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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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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림 칼럼] - 9화 여성이란 태생은 한계 아닌 영광

[아랍승무원의 아랍살이] - 9화 여성태생은 한계 아닌 영광 카타르에 둥지를 튼 지도 벌써 햇수로 10년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빠뜨리지 않는 의외의 질문이 하나 있다. 바로 여성이기 때문에 억압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고 지금까지 카타르에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냐고 묻는다. 사실 아랍항공사 승무원을 꿈꾸는 딸을 둔 많은 부모님과 입사를 앞둔 합격자 당사자들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일 것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답을 하는 내 입장에서는 늘 웃음부터 새어나온다.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답을 하자면 2007년 카타르 경제에 일조하기 시작하면서 여자라고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경험은 맹세코 단 한 번도 없다. 여성의 섬세한 능력이 요구되는 서비스 산업이기에 연봉, 승진, 근무 평가시 남성보다 우선권을 갖는 경우가 다반사다. 기내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우아하게 매듭짓는 기술도 남성보다 한 수 위니 실력 차도 크다. 나보다 덩치 큰 남성에게 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는 일이 이젠 너무나 익숙하다. 다소 보수적인 한국의 직장에서 알게 모르게 당했던 여자의 설움은 여성성을 실력으로 받아들이는 카타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가뿐하게 날려버렸다.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다고 전하는 성경말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슬람 전통 내에서 여성의 지위는 결코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사는 카타르는 이슬람의 전통은 지키되 여성의 교육확대와 개방으로 여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국왕의 모친인 '세캬 모자'가 직접 나서기로 유명하다. 젊은 세대로 진화할수록 일부다처제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거세진다. 군부대는 물론이고 교육부장관, 보건총장, 카타르 유일의 국립대인 카타르대학교의 총장 자리에도 여풍이 거세게 몰아친 지 오래다. 여성인권의 눈부신 신장은 카타르 내의 기관 산업에 골고루 영향을 미쳐 여성의 권리와 능력이 최대한 보장받는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카타르항공 역시 승무원을 비롯한 각 부처의 직원들을 분야별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와 교육을 아끼지 않는다. 카타르의 목표는 이미 세계의 중심에 들어서 있고, 대대손손 오늘의 성과를 이어나가려면 성별이나 인종, 국적이 아닌 개인역량에 무게를 둬야한다는 것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 '여성'이라는 태생은 한계가 아니라 영광privilege이란 진리를 실천으로 옮긴 나라에서 전세계 사람들과 교류하며 경쟁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느라 바쁘기만 한 세월이었다. 이런 신세계에서 억압이나 차별을 가늠할 시간이 과연 몇 초나 되었을까.

2016-03-24 10:02:0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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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업고 다시 불 붙은 한류

'태양의 후예' 파급력 대단…이정도면 신드롬이지 말입니다 KBS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 미치는 파급력이 대단하다. 100% 사전제작으로 현재 한중 동시방영되고 있는 '태양의 후예'가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점유율 80%인 바이두의 TV분야를 장악한 것이어서 더욱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 중국 현지의 많은 TV프로그램을 모두 제치고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 TV관련 검색어를 장악했다. 이는 일부 시청자에 국한된 흐름이 아니라 중국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아이치이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태양의 후예'는 중국 여성 77%가 시청하고 있으며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 연령대가 32.5%를 차지한다. 시청 조회수는 23일 오전 기준 11억뷰를 돌파했다. 이날 방송하는 9회 예고편만으로도 2258만뷰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실감케 한다. 아이치이는 바이두가 인수한 동영상 플랫폼이어서 바이두의 검색결과가 그대로 반영되기 마련이다. '태양의 후예' 제작사 NEW는 방영 전 아이치이에 회당 약 3억원에 판권을 판매한 데 이어 현재 중국 내 위성TV에도 판권을 판매 중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일본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19개국에 판권을 판매한 상태다. 게다가 '태양의 후예' 영향으로 화장품, 의류, 음원,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특히 극중 송혜교가 사용하는 BB쿠션, 립스틱 등 뷰티 제품을 사려는 역직구족이 늘어났으며, 송중기가 입고 등장한 니트 역시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등 K뷰티·패션 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에 따르면 중문 11번가에 최근 한달간 월평균 가입자가 전월 동기간 대비 60%, 매출은 150%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문 11번가에서는 '톰브라운 3선 완장니트'가 8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상품인데도 며칠만에 매진됐다. 송혜교가 사용한 '라네즈 BB쿠션'은 최근 최근 1주일간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0배 이상 늘었고, '라네즈 투톤 립스틱'도 최근 판매 시작한지 사흘 만에 품절됐다. 드라마 열풍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도내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파주 DMZ 캠프그리브스 체험관을 중국의 주요 여행사에 적극 홍보해 관광 상품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다른 촬영지로 알려진 태백시 소재 세트장과 드라마 속 주요배경이 된 한보탄광의 채광터, 폐석 처리장터 등에 대한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태백시도 이러한 열기를 이어 받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등 중앙부처 및 강원도와 함께 여행 상품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IMG::20160323000113.jpg::C::480::태양의 후예./KBS}!]

