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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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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의료인, 병원 내 성차별 여전...전공의 채용·고위행정 업무 남성 선호 경향

#1. "신규 레지던트를 뽑을 때 여자들이 성적이 더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자 둘, 남자 둘 이렇게 성비를 맞춰서 뽑았거든요. 그런데 반대의 경우는 보통 그렇지 않아요. '남자만 혹은 여자 조금'은 되지만 '여자만 혹은 남자 조금' 이런 식으로는 뽑지 않는 거죠. 특히 젊은 여성을 선발할 때 이 여성이 임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임신하면 업무적으로 배려하는 상황이 되니까 그런 게 싫은 거죠." #2. "똑같은 일을 했을 때 인정받는 수준이라든지 그런 게 여자 대비 남자가 훨씬 더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자들은 뭘 좀 일을 잘못하면 '저 사람은 애가 있어서', 아니면 '아줌마라서' 라고 하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반면 남자 직원에게는 '넌 남자라서 뭔가 준비가 돼 있다.', '남자라서 책임감이 역시 다르다.'고 말하는 걸 많이 들었습니다." #3. "병원에서 간호사와 의사 간에 성희롱·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간호사가 더 큰 불이익을 당해요. 의사는 당당하게 병원 다니고. (중략) 피해자는 직장을 다닐 수 없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이걸 제대로 해결하려면 고충 처리 기구에 내부 직원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전문가로 구성된 담당자들이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해결해야 합니다." 성의 불평등을 인지하는 능력인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사회 전반적으로 성평등 수준이 많이 개선됐다고 하나, 서울 소재 일부 병원들에서는 전공의 채용과 고위 행정 업무에 남성을 선호하는 등 성차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진 열에 하나는 성희롱·성폭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7월 11~24일 서울시 산하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3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의료인 성인지 감수성 관련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10.3%가 '직무 부여시 개인의 업무 역량보다는 여성, 남성이라는 성별 고정관념이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인사 제도와 업무 수행 과정에서 성평등 수준을 조사한 결과 ▲고위 행정업무(보직)에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15.3%) ▲경력이 비슷해도 여성보다 남성의 승진이 빠른 편이다(12.3%) ▲전문적인 직무에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11.7%)는 응답이 나왔다. 또 ▲상급자(인사권자)는 여성보다 남성과 일하는 것을 더 선호하거나 편하게 여긴다(11.3%) ▲여성보다 남성이 근무 평점이나 업적 평가를 높게 받을 수 있는 부서/업무에 배치되는 경향이 있다(10%)에 동의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채용이나 승진에서의 성차별 외에 실제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례도 있었다. 최근 1년간 병원 내에서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11.3%로 조사됐다. 의료진 성희롱·성폭력 가해자의 76.5%는 환자였다. 상급자(20.6%), 환자 보호자(17.6%), 동료·하급자(5.9%)가 뒤를 이었다. 의료인들은 병원 내 성평등 실현과 성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성희롱·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87.3%), '성희롱·성폭력 사건 발생시 외부 전문가 참여'(82%), '성희롱·성폭력 사건의 공정한 처리를 위한 제도 내실화'(74.3%), '성평등 관련 규정과 지침에 대한 안내 및 교육'(72.7%)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2024-10-13 13:41:2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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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학원가·기업서 '저당 식생활 시민 캠페인' 진행

서울시가 시민의 당류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덜 달달 9988'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서울시는 오는 16~18일 서울시청 시민청, 기업, 학원가에서 저당 식생활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지난 9월부터 시민들의 과도한 당류 섭취 문제를 해결해 비만과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99세까지 팔팔하게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새로운 식생활 캠페인 '덜 달달 9988'을 추진 중이다. 우선 시는 이달 1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시청 지하1층 시민청에서 저당 식생활 캠페인을 벌인다. 단맛 선호도를 진단하는 미각 테스트와 영양 상담 부스 등 시민 누구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17일에는 송파구 소재 '한미그룹 본사'를 방문해 디저트를 좋아하는 MZ세대 직원 등 100명을 대상으로 저당 식생활 교육을 실시한다. 이날 서울시식생활종합지원센터는 당류 저감을 위한 식품 모형과 교구를 전시하고, 단맛 테스트 등을 진행한다. 18일에는 청소년들이 모이는 대치동 학원가를 찾아간다. 시와 한국소비자교육원은 대치역 일대에서 아이들에게 저당 식생활 실천 지침을 안내한다. 시는 이번 캠페인 이후에도 서울시 주최 다양한 행사에서 '덜 달달 9988'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학원가, 청소년센터 등에서 저당 식생활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24-10-13 13:34:1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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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27일 '서울디자인 2024' 축제 열린다

