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관광지 장생포 해경안전센터 부지난 표류
고래관광지 장생포 해경안전센터 부지난으로 표류…치안공백 우려 전국 유일의 고래테마 관광지인 울산 장생포에 추진중인 '해양경비안전센터' 설치가 부지난으로 난항을 겪고 있어 치안공백을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29일 울산해경안전서에 따르면 정부 조직개편으로 해경이 해체되기 이전인 지난해 9월 당시 울산해양경찰서는 장생포에 있던 청사를 남구 선암동으로 이전했다. 20여 년간 장생포를 지켰던 해경이 내륙으로 옮겨가면서, 고래관광지로 입지를 굳혀가는 장생포 지역의 치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늘었다. 이에 따라 울산해경안전서는 장생포에 해양경비안전센터를 설치하기로 하고, 최근 건물 신축비용 3억8천만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신청했다. 국비 신청은 통상 5월까지 신청하는 등 아직 기한이 많이 남았지만, 울산해경안전서는 사업의 중요도와 시급성을 고려해 우선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장생포에는 해양경비안전센터 산하 출장소가 운영되고 있다. 출장소는 3교대 근무를 통해 직원 1명씩 근무하고, 의경 1명이 업무를 지원한다. 반면에 해양경비안전센터로 격상하면 근무인원이 직원만 17∼18명 수준으로 늘어날 뿐 아니라 순찰정, 차량, 인명구조장비 등도 갖추게 된다. 문제는 해경안전센터를 건립할 마땅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울산해경안전서도 현재 고래박물관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국유지 임대를 시도했으나, 앞으로 고래관광 인프라 구축과 도로 확장 등에 걸림돌이 된다는 반대에 부닥쳤다. 대신 남구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등은 이전을 앞둔 현대미포조선 공장이 옮겨가면 부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현대미포조선 역시 부지난을 이유로 오는 6월로 예정된 임대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선 상태다. 남구나 지역 주민 반대에도 해당 부지의 친수공간 조성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공장 이전이 보류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