2016-03-24 10:00:08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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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특집] 한화건설, 창원 꿈에 그린

창원시 최중심의 재건축 프리미엄 물량 전체 동 1층 필로티 설계로 개방감 확보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수요층 공략 한화건설은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원 2구역 재건축 아파트인 '창원 대원 꿈에그린'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24층~35층 아파트 14개동 1530가구 규모이며 이중 80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주택형별로 ▲59㎡ 515가구(일반분양 0가구) ▲68㎡ 365가구(일반분양 0가구) ▲84㎡A 148가구(일반분양 1가구) ▲84㎡B 328가구(일반분양 37가구) ▲84㎡C 60가구(일반분양 0가구) ▲84㎡D 66가구(일반분양 29가구) ▲108㎡ 48가구(일반분양 13가구)다. 단지 바로 앞에 어린이 교통공원이 있어 도심만이 가지고 있는 교통과 생활 편의성 뿐 아니라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다. 단지는 창원 시내를 관통하는 창원대로와 인접해 있으며 자동차로 5~10분 거리 안에 창원시청, 이마트,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뉴코아아울렛, 파티마병원 등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또한 주변 버스정류소에서 창원시내 곳곳을 갈 수 있는 대중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동마산IC를 통해 고속도로 접근이 쉽고 창원종합버스터미널과 KTX 경전선 창원중앙역 이용이 쉽다. 단지는 대원 학군 중심지에 있다. 단지 바로 옆에 대원초등학교가 있고 문성고등학교와 문성대학교가 가깝다. 출퇴근 역시 도보로 가능할 만큼 직주 근접성도 좋다. LG전자, 현대모비스 등 2400여 개 업체가 입주한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사업지 현장 인근에 있어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이 편리하다. 전체 동 1층을 필로티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으며 전 세대를 남향위주로 배치해 일조권을 확보했다. 단지 내 넓은 조경 면적에는 순환 산책로와 특화된 어린이 놀이터, 보육시설이 갖춰졌다. 분양가는 3.3㎡당 1450만~1500만원선으로 책정됐다.

2016-03-24 08:07:46 박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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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참 좋더라구요” 충무로역 유실물센터 이명찬씨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하루 400만명 넘는 국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는 매일 주인 잃은 물건이 발생한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2012년 9만2227건, 2013년 10만9012건, 2014년 11만1219건 등 유실물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승객들이 두고 내린 물건을 찾아주기 위해 시청역과 충무로역, 왕십리역과 태릉입구역에 유실물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서울메트로 소속인 시청역 유실물 센터는 1호선과 2호선에서 발생한 유실물을, 충무로역 유실물센터는 3호선과 4호선에서 발생한 유실물을 보관한다. 충무로역 유실물센터는 새벽 7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직장인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물건을 찾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다. 유실물센터는 센터장과 오전 근무자 두 명, 오후 근무자 두 명 등 총 다섯 명이 근무하며 각 종착역에서 수시로 보내오는 유실물을 접수해 사진과 정보를 웹사이트에 올리고 유실물의 주인을 찾아준다. 지난해 충무로역 유실물센터에서는 3만1285건의 유실물을 접수해 2만7477건을 주인에게 돌려줬다. 기자가 충무로역 유실물센터를 찾은 지난 18일도 여러 종착역에서 유실물이 들어왔다. 센터에 접수된 유실물은 사진을 찍고 서울메트로 홈페이지 유실물 사이트에 등록됐다. 이후 내용물 확인 작업을 거쳐 주인의 흔적을 찾는다. 센터 근무자인 이명찬 대리는 "대부분의 물건은 주인의 흔적이 남아 있다"며 "신용카드나 신분증이 있다면 쉽게 주인을 찾을 수 있고 명함이나 수첩, 메모 등이 있다면 그 안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한다"고 말했다. 이 대리는 파인서브웨이가 유실물센터 위탁운영을 맡은 2008년부터 충무로역 센터의 오후 근무자로 일하고 있다. 이날 유실물센터에 들어온 한 가방은 수첩과 사회단체 행사 유인물 등이 들어있었다. 수첩에 유인물을 만든 사회단체의 번호가 있어 연락한 결과 가방 주인에게 소식이 전해졌다. 이명찬 대리는 "주인을 찾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용물을 뒤지지만 간혹 지갑의 카드가 순서대로 꽂히지 않았거나 내용물 중 일부가 없어졌다며 항의하는 고객도 있다"며 "물건의 주인을 찾기 위해 하는 일이고, 습득한 그대로 보관하니 양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실물센터에서 가장 많이 접수되는 물품은 무엇일까. 이 대리에 따르면 가방류가 가장 많이 접수된다. 이날 유실물센터 보관함에도 가방과 캐리어가 빼곡히 들어 있었다. 이 대리는 "짐을 선반에 올려두고는 잠에 취해 두고 내리는 고객이 많다"며 "우리 사회가 잠도 충분히 못 잘 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유실물센터에 들어온 물품은 물품 별 분류에 따라 등록과정을 거치고 센터에서 보관된다. 현금과 귀중품, 전자제품 등은 센터에서 일주일 보관 후 경찰서로 인계되며 그 외의 품목은 센터에서 9개월 보관한다. 첫 6개월은 분실자에게 소유권이 있고 이후 3개월은 습득자에게 소유권이 있다. 9개월이 지나도 찾아가는 사람이 없는 물건은 경찰의 승인을 받아 사회복지시설 에 기증한다. 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실물은 가방 외에도 책, 의류, 우산, 지갑, 손수레 등 다양하다. 올해 2월까지 4445건의 유실물이 접수됐다.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은 크기의 자전거와 치아본도 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다. 이 대리는 "지갑은 카드가 있으면 주인을 쉽게 찾지만 소유자들이 카드만 새로 발급받고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전거를 역사에 버리고 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대리는 타고 있던 지하철 정보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교통카드를 이용한 경우 탑승 시간이 기록되기에 역무원을 찾으면 탑승한 열차를 알 수 있고 승강장 번호까지 안다면 자신이 탑승한 객차를 알 수 있어 해당 열차의 경로에 있는 역사 직원들이 물건을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물건을 잃어버린 지 오래됐다면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유실물 사이트에서 유실물 정보를 찾으면 된다. 잃어버린 물건이 현금이나 귀금속이라면 경찰을 통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대리는 "며칠 전 납품대금 500만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고객이 있어 종착역에 전화해 찾은 적이 있다. 고객이 고맙다고 하는데 그 한마디가 참 좋더라"며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물건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웃어보였다.

