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대외 불확실성 줄고, 대형주 '실적 우려' 커져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이번주(20~24일) 코스피는 2040~2120선 박스권 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그리스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중국증시가 안정을 찾으면서 대외 변수는 줄었으나 줄줄이 이어질 대형주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시 상승폭도 제한될 전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3~1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25% 상승한 2076.79포인트를 기록했다. 주 초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 소식과 중국증시 상승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주 중반 이란 핵 협상 타결 소식이 더해지며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주주총회 전날인 16일에는 이들 회사의 합병 기대에 삼성그룹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208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주총 당일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피지수 역시 하락 마감했다. ◆2분기 GDP 성장률, 기대치 하회 전망 이번주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는 ▲한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23일) ▲유로존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발표(24일) 등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수출부진과 메르스사태, 가뭄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이 0.4%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앞서 4월 2.0%로 밝힌 전망치에서 크게 내린 수치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1%에서 2.8%로 하향 조정됐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대내적으로는 메르스에 따른 내수 부진이, 대외적으로는 수출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분기 성장률은 1분기(0.8%)보다 낮아져 경기 우려감을 높일 것"이라며 "다만 7월 소비자심리는 메르스 충격이 완화되면서 호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유로화 약세, 제조업 경기 회복 등이 호재로 작용해 전월(52.5p)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격적 2분기어닝시즌…종목장세 예상 이번주에는 포스코,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차, 삼성물산,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앞서 삼성전자가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을 발표한 이후 외국인이 연일 주식을 매도한 바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IT, 자동차, 건설, 은행 등 많은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추가 하락할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에 따라 조선, 건설, 플랜트 관련 업종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현재 2분기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는 24조4000억원으로 메르스 발생 이전 25조3000억원 대비 1조원 가량 하향 조정된 상태"라며 "최근 코스피 이익수정비율은 -5.7%로, 업종별로는 전월 대비 에너지, 화학, 보험, 증권 등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는 반면 디스플레이, 운송, 건설, 기계, 자동차 등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관심은 그리스 및 중국에서 미국 경기 및 2분기 실적 발표로 옮겨갈 것"이라며 "메르스 영향 등에 따라 일시적인 실적 둔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