밀라노, 런던 등 세계 유수 도시에서 개최하는 디자인 위크에 버금가는 대한민국 최대의 디자인 축제 '서울디자인 2024'가 개막한다. 서울시는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시내 곳곳에서 AI가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는 '서울디자인 2024' 축제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내일을 상상하다(/Imagine Tomorrow)'를 주제로 아티스트, 디자이너, 소상공인, 기업과 함께 전시, 마켓, 콘퍼런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제전을 기획한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 작가는 AI와 인류의 공진화를 '라이트 아키텍처'라는 작품으로 풀어낸다. 기업 전시&팝업은 다양한 '리딩기업'을 한 곳에서 만나는 트렌드 전시로 DDP 어울림광장에서 펼쳐진다. 관람객들은 SM엔터테인먼트, LG 유플러스, 래코드를 포함 14개 기업이 준비한 전시와 이벤트, 인터랙티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오는 23~26일에는 디자인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한국의 대표 트렌드 분석가 김난도 교수를 비롯해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CAO, 조승연 작가,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이 연사로 나선다. 이번 콘퍼런스는 최신 디자인 트렌드, 미래 시대에 대한 방향성, AI를 활용한 실제 사례 등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전시 외에 어울림광장과 미래로, 팔거리에서는 디자인 마켓이 운영된다. 재능 넘치는 소상공인들의 디자인 소품, ESG 제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디자인 전시와 콘퍼러스 입장권은 유료이며, 네이버에서 예매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행사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4-10-13 13:23:3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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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9~20일 강동구 천호공원서 가을축제 개최

서울시는 오는 19~20일 강동구 소재 천호공원에서 가을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천호공원 가을축제는 강동구 천호2동과 서울시 동부공원여가센터가 협업해 진행하는 행사다. 시민들은 메인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체험존, 놀이존, 휴식존, 포토존 등도 마련된다. 행사 첫날 오후 1~5시에는 천호2동 주민자치회에서 주최하는 '천호2동 즈믄마을 축제'가 열린다. 흥겨운 사물놀이, 밸리댄스, 비보이 공연, 주민노래자랑 등 지역 주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행사로 운영될 예정이다. 트로트 가수 오승하의 축하 공연도 준비돼 있다. 둘째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는 서울시 동부공원여가센터에서 주관하는 '천호千戶 가을소풍'이 개최된다.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는 '마술사 김인수'의 쇼를 시작으로 모두를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 줄 국내 1호 버블아티스트 '버블드래곤'의 버블쇼,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마린보이'의 서커스 공연이 펼쳐진다. 세계 최초 청각장애인 아이돌 그룹 '빅오션'이 천호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천호공원 가을축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다.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서울의 공원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동부공원여가센터 공원여가과로 문의하면 된다. 김인숙 동부공원여가센터소장은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는천호공원 가을축제에서 온 가족이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0-11 12:49:5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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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음주운전 NO, 자토바이 OUT...서울시, 민·관·경 합동 캠페인