2016-03-22 17:57:04 오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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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위한 보험 상품](31)현대라이프 '연금저축보험'

저금리 장기화로 절세 상품이 대세다. 전문가들은 직장인을 위한 필수 세테크 상품으로 연금저축보험을 추천한다. 세액공제 뿐만 아니라 노후를 위한 연금재원 마련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 현대라이프의 '현대라이프 연금저축보험'은 연간 납입보험료 중 4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연소득 5500만원 이하인 경우 납입액의 16.5%인 66만원, 그 초과인 경우 13.2%에 해당하는 52만8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월 소득이 크지 않은 사회초년생에게 특히나 유리한 상품이다. 또 실제 금리를 반영, 공시이율에 따라 복리로 적립금을 늘릴 수 있고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최저보증이율이 적용되어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이 가능하다. 연금수령 방법은 고객 니즈에 따라 종신연금형, 90세 생존연금형, 확정연금형 중 선택 가능하다. 연금저축보험과 함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를 활용하면 더욱 큰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IRP의 세액공제 한도가 연금저축 납입액 합산 700만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연금저축보험으로 400만원을 납입하고 IRP계좌에 300만원을 납입하면 최대 49만5000원을 추가로 돌려받을 수 있다. 두 상품은 월·분기별 납입 한도가 없어 12월까지 공제 한도를 한꺼번에 납입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가입은 0세부터 최고 70세까지이며 연금 개시는 만 55세부터 80세까지다. 보험료 납입기간은 5년납부터 10년납, 15년납, 20년납, 55세에서 80세납을 선택할 수 있다. 월보험료로 5만원부터 15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2016-03-22 17:38:27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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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4호선·중앙선 이촌역 - 새로운 즐거움이 기다리는 곳,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이 살아있다.' 박물관의 전시물을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석판으로 인해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가족 코미디 영화다. 국내에서도 흥행한 이 시리즈는 박물관이 단순히 과거를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공간임을 잘 보여준다. 만약 '박물관이 살아있다' 시리즈가 한국에서 만들어진다면 그 첫 무대는 아마도 이곳이 될 것이다. 바로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세계적 규모의 박물관 지하철 4호선과 중앙선이 만나는 이촌역 2번 출구 또는 '박물관 나들길'이라는 이름의 지하보도를 이용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용산가족공원과 함께 웅장하면서도 우아하게 서있는 건물이 인상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부지 면적 30만7227㎡에 연건평도 13만4270㎡에 달하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전시 면적만 해도 2만6781㎡가 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전시물을 관람하려면 반나절은 족히 걸릴 정도다. 3층으로 된 박물관은 총 6개 상설전시관에 1만2044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전시물은 외부 전시 일정 및 유물의 보존 상태를 위해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있으다. 1층부터 3층까지 차례차례 전시물을 보는 것이 가장 쉬운 관람 방법이다. 그러나 전시물의 숫자도 방대한 만큼 원하는 전시관만 골라서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 고대부터 근대까지 한자리에 1층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으로 구성돼있다. '선사·고대관'에서는 가정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구석기의 돌도끼와 신석기의 토기, 그리고 청동기 시대의 청동거울과 동검 등 고대 유물들이다. 이어 고조선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진다. 삼국시대 이전의 부여와 삼한, 그리고 가야와 발해 등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세밀하게 분류해 전시해놓은 점이 인상적이다. '중·근세관'에서는 사극으로 친숙한 고려와 조선 시대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고려 시대의 왕실 문화와 서민들의 삶, 그리고 대외 교역의 흔적들이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조선의 유물도 다채롭다. 세종 때 만들어진 훈민정음과 각종 발명품, 영조와 정조 때 펼친 탕평책의 흔적들, 그리고 서민들의 문화가 깃든 유적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척화비 등 혼란스러웠던 근대 초기를 엿볼 수 있는 전시물도 함께 만날 수 있다. ◆ 개인 소장품, 그리고 서화 2층은 '기증관'과 '서화관'으로 구성돼 있다. '기증관'은 국내외에서 기증해온 유물 1400여점을 모아놓은 곳이다. 