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어떻게 활용되나…"의학·환경보존 등 난제 해결할 것"
"인공지능(AI)은 구글의 최종 도착지가 될 것입니다."(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지난 2000년 래리 페이지의 이 같은 예언이 한 발 더 가까워졌다. 검색으로 인터넷 세계를 평정한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 구글이 전 분야에 머신러닝을 적용하며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구글 포토, 메일 등 자사 제품에 활용하는 것을 넘어 의료, 환경 등 세계적 난제에도 머신러닝을 폭넓게 적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자사 머신러닝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머신러닝 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재프 딘 구글 리서치그룹 시니어 펠로우는 28일 일본 도쿄의 구글 재팬 본사에서 열린 '아태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구글이 지난 2015년 일반에 오픈소스로 공개한 '텐서플로(TensorFlow)'는 머신러닝 관련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며 성과를 얻었다"며 "구글은 이와 같이 AI의 접근성을 높여 세계적 난제를 해결토록 돕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MadeWith AI'를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구글은 자체 AI 서비스부터 의료, 환경 등 각 분야의 AI 활용계획을 발표했다. 재프 딘은 "머신러닝 모델은 활용도가 높지만 접근성 확보와 개발 등이 어렵다"며 "구글은 내부 교육 프로그램으로 1만8000명을 교육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외부 대학과 온라인 등에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구글은 이와 함께 머신러닝의 다양한 적용 사례를 선보였다. 현재 구글은 머신러닝을 구글 앱,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 번역, 구글 포토, 구글 모바일 메신저 앱 '알로' 등에 활용하고 있다. 머신러닝은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는 알고리즘을 연구한다. 머신러닝 발전으로 구글 번역은 하루에 1400억개 이상의 단어를 1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하는 등 기술이 한층 발전됐다. 구글 포토 이미지 인식 툴을 사용해 피사체와 개념을 자동으로 분류해 '포옹', '스포츠' 등과 같이 원하는 단어로 한번에 사진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구글 번역에 활용되는 자연어번역에 대해 린 하 구글 리서치 프로그램 디렉터는 "현재 음성 검색은 한국어를 포함해 119개 언어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머신러닝을 활용해 텍스트의 음성 변환 엔진을 구축하는 '프로젝트 유니슨'을 통해 이용자는 벵갈어와 같이 데이터가 부족한 언어로 해주는 답변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텍스트 음성 변환 모델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글 어시스턴트 역시 한국을 비롯해 독일, 미국, 브라질, 인도, 일본, 캐나다 등 여러 나라와 언어·안드로이드, 아이폰, 구글홈 등 여러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어 뉴스 듣기와 일정 관리 등 다양한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머신러닝은 사례 학습을 통해 오류를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구글은 이밖에도 의학, 환경 분야에서 구글의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사례도 소개했다. 릴리 팽 리서치 의학 영상팀 프로덕트 매니저는 "의학, 에너지, 환경보호 등 인류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하는데 머신러닝을 활용할 수 있으며 구글은 이를 위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릴리 팀은 인도, 태국, 미국 내 병원과 협력해 머신러닝을 통해 당뇨성 안과 질환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신러닝으로 암 치료 예방 등 의학 발달에 도움을 주고, 전기 절감 방안·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탐지 분석을 위해 환경보존에도 획기적 변화를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릴리 팽은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구글의 텐서플로를 활용해 유전자 정보 분석 등을 하며 피부암 진단 등 여러 의료 부분에 적용하고 있다"며 "과학자들 또한 의료, 환경보호, 에너지 절감, 교통 부분 문제 해결 위해 기술 적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