서울시는 자전거 패트롤 봉사단, 서울경찰청과 지난 10일 안전한 자전거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반포 한강공원 일대에서 진행됐다. 시는 ▲자전거 음주 단속 ▲자전거 안전속도 준수 ▲자토바이(자전거+오토바이) 통행금지 ▲주행 중 휴대전화·이어폰 사용 자제 ▲안전모 착용 등 자전거 안전 수칙의 중요성을 홍보했다. 음주 상태에서 자전거를 운전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3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전기 자전거를 불법개조한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시 관계자는 "한강 자전거도로의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안전사고가 매해 늘고 있다"며 "자전거 음주 운전, 자토바이(자전거+오토바이) 운행과 같은 불법 행위와 안전속도(20km/h)를 초과해 과속 운전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캠페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시에 따르면, 한강공원 자전거 사고는 2020년 94건에서 2021년 106건, 2022년 107건, 작년 117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시는 오는 17일 뚝섬 한강공원 일대에서 성동경찰서와 합동으로 음주 운전 단속 등 안전한 자전거 이용 문화 조성 캠페인을 추가로 시행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안전한 자전거 이용 문화를 알리는데 이번 민·관·경 합동 캠페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10-11 12:38:2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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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용자 9명 중 1명, 기후동행카드 쓴다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9명 중 1명은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1월 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기후동행카드 누적 충전 건수가 총 503만건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대중교통에서 기후동행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시에 따르면,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중 기후동행카드 사용자 비율은 지난 2월 전체의 5.5%(약 23만명)에서, 올 9월 11.8%(약 51만명)로 6.3%포인트 증가했다. 평일 중 최다 이용자를 기록한 날은 지난 9월 26일로, 이날 하루 약 62만명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했다. 가을철 나들이 성수기를 맞아 '단기권'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하루 평균 4000명이 사용했던 올 7월 대비 지난 9월 기후동행카드 사용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두 달 새 단기권 이용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시는 부연했다. 기후동행카드 단기권 충전에 사용된 언어는 일본어(30%)가 가장 많았다. 한국어(28%), 영어(22%), 중국어(20%)가 그다음이었다. 권종별로는 3일권(34%), 5일권(23%), 7일권(17%), 2일권(14%), 1일권(12%) 순으로 많이 충전·이용됐다. 단기권 사용자들이 즐겨 찾는 지하철역은 명동역, 홍대입구역, 을지로입구역, 성수역, 안국역이었다. 시는 본 사업에 들어간 지난 7월부터 ▲서울대공원·식물원, 서울달 포함 문화·여가시설 연계 할인 ▲진접·별내선 등 이용 범위 확대 ▲인천공항역 하차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부가 혜택이 추가되면서 기후동행카드 사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앞으로 서울을 비롯한 더 많은 수도권 주민이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인근 도시 이용 범위 확대 ▲체크·신용카드 결제 기능이 결합된 후불카드 출시 ▲손목닥터 9988 마일리지 연계 ▲공유 이동수단 연계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4-10-10 15:18:4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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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집중호우 틈탄 오·폐수 무단 배출 집중 단속...5곳 적발

서울시는 지난 8~9월 집중호우 시기에 악성 오·폐수 무단 배출 등 각종 불법 환경 오염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치구와 특별 합동점검을 벌여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시설에서 5건의 위법 사항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특정수질유해물질 배출시설은 납, 비소 등의 중금속을 포함한 폐수를 배출하는 시설로, 주로 염색·도금 업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10개조 31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은 올해 8~9월 서울 시내 26개 시설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점검반은 사업장을 불시에 방문해 ▲배출시설 및 방지시설 적정 운영 ▲폐수 무단 방류 ▲배출시설 운영 상황 기록 보존 및 허위 기재 ▲기타 제반 사항 준수 여부 등을 살피고, 방류구에서 폐수를 채수한 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배출 허용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시는 염색 및 도금 업체 밀집 지역인 성동구 등에서 집중 점검을 시행해 불법 비밀 배출구를 설치한 금속가공 업체를 적발했다. 해당 업체는 구리 납 등 중금속이 포함된 폐수를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무단으로 방류할 수 있는 불법 비밀 배출구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 운영 기록부를 허위로 기재하거나 배출 허용 기준을 어긴 5곳의 업체를 적발했으며, 관련 법령에 따라 고발, 과태료 부과 등의 처분을 할 예정이라고 시는 전했다.

2024-10-10 15:07:2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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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다정한 거인 外