기와, 백자, 목칠공예 등 비교적 소박하면서도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다만 역사의 흐름을 따라 관람할 수 있는 1층과 달리 '기증관'은 기증자에 따라 전시물의 성격도 달라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서화관'은 이름처럼 그림을 중심으로 한 전시실이다. 퇴계 이황, 추사 김정희의 서예와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의 그림, 그리고 불교 회화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선과 색채로 발휘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 아시아 문화, 그리고 조각·공예 3층에서는 보다 다채로운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아시아관'에서는 아시아 문화의 공통성과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물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중국, 일본은 물론 인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의 이색적인 전시물을 통해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해외 교역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실크로드와 신안해저 문화제 등도 만날 수 있다. '조각·공예관'에는 거대한 불상부터 백자, 청자, 분청사기 등 다양한 조각과 공예 전시물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물 중 하나인 금동반가사유상이 있는 곳도 바로 여기다. 역사책에서 만난 유물들이 곳곳에 있는 만큼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실 중 가장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곳곳에 휴식공간…공원 산책도 국립중앙박물관은 방대한 규모에 걸맞게 곳곳에 휴식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루 만에 모든 전시물을 다 보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전시물을 보는 것이 좋다. 휴식공간을 통해 주변 경관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도 국립중앙박물관의 숨겨진 매력 중 하나다. 꼭 박물관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을 필요는 없다. 근처에 있는 용산가족공원은 봄나들이 명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박물관과 함께 있는 어린이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 등도 가볼만 하다. 과거·현재·미래가 함께 만나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늘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 관람시간: 화·목·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수·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일요일 오전 9시~오후 7시 (1월1일, 매주 월요일, 국립박물관이 지정한 날 휴관) - 관람료: 상설전시 무료, 기획전시 유료 - 찾아가는 길: 4호선·이촌역 하차 후 2번 출구 또는 박물관 나들길(지하보도) 이용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16-03-22 03:00:00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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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위한 보험 상품](30)한화생명 '스마트플러스 변액유니버셜CI보험'

변액보험은 수익률과 위험률이 상존하는 보험상품이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험을 유지, 성과를 낼 수 있는 사회초년생에게 적합하다. 한화생명의 '스마트플러스 변액유니버셜CI보험'은 주식·채권 등 간접 투자를 통해 기본 보장은 물론 추가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기존 변액보험의 기능에 고객 니즈가 높은 중도인출, 추가납입 등 보험료 납입의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유니버셜 기능을 탑재했다. 한화생명의 '스마트플러스 변액유니버셜CI보험'은 중대 암, 급성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13가지의 치명적인 질병(CI) 진단 시 가입금액의 80%를 선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인 20%는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과도한 의료비 지출이 발생하는 중대 질병인 만큼 이를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국민 사망 원인 1위' 암 발병률에 대한 보장도 강화했다. 중대 암으로 주계약에서 진단자금을 받았더라도 더블케어 암보장 특약을 통해 전이암은 물론 재발암까지 최대 50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실손의료보장, 성인병 보장, 항암약물·방사선 치료, 재해·입원·수술보장 특약 등 다양한 특약을 30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계약시에는 물론 가입 후에도 중도 부가가 가능하며 한 건의 보험계약으로 배우자와 자녀 2명까지 보장한다. 한화생명의 '스마트플러스 변액유니버셜CI보험'은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월 보험료를 최대 4%까지 절약한다. 보험가입금액 1억원 이상의 고액계약 가입시에는 2.5% 할인되며 보험료 자동이체시에는 1% 할인, 한화생명과 협약된 단체의 종사자에게는 1.5%의 단체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중복할인 제외 등을 고려하면 최고 4%까지 할인된다.

