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이색 콘셉트'로 신규 시청자 유입도 노린다
홈쇼핑 업계가 시청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독특한 콘셉트와 아이디어로 중무장했다. 최근 홈쇼핑 업계는 전통적인 방식의 홈쇼핑 방송이 아닌 정보를 전달하고 웃음과 재미를 주는 이색 콘셉트 방송을 계속 론칭 하고 있다. TV 방송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 라이브방송에서는 더욱 톡톡 튀는 콘셉트로 실험적인 방송을 시도 중이다. 9일 <메트로경제>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홈쇼핑 업계가 시청자 수 감소에 따른 한계를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홈쇼핑 고객의 70.2%가 40, 50, 60대 여성으로 편중 고령화했다. 유통업계에서 큰 구매력으로 주목받는 젊은 세대의 고객은 20대 2.0%, 30대 8.9%에 불과하다. TV 시청자 수 감소도 가속화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중 잠시 평균 TV 시청 시간은 늘었으나 장기적으로는 개인 매체(모바일 기기 등)를 통한 콘텐츠 이용이 늘면서 TV 시청 시간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홈쇼핑 업계가 업계 전반에 닥친 그늘을 걷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이색 콘텐츠다. 특히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라이브방송에서는 더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7일 파격적인 할인가 상품만을 판매하는 콘셉트의 라방 '줍줍하쇼라'를 현대H몰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에 신규 편성했다. 첫 방송에서는 업계 최초로 리퍼 가구를 생방송 시청자에 한해 최대 70%의 할인 판매했다. 줍줍하쇼라는 '리퍼비시'(refurbish·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상품이나 전시 상품 등을 재포장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 이하 리퍼) 제품 판매에 특화해 고물가로 합리적 소비를 선호하는 2030세대 등 신규 고객을 공략하고자 기획됐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5월 생방송에서 재방송을 다루는 독특한 이색 콘셉트 패션 전문 프로그램 '패션 랭크쇼'를 선보여 성과를 거뒀다. 론칭 후 동시간대 주문 고객은 3배, 시청률은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실시간 채팅 서비스인 '바로TV톡'은 22배 이상 늘었다. '패션 랭크쇼'는 한 주 간 인기 있었던 패션 방송을 숏폼 형태로 편집해 TV홈쇼핑 생방송에서 한번에 보여주며 고객과 실시간 소통을 기반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쇼호스트가 전주 진행된 인기 패션 방송을 고객과 함께 리뷰하며 해당 상품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정윤상 롯데홈쇼핑 방송제작부문장은 "획일적인 판매 방송 형식에서 벗어나 기존에 없었던 재미있고 이색적인 시도를 통해 차별화된 방송을 선보이려고 한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TV홈쇼핑 방송의 틀을 깬 다양한 콘텐츠로 방송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홈쇼핑은 기존 방송 형식에서 탈피한 이색 콘텐츠 기획을 계속 내놓고 있다. 토요일 '최유라쇼'를 통해 20분간 선보이고 있는 '토요장터'는 주말 오픈런을 콘셉트로 기획했다. 고물가에 인기 리빙, 식품 브랜드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데, 짧은 방송시간에도 불구하고 평균 주문 건수 2200건을 기록 중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셀럽이 진행하는 기획 프로그램을 활용한 20분짜리 숏커머스 코너를 선보였다. 방송인 최화정, 강주은, 배우 박솔미가 진행하는 '최화정쇼', '강주은의 굿라이프', '박솔미 솔깃한 생활'이 각각 방송 종료하면 직후 20분짜리 프로그램 '최화정쇼 캐치타임', '강주은의 굿모닝숏핑', '박솔미 솔깃한 숏타임' 이어서 방송한다. 김혜영 CJ온스타일 콘텐츠제작담당 사업부장은 "숏커머스 코너 신설로 협력사는 판매 채널 다각화로 매출 규모화를 이루고 고객은 인기 상품을 좋은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어 윈윈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