◆다정한 거인 남종영 지음/곰출판 거대한 몸짓, 뛰어난 지능, 탁월한 운동 능력을 갖춘 고래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신화와 전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누이트의 여신 세드나 전설에, 구약성경 '요나서'에, 신드바드의 모험과 피노키오 이야기에 고래는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 '바다의 괴수'였던 고래는 바스크족이 상업적 목적으로 잡아들이기 시작하면서 '학살과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고래기름과 고기, 경랍을 얻기 위해 포경산업에 뛰어든 제국주의 열강들은 전 세계 바다를 핏빛으로 물들인다. 책은 세상 끝에 사는 외로운 괴수, 산업혁명의 등불을 밝힌 경제적 자원, 이윤을 창출하는 수족관의 엔터테이너 고래가 어떤 인격을 지닌 권리 주체와 기후변화 해결사로 거듭났는지 설명한다. 모비딕의 고향 낸터킷(미국), 최악의 돌고래 학살지 다이지(일본) 등 세계 20여곳을 누비며 고래의 생태, 문화, 역사를 담은 고래와 인간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452쪽. 2만9000원. ◆내일 또 만나, 깃대종 김명철 지음/북플랫 깃대종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동식물을 의미한다. 책은 생물 다양성 보존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깃대종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깃대종이 인간의 행동과 동물, 환경의 상호작용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탐구한다. 작은 곤충들은 꽃가루 매개자 역할을 하며, 코끼리는 숲의 과밀화를 막아서 건강한 자연을 유지하고, 늑대와 호랑이는 초식동물의 과도한 번성을 막아서 숲과 초원을 보존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깃대종 동물에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애정을 쏟다 보면, 그 사랑의 힘이 결국 친환경적인 행동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절망 대신 희망을 선택한 '기후 시민'을 위한 책. 316쪽. 2만원. ◆뵈뵈를 찾아서 수전 E. 하일렌 지음/이길하, 이현주 옮김/비아토르 신약성경의 배경이 되는 로마제국 사회 여성들의 삶이 획일적으로 억압적이었을 것이라고 보는 일반적인 추측과 달리, 책은 역사적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당시 엘리트 여성들이 상당한 정도의 주체성, 법적 권리, 경제적 능력을 가졌고, 중요한 사회 정치적 활동에도 참여했음을 보여 준다.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성서학자인 저자는 로마서 끝 부분의 두 절을 실마리로 초기 교회에서 여성이 맡은 역할을 연구하며, 뵈뵈를 비롯한 당대 여성들이 살고 행동하고 존재했던 사회 역사적 배경을 탐구한다. 270쪽. 1만7000원.

2024-10-10 15:05:1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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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대량학살 국가관에 반대한다'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시작된 지 1년이 됐다. 그러나 종전의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가자지구에서 레바논, 시리아, 그리고 이란을 향하며 중동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문제는 민간인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언론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과 가자지구 보건부 등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년간 가자지구에서 목숨을 잃은 민간인 포함 팔레스타인은 4만1802명이라고 보도했다. 사망자의 약 70%는 어린이와 여성으로 알려진다.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1967년의 제3차 중동 전쟁 때보다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언론들은 아랍권이 이스라엘과의 수십 년 분쟁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손실을 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가자 전쟁을 제노사이드(Genocide)로 꼽는다. 제노사이드는 인종, 민족, 종족, 이념 등의 대립을 이유로 특정 집단을 고의적 및 제도적으로 말살하는 행위를 뜻한다. 지난 4월, 베니스 비엔날레(la Biennale di Venezia, 2024.04.20.~11.24.) 이스라엘 국가관의 작가 루스 파티르(Ruth Patir)와 큐레이터들은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가자 학살을 옹호하지 않는다며 휴전과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들을 석방 때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이에 대해 본전시 예술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는 "현명하고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지지했다. 사실 베니스 비엔날레 개막 전부터 수천 명의 예술가, 큐레이터, 비평가들이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에 항의하기 위해 이스라엘 국가관을 비엔날레에서 제외할 것을 촉구했다. 국가관들이 들어선 자르디니(Giardini di Castello) 구역에는 대량학살 반대 예술 연맹(ANGA)을 비롯한 시위대들이 '대량학살 국가관에 반대한다'(No To The Genocide Pavilion)는 팸플릿을 뿌렸다. 본전시에도 동일한 맥락의 작품들이 곳곳에 들어섰다. 이처럼 예술가들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무의미한 살상'에 연대를 표했다. 여기엔 국가와 인종의 구분은 없다. 전쟁 뒤에 감춰진 파괴적 본능과 정치적 계산, 그로 인해 드러나는 허무와 비극만 존재한다. 윤리적 지향성이 결여된 거대한 폭력에 대한 규탄, 인간 '존재'의 근본적 불안과 '실존'의 허무를 반영한 '저항'이 있을 뿐이다. 광주비엔날레(2024.9.7.~12.1.)는 5.18민주화운동의 저항 정신을 뿌리로 한다. 저항 정신은 곧 '광주 정신'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자행된 국가 폭력 앞에 당당히 항거하며 이겨냈던 공동체 정신과 기억과 애도, 연대와 투쟁의 미학적·실천적 정신이 광주 정신이라는 것이다. 실제 광주비엔날레는 늘 역사적 시민 투쟁은 물론 여러 동시대 시민 투쟁을 조명하는 광주 정신의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행사에 역대 최대인 30여개의 국가관을 마련했다. 이스라엘 문화기관인 CDA홀론(국가관)을 앞세운 이스라엘도 포함됐다. '우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주제로 한 전시에는 인간의 정의를 묻거나 사회적·정치적으로 은폐된 것들을 되짚는 작업들이 출품됐다. 개중엔 유대인들의 디아스포라(Diaspora)적 역사를 말한다. 넓게 보면 존재와 실존의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타인의 폭력과 고통에 대해선 침묵한 채 에둘러 표현한 존재와 실존은 공허하다. 광주정신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인류를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는 국가를 초대한 광주비엔날레는 위선적이며 모순적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진정 광주 정신을 계승하고 연대를 가치로 내걸었다면 세계 많은 예술가들이 그러했듯 '대량학살 국가관에 반대한다'고 했어야 했다.■ 홍경한(미술평론가)