2016-03-18 15:19:38 이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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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 '내 딸 금사월' 윤현민 "알다가도 모르겠는 게 연기의 매력이죠."

데뷔 7년차, 드라마'연애의 발견'에서는 친절한 바람둥이, '순정에 반하다'에서는 야망을 숨긴 순정남으로 매력을 보여준 배우 윤현민(30)을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근 종영한 51부작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에서 남자주인공 강찬빈을 연기한 탓이었을까 제작발표회 당시보다 야윈 모습이었다. "이렇게 길게 호흡하는 작품은 처음이었죠. 준비과정까지 포함하면 8개월 정도를 강찬빈으로 살았어요. 오로지 이 작품에만 몰두해있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에 부칠 때가 있었어요. 회사생활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새벽에 촬영장으로 출근해서 자정이 넘어 귀가하는 패턴이 항상 이어졌는데 반복되는 패턴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졌던 적도 있어요. 확실히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이번 작품에서 윤현민은 전인화, 손창민, 박원숙 등 중견 배우들과 함께 호흡했다. "극중 든든한 후원자 손창민(강만후 역) 아버지와 전인화(신득예 역) 어머니가 계셔서 큰 힘이 됐어요. 손창민 선배를 보면서 남자배우가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감을 배웠어요. 드라마 속에서도 재미있지만, 현장에서는 더 유머러스하게 분위기를 띄우셨거든요. 본인도 체력적으로 힘드실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죠. 그리고 전인화 선배님은 악조건 속에서도 대사 NG 한 번 내지 않으셨는데, 그 열정을 보면서 후배된 자로서 느끼는 것이 많았어요." '내딸, 금사월'은 시청률 가뭄이던 주말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마지막회는 34.9%(닐슨코리아 기준)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막장', '화내면서 보는 드라마' 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드라마의 전개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드라마 홈페이지에는 '건축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찾아가는 드라마'로 소개됐지만, 시청자가 느끼기에는 두 여자(신득예, 주오월)의 처절한 복수극에 지나지않았다. 억지스러운 장면도 다소 있었고, 캐릭터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혹평도 피할 수 없었다. "막장이지만, 요즘 시청률 30% 넘기기가 정말 힘들잖아요?(웃음) 보시기에 개연성이 없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이유는 전개 속도가 너무 빨라서 중간 과정들이 생략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저희 드라마의 장점 아니었을까요? 작가님께서 중간 과정을 늘어지게 설명해서 개연성을 찾기 보다는 빠른 전개를 택하신 거죠. 그런 추진력이 시청자를 TV 앞에 모이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윤현민은 강찬빈을 '일관성 없는 캐릭터'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마음 속으로는 금사월(백진희)을 사랑하면서 겉으로는 툴툴대는 '츤데레' 매력이 있는가 하면, 악행을 일삼은 아버지(강만후)의 곁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 아들의 모습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잘못된 부분을 인지하고 나서는 그걸 설득시키고 죗값을 받게 하는 정직함이 있는 친구이기도 하죠." 백호민 감독은 촬영장에서 배우들에게 일일이 코치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윤현민은 준비해온 걸 마음껏 펼칠 수 있었고, 강찬빈을 더 많이 이해하려고 애썼다. 드라마는 금사월과 강찬빈이 남매로 남는 것으로 끝이 났다. 금사월과 한때는 연인 사이였지만, 자신을 길러준 어머니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내려진 결론이었다. 일각에서는 오픈 결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결말에 100% 만족하는 건 아니에요.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했던 기간이 있는데, 그 감정이 일순간 사라질 수 있나요? 대본상에도 마지막 장면은 애매모호했어요. 저는 촬영하면서 '사월아, 나는 아직도 너를 마음에 두고 있어'라는 마음을 갖고 임했어요." 이번 작품은 윤현민을 많은 시청자에게 알린 작품이다. 그는 "촬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있지만 좋은 경험을 겪게 해준 고마운 드라마"라며 "본인의 힘으로 풀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다음 작품에서는 좀더 견고해질 수 있는 것 같다"며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연기요? 알다가도 모르겠는 게 연기죠. 반대로 수백가지의 고민을 안고 잠에 들었는데 하루아침에 사라지기도 하고요. 이런 과정을 겪다보면 10년 뒤에는 농익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제 꿈이기도 하고요." [!{IMG::20160317000058.jpg::C::480::윤현민./HNS HQ}!]

