 한다. 십자가형은 로마 형벌이다. 빌라도는 예수를 죽이기 전에 이미 많은 사람을 십자가형으로 죽인 경험이 있다. 변방인 나사렛의 청년을 십자가에 못 박는 데에 1초도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기록된 빌라도의 모습은 후대에서 만들어진 역사일 확률이 높다. 빌라도는 이 소설에 묘사된 것처럼 그렇게 고뇌하는 사람은 아니었고, 오히려 그 고뇌는 거장을 통한 고뇌였다. ◆예루살렘과 모스크바 소설에서 예루살렘은 모스크바와 겹쳐진다. 직접 겹쳐지는 게 아니라 두 가지 매개 방식으로 겹쳐진다. 볼란드란 존재를 통해서 두 공간이 이어지고, 모스크바에 사는 거장이 쓴 소설을 통해서 빌라도가 묘사되어 두 공간이 연결된다. 후자는 흔히 말하는 액자 소설이라기보다는 상호 간섭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뫼비우스 소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설 속의 소설과 소설 속의 현실이 상호 간섭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을 읽고 현실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온다. 보통 액자 소설이 이렇게 간섭까지 일으키지 않고 영향과 파장 정도만 드러내는 것과는 판이하다. 마지막엔 소설과 현실이 혼동된다. 볼란드는 시간을 초월하는 존재다. 예루살렘에서 빌라도 옆에 있었고, 마태 옆에도 있었고, 거장과 거장의 후계자 격인 시인 베즈돔니 등 모두의 옆에 있다. 기독교에서 보통 사탄은 타락하여 추방당한 천사라고 말하는데, 볼란드를 사탄이라고 규정하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다. 결정적으로 볼란드와 예수 사이에 대립 관계라 할 만한 것이 없다. 우열 관계도 명확하지 않다. 마지막에 보면, 예수가 마태를 보내서 안식을 주라고 부탁을 한다. 성서의 기술로는 예수가 물러가라고 하며 공격해야 할 존재에게 소설에서는 오히려 부탁을 한다. 공간의 겹침 외에 인물의 겹침이 목격된다. 예수와 거장. 예수는 예루살렘에서 당대 기득권의 박해와 사회적 소요 속에서 희생당한 젊은이다. 소설에서 빌라도는 예수의 억울한 죽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역할을 한다. 예수를 살해한 사람이면서 역설적으로 예수의 무죄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기득권의 핍박은 모스크바에서 재현돼 문학을 통한 거장의 핍박으로 이어진다. 다른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예수와 거장이 의미상 중첩되며 거장은 불가코프의 대리인이자 분신이다. 소설가는 자신을 시대의 핍박을 받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랬다. 예수가 사후에 부활이라는 형태로 새로 살아났듯이 거장도 부활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살아서 인정을 못 받고 핍박받은 불가코프도 죽어서 이 소설로 어마어마한 이름을 얻게 된다. ◆만 이천 번의 보름달을 보면서 괴로워한 뒤에 얻는 구원 이 소설이 미완성이라고 지적되는 이유 중 하나가 거장이 죽었는지 납치당했는지 헷갈리게 써놨다는 점이다. 앞뒤를 다르게 썼다. 어디서는 죽었다고 돼 있고, 어디서는 납치됐다고 돼 있다. 개인적으로 죽었다고 쓰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맥락과 관계를 보면 아무튼 사라지기는 해야 하는데, 납치라고 하면 SF영화인 '에이리언'이 돼버리고, 죽어야만 종교 영화가 된다. 소설에서 중요한 장면은 통념이 어떠하든 빌라도가 예수의 죽음으로 괴로워했다는 것으로, 불가코프가 이 소설에서 설정한 핵심장치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 그리고 역사에 (끔찍하게) 남은 일을 함으로써 2000년 동안 고독과 후회 속에서 산 빌라도는 거장의 소설을 통해서 구원을 받는다. 이게 소설 속 소설의 힘이다. 거장이 빌라도에 관한 소설을 쓰고, 예수가 읽고, 나중에 빌라도와 예수가 걸어가면서 화해한다. 이런 빌라도의 캐릭터에 비추어 빌라도가 스탈린을 상징한다고 주장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어떤 이들은 볼란드가 스탈린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소설에 소비에트 비판이 뚜렷하지만 불가코프가 특정한 인물로 스탈린을 상징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스탈린 체제를 우화처럼 전반적으로 모스크바에 깔아버린 듯하다. 2000년을 왔다 갔다 건너뛰면서 종국에 빌라도가 구원을 받고, 거장은 안식을 받는다. 볼란드는 두 세계를 넘나들다가 너머의 세계로 사라진다. 볼란드는 한 마디로 편재(遍在)한다. 앞서 볼란드가 예수보다 상위의 존재로 느껴진다고 했는데, 단적으로 볼란드의 세발의자가 이러한 위계를 뒷받침하는 건 아닐까. 세발의자가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떠올릴 수 있기에, 불가코프의 소설에서 볼란드를 조금 더 높은 신의 개념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하지 싶다. 이 책에는 판타지와 로맨스가 있고 종교와 구원에 관한 얘기, 사회 비판이 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과는 닮지 않았다. 전형성과 계급성이 없다. 당시 러시아 상황에서 불온한 서적으로 간주될 만하다. 인류 문명 전체에서는 당연히 탁월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미완성이라고 한다. 몇 가지 부정확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긴 소설을 조용히 혼자 은밀하게 쓰다 보니 노트북도 파일도 없는 상황에서 작가가 실수했을 법도 하다. 병마와 싸우며 죽음 직전에 간신히 마무리했으니 그럴 소지가 다분하다. 빌라도는 만 이천 번의 보름달을 보면서 괴로워한다. 자기의 과오때문에, 한 번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죽지도 않고 그 밤이 오면 계속 괴로워한다. 그 저주가 거장의 소설을 통해서 풀린다. 거장도 마르가리타와 함께 안식을 찾으니 아무튼 이 소설은 해피엔딩이다.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가 러시아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면,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세계의 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비운의 작가 불가코프에게 이것이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까. /인문학자 겸 영화평론가(ESG연구소장)