2024-10-10 15:02:4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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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진심의 탐닉

김혜리 지음/씨네21북스 '진심의 탐닉'은 '씨네21' 김혜리 기자의 인터뷰집이다. '나는 내가 만난 사람들에 관한 기억의 총합이다.'는 경구에 일말의 진심이 담겼다면, 그보다 더한 축복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인터뷰어는 대체 사람들과 만나 무슨 대화를 나누는 걸까. 궁금한 마음에 책을 집어 들었다가 인터뷰이보다 반짝반짝 빛나는 인터뷰어를 만나게 됐다. 책의 여는 글에서 김혜리 기자는 자신을 인터뷰하는 '인터뷰어'인 동시에 본인의 질문에 답하는 '인터뷰이'로 등장한다. 날카롭지만 조심스러운 질문, 명료하고 섬세한 답변에서 독자들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작가의 초상화를 마음속에 그려보며 슬며시 미소 짓게 된다. 인터뷰어이자 인터뷰이인 김혜리 기자의 자문자답은 퍽 흥미롭다. '좋은 인터뷰어의 자질을 갖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인터뷰 연재를 계속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람들은 저마다 발각되기를 기다리는 가벼운 비밀을 품고 있다"고 답한다. 작가는 인터뷰이의 이러한 마음을 '스스로 나서서 헤쳐 열어 보이지는 않지만, 적당한 때와 장소에 적당한 손길이 매듭에 닿으면 스르륵 열리는 보따리'로 묘사한다. '인터뷰'라는 단어를 장면으로 표현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상대방의 정원 한구석에 앉아 울타리 밖과 집안을 번갈아 넘겨다보며 조심스레 주인의 성격을 짐작해 보는 한편, 밖으로 내쳐질까 봐 불안하면서도 갑자기 실내로 초대하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하며 마음 졸이는 모습이 떠오른다고. 김혜리 기자는 전체 인터뷰 과정에서 '섭외'가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진정한 의미의 섭외는 약속을 얻어내 인터뷰 장소에 마주 앉은 다음에도 한동안 계속된다. 인터뷰 초반에 내가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당신을 알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말과 가능한 모든 주파수를 동원해 인터뷰이에게 전달하고, 상대가 이 메시지를 접수해 소박하게나마 신뢰를 품을 때에야 비로소 섭외에 성공한 것이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인터뷰 말미에서 김혜리 기자는 수줍은 고백을 건넨다. "모든 인터뷰이들은 한때 제 머리를 온통 점령하고 연후에도 오랫동안 그리움을 가졌다는 점에서 연인과 같은 존재들이었다"고. 464쪽. 1만5000원.