2016-03-18 03:00:0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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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빼곡한 점포·낙후된 편의시설…'디자인 특구' 무색

16일 찾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두산타워가 마주보는 서울 중구 을지로6가는 여느 때와 같이 사람들로 붐빈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에게서는 일본어·중국어·영어 등 다양한 언어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DDP, 롯데피트인, 밀리오레, 두산타워, 현대아울렛의 유동인구는 명동과 같을 정도다. '제2의 명동'이라 불리는 동대문 시장의 활기가 넘쳐났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존재하는 법이다. 소상공인이 주를 이루는 평화시장, 통일시장, 패션시장 등은 한산하기만 하다. 좁고 환기가 안 되는 상가 내부에는 몇몇의 외국인이 호기심으로 방문하거나 도매상인이 대량의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흥정을 하는 모습뿐이다. 사람 한명이 간신히 지나가는 평화시장 상가 통로는 방문 고객들에게 불쾌감만 준다. 앞쪽에서 상품을 고르는 사람이 있다면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다. 대여섯 번의 "실례합니다"를 말하고 나서야 간신히 상가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모자를 판매하는 상가상인 최모씨는 "건물주의 입장도 있고 해서 사실상 통로를 넓게 쓰기 힘들다. 우리로써는 이정도 규모의 매장 임대료도 간신히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간 확장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사치"라고 말했다. 상가를 막 빠져나온 중국인 관광객에게 상가를 다녀온 느낌을 물었다. "쇼핑을 하기보다는 물건을 정해놓고 사러 가는 곳 같다"며 "답답해서 나오는 생각만 했다"고 능숙한 한국말로 답했다. 패션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나름 경쟁력있는 디자이너들은 두산타워, 롯데피트인 등에서 이름을 떨치지만 이제 막 시작한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조차 잡기 힘들다. 익명을 요구한 신인 디자이너는 "어느 정도 경험과 실력을 쌓은 디자이너들은 이곳을 떠나 대기업의 쇼핑몰로 이동한다. 시너지를 만들어낼 틈도 없다. 디자이너의 진출 기회가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한 명 한 명 떠날 때마다 이곳의 정체성이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약 25개 상가에 3만5000명의 패션 중소상인들. DDP, 현대아울렛, 두산면세점 등이 들어서면서 대형 쇼핑몰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정비되지 않은 동대문시장의 중소상가를 찾는 고객수는 줄어들고 있다. 동대문패션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대기업의 쇼핑몰이 들어서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의문만 든다. 우선은 시장 정비가 시급하다. 낙후된 설비와 정리되지 않은 상가는 더 이상 고객을 유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7일 동대문 시장은 중소기업청이 주도한 전통시장 특성화 사업인 '2016년 글로벌 명품시장' 사업에 선정됐다. 평화·신평화·남평화·남평화·광희패션시장 등 8개 시장을 DDP와 연결해 관광명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중구청은 전통시장의 장점을 살려 향후 3년간 동대문 시장 발전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설 보수와 시장 정비 사업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중구청 관계자는 "정비사업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꾸준히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발생이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때문에 정비사업보다는 시장 특성을 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노후화된 시장 정비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예산편성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반면 두산그룹은 동대문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억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하루 평균 유동인구 30만명, 연간 약 71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동대문 시장. 명동과 함께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지만 낙후된 모습은 개선될 기미조차 없다. 평화시장 관계자는 "시장을 새로 만드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화장실 하나, 페인트칠 한 번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해주길 바라는 것"이라며 "외국인에게 비춰질 동대문 시장의 차별화된 모습이 낙후된 시장 환경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6-03-16 20:02:23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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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노량진 수산시장 마지막 날…대체 어디가 시장이죠?

