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투자, 엇갈리는 전략...배당주 VS 쇼트커버링
통상적으로 연말은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러나 올해 연말은 공매도 잔고가 증가함에 따라 쇼트커버링(빌린 주식을 되갚으면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노려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대차거래 잔고와 공매도 잔액이 모두 상승하며, 공매도 투자에 집중된 것으로 해석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액은 9조5734억원에 달한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부분 공매도가 재개되기 이전인 지난 4월 말 공매도 잔액이 4조원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두 배가량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부터는 공매도로 빌렸던 주식을 갚기 위한 주식 매수(숏커버링)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매도의 70~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11~12월은 이들의 북클로징(결산) 시점이다. 특히 연도가 넘어가면 배당 수익을 갚아야한다. 더불어 빌린 주식에 대한 이자부담 최소화를 하기 위해 이 시기에 숏커버링이 몰리는 현상이 많다. 이에 따라 배당 수익률은 10월까지 유효했으며 11월부터는 공매도 쇼트커버링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반면,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배당주를 추천하는 시각도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최근 3개월간 3.85% 상승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2개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3개월새 1136억원, 최근 한달만 862억원이 증가했다. 코스피 고배당 50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76%에 달한다. 특히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맥쿼리인프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삼성화재 등 배당주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장에선 배당주를 통한 방어적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배당금을 많이 주는 종목은 연말까지 매수세가 강해져 주가가 상승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4분기 포트폴리오 전략의 하나로 퀄리티 고배당주, '배당 매수차익거래' 대상 고배당주, 중대형 우선주 등이 주목된다"며 "국내외 증시 상황이 장기금리 상승에 취약할 수 있어 배당주를 통한 방어적 투자전략을 세우는 대안이 부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부분 공매도 재개 이후 대차거래 잔액과 차입 공매도 잔액 모두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11월은 배당보다는 쇼트커버링을 노릴 만한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쇼트커버링에 적합한 종목으로는 효성티앤씨, 티에스이, 씨젠, LX세미콘, 비에이치, KH바텍, 주성엔지니어링, 테스나, 휠라홀딩스, 팬오션, 에이스테크, 알서포트, OCI, 삼성전기, 케이엠더블유, AP시스템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