2024-10-10 13:59:0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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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12일 코엑스서 '2024년 약자동행 기술박람회' 개최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도 잡음을 제거해 청각 약자에게 깨끗한 소리만 전달해주는 보청기 앱부터 실시간 바퀴 강성 변화로 계단, 바위 등 다양한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모핑 휠'까지 우리 사회 약자들의 삶을 개선해주는 혁신기술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이달 10~12일 강남 코엑스 3층 C홀과 2층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약자를 위한 최신 기술을 한 자리에 모은 '2024 약자동행 기술박람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 박람회에는 국내 기관(국립재활원, 한국기계연구원)과 해외기업(J58, Cynteract)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약자동행기술존(전시장) ▲약자동행 투자유치 경연대회 ▲신기술 발표회 ▲토크콘서트 등으로 구성된다. 우선 총 41개 전시 부스가 마련된 약자동행기술존에서는 재활(캥스터즈, 헥사휴먼케어 포함 6개 기업), 돌봄(디지털센트, 라이트비전 등 21개 기업), 예방(제이씨에프테크놀로지를 비롯한 6개 기업)으로 구역을 나눠 약자 동행 기술을 선보인다.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핑 휠(morphing wheel, 표면장력 모사 휠 기술)'이 이번 약자동행 기술박람회에서 최초로 베일을 벗는다. 일반 주행 시에는 단단한 원형 바퀴로 작동하다가 장애물을 넘을 때는 바퀴가 말랑해지면서 장애물의 높낮이나 모양에 따라 변화하는 원리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투자유치 경연대회 결선, 신기술 발표회, 스타트업 전문채널 'EO' 최성운 선임 프로듀서가 진행하는 토크콘서트, 기술동행 네트워크를 포함해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오는 10~11일 코엑스 2층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운영된다. 아울러 시는 기업이 만나고 싶은 투자사, 공공기관 등 기술 수요자와 기업이 일대일로 마주할 수 있도록 '제6회 기술동행 네트워크'도 함께 열어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기업 설명회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2024-10-08 13:46:0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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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잦은 영등포 로터리 고가차도 철거...25일 밤 11시부터 진입 통제

고가차도와 여섯갈래 교차로(6지 교차로)가 뒤엉켜 사고가 잦았던 입체교차로 '영등포 로터리'가 환골탈태한다. 지난 1976년 준공된 영등포 로터리는 산업화 시기였던 1970년대 원활한 물류 이동을 위해 설치됐으나, 자동차 증가와 도로 노후화로 서울시내 상습 지·정체 구간으로 전락했다. 서울시는 영등포 고가차도 철거를 시작으로 6갈래 입체교차로를 평면적인 5갈래 교차로로 변경하는 '영등포 로터리 구조 개선 사업'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사로 오는 25일 밤 11시부터 영등포 고가차도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우선 시는 1단계로 폭 15m, 길이 280m의 영등포 고가차로 철거 작업을 시행한다. 시는 내년 4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가차로를 없앤 뒤에는 복잡했던 여섯갈래 교차로를 평면적인 다섯갈래 교차로로 바꾸는 공사를 실시한다. 고가차도와 하부도로를 일원화해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해당 교차로 변경 작업을 인접 영등포 제2빗물펌프장 신설 공사를 비롯한 버스중앙차로, 공원 조성 등과 연계해 시민들이 긴 공사 기간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사 기간 중 로타리를 통과하는 유입 관로를 하부에 설치하고, 약 7500㎡ 규모 공원(교통광장) 조성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입체 교차로 두갈래를 하나로 바꾼 뒤 유휴 공간에 만드는 교통광장은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힐링 공간으로 거듭난다. 시는 바닥 분수와 소나무 숲, 산책로 등을 조성해 도심 속 시민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영등포 로터리 구간은 평소에도 교통 체증이 심한 곳으로 고가차도 철거 기간 중 부득이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며 "고가차도 철거 순서에 따라 교통 체계가 변경되니 경인로, 영등포로, 신길로, 버드나루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주변 도로로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구로구에서 강북 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고척교에서 서부간선도로로 향한 뒤 국회대로 및 서강대교 방면으로 돌아가면 된다. 강북에서 구로구 쪽으로 가는 차량은 신촌로-서강로-서강대교를 이용하거나 마포대교 남단에서 여의서로를 통해 국회대로-서부간선도로로 우회하면 된다. 용산구에서 영등포구 대림동, 신길동, 영등포동 방면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영등포 로터리를 피해 원효대교를 이용하거나, 한강대교에서 노량진로로 돌아가면 된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영등포 고가차도 철거로 영등포 로터리가 평면화되면, 안전한 통행 환경 확보는 물론 탁 트인 시야로 도시 미관이 대폭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공사 기간 중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10-08 13:36:31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