상인들 "좁아진 면적, 높은 임대료 해결해 달라" vs 수협 "이미 협의한 내용, 강행하겠다" 15일 오전 7시 50분, 노량진 수산시장 점포 곳곳에 빈자리가 보인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운영 시간은 0시부터 24시까지로, 이쯤 되면 장사를 시작하고도 남을 시간이지만 쭉 늘어선 상점들 사이 빠진 이처럼 문 닫은 점포가 군데군데 있었다. 현대화 건물로의 입주 때문이다. 이를 둘러싸고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과 수협중앙회간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일부 상인들은 현대화 건물로 입주를 시작했다. 갈등의 내용으로는 '면적의 축소'와 '높은 임대료'가 골자다. 상인 일부가 아직 기존의 시장에 남은 가운데, 수협은 16일 경매 등 신축 시장 운영을 강행했다. 사실상 노량진수상시장의 공식적 영업은 이날로서 막을 내리는 셈이다. 아울러 상인들은 수협에 맞서 싸운다는 입장이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갈등 증폭과 운영 파행이 예상되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을 물들인 '빨간 물결' 수산물을 늘어놓고 생선에 물을 뿌리던 상인 A씨가 입은 붉은 조끼 양 가슴에는 '단결'. '투쟁'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신 호객 행위를 하던 A씨는 오전 내내 허탕을 쳤다면서도 집회 준비에 나섰다. A씨는 "나 같은 소매인들은 현대화 건물로 이주하면 임대료 낼 돈도 없고, 장소도 비좁아서 장사하기 더 힘들다"며 "장사도 안 되는데 집회 갈 준비나 해야겠다"고 말했다. '면적' 문제는 수협과 수산시장 상인들 간 최대 쟁점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상점의 면적이 약 10~13㎡(3~4평)에 비해, 새 건물은 약 5㎡(1~2평)에 불과하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수협 측은 "상인들이 말하는 기존의 면적은 통로까지 포함한 것"이라며 "실질적인 면적은 동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임대료 상승 또한 문제로 꼽힌다. A등급 점포의 경우 임대료는 현재 월 29만원에서 71만원, B등급은 25만원에서 47만원, C등급은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된다. 수협 측은 "지난 3년간 임대료를 동결한데다, 냉난방이 완비된 첨단시설을 관리하기 위해 임대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이에 대해서는 지난해 상인들과 20차례 이상 합의한 것으로, 평균 임대료의 80% 수준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상인들은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현대화건물 앞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가 넘어서까지 정례 집회를 연다. 화요일인 이 날도 어김없이 오전 9시부터 시장 한 가운데 집회를 알리는 봉고 트럭에서 노래가 쩌렁 쩌렁 울려 퍼졌다. 9시 30분, 빨간 조끼를 입은 상인들이 현대화 건물 앞에 모였다. ◆텅 빈 새 건물…상인들 입장 엇갈려 상인들이 모인 현대화 건물은 외관부터 소위 '삐까뻔쩍'했다. 지하2층, 지상 6층으로 이뤄진 이 건물에서 상인들이 쓸 수 있는 공간은 1층과 2층. 하지만 이곳에서 입주 준비를 하는 상인들은 일부에 불과했다. 입주를 준비 중이던 상인 C씨는 "면적 때문에 말이 많은데, 사실 사용 면적은 전과 동일하다"면서도 "다만 활용성이 낮은 것이 문제인데, 통로가 좁고 짐(수산물 등)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싸우더라도 현대화 건물에 들어와서 싸워야 한다"며 "일단 들어와서 장사도 해 보고 생활도 해 보고 싸워야지, 해 보지도 않고 진을 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맞은편에서 입주 준비를 하던 D씨도 거들었다. "나도 (C씨와) 같은 생각인데, 우리처럼 비대위랑 입장이 다른 상인도 꽤 있다"며 "한 달 정도는 공친다고 생각하고 일단은 옮겼다"고 말했다. 반면 기존의 시장에서 소매업을 하고 있는 E씨는 전혀 다른 입장이었다. 동료와 목소리를 높이며 불만을 토로하던 E씨는 "이전에는 (상점 면적을) 넓게 썼는데, 그걸 갖다가 이렇게 만들어 놓는다는 건 소매상들 죽으라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함께 있던 F씨도 "입주한 상인도 양다리를 걸치는 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들어왔다고 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지금 제일 힘든 사람은 소매상이다. 매출 8억원의 도매상들은 어떻든 우리보다야 상황이 낫지 않겠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수협 측은 이같은 상황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수협 관계자는 "노량진 수산시장의 현대화는 2005년부터 10년 넘게 추진한 것으로, 상인들이 원하는 대로 졸속 처리하기 어려운 사항"이라며 "면적 문제나 임대료 문제 등은 지금의 비대위원장이 2009년 합의 하에 계약서에 서명했던 건데, 이제 와서 갑자기 말이 바뀌니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도, 소매 상인들 절반 정도로 이주했는데 당분간은 영업 준비 등으로 혼선이 있을 것"이라며 "16일부터는 기존의 시장에서 영업을 하면 불법 점유로 취급해서 강경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량진 수산시장은 지난 1971년 개설 후 40년이 지나 노후화에 따른 고비용, 저효율 문제가 제기돼 2012년부터 현대화사업이 진행됐다.