2022-02-24 08:46:39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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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덕의 냉정과 열정사이] 대선과 회색코뿔소

#. '대통령 선거가 50년 우정도 두동강 내버릴 수 있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음을 새삼 느껴 봅니다. 3월9일이 빨리 지나갔음 좋겠습니다'. 며칠 전 페이스북에 지인이 올린 글이다. 직접 묻지 않았다. 짐작은 간다. 서로 지지하는 후보가 달랐을 것이다. 그리고 언쟁이 벌어졌을 터. 장단점이 오가고 이래서 된다, 안된다며 옥신각신. 코로나19로 사적모임도 줄어든 요즘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임에선 대선 얘기가 안주로 자주 등장한다. 뜨거운 감자다. 술까지 곁들여지면 고성이 오가고 주장이 엇갈린다. 결말이 좋지 않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대선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생각이 다르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맘이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차기 대통령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누가 될 것 같냐고 물어 온다. 궁금하지 않다고 말하기엔 답변에 너무 정성이 없다. 충청도 사람인 것이 다행이다. '글쎄요'라고 답한다. #. '작은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배어나오면 이내 밝아지고/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되고/변하면 생육된다/그러니 오직 세상에서/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역린'에 나오는 중용 23장이다. 차기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보름도 남지 않았다. 대선 후보 모두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고 있는 지 묻고 싶다. 최근 여야 대선후보 4명이 맞붙은 세 번째 TV토론은 한마디로 실망스러웠다. '코로나 시대 경제 대책'과 '차기 정부 경제정책 방향'이 주요 주제였음에도 벗어난 질문과 답변이 많았다. 삐지고, 무시하고, 무지하고, 고성과 딴청, 동문서답…. 품격있는 토론 자체를 기대한 것이 잘못이었다. 감동이 없었다. 각 당의 토론전략이겠지만 후보의 의지와 정성이 필요하다. 네거티브보다 리더십과 비전(정책)을 보여주고 감동을 줘야 한다. 그래야 표심이 움직인다. 누구에게 투표할 지 마음 속에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국민들이 내편네편으로 극명하게 갈라져 있는 현실이다. 한 명만 살아남는 '오징어 게임'. 누가 되든 희망은 크지 않다. 게임이 끝나면 또 두 편으로 갈라지지 않길 바랄뿐. #. 최근 한국은행이 내놓은 가계부채 현황을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1862조1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작년 한해만 134조1000억원의 가계빚이 불어났다. 지난 2020년(127조3000억원)보다 증가액이 많다. 최대 기록인 2016년 139조4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려스러운 것은 가계빚에서 2030세대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2030세대의 가계대출은 작년 6월 말 기준 458조원으로 전체 가계대출(1705조원)의 27%를 차지했다. 실제로 작년에 서울 아파트의 41.7%를 20~30대가 샀다는 한국부동산원의 통계도 있다. 재테크에 열심인 요즘 젊은이들은 주식시장 기업공개(IPO) 공모주에 청약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투자와 재테크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금리인상, 차기 대통령 등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는 위험을 의미하는 '회색 코뿔소'가 오고 있다. 정성을 다해 대비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파이낸스&마켓부장 bluesky3@metroseoul.co.kr

2022-02-24 06:00:10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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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센터 '투자바람' 부산까지?

아파트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식산업센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의 최대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수도권에서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가 주목을 받으면서 부산에서도 바람이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가 노후화된 산업단지 인근에 지식산업센터를 적극 유치하는 분위기다. 또 아파트 규제 반사이익으로 지식산업센터가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5년 만에 공급이 재개되고 있다. 특히 1990년 조성된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 주변인 부산지하철 1호선 신평~동매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리드원부산 지식산업센터 등 5~6개 단지가 이르면 상반기 중 분양될 예정이다. 오는 3월 공급될 '리드원부산' 지식산업센터는 지하철 신평역에서 약 400m 떨어진 역세권 입지다. 지상 28층, 연면적 11만8210㎡으로 조성된다. 건물 높이 120m의 초고층으로 강·바다 조망권을 고려해 설계됐다. 화물차량이 지상 10층까지 올라가는 드라이브인 시스템이 적용된다. 주차대수는 1000여대로 법정(387대) 대비 3배에 가깝다. 지하철 동매역 인근에 들어설 '서부산 스마트 T타워'는 지하 3층~지상 20층, 연면적 11만2372㎡ 규모며 지상 7층까지 화물차량 진입이 가능한 드라이브인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부산 센텀시티에 이어 사하구 신평·동매역 일대가 지식산업센터 클러스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센텀시티에는 지식산업센터 시세가 분양가 대비 3배 가까이 올랐지만 부지가 없어 추가 물량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낙동강을 따라 산업단지가 몰려있는 서부산권역은 부산시의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 추진을 통해 스마트산단으로 바뀌어 가면서 지식산업센터 조성에도 유리한 여건이란 평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1990년에 가동된 신평장림공단의 경우 노후화에 따른 신규 공장 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지식산업센터의 관리비는 일반 건물의 10% 수준이어서 풍부한 임대수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2-18 15:13:14 박승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