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경쟁력 11년 만에 최고순위 경신...올해 20위, 미국 12위, 중국 14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올해 기준 국제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전년대비 무려 8계단 뛴 20위에 자리했다. 이는 지난 2010년대 초 22위를 넘어선 역대 최고 위치다. 분야별로 기업효율성 순위가 크게 오른 반면, 조세정책 등에서는 크게 하락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은 지난 17일(현지시간) '2024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IMD는 국가와 기업이 부를 증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역량에 대한 국제비교를 매년 6월 발표해 왔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비해 8계단 상승하며 67개국 중 20위에 올랐다. 지난 1997년 평가대상에 포함된 이래 최고 순위다. 종전 최고인 22위(2011~2013년)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기준 싱가포르가 1위, 미국이 12위, 중국이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독일 24위, 영국 28위 등이다. 분야별로 기업효율성과 인프라 순위가 큰 폭으로 올라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종합순위 상승을 견인했다. 경제성과와 정부효율성 순위는 소폭 내려왔다. 기업효율성 분야가 10계단이나 뛰었다. 생산성·효율성(41→33위), 노동시장(39→31위), 금융(36→29위), 경영관행(35→28위), 태도·가치관(18→11위) 등 5개 부문도 크게 올랐다. 세부지표 중에는 전반적 생산성 증가율(28→15위), 인재유치(14→6위), 기업의 민첩성(28→9위), 국민의 유연성·적응성(30→14위) 등의 순위가 껑충 뛰었다. 인프라 분야도 5계단 상승했다. 기본인프라(23→14위), 기술인프라(23→16위), 과학인프라(2→1위), 교육(26→19위) 등의 부문이 큰 폭 상승했다. 세부지표 중에는 유통인프라 효율(8→3위), 우수 엔지니어 가용성(47→29위), 대학교육지수(22→12위) 등이 올랐다, 경제성과 분야는 2계단 하락했다. 성장률(44→34위)과 투자(총고정자본형성, 51→40위) 등 국내경제(11→7위) 부문 순위가 상승했으나 국제무역(42→47위)이 미끄러졌다. 또 국제무역 세부지표 중 전반적 무역수지(54→49위) 순위가 상승했지만, 운송여행수지가 전년대비 악화하면서 민간서비스수지(38→62위) 순위가 최하위권으로 주저앉았다. 정부효율성 분야는 1계단 하락했다. 5개 부문 중 재정(40→38위), 제도여건(33→30위), 기업여건(53→47위), 사회여건(33→29위) 등 4개 부문이 올랐으나, 조세정책(26→34위) 부문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22년 GDP 대비 총조세, 소득세, 법인세 등이 상승하면서 민간 부담이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