2016-03-16 07:37:30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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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노량진 학원가 "오늘은 새벽 열지만, 언젠가 대한민국 미래를..."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손 엄청 시렵죠. 그런데 따뜻한 커피를 손에 쥐고 있으면 잠이 깨질 않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샀어요. 잠깨려면 어쩔 수 없어요." 노량진 학원가에서 만난 한 수험생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기엔 너무 추운 날씨지 않느냐"고 묻는 기자에게 이 같이 말한 뒤 가던 발길을 재촉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 있다는 노량진을 찾은 것은 지난 11일 새벽 6시. 이 시각 서울 지역의 기온은 영하 6도, 체감 온도는 영하 10도에 달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손 호호 불며…한겨울에 아이스커피 '커피가 밥값보다 비싸다'는 말이 노량진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 '고학생에게 커피는 사치'라는 말을 반박하듯 많은 수험생들이 한 손에는 커피를, 다른 손엔 수업자료 등을 들고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빠른 걸음을 내딛었다. 노량진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은 1000원. 새벽 커피는 아침잠을 완벽하게 깨우고, 새벽 내 마른 목을 적셔주며 바쁜 아침에 잠깐의 여유를 느낄 수 있게 한다. 단돈 1000원으로 1석 3조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효과 만점 아메리카노를 손에 쥔 학생들이 이날 새벽의 문을 힘차게 여는 붉은 태양 속으로 하나둘 사라졌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위해 노량진 학원을 2년째 다니고 있다는 김명진(29) 씨는 "수업에 늦었다"며 5층에 멈춰 선 엘리베이터 앞에서 눈동자를 바쁘게 움직였다. 그가 학원에 들어선 시간은 오전 7시 10분, 수업 시작은 8시지만 김씨는 "늦게 온 편"이라며 "보통 앞자리에 앉으려고 새벽 6시부터 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를 따라간 강의실은 수업이 한 시간가량 남았지만 이미 절반 가까이 채워진 상태였다. 이 건물에는 층마다 '공단기(공무원 단기학원)', '경단기(경찰공무원 단기학원)' 등 각종 시험을 위한 강의실이 즐비했다. 관리인은 "보통 오전 8시 정도에 학생들이 가장 많이 온다"며 "이 건물 7~8층에 24시간 독서실이 있어서 새벽에 들어갔다가 새벽에 나오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지치지 않으려고…" 주1회 티타임 손을 녹이기 위해 들어선 근처 맥도날드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한주 계획을 점검하거나 티타임을 가지는 무리들이 눈에 띄었다. 경찰임용을 준비 중이라는 정유미(26) 씨는 "다음 주 토요일(3월 19일) 1차 순경 필기시험이 있는데 덤덤하다"면서 "그냥 하던 대로 하자는 게 내 목표다. (노량진역 바로) 옆에 있는 (동작) 경찰서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런 곳에서 있겠지' 하면서 하루를 버틴다"고 얘기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그가 지원한 순경공채는 올해 1차에서 여자 153명을 뽑지만 그가 시험을 치르는 충남에선 4명밖에 뽑지 않는다. 경쟁률만 98대 1에 달한다. 경찰 순경 공채의 경우 해마다 규모와 횟수가 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올해 2번의 채용 계획이 있다. 지난해에는 3차례 채용했다. 정씨는 "상대적으로 여경을 적게 뽑지만 다른 분야와 달리 한 해 2~3번 시험을 봐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15분 간의 티타임을 마치고 돌아갔다. 정씨는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3명과 함께 매주 요일을 정해 지난주를 돌아보고 다음 주 계획을 짜는 시간을 갖는다. 공부만하다가 제 풀에 제가 지치는 경우를 막자는 의도였다. 자연스럽게 사회로부터 격리됐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고 주변 수험생들의 공부방법도 공유하게 됐다. ◆"대한민국 미래 여는 날 오겠죠" 노량진에는 입학을 위해 수험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대학 재수생들이다. 대학에 떨어진 학생들보다 합격한 학생들이 입시학원을 더 많이 찾는다는 말이 실감났다. 이주영씨(20) 씨는 원하는 대학 진학을 위해 대전에서 먼 발걸음을 했다. 기숙학원을 들어갈까도 생각했지만 답답한 생활이 맞지 않을 것 같아 부모님을 설득해 노량진행을 택했다. 그는 "집에서는 그냥 (합격한) 대학교에 다니라고 했지만 만족이 안됐다"면서 "학교를 한 달 다니다가 그만두고 지난해 5월 이곳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결과는 좋지 않았다. 준비 기간도 반년에 불과했던 터였다. 그래서 그는 올해 '잠만 자는' 방을 싼값에 구했다. 밥값 역시 아까워서 7만5000원에 산 식권 30장을 하루에 한 장만 쓰고 나머지는 인스턴트로 해결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결과가 안 좋아서 그런지 그 뒤로 부모님한테 손 벌리기가 민망하더라"면서 "이런 기억도 추억이 되도록 빨리 시간이 흘렀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그의 꿈은 외교관이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단다. 이날 기사의 타이틀이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라는 말에 그는 "새벽에 일하는 사람을 말하는 거 아니냐. 나도 해당되냐"면서도 "아직 멀었지만 언젠간 나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여는 사람이 되지 않겠냐"며 웃어보였다. 오전 8시 30분이 되자 보다 많은 학생들이 노량진역을 빠져나왔다. 통학 수험생들이 9시 수업을 듣기 위해 쏟아져 나온 것이다. 커피를 든 손은 여전했지만 많은 학생들이 새벽과 달리 따뜻한 커피를 손에 쥐고 있었다. 얼린 손을 빠르게 녹여 수업시간에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필기를 하기 위함일 것이다. 희망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오늘 새벽을 열었지만, 언젠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날이 올 것이다. 오전 9시 30분이 되자 '대한민국의 미래들'이 이내 학원이 즐비한 골목으로 자취를 감췄다.

2016-03-15 17